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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 입성 --> 제갈근의 방에 찾아간 민준은 유비와 관우에 대한 불만을 토하고 있었다. 그녀가 무슨 일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 속에 쌓아두었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민준님..왜..저를 꼬옥 끌어안고...계신건가요..아니 시..싫다는건 아닌데..이거때문에..지..집중이..."
머리를 쓰다듬거나 이마에 입을 맞추거나 볼을 꼬집는등 여러가지 행동때문에 민준의 말에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이런 장난에 정신 팔리지 말자고 생각해보았지만 손길이 닿아버리면 자연스럽게 표정이 풀려버렸다.
"정말..저 가지고 노시는건가요?"
살짝 화가 난듯한 목소리로 말해보았으나 민준이 손이 닿자 자연스럽게 화가 풀리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그럼...가..가는거예요 다시?"
"..........나도 모르겠다.이건 생각지도 못한 경우라서..내가 남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소원을 들어줄테니 남으라고 하는거니..남는거야 남을 수 있지만...너무 뜬금없어서 말이지.."
"하긴..지금까지 민준님이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남은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아니 뭐..따지자면 조조 쪽도 타의로 남은 거긴 한데..그건 뭐.."
'원소님이랑 다른 분들이 민준님을 비하해서 그러신거잖아요..괜찮을까요...?"
"...끄응....나도 모르곘다....머리가 복잡해..."
이 일의 가장 큰 문제는 제갈근과 함께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녀도 고집을 부려서 민준이 준 패를 꺼내면 같이 남만으로 갈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사절단이 붕 뜨게 되어버리니 그런 짓은 할 수 없었다.
"이번에 남만에 다녀오시면..장비님이랑 사이가..좋아지겠죠.?"
"..나도 모르겠다..절대 없다고 확신하는 일은 그만두었거든..그래봐야 나만 고생이고..좋아지면 뭐....돌아올땐 편하겠네...눈치 그만봐도 되고.."
"어머...천하의 민준님이 눈치도 보세요?"
"당연하지 너희들 눈치도 많이 본다고? 특히 질투심 많은 녀석들의 눈치를...그리고 장비의 경우는 문제가 나면 골치아프니까 일부러 발을 빼버리는거지."
"그런 것치고는 아까는 화려하게 하셨다고 들었는데..고마워요 저를 위해서 그렇게 말해주셔서."
"당연하지..다른 건 몰라도 내가 사랑하는 여인을 정치적인 도구로 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데..."
"이래서 저는 민준님이 좋아요."
활짝 웃은 제갈근은 민준의 품안으로 파고 들었고 오랜만에 함께 잘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하북에 보낸 서신이 도착하자 민준은 할 말이 없었다. 반대를 할 줄 알았던 여인들이 다녀와도 상관없다고 허락해버린 것이다. 너무 당황한 그는 잠시 시간을 달라고 유비에게 부탁한 뒤 주작과 함께 하북으로 날아갔다.
"어라 민준님! 남만에 가신다더니..!"
정원에 도착하자 차를 마시고 있던 주유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다 여인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했고 어느센가 모든 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버렸다.
"그게 너무 황당해서 찾아왔는데..나..가도 괜찮아?"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맹획을 위해서 그런 말을 하셨을 때부터 지켜주기로 마음 먹은 것 아니셨나요?"
"........................"
"난 그렇게 생각했는데..?"
"상향이도 그렇게 생각했다요! 그런데 맹획이 진짜 그렇게 착하다요?"
"여기 있는 모두가 가장 걱정하는게 독이잖아요? 그런데 화타의 말로는 민준님은 전혀 독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니..걱정할 필요는 없겠죠..아...장비랑 사이가 안좋다는 말은 들었으니..그건 걱정이 되네요.."
"끄응.."
그 뒤로 여인들과 나눈 대화는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으나 정신을 차려보니 왠지 사마의와 손상향 전풍이 같이 촉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왜 너희들이 같이 가고 있지?"
"오빠가 허락해줬다요! 상향이 맹획이랑 놀아보고 싶다요!"
"스승님..저는 제갈량과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어서 따라가게 되었습니다만...만약에 기분이 안좋으시면 지금이라도.."
살짝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돌아가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결국 민준은 한숨을 내쉬고 그녀들을 더욱 껴안아주었다.
"그런데..주작 넌 무슨 말 들었어?"
"모..몰라 이 멍청아!"
한마디도 듣지 않았지만 백호는 오자마자 웃고 있었고 청룡은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지어주었으니 부끄러워진 주작은 소리를 뺵 질렀다.
"우와 여기가 촉이다요! 촉에는 맛있는거 많다요?"
"바보 민준! 어서 안내하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어머..손상향에 전풍에 사마의까지 모두 잘있었니?"
제갈근이 반갑게 맞이해주자 손상향은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품안에 안겨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소란스럽게 떠든 세사람은 유비를 만나기 위해 민준을 따라갔다. 가는 도중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전부 귀신에 홀린 듯한 표정이었으나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게..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진짜다요 상향이 날아왔다요!"
주작과 함꼐 날아온 것이니 어찌보면 맞는 말이지만 신수니 요물이니 이런 것 따위는 하나도 모르는 이곳 사람들은 멍하니 민준을 바라볼 뿐이었다.
"설명하긴 좀 힘들지만..뭐 일은 이렇게 되었으니까.."
"아..이게 서신에 적혀있던 내용이구나!"
납득을 한 유비는 소녀들에게 잘부탁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민준님 말로는 잘부탁한다고 할때 악수한다고 하던데..아니니?"
"그..그건 맞다요..하지만 모르는 사람과 악수하면 이놈 한다고 언니가 말했다요.."
"하하..괜찮아 유비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니까.."
민준의 말에 나온 손상향은 유비와 악수를 하며 방긋 웃었다.
"어머 어떻게 손상향 너무 귀엽다.."
아이를 좋아하는 유비는 눈을 반짝 거렸고 장비는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 추궁을 해서 어떻게 데리고 온 것인지를 알아내야하지만 유비가 다 깨버렸으니 포기하고 민준이 돌아갈 때까지 같이 있는 것을 허락할 수 밖에 없었다.
"상향이 질문있다요!"
"그래 뭐니?"
"맹획 만나러 언제가는거다요? 상향이 맹획 보고 싶다요!"
"...........설마..너도..따..따라간다고...?"
"오빠가 지켜주니 걱정없다고 했다요! 그러니까 간다요! 사마의도! 전풍도 같이 간다요!"
이 말에 장비는 죽일 듯이 노려보았으나 민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여인들이 무슨 말을 해서 이 세명이 따라온 것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아마 월탱리그 보러갑니닷! 그래서 일찍 글을 쓰고 자야겠네요 헤헤
12시에 올리는건 겁나 오랜만인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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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sen 2015-01-16 02:23 new
오 첫코다
ginsen 2015-01-16 02:23 new
만세크크
-〉 축하드립니다.
halem 2015-01-16 03:00 new
4!!//알마안남았네요. 여러가지로요
-〉 으악 살려줘
사죠아야카 2015-01-16 03:09 new
死편 남았으요 연참하시오!
-〉 나는 죽는 것인가! 그런 것이었나
Mable Fantasm 2015-01-16 08:06 new
@996화입니다...앞으로 남은화수 : 19004화....갈길이 멉니다 작가님....아직 5/100도안갔다고요?4화더연재되야 5/100(1/20)이되네요
-〉 난 모르는 일이다
쥬랭이랑 2015-01-16 09:44 new
후에~ 다시 남만으로 오냐요? 맹획은 심심해요..
-〉 에라 모르겠다 핵폭탄!
플레이어드 2015-01-16 16:31 new
크아애! 순애 극혐!
-〉 순애 극혐! 으앙
Luste 2015-01-16 20:37 new
콩이없다면서 두부요리?
-〉 처음 쓰는 소설이다보니...너무 대충 설정한게 많아서..죄송합니다..
라방 2015-01-16 21:09 new
작가님? 민준 무림에 보냈더군요? 거기다가도 리플 달아왔는데 후손들이랑 짝짜꿍 시켜놓을 생각이시더군요? 무림썼으니 판타지도 써야하고 현대펴도 쓰셔야죠? 하악하악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보신겁니까.
촉 입성[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