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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 입성 --> 민준과 장비의 두 사람이 기싸움을 시작하자 정작 난감해진 것은 유비였다.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말리려고 했으나 두 사람이 전혀 듣지 않고 있어 난감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태수는 자신이었으니 한번 더 용기를 내서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저 민준님.."
"....."
"장비야.."
"언니 지금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니 조금만 조용히 해주실래요?"
"히잉..."
"두 사람 다 그만해! 그렇게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으니까 아무 것도 안되잖아!"
결국 큰소리를 치며 싸움을 중제한 것은 관우였다. 이런 일에는 크게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심해지자 관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관우야..고마웡.."
"언니도 너무 무서워하지 마요..장비한테 왜 아무 말도 못해요.."
"그치만 저런 장비는 맨날 잔소리를 하니까.."
시무룩해진 그녀가 중얼거리자 결국 장비는 사절단에 대한 안건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아까 전의 앙금이 남아있는 듯 말투는 엄청 공격적이었다.
"사절단의 일 말인데요. 저희 사절단이 가면 어떤 대우를 해주는거죠?
"하루 종일 토론을 하게되겠지. 그게 진법에 관한 일이든 아니면 가치관에 관한 일이든 어떻게든 토의를 하면서 지내게 될꺼야."
의외로 담담한 모습에 사람들은 수근거렸다. 이 모습을 보며 발끈한 것은 장비쪽이었다. 아직 앙금을 제대로 풀지 못해 공격적으로 말한 것이 어린 아이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는데 민준은 그럴 의도로 담담하게 말한 것이 아니었다. 어짜피 맹획에 대해 말하다보면 다시 싸우게 될게 뻔한 일인데 지금 힐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저희야 그런 식으로 토론을 하게 되면 얻는 것이 많습니다만 기린에서는 손해가 아닙니까?"
지금까지 가만히 듣고 있던 법정이 일어나서 물어보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닙니다. 기린에서도 충분히 얻어가는 것은 많습니다."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습니까?"
이해가 안된다는 듯 되묻자 민준은 빙그레 웃으며 다시 대답해주었다.
"여러분들의 대답이 이득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기린은 크고 거대합니다. 하지만 소수의 인원이 파견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 뿐 대부분은 하북에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배신이나 모략은 꾸미지도 않으니 그녀들도 점점 정형화 되어가는 것이지요..하지만 그 사이 여러분들이 낀다면 어떻겠습니까? 새로운 이들과 토론을 하며 그녀들도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 책사진은 민준을 더 이상 얕볼 수 없었다. 확실히 맞는 말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모여있는 만큼 수많은 주제들이 나온다. 하지만 계속 모여있다보면 정형화되고 발전이 없을수도 있는 일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거기서 사절단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책사들이 찾아온다면 토론은 금세 활기를 띌 것이고 의욕은 배가 될 것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자 지금까지 기린이 손해라고만 생각했던 그녀들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한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왜 무인들은 데리고 가지 않는 것입니까?"
기다렸다는 듯 일어난 요화가 말하자 다른 무인들도 그것이 궁금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다음 기수나 그 다음 기수부터 같이 하려고 생각했던 일입니다. 처음부터 무인들끼리 만나면 좋을게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를...비하하시는건가요?"
"그런게 아닙니다..그저..술을 좋아하는 여인들때문에 술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봐 그렇습니다..첫 기수부터 다녀왔는데 보고할 때 술만 마시고 왔다고 하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누가 그런 생각없는 짓을 한다는 거죠?"
"....여포나...동탁도..가능성이 있겠고...그리고....하후돈도 있겠군요..그러다보니 걱정되서 제가 무인들이 사절단에 오는 것은 조금 늦춘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이었다. 처음 사절단 이야기가 나왔을 때 동탁을 제외한 두 사람은 엄청 즐거워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같이 술한잔을 하고 싶다고 대답하더니 둘은 술을 마시러 뛰어나갔다. 이 모습을 보고도 무인들을 데리고 온다는 것은 자살행위였으니 어쩔 수 없이 미룬 것이었다. 아무리 봐도 장난을 치는 것 같았으나 민준의 표정이 워낙 진지했기 때문에 요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 하나만 여쭈어 볼게요. 그 두 사람의 주량은 얼마나 되나요."
"술이 동날때까지 마시니..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끝까지 버티는 이들은 누가 있죠?"
"앞서 말했듯이 동탁과 조운 황개 황충..위연 이정도입니다..그리고 저는..좋든 싫든 끌려가긴 합니다만..."
이 말을 들은 황보숭은 민준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무인들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익숙해질 떄쯤 교류도 한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쪽에서도 촉에 와서 지내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부족한 부분은 매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 거기까지는 생각해봐야할 문제네요.."
"그렇죠..뭐 다른 것들은 없습니까?"
그 후로도 여인들이 궁금해 한 것들을 전부 알려준 민준은 식사를 끝내고 유비 일행과 그녀의 개인 집무실에 와 있었다. 이곳에 있는 이는 민준과 유비 장비 관우 이렇게 네 사람과 유비의 전속 시녀 둘이었다.
"왜 여기서 따로 보자고 했는지 말씀을 해주시죠?"
"이 증표때문에 따로 보자고 한거다."
민준이 품안에서 꺼낸 것에는 확실히 맹획이라는 두 글자가 적혀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장비가 증표를 가져가려고 하자 그것보다 빠르게 민준은 다시 품안에 넣어버렸다.
"원래 설득을 하려고 했는데 아까 그 꼬라지를 보니까 마음이 바뀌었어. 이건 못줘."
"................지금..시비 거시는건가요?"
"이 증표를 가지고 맹획에게 가면 정말 쉽게 만날 순 있을거다. 뭣하면 잡아서 올수도 있겠지..하지만 그로 인해 맹획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하니 못주겠다."
"그게 무슨....당신 독떄문에 정신이 나간건가요? 아니면 왜 밀림에 독을 풀고 다니는 맹획을 감싸주는 건가요?"
"그건 생략하기로 하고.."
"생략은 무슨 지금 장난하세요? 이런 중요한 일을 생략한다니 진짜 독에 당해서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군요?"
"내가 독에 당했으면 이미 죽어서 저 세상에 가 있어야지 여기서 이런 개소리를 할리가 없잖아? 그 녀석은 워낙 순수해서 걱정이 된것 뿐이다."
"독을.."
"잠깐 잠깐! 장비야 진정해...그리고 민준님 왜 그렇게 맹획을 감싸는건가요? 그 녀석은 주변 마을에 심한 짓을 했다구요.."
"아 그거 말인데...어떤 미친놈들이 맹획을 강간하려고 했더라고..그래서 더욱 안으로 숨어버린거고...근데도 맹획은 나를 믿고 이런 것까지 주었으니까 줄 수 없는거다."
"...언니 들을 것도 없어요 이 남자 진짜 정신이 나간거 같아요."
"장비야 잠시 들어봐..진짜 민준님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린 정말 잘못하고 있는거야..사람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 불신이 들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정말 어떻게도 할 수 없게 된단 말이야.."
"언니.!"
유비까지 민준의 말에 기우는 듯하자 장비는 못마땅한 듯이 노려보며 소리쳤다.
"그럼 둘이 다녀오면 되잖아?"
"내가 이놈이랑 왜?"
'제가 왜 이런 정신 나간 인간이랑 다녀와야하는건가요 관우언니!"
"민준 너의 경우는 예전에~ 나한테 소원들어준다고 한게 있으니까 그걸로 가능할거고 장비는...."
그 말을 들은 민준은 충격을 먹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떄 말했던 소원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너 관우언니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무슨 짓은! 이 녀석이 딱히 나한테 한 짓은 없어..그저 그때는 내가 조금..그래서 뭐..다..달라붙긴 했지만..그건 그떄의 일이고!"
과거의 일이 생각난 듯 살짝 얼굴이 붉어진 관우가 소리치자 장비의 눈초리는 더욱 가늘어졌다. 자칫 잘못하면 장비와 여행을 떠나야하는 마당에 왜 저런 소리를 하는지 민준은 알 수 없었다. 아니 그보다 관우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필사적으로 설명을 했지만 옆에 있는 유비의 반응을 보니 절대 바꿀 것 같지 않았다.
"관우야...너 정말 천재구나! 다녀오면 오해도 풀 수 있고 두 사람이 사이도 좋아질테니까!!"
"그렇죠 언니? 내가 딱히 너희들을 생각해서 이런건 아니니까 오해하지마 알았어?"
"아니....이건 날 생각하는게 아니거든요?"
"너보단 내가 지금 더 곤란하니까 그런 말 하지 마! 도대체 이런 남자랑 왜..전 절대 안가요 아니 못가요! 그렇게 알아두세요!"
큰 소리로 말한 장비는 자신의 방으로 나가버렸고 두 사람을 설득하려고 했던 민준도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한편 뙁!! 그리고 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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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천사야 2015-01-15 03:22 new
첫코~
-〉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어드 2015-01-15 03:52 new
주거라! 암흑룡이여!
-〉 작가가 죽었다 이제 소설은..끝을...
halem 2015-01-15 04:31 new
5!!//연!참! 부탁드립니다 ㅋㅋㅋ//이제 거의다 넘어왔군
-〉 그리고 작가는 또 이상한 소리를 적기 시작했다.
소드아트 2015-01-15 05:30 new
@어쩨 민준이플레그를새울때보면 이런순서같단말이지..혐오&무관심〉관심&호감〉영원한사랑.
-〉 ㅋㅋㅋㅋㅋ 처음부터 메가 데레인 사람도 몇 있긴해요 헤헤..
Mable Fantasm 2015-01-15 05:38 new
@이런 야심한새벽에 글올리는 당신은 바로 작.가!!!!
-〉 내가 작가다!
style냥스 2015-01-15 06:15 new
1000화를 기점으로 1시즌 마무리 잘하시고 1001화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플래그 뿌려주세요 ㅎㅎㅎ
-〉 헉 그게 무슨 소린가요!!
whhwhshd 2015-01-15 11:25 new
작가님은 연참을 시전하였다!!!!
-〉 하지만 실패했다.
쥬랭이랑 2015-01-15 11:28 new
....맹획 놀아주러 다시 남만으로~후에~
-〉 꺽꺽....
ginsen 2015-01-15 12:26 new
우리의 영원한 네버엔드 스토리!!
-〉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촉 입성[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