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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995화 (994/1,909)

-------------- 995/1909 --------------

<-- 촉 입성 --> 조금 무리하면 바로 촉으로 들어갈 수 있었겠지만 주작의 질투로 인하여 성 바로 앞에 있는 마을에서 하루 묵을 수 밖에 없었다.

저녁시간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민준은 길을 따라 걸으며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자허였다. 어디로 튈지도 모르고 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요기를 사용하지 못하니 내버려둘 수가 없다. 그리고 한가지는 맹획이었다. 유비쪽에서 들은 것과 완전 다른 모습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던 것이다.

"내가 여기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도 없는 것이고...어떻게 안될려나...끄응.."

축융이 한번 더 인간을 신용해준다면 이 문제도 금방 해결되겠지만 강한 불신이 깃들어있느 것을 느꼇기에 돌아올 때 위험하면 하북으로 오라고 일러만 두었다.

"그렇다고 찾아올 것 같지도 않고...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면 할수록 복잡해지는 문제때문에 담배를 입에 문 민준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옆으로 온 주작은 부끄러운 듯 더듬거리면서도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했다.

"...나..나도 먹여..머.먹여줘!"

"뭐.. 밥?"

"그..그럼 밥말고 뭐가 있는데!"

"....아니 그렇다고 화낼건 없잖아.."

"화 안냈어! 안냈다고!!"

부끄러움을 감출려고 소리지른 것일뿐 화난 적은 없었다. 민준 역시 이것을 알고 있지만 여기서 놀려봐야 날아오는 것을 옆에 있는 두꺼운 책일 것이 분명했다.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 준 후 침상에 누운 민준은 맹획이 준 친구의 증표를 만지작거렸다.

"....잡아올까?"

"..그만둬라..그랬다간 난리날테니까.."

맹획은 울게 뻔하고 축융의 인간 불신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아니면 유비한테 말하면 되잖아? 네가 말하면 아무 말도 못할텐데.."

"그렇게 해서 해결해봐야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속출하겠지..그러니까 더 이상 신경쓰지 말자.."

'뭐 네가 그렇다면 아무 말도 안하겠지만..아니면 유비랑 한번 말해보던가. 그러면 어떻게든 답이 나오겠지"

"유비라...흐음.."

유비를 생각했더니 옆에 있던 장비가 걸려서 한숨을 내쉰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작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이 빨개진 그녀는 조용히 민준의 뒤를 따라갈 뿐이었다.

"..아..아앙.."

'아앙~"

".....정말 새끼 새들이 모이를 받아먹는 것 같네요.."

"그래 정말 재미있군...신수까지 이런 모습을 보일줄이야.."

"웃..."

말문이 막힌 주작이었으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눈 앞에 있는 수저였다. 결국 비아냥거리는 자허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민준이 준 볶음밥을 받아먹었다. 먹을 때까지만 해도 부끄러웠으나 먹고 나자 그런 기분은 완전히 사라져서 다시 음식을 먹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정말..저렇게 먹는게 맛있..을까요..?"

"뭣하면 먹여달라고 하는게 어떤가?"

"그건 사양하도록 하죠..괜히 오해를 사고 싶지 않으니까요."

제 정신으로 돌아온 이후 자허는 민준을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엄안도 놀랐지만 목숨을 노렸던 사이라는 것을 이미 들은만큼 신경쓰지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민준의 입장에서는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안심되었으니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민준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상 같이 있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요?"

"......모르겠군..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정말 막연했다.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눈 앞에 있는 이 남자였다. 그리고 삻의 미련을 놓았을 때 구해준 것도 이 남자였다. 그러다보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죽이고 싶은 것인지 구한 것에 대한 보답을 해야하는 것인지 하나도 정하지 못한 자허는 그저 아무 말 없이 민준을 바라볼 뿐이었다.

저녁시간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가기 전 자허는 민준을 나지막하게 불러냈다. 진지한 이야기라는 것을 직감한 주작은 일부러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방안까지로 제한하고는 침상으로 쓰러졌다.

마을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한참을 걸었다. 어느덧 벌레소리도 나지 않는 곳으로 오자 멈춰 선 자허는 가만히 민준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계속 생각해보았다. 네놈이 말한대로 남화노선의 복수를 끝내고 나면 무엇을 해야할지.."

담담히 말한 자허는 달을 한번 바라보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더구나.그리고 지금 또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면 무슨 말이냐."

"네놈에게 감사를 해야할지 철천지원수로 생각하고 살아가야할지.."

"그 뭐냐...어쩌든 상관없는데..요기는 완전히 사라졌으니까 떠난 뒤에도 남자는 조심해라."

"......요기는 사라졌다니 무슨 말이냐? 내가 마선에서 인간으로 돌아온게 아니란 말이냐??"

"...그런것도 가능하냐...난 모르는 일이고..그 독각사인지 뭔지 그것때문에 요기가 날뛰어서 내가 심어둔 기운이 니 몸을 장악한 것뿐 인간이 된 것은 아니다..그러니까 괜히 혼자 다니다가 위험한 일 당하지 말라고."

"................그런 걸 알려주는 이유가 뭐지..난 널 죽이려고 했다. 그리고 독각사를 이용해서 다시 한번 널 곤경에 빠트리려고 했고..."

실패한 것에 대해 생각이 난듯 자조적인 웃음을 띈 자허가 말하자 민준은 담배를 꺼내물고 말했다.

"정이 들어버렸다고 해야하나..? 너도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그러니까 죽지 말라고.."

"그게..무슨 소리냐 네놈은!"

"말 그대로라니까? 따지고보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 남화노선을 미워하는 것뿐 인간들에게 나쁜 짓을 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말이지.."

"역시 네놈은 정신이 나간 것 같군..두번이나 죽일려고 용쓴 여자한테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니...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도 가끔 내가 이해안되는데 어련하시려고..그러니까 떠날땐 편지라도 한장 적어놓고 가라..할 말 끝났으면 가자 슬슬 추워진다."

".........."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린 자허는 방에 돌아와서도 민준과의 대화를 한참동안이나 생각했다.

"...착한..사람인가....오랜만에 듣는군.."

너무 오랜만에 듣는 소리여서 그녀는 자신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잠들었다.

아침이 밝아오자 민준은 조금 빠른 속도로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일이야 어찌 되었든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제갈근을 데려가는 것 조차 의심을 살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열심히 달려온 끝에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에 촉에 입성할 수 있었고 기다렸다는 듯 촉에 있는 사람들은 민준을 물어뜯었다.

"제갈근님을 데리고 가신다고 하셨으면서 이렇게 늦게 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시 촉의 지형을 정찰한 것 아닌가요?"

"혹 이곳에 와서 다른 이들을 회유할려고 오신건 아닌가요?"

"정말 제갈근님에게 마음이 있긴 한거요?"

"잠깐 잠깐! 스톱 스톱!"

회의장에서 들어온 뒤부터 민준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물음과 비꼼이었지만 그 중에서 지나칠 수 없는 물음때문에 민준은 사람들의 말을 중단시키고 그 물음을 한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

"..니놈새끼가 뭐하는 놈인지는 모르곘는데 한번 더 내가 제갈근에게 정치적 의도로 접근한 것처럼 말하면 니놈 아가리를 찢어버리겠어.."

"...................."

"...당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요? 저희 책사를 핍박하겠다는 건가요?"

"기분 나쁘다고 해도 난 사과하지 않는다. 저놈이 예의를 차리지않고 말하는데 내가 예의를 갖출 이유가 뭐지?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아니다.이건 나중에 따로 말하지."

"뭐죠? 지금 말해보세요."

"여기서 말할 건 아니니 너랑 유비...관우도 있군..세명이랑 따로 있을 떄 말하겠어."

평소같으면 이런 기싸움에도 져주고는 한발 뒤로 물러나는 민준이었으나 역린을 건들인만큼 절대 물러섬이 없었고 지금까지 민준을 핍박하던 책사진들은 꿀먹은 벙아리처럼 민준과 장비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오늘 왠일인지 사람들이 많이 봐주셨어요..정말 감사합니다!!

더 힘내서 적을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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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정원 2015-01-14 11:29 new

작가님 파이팅!

-〉 감사합니다.

ginsen 2015-01-14 11:47 new

투코다

오예

-〉 어예!

쥬랭이랑 2015-01-14 12:17 new

언젝간..자허도 아앙~ 유비도아앙~ 장비도 관우도 아앙~ 제갈량도 아앙~ 그리고 자매덮밥

-〉 헤헤헤....덮밥은 안좋습니다.

style냥스 2015-01-14 12:40 new

음... 2016년에도 여전히 네버엔딩스토리라 말할 독자분들이 있을듯

-〉 거기까지 갈려구요!?

雪風雪花 2015-01-14 12:41 new

자 미션을 드리것소이다 민준의 여자 이름을 나열해서 적으시게나!!

-〉 정말 미안하다아아

halem 2015-01-14 12:56 new

6!!분명 11시에잤는데 일어나니 시간이같았다. 다만 해가떠있었다.//올해내로 완결 가능....하길 바랄께요.

-〉 완결나겠죠!

플레이어드 2015-01-14 12:59 new

난 여기사 스타일이 좋음 그것도 성기사. 그 도도하면서도 순수한 색을 타락시키고 싶음ㅋㅋㅋㅋ

-〉 ㅋㅋㅋㅋ 판타지 쓸때..?

Mable Fantasm 2015-01-14 13:33 new

@다음세대가연재하기전에 1부완결내는것을 응원합니다....

-〉 다음세대라니..그건..언젭니까..

강철의혼 2015-01-14 13:37 new

건필

-〉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5-01-14 14:06 new

다음결제때를 기다리세요 ㅎㅎ

-〉 기다릴게욧

사죠아야카 2015-01-14 14:19 new

맹획 축융이 하북오면 민준이꼬시고 원술이 데리고 다니는 그 곰탱이랑 허구한날 말썽나는건 아닐까?

-〉 사고만 친다니 ㅋㅋㅋㅋㅋ

딜리버 2015-01-14 14:22 new

모두들 잊으셨나본데 원술에게 고양이귀 헤어밴드가 있음. 그럼 맹획과 원술은 냥코덮밥?

-〉 냥이 덮밥이라니 ㅋㅋㅋ

은발로리모에 2015-01-14 16:15 new

촉까지 쓴이후에 현대시대로 돌아와 다시 ....

-〉 그전에 끝나야..

촉 입성[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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