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93화 (992/1,909)

-------------- 993/1909 --------------

<-- 촉 입성 --> 절벽에서 목숨을 구원받고 난 후 자허는 다시 말이 없어졌다. 그래도 예전처럼 삶의 의욕이 없어진 것 아니라 앞으로의 일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으니 민준은 안심하고 촉으로 돌아가기 위해 말을 몰았다. 물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은 똑같았으니 화웅에게 감시를 부탁한 것은 빼먹지 않았다.

"그런데 말이야 그 비둘기들한테 뭘 적어서 보내는거야?"

적게는 하루에 두세번 많게든 열번 넘게 왕복하는 비둘기를 본 민준이 말했다.

"민준님이 향하는 곳을 보고 하는 것 뿐입니다. 가끔 물어보시는 게 있다면 그것에 대한 답변도 보내야하니 가끔 이렇게 많은 전서구들이 왕복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잘도 찾아가는 가보구만..신기하게.."

"엄청난 훈련을 거쳐야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매의 습격을 받지 않게 조심해야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럼 매한테 습격 받은 전서구는 어떻게 하는거야? 그건 잘못하면 큰일이잖아?"

"그래서 왕복하고도 남을 시간동안 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전서구를 준비해서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 똑같은 서신을 두개씩 받을 떄도 있지만 그만큼 신중하다는 뜻이지요.."

대답을 끝낸 엄안은 다시 전서구를 날려보냈다.

"그럼 제가 하나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다시 정적이 찾아올거라는 예상과 달리 엄안이 말하자 민준은 살짝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어째서 명패같은 것도 지니지 않고 다니는 것입니까? 촉에서 통치하고 있는 곳이라고는 하나 기린의 태수라고 한다면 모두 설설 길텐데요?"

"아..뭐야..그게 싫어...오해가 생겼을 때는 조금 곤란하지만 뭔가 위에서 내려보는 느낌은 지우지 못한다고 해야하나..설명은 좀 힘든데..아무튼 그래.."

".....이해할 수가 없군요.."

이해해달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민준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살아온 세계가 다르고 가치관이 달랐으니 이런 계급사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적응하라는 것 자체가 웃긴거지..'

-...무슨 일이라도 있었음?"

"뭐..예전의 일이다 예전의 일.."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않고 마차를 모는 일에 집중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 마을에 도착한 민준은 평소와 같이 바을 두개 부탁하고 짐을 풀었다. 사람들은 여인들의 미모에 홀려 한참을 바라보았으나 묘하게 위엄있는 엄안때문에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았다.

"오늘은 엄안이 자허랑 한방을 써도 괜찮겠어?"

민준의 물음에 두 여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작은 오랜만에 민준과 한방을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속으로 기뻐할 뿐 것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갑자기 이렇게 바꿔버린 이유는 다른게 아니였다. 예전처럼 정신나간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것도 있었지만 몇일간 고생한 화웅을 씻겨주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뭐어? 화웅이랑 같이 목욕탕에 간다고!?"

".너도 같이 갈래?"

"............."

민준에게 알몸을 보인다는 것은 부끄럽지만 화웅과 둘만 보냈다간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처음 알몸을 보이는 곳은 이런 누추한 곳이 아니라 분위기 좋은 방 안에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주작은 속으로 엄청난 갈등을 했다.

'아 진짜....알몸을 보이는 건 괜찮지만..아니 괜찮은 것은 아니고..그렇다고 둘만 보낼 수는 없고..첫관계는..그게....더 분위기 좋은 곳에서...다..단둘만..아니 아니 이런게 아니라..'

만약 이 생각을 입밖으로 내뱉었다면 민준은 크게 웃었을 것이다. 만약 엄안이 없고 자허까지만 있었으면 관계를 가질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아닌 이가 옆에 섞여있는 이상 민준은 절대 관계를 가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주작은 결심을 한 듯 옷을 벗기 시작했다.

"뭐..뭐야! 그렇게 뚫어지게 보지마!"

"아니..이쁘다 싶어서..피부 곱네.."

"이익..."

부끄러워진 주작은 옆에 있던 옷을 던져버렸다.

욕탕에 들어오자 세명이 들어와도 넉넉한 공간이었다. 민준의 품안에는 화웅이 안겨있었고 주작은 반대편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당당하게 민준의 품안에 들어가다니..부..부럽잖아..'

아직 부끄러워서 아무 것도 못한 주작은 화웅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보는 것도 귀엽지만..슬슬 그만해야곘지?'

그렇다. 민준은 일부러 주작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질투를 하면서도 부끄러워서 아무 것도 못하고 탕안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읏차!"

그녀의 옆으로 자리를 옮기자 깜짝 놀란 주작은 더욱 몸이 움츠러 들었다. 하지만 민준이 이런 것을 신경쓰는 남자였던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안심한 순간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들였다. 순간 대처하지 못한 주작은 민준에게 안기는 꼴이 되어버렸고 풍만한 가슴이 탄탄한 그의 가슴에 닿아버렸다.

순간 아무 말도 못한 주작은 고개를 숙여버렸으나 미칠듯이 뛰고 있는 심장은 긴장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분명 욕실 안이라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작에게는 오로지 자신의 심장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어때 조금 진정했어?"

"지..진정할리가...읍..!?"

더욱 긴장하게 만들어두고 진정했냐고 물어보는 말에 화가 난 주작은 한소리 하려고 고개를 들었으나 그 순간 민준이 입을 맞추어버렸다.

"츄읍...역시 좋네.."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몰라 두눈을 뜨고 멍하니 바라보던 주작은 민준이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더니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어이 주작!?"

"후냐앙.."

알 수 없는 말을 하고는 일어나지 않는 그녀를 어쩔 수 없이 들고 나온 민준은 깨끗하게 닦아낸 다음 이불을 덮어주었다. 속옷까지 입혀주기에는 차마 참을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

눈을 뜬 주작은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꿈이라고 생각할만큼 바보가 아닌만큼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민준이 돌아보자 그녀는 뒤로 물러나다가 알몸인 것을 눈치채고 다시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

"그게..속옷을 입혀주고 싶었는데..왠지 못참을거 같아서 말이야...하하.."

"....바..보.."

뭐라도 한마디 하고 싶었으나 칭파함때문에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던 주작은 그 말을 끝으로 이불 안으로 숨어버렸고 순간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 민준은 덮치지 않기 위해 마음을 진정시켰다.

========== 작품 후기 ==========

뜬금없이 나오는 한편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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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천사야 2015-01-13 04:55 new

자허도 그렇고 자하도그렇고 언능언능 ㅠㅠ

도끼천사야 2015-01-13 04:55 new

헛 글써다보니 첫빠군;;

-〉 첫빠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어드 2015-01-13 05:14 new

모녀 덮밥 학학 근데 여자 입장에선 부자 덮밥인가?

-〉 그게 더 무서운...부자 덮밥이라니...

딜리버 2015-01-13 05:48 new

특별편의 때가 다가옵니다 이번 특별편은 기대해도 되겠죠?

-〉 오 노!

에로정원 2015-01-13 06:04 new

다시 말합니다 자하 기억 빨리 돌려주세요

안 그러면 현역으로 군대재입대 시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역이라니 ㅋㅋㅋㅋ

style냥스 2015-01-13 07:12 new

작가님을 까야되는 이유는 왜 전에 미친듯이 플래그 꼽다가 멘탈이 쿠크다스처럼 와사삭하고 박살날 뻔한 적 있잖아요? 그 때의 반응이 참 재밌거든요 후후후 고로 까야됨

-〉 ㅡ.ㅡ..................ㅂㄷㅂㄷ..

halem 2015-01-13 08:07 new

자하 자허...... 헷길립니다.//8!!

-〉 원래 그맛에 보는겁니다!

Mable Fantasm 2015-01-13 08:20 new

@왜인지 자하랑 자허랑 합체!!!할것만같은....ㅋㅋㅋㅋㅋㅋㅂㄱ

Mable Fantasm 2015-01-13 08:21 new

@그건그렇고 이제 1000화까지8화남음....근데 1부완결까지는 19008화남음....아직 갈길이머니 열심히 연재하세요^^

-〉 너무 많아서 두렵군요 껄껄

소드아트 2015-01-13 08:26 new

@압박을줍시다..

-〉 시르다...

雪風雪花 2015-01-13 09:24 new

사..망.. 플래그!

-〉 크..크리닝이..주것어..

소드댄서 2015-01-13 10:39 new

합법로리들좀 특집에서 내놔요 ㅋㅋ 상향이나 공융같은 ㅎ

-〉 엌ㅋㅋㅋㅋㅋㅋ그것도 흐음..

yuki0225 2015-01-13 15:45 new

@10일을 정주행해서 간신히 다봤다 ㄷㄷ해

-〉 축하드립니다.

독서of독서 2015-01-13 18:27 new

미대입시 끝나고 1화부터 정주행해서 히로인 신상 제가 다 적어드림 미대입시 1월29일에 끝 !!!

-〉 미대 입시 화이팅

촉 입성[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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