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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990화 (989/1,909)

-------------- 990/1909 --------------

<-- 촉 입성 --> 민준은 도착하자 마자 제갈량에게 가서 만남의 증표를 보여주었다. 원래는 그냥 주려고 했으나 순진한 맹획이 이용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보여주는 것으로 끝냈다. 제갈량 역시 이점은 이해하는 듯 증표를 달라는 말까지는 하지 않고 시험을 종료하였다.

"후..이제 이 지긋 지긋한 곳에서 벗어나네요?"

"그렇구나...생각보다 큰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고.."

"...자허님이 다친게 가장 큰 문제 아닐까요..?"

"거기에 대해서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니..그냥 넘어가자꾸나.."

짐을 정리하던 요화는 황보숭의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터져버렸다. 지나가던 민준은 그 소리를 듣긴 했으나 맞는 말이었던지라 크게 신경쓰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

"여 일어났냐.."

"네놈..무슨 짓을 한거냐..."

"주인님이라고 말하더니 이제는 그렇게 안하는가보네?"

'.그렇게 능글 맞게 말한다고 내가 넘어갈 것 같은가!"

독기를 품은 자허는 기를 쓰고 달려들었으나 요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한 자허의 손길을 민준이 피하지 못할리가 없었다. 허무하게 공격이 막힌 것을 보며 자리에 털석 주저앉은 그녀는 세상 다 산 사람처럼 의욕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놈때문에...남화노선에게 할 복수를....복수를.."

"그래 어디 한번 들어보자 도대체 너랑 남화노선이랑 무슨 관계길래 그렇게 죽일려고 기를 쓰는건데?"

"....내가 말해줄 성 싶으냐? 어서 죽여라. 독에서 치료한 것은 깔끔하게 죽이기 위해서 그런 것 다 알고 있다."

자포가지 한 듯 자허는 웃옷을 열어재끼고 눈을 감았다. 치료떄문에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 탓에 풍만한 가슴이 튀어나오자 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다가왔다.

"하아.다 큰 처자가 남자 앞에서 가슴을 내놓고 다니면 쓰나.."

"네놈 지금 무슨.."

"난 너와 남화노선 사이의 일이 궁금하니까 죽이지 못하겠는데..?"

"이 놈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이냐! 이렇게 살려두면 내가 언젠가 네놈의 등뒤에 칼을 꼽을 것이다!"

"그건 알아서 하시구요..일단 옷부터 입으세요."

단정하게 옷을 입혀주고 민준이 나가자 그녀는 방안에서 혼자 오열했다.

"후...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저렇게 죽일려고 안달이 난거야.."

-좌자한테 물어보면 되는 일 아님? 어짜피 자하의 일로 신경 꽤나 쓰고 있을텐데..-

"그 영감님이 알려줄려나 모르겠네.."

"....누가 영감님이냐 이놈아!"

"으억..갑자기 나타나시면 어떻게 합니까..놀랐지않습니까.."

"....자허에 대한 것도 있고 해서 와봤더니 날 욕하고 있어?"

오랜만에 담뱃대로 머리를 맞은 민준이 머리를 부여잡고 웅크리자 어느센가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그와 자주 가던 산 정상이 아닌 신선들이 모여있는 결계의 입구였다. 당황해서 좌자를 바라보자 그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결계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이렇게 들어가는 건 오랜만이네요."

"시끄럽고 들어가라."

마음을 다잡고 안으로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남화노선이 민준을 반겨주었다.

"저기.."

"일단 앉거라 할 이야기가 많으니.."

결국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자 어느센가 따뜻한 차와 다과가 앞에 놓여져 있었다.

"그래..궁금한 것은 많겠지..일단 너도 알다시피 자하는 시련에서 실패해서 너와의 기억이 전부 지워져버렸다..아니..다시 태어났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

"......."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쩔 수 없다는 것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허와 나에 관한 것이 궁금하다고 했지.? 그전에 물어보자꾸나..넌 그 사실을 알고 나면 자허를 어쩔 셈이냐? 죽일 것이냐?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이냐?"

"그건 저도 모릅니다..한가지 확실한 건 다시 마선으로 돌아가게 내버려두진 않을 겁니다.."

"너라면 그럴 줄 알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남화노선은 아련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일이 있던 것은.."

500년도 더 된 과거의 일이었다. 세상에 둘 도 없을 친구사이였던 두 사람은 동시에 신선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물론 결과는 합격. 신선이 되서도 친구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실력 차이는 분명했으니 남화노선은 세상에 둘도 없을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자허를 한번이라도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도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자허가 옆에서 도와주던 어느날 인간계로 내려온 두 사람은 목욕을 하다가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자허를 이기는 것에 모든 정신이 팔린 남화노선과는 다르게 잊고 있던 불씨가 타오르는 것을 느낀 자허는 순식간에 그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신선이 인간을 사랑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친구를 팔아넘길 수 없었던 남화노선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하며 신선계에 와서도 아무런 보고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처음에는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했던 자허도 어느센가 대담하게 남자를 만나러 갔고 그것이 신선계에 발각되고 말았다. 이 것을 보고 한 것은 남화노선이 아니라 다른 이였으나 자허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남화노선을 찾아가려고 햇다. 하지만 이미 발각된 시점에서 모든 도력을 회수당한 그녀는 신선계에서 추방당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히 남화노선을 증오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왜 인간을 사랑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문제라도 있습니까?"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민준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물어보자 인자하게 웃은 남화노선은 담담하게 말해주었다.

"네가 보았을 때는 당연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겠지.자하와 그런 관계가 되었음에도 아무런 말도 없었고..그저 시험에 합격하면 허락해준다는 말만 들었으니..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네가 특별한 경우라서 그런 것일 뿐 인간을 만나게 되면 순수한 선기에는 불순한 것들이 섞이게 된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속세에 대한 미련이 생겨나게 되어버리니.문제가 되는 것이란다..게다가 나는 어떻게 해도 자허가 있는 곳을 갈 수 없는 몸이었단다. 널 만나기 전까지는."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내가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한 벌이라고 하면 설명이 쉽겠구나..오해를 풀고 싶어 자허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나는 그녀를 만날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 오해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갔단다..하지만 지금 너의 기운이 있는 자허는 마선도 신선도 아닌 존재가 되었으니..만날 수 있게 되었지.."

".......그걸 좋아해야합니까..아니면..."

"개인적으론 기쁘단다..하지만 자허와의 오해는 풀리지 않았으니..네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구나.."

"왠지 중간에 껴서 개고생할 거 같습니다만..."

"이놈이 그냥 부탁을 들어주면 될 것을 말끝마다 대꾸를 하는것이냐!"

"아옥 아프거든요!"

"지금은 자허가 진정이 안되었을테니..나중에라도 도와준다면 기쁠 것 같구나.."

남화노선은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민준은 어느센가 방문 앞으로 돌아와있었다.

".....좌자할아범이 데려다 줄 때보다 더 스팩타클하네.."

눈깜빡한 사이에 돌아와있자 방금 전 남화노선을 만난 것이 꿈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 민준이었으나 그거보다 문제는 자허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왜 내가 이걸 해야하냐고...아오..."

-그래도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하면 되는 것 아님?-

"맞을래? 앙? 시간이 많기는 개뿔이..그리고 지금 제정신이 아닌 녀석을 어떻게 설득시켜!"

그만 하북으로 돌아가 여인들과 편히 쉬고 싶었던 민준이었지만 아직 세상은 그를 쉬게 놔두지 않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빠밤! 오늘 한편 뙁! 그리고 자허와 남화노선의 관계는.. 더 심한게 나왔다가는 이도 저도 안될 거 같아서 적당히...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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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냥스 2015-01-10 02:20 new

쇼술서 이후에 최고의 오타!! 행뵉!!!! ㅋㅋㅋㅋㅋ

-〉 바로 수정함!

플레이어드 2015-01-10 03:08 new

음 화웅처럼 집착하는 애들보고 싶다

-〉 자허를 그렇게 만들기?

halem 2015-01-10 04:23 new

어....... 잘가세요. 즐거웠어요. 마지막 한마디일껍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Moeeeeeeeeeeee!!!//11!!

-〉 호에의 효과는 대단했다

딜리버 2015-01-10 05:24 new

짧게 완결? 될 소리를 하세요

-〉 부들부들..

소드아트 2015-01-10 05:30 new

@흐음...민준의플레그는도대체어디까지인것인가!!

-〉 세상 끝까지

雪風雪花 2015-01-10 09:09 new

호에?호에?호에? 밀어붙이는 거냐냐??

-〉 어때요? 괜찮죠?

소드댄서 2015-01-10 09:40 new

칼들고 찾아갈지도..

-〉 무섭네요..칼이라닛

사죠아야카 2015-01-10 10:37 new

1000편까지 11편 남았습니다. 11연참하고 특별편 가시죠

-〉 특별편...뭐적징...

소설광이냥 2015-01-10 11:12 new

아 호에? 에서 심쿵했다 ㅋㅋㅋ

-〉 굳!!

Mable Fantasm 2015-01-10 17:37 new

@맹횟....누구냐 너는....

-〉 수정 했습니다 엉엉

촉 입성[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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