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87화 (986/1,909)

-------------- 987/1909 --------------

<-- 촉 입성 --> 전에 본 곳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나무가 있는 곳을 입구라고 표시란 민준은 쿠크리로 풀들을 제거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처음에는 가끔 독충들이나 독초가 보이는 상태였지만 안으로 꽤 들어오자 눈에 밟힐정도로 많이 보였다. 물론 독각사의 독도 어찌못한 민준이었으니 독충들에게 물린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었으나 순간 따끔거리는 것때문에 짜증이 난 그는 인상을 팍 찡그렸다.

"후.빌어먹을..오늘은 여기까지인가?"

평소같으면 성큼 성큼 지나가겠지만 중간에 웅덩이에 빠져서 옷이 흠뻑 젖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쉴 곳을 찾아야만 했다.

"그런데 맹획이라는 녀석은 여기서 어떻게 생활하는건지 원.."

습기떄문에 숨이 턱턱 막힌 민준은 이곳에서 생활한다는 맹획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나뭇가지들을 가지고 와서 간이 침대를 만들고 불을 붙였다.

"이래서는 1주일도 부족하겠네 젠장할.."

허무하게 첫날이 날아가버린 민준은 옷을 갈아입고 육포를 씹으며 일찍 잠을 청했다.

"................."

민준이 기척을 느낄 수도 없을 정도로 먼 곳에서 이것을 바라본 무언가는 아직 적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가만히 내버려두기로 했다. 만약 맹획을 찾아온 것이라면 혼자 오는 것은 자살하는 것과 다름 없는 일이었으니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고 맹획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다.

동이 트기 전 일어난 민준은 마른 옷을 짐안에 넣고 다시 갈길을 재촉했다. 웅덩이에 빠지는 것을 조심하며 계속 움직이자 슬슬 보라색으로 물든 독초들이 나타났다.

"여기서 딱 약초가 나타나면 좋겠는데..그건 무리고.."

로또 맞은 것처럼 눈 앞에 약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전진하자 이번에는 냇물이 발견되었다. 이상한 점은 냇물 주변에는 독초나 독충들이 하나도 없었고 새들과 동물들이 보인 것이었다.

".....이건 또 뭐야...여기에 독충들만 있는게 아니었어?"

보라색 독초까지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런 곳이 나타나자 믿을 수 없었던 민준은 왔던 길을 한번 돌아가 보았다. 분명 몇발자국 걸어서 나가자 다시 독충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지만 다시 냇물로 들어오자 평범한 숲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온화하게 바뀌었다.

"신선도 있으니까 납득하라면 납득할 수 있기는 한데..영 껄끄럽단 말이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냇물로 다가가자 그곳에는 가재도 살고 있었다. 이 말인 즉슨 물 자체는 깨끗한 1급수라는 것이었으니 민준은 안심하고 물을 한모금 마셨다.

"크...달다 달아....이런 밀림에서 왠 일이래...."

꽤나 좋은 구경을 했지만 이대로 이곳에 있을 수는 없었기에 동물들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반대편으로 들어갔다.

"하..마음 같아서는 독초들 사이로 있는 저 풀숲을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자허의 모습이 자꾸 생각난 민준은 중간 중간 나무 위를 올라가며 독이 가장 강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의원들은 화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다른 이들을 치료하는 것에 힘을 썻다. 처음에는 화타를 도와주기 위해 몇몇이 옆에 있었지만 자허가 반응하는 사소한 것으로 증상을 알고 처리했으니 도와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다른 장수진들도 이런 화타의 모습을 보고 탐내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회유하지는 못했다.

"요화야 무엇을 보고 있니?"

"아..황보숭님..그 남자요..진짜 이상한거 같아서요.."

"이상하다니 어떤 점이 그렇게 이상한거니?"

"그렇게 욕을 하면서도 약초를 구하기 위해 독충이 득실거리는 저 밀림으로 들어간게 이해가 되지 않아요.."

"원래 사람이란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단다. 특히 남자들은 가끔 사소한 것 때문에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할 때가 많단다."

"사소한 것이요?"

"그래...나중에 돌아가거든 병사들을 관찰해보렴...그럼 알게 될거야..남자란 생물이 얼마나 단순한지를.."

그녀의 말에 요화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황보숭은 빙그레 웃어줄 뿐이었다.

민준이 밀림으로 들어온지 4일 째가 되었다. 꽤 깊숙히 들어왔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직 독 웅덩이가 발견되거나 강렬한 보라색을 가진 나무들이 보이지 않아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빌어먹을 분명 코앞이라고 생각했는데..겁나 짜증나네.."

나무 위에서 확인한 것보다 둘러서 가는 것을 욕하며 담배를 입에 물자 얼마 전에 주변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

조심스럽게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고 느낀 민준은 반응을 할까 고민하다가 쿠크리만 옆에 두고 다시 담배를 피우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 독충들과 독초들 사이에서 살 수 있는 생물이 무엇인지를...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포식자들 중에서는 독을 버틸 수 있는 생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곳은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르니 무언가 있을수도 있지만 적어도 자신의 머리 속에서는 떠오르는 생물이 없었으니 포기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전진한 민준은 갑자기 땅이 꺼지는 것을 느끼고 독초라도 잡으려고 했지만 중력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반응하기도 전에 데굴 데굴 구르기 시작한 민준은 평지에 도달한 뒤에야 멈출 수 있었다.

"으아 씨바..겁나 아프...아니 시발 이게 뭐야!?"

몸을 털며 일어나던 민준은 눈 앞에 보이는 코끼리들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코끼리가 위험한 생물인 것은 알고 있으나 굴러떨어지기 전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이 튀어나온 것이다.

"뿌오오오"

"이런 빌어먹을..도대체 여긴 어떻게 된 곳이여.."

위협적으로 외치는 코끼리를 보며 천천히 뒤로 물러난 민준은 시야에서 코끼리가 멀어질 때까지 절대 눈을 돌리지 않았다.

코끼리에게서 멀어지고 돌담에 앉아 식은 땀을 닦아내던 그 순간 숲에서 뛰어나온 무언가는 금방이라도 민준을 물어버릴 것처럼 노려보다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이번엔 또..뭔..표..표범.?"

평범한 표범이 아니라 새카만 표범을 보며 놀라자 표범 역시 놀란 듯 위협했다.

"네놈...정체가 무엇이냐! 네놈의 정체가 무엇이길래..이런..기운을 가지고 있는거지!?"

"....뭐야 요괴였나..?"

말하는 표범을 보며 놀랄 법도 한데 요괴라고 치부해버리는 민준의 반응에 순간 말문이 막혔으나 겨우 정신을 붙잡고 노려보며 말했다.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으면..죽여버리겠다."

"아니 뜬금없이 정체가 무엇이냐고 물어봐도..인간인데..그리고 내가 무슨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거냐 넌?"

"......정말 모르는 것인가? 구미호의 기운도 모자라서 백호와 청룡의 기운까지 가지고 있지 않는가!"

"..그럴수도 있지 뭐 그렇게 경계하고 그러냐. 아 참 너 여기 사는 요괴면 여기 지리 좀 잘 알겠네..그 뭐냐.. 살모사? 아니..독각사한테 물렸을 때 쓰는 약초 어디있는지 알고 있어?"

"그걸 왜 내가 알려줘야하는지 이유를 말해봐라!"

"알고 있다는 거네..좀 알려주면 안되냐...지금 내가 아는 정신나간 여자가 독각사에게 물려서 죽기 일보직전이란 말이지...그래서 안으로 들어온거고.."

"................따라와라..."

한참을 고민한 흑표범은 민준에게 따라오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달려갔다. 자신의 진심이 먹혔다고 생각하며 좋아한 민준은 표범의 뒤를 따라가 생각보다 쉽게 약초를 얻을 수 있었다.

"고맙다.. 다행히 돌아갈 수 있게 되었네."

"착각하지마라 인간..내가 널 도와준 것은 밀림의 평화가 깨질까봐 그런 것이다."

'그건 또 무슨 소리여...내 간절한 부탁때문에 그런게 아니고..?"

"내가 그 말을 그대로 믿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네 말대로 진짜 아픈 이가 있을수도 있지만 돈이 된다고 생각해서 찾아온 것인지 어떻게 알겠나? 평범한 인간이였으면 내가 물여죽였을지도 모른다."

"....이야 이거..방덕이랑 다른 녀석들에게 고마워해야겠네.."

흑표범이 순순히 도와준 이유가 신수들과 방덕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나중에 귀여워해줘야겠다고 생각한 민준은 서둘러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 모습을 본 흑표범 역시 더 이상 옆에서 감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듯 다시 밀림 안으로 돌아가버렸다.

"아 맞다....맹획에 대해 물어보는 걸 까먹었네.."

돌아가려다가 맹획에 대해 떠오른 민준은 흑표범을 찾아보았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뭐 어때.. 저렇게 인간을 싫어하면 맹획도 싫어하겠지..."

저렇게 인간을 싫어하는 동물이 있는 곳에서 잘도 살아남았다고 맹획을 칭찬한 민준은 나무 위에 올라가 큰 나무가 있는 곳을 확인하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제 나올 사람은....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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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5-01-07 00:46 new

이제 일주일정도밖에 안남았는데 하루2연참을 ㅎㅎ

-〉 2일이라니 무슨 소리인가욧

빈대잡는곰 2015-01-07 01:16 new

간다!플레그!!네버엔딩!!!!소설!!!!

-〉 간다 엔딩으로!

소드아트 2015-01-07 01:32 new

@네버엔딩스토리OK?

-〉 노노해

쥬랭이랑 2015-01-07 02:28 new

ㅋㅋ네버엔뒹 스토리

-〉 아니거든욧

메리메리아시크 2015-01-07 03:11 new

이대로 중국현대까지 다머거버렷

-〉 중국 현대라니 무서운 소리를...

플레이어드 2015-01-07 03:48 new

위드의 달빛조각검술을 맛보고 싶은가

-〉 오랜만에 듣네요 그 이름

딜리버 2015-01-07 08:06 new

제가 한두번 말하는거 아니네요

딜리버 2015-01-07 08:07 new

다 아심서 아마추어 같이 왜그러심

-〉 모른척..

일영무색 2015-01-07 10:05 new

작가에게 삼국과 무림 연참을 위한 제물의 일부를 소환한다. 자, 소환 되어라, 7장의 쿠폰이여!

일영무색 2015-01-07 10:06 new

추신, 나는 위의 내 댓글에서 일부를 강력하게 강조한다.

-〉 ㅇㅁㅇ...! 헉 쿠폰이다!

雪風雪花 2015-01-07 12:38 new

독 독 독 으로 인한 혼기 레벨 UP~

-〉 크헹;..

halem 2015-01-07 14:46 new

14!!//다른건 필요없습니다. 지금까지만난 여인들을 다시한번식 만나고 마지막엔 난장판을 만들면 됩니다 ㅋㅋㅋ

-〉 머리 터질듯 ㅋㅋㅋ

M4SONIC 2015-01-08 01:23 new

생각해보니 자까님은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일지도...

-〉 아니거든욧!

촉 입성[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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