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85화 (984/1,909)

-------------- 985/1909 --------------

<-- 촉 입성 --> 마을을 10개쯤 지나올 무렵 어느센가 울창한 밀림이 가까워졌다. 화사한 꽃들과 새들은 온데간데 없고 수많은 벌레들과 독초들만 무성했다. 이런 곳을 혼자 들어가야한다는 사실에 주작은 화가 났지만 독에 대한 내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하루 종일 인상만 쓰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슬슬 도착했느데..우리 이쁜 주작이는 내가 걱정되서 그렇게 인상쓰고 있는거야?"

"누가 널 걱정한다는거야!? 그런거 아니거든...? 물론 다치면 안된다고는..생각..아니 무슨 말을 시키는거야!"

"그래 그래..안죽으니까 걱정하지 마.."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민준을 한번 노려본 제갈량은 아직 독초가 자리 잡지 않는 공터로 향했다.

"흠.. 이곳은 무리예요. 독초가 자리를 잡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절벽 위에서 독충들이 떨어지면 엄청난 전력손실이 될거예요. 그러니까.다른 곳으로 가죠."

정말 좋은 곳이지만 함정을 판다면 도망갈 방법도 없는 장소였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자리를 찾아본 그녀는 아무것도 없는 개활지에 자리를 잡았다. 가끔 독초들이나 독충들이 보이긴 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거 어디까지 땅을 파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소 발목까지는 파야 안전하다고 하시니 힘들어도 해두자고..민준님이 바로 다녀오시는 것도 아니고 몇일은 있어야한다고 하셨으니.."

"후우..알겠습니다."

대충했다가 모두 독에 감염되면 큰일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병사들은 더 이상 군말 없이 땅을 파기 시작했고 남은 사람들은 서둘러 막사를 만들었다.

해가 조금씩 떨어질 무렵 모든 것이 완성되자 의원들은 독충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가진 잎들을 태워 막사 안과 주변을 연기로 소독했다. 냄새가 얼마나 강하면 사람들이 전부 눈물까지 흘리며 콜록이고 있었다.

"하아..이제 진정되었네요.. 그럼 당신은 내일 출발하시나요?"

"일단 주변을 둘러보면서 나도 정찰은 해야지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못돌아오면 그것도 문제니까.."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출발한 날부터 1주일 이내로 돌아오지 않으면 저희는 돌아갈거예요...그렇게 되지 않게 해주세요."

오는 것과 오지않는 것 그 것중에 무엇이 문제냐고 물어본다면 당연 오지 않는 것이다. 임무를 완수하고 언니를 데리고 가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죽어버린다면 하북에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해서 천하가 다시 흔들릴 것이다. 그렇기에 돌아오는 것을 바라며 제갈량은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주인님 순찰 하실 때 저도 따라가도 되겠습니까?"

"니가? 왜?"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독이 있는 것들을 알아두면 좋지 않겠습니까?"

"하아...맘대로 해."

독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무슨 짓을 해도 요기를 다시 사용할 수 없기에 귀찮은 듯 대답하자 자허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밀림 안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무언가는 인기척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간들이 많이 왔네...꽤나 귀찮아지겠어...하아."

한숨을 깊게 내쉰 무언가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향하려다가 그 자리에 멈춰섰다.

"..그 아이도 아직 안왔는데...어쩌지..."

돌아왔을 때 자신이 없다면 다시 인간을 만나러 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버리면 예전처럼 겁탈을 당하려는 위기의 순간에 지켜줄 수가 없다. 한참을 고민한 무언가는 결심을 한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짜피 지금 바로 들어올 것도 아닌듯하니....만약..이곳에 들어온다면 살아서는 돌아가지 못할테니까.."

혼자 중얼거린 무언가는 아이가 올 때까지 그 자리를 쭈욱 지키고 있었다.

한편 민준과 함께 밀림 주변을 돌아다닌 자허는 아쉬운 듯 계속 밀림을 바라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지금같은 실력으로는 들어가봐야 개죽음밖에 되지 않았으니 계속 힐끔 힐끔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허의 모습이 신경쓰일 법도 하지만 지형조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던 민준은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다.

3일정도 지나자 대강 외형조사가 끝났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 남자 자허는 더욱 초조해졌다. 분명 있어야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차분해야한다...지금 여기서 다급하게 움직였다가는 말짱 꽝이 되어버리니..침착하자..침착...'

말만 침착하자고 할뿐 입술까지 깨문 그녀는 전혀 침착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봐야하는가..아니면..이대로 보내야하는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자 민준이 안으로 들어왔다. 깜짝 놀란 자허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몰라 두눈을 뜨고 멀뚱 멀뚱 쳐다보았다.

"그 뭐냐..오늘은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볼꺼야."

"그 말씀은.."

"혹시 모를 독충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약초랑 많이 챙겨."

"알곘습니다 주인님."

자허는 안심했다. 자신이 말하기도 전에 민준이 직접 부른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기뻐할 틈이 없군...얼른 해야겠어.."

너무 기뻐하다가 약초를 빠트리고 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었으니 해독작용을 하는 약초들을 꼼꼼히 챙긴 다음 민준의 뒤를 따라나섰다.

-주인..괜찮겠음? 분명 꿍꿍이가 있는 것임!-

"알고 있어..하지만 그걸 시험해보려고 같이 가는거잖아..."

-....난 자허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으니..알아서 하기 바람..-

요술서와 간단한 대화를 나눈 민준은 전날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갔고 거기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독충이 많이 있었다. 눈에 밟힐 정도는 아니었으나 막사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많은 량이었다.

"여기가 이정도면..다른 곳은 어떻다는거야.."

"....조심하세요 주인님...점점 더 위험해지는 것 같아요..."

최대한 조심하며 주변을 돌아본 민준은 그나마 경사가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그 순간 누군가 자신을 지켜본다는 느낌을 받은 그는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았다.

".....무언가 있는 듯한데.....왠지 불길하군.."

먹이를 노리는 눈빛이었으면 더욱 소름끼칠 것이지만 분신들이 반응하지 않을리가 없다. 분명 한번 훑어본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빨리 그 자리를 뜰려고 했다.

"...자허 철수한다. 오늘은 영 감이 안좋아."

"하지만 이쪽 길로는 돌아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망할놈의 독충들이.."

독충들이 물든 찌르든 상관없이 걸어갈 수 있지만 면역이 있다는 것을 최대한 숨겨야하는 민준은 왔던 길을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우로 돌아가기 위해 쿠크리로 나뭇가지를 베며 앞으로 나갔다.

"이럴땐 정글도가 참 좋단 말이지..근데..이거보단...아까 그 녀석을 조심해야겠군.."

"앗..!?"

"뭐야 무슨 일 있어?"

"제가 잘못본거 같아요..아무것도 아니예요."

놀라 소리친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계속 전진하자 자허는 숨이 멋은 듯 그 자리에 우뚝 섰다.

"무슨 일이야? 어서 가지 않으면..우왁.."

"큿..멍청한 놈..내가 네놈을...네놈의 밑에서...얼마나..이제 그것도 끝이다..이제 복수의 시간이 다가왔다.."

예전 마선때처럼 비릿한 웃음을 띄우자 민준은 넉놓고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이런 다급한 시간에 갑자기 저렇게 쇼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엇인줄 아느냐?"

"...뱀새끼 아니여?"

"역시 네놈도 모르고 있을 줄 알았다. 이걸로 말할 것 같으면 독각사다. 뱀들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독을 가지고 있는 뱀이지.."

'그래서..그걸로 날 물게 하려고? 잡지고 못하잖아?"

"멍청한..그것이 아니라 바로 이렇게 하는거다! 난 더 이상 네놈의 기에 놀아나지 않겠다! 김민준!"

당당하게 외친 그녀는 독각사라고 말한 뱀에게 달려가는 달려갔고 깜짝 놀란 뱀은 바로 공격하기 위해 이빨을 내밀었다. 그 순간 뱀을 낚아챈 자허는 자신의 왼팔에 그대로 이빨을 박아넣고 비릿하게 웃었다.

"야이 미친년아..거기서 독사를 왜 니 팔에 다가 하는거야!?"

"이제 네놈의 기....쿨럭...이게..무.슨.."

강력했던 독인만큼 금방 반응이 왔지만 민준의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요기가 반응하면 반응할수록 더욱 강하게 반응하여 독을 흡수하기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몸에 들어간 독은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버렸고 자허는 혼절해버렸다.

"이거 독떄문에 죽는거 아니야?"

-주인의 혼기가 몸에 있다고는 하나 완전한 것이 아니니 독이 작용할 것임..강한 열까지 동반할테니..잘못하면 죽을수도 있음..-

"이런 빌어먹을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샤! 샤!"

"이놈의 뱀새끼는 짜증나 죽겠는데 왜 자꾸 거슬리게 지랄이야 지랄은!"

예전부터 산속에서 길을 잃거나 예정된 기일안에 돌아오지 못할 때에는 뱀이 훌륭한 주식이 되어주었다. 게다가 독까지 면역되어버렸으니 민준은 무서워하기는 커녕 쿠크리를 집어던져 독각사를 한방에 즉사시켜 버렸다.

"일단 이건 약초로 만들지도 모르니까 챙겨가고..방덕 미안한데 화타나 우길 중에 한명 데리고 남만까지 좀 와줘!"

급한대로 방덕에게 부탁한 민준은 독떄문에 숨도 못쉬고 가파른 숨을 내쉬고 있는 자허를 들쳐매고 숲을 빠져나왔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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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죠아야카 2015-01-05 17:03 new

뭣?

-〉 음?

소설광이냥 2015-01-05 17:12 new

자허 쟤는 아직까지 포기를못했구만 쯧쯧

소설광이냥 2015-01-05 17:12 new

자허도 조만간 민준 밑에깔리겟군

-〉 헤헤...헤;;

플레이어드 2015-01-05 17:21 new

ㅎㅎㅎㅎㅎㅎㅎ 이건 하렘이 아님. 한 번 먹은 여자는 버리니까 ㅋ

-〉 아하 그렇구나!! 하렘이 아니었구나

딜리버 2015-01-05 17:22 new

난 아직도 고프다

-〉 무엇이요!?

halem 2015-01-05 17:42 new

16!//제갈량을 시키면 제갈근은 셋트메뉴로 나오는꼴이고 자허를 시키면 주작이 딸려올것 같네요. ㅋㅋ

-〉 거기까진 아니구욧!

샤이닝쿠마 2015-01-05 18:00 new

간만에와서 쿠폰 투척하고 감!!!

-〉 감사합니다.

雪風雪花 2015-01-05 18:20 new

자하랑 주작 떡밥이 너무 오래끄는거 같소 작가양반 아직 하얗게 덜태우셧구만 그래

-〉 슬슬 끝낼때가 되었지요..

쥬랭이랑 2015-01-05 19:49 new

민준이 여기서 무림으로 이동하게 된 시기는 대충 언제쯤 입니까..

-〉 이 일이 전부 끝난 뒤 가 편하겠죠!

소드댄서 2015-01-05 21:08 new

너무 늦은 연재 잖습니까! 한번 독방에 갇혀 하루 수십편씩 올리고 싶으신가요?

-〉 히잉..

소드아트 2015-01-06 01:34 new

@흐음....내예상으론이소설이끝날려면적어도1년은더써야할것같은예감!

-〉 1년씩이나요!?

촉 입성[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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