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84화 (983/1,909)

-------------- 984/1909 --------------

<-- 촉 입성 --> 남만으로 가는 동안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저 식량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고 감자를 재배하는 법을 알려준 뒤 다른 마을로 이동하는 것 뿐이었다. 처음에는 마을 내에서 머물렀으나 곡식에 눈이 먼 사람들이 도둑질을 해가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역시 이곳에는 도적들은 하나도 없네요.."

"가지고 갈 것이 없는데 어찌 도적들이 생기겠나요.."

"하아...생각한 것보다 심각하니..빨리 처리하고 돌아가야겠네요..그보다 그 남자는 어디갔나요?"

"지금..마을에서 사람들에게 감자를 재배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것 같네요."

"하여간..오지랖은 넓어서..하아..우리도 빨리 끝내고 내일 일을 준비하죠."

처음에는 자신에게 점수를 딸려고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한 제갈량은 좋지 않은 눈빛으로 민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원래 성격이 이렇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그냥 포기하고 하고싶은대로 하게 놔두는 중이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금의 희망은 생겼습니다."

"하지만 감자는 금방 먹지 않으면 큰일나요. 싹이 생기면 독소가 생겨서 배탈이 나기 쉽거든요..그리고 물을 끓여서 삶아 먹으면 한끼는 될테니."

"정말 감사합니다...예쩐에는 이런 일도 없었는데...후우.."

"그게 무슨 소린가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는게?"

"사실은..남만의 울창한 숲 안에는 요괴가 살고 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남을 헤치거나 나쁜 짓을 하는 요괴는 아니었지요. 사람도 잘 따르고 독초가 남만에서 퍼지지않게 도와주고..그러던 어느날 그 요괴에게 흑심을 품은 몇몇 사람들이 요괴를 겁탈하려고 했습니다. 사람을 잘따르던 그 요괴는 아무런 꺼리낌 없이 따라갔다가 큰 화를 겪을 뻔 했지요."

"그래서 그 요괴가 사람을 죽였습니까?"

"아닙니다..사람을 잘따르는 요괴와는 다르게 언제나 경계하고 있던 요괴가 한마리 더 있엇습니다. 그 요괴에게 당한 것이었죠. 그 후 사람을 잘따르던 요괴도 큰 상처를 입은 듯 남만에서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고.. 독초에 대한 관리도 하지 못하게 되어버렸으니... 다 저희의 업보입니다."

씁쓸하게 말하는 촌장의 말을 듣고 있자 주작은 한심한 듯 바라보았다.

요괴나 영물은 다른 것들에 비해 비약적으로 오래사는 만큼 상처도 오랫동안 치유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10년은 1년과도 같은 기간이었으니 모르긴 몰라도 이 주변에 있는 마을들이 전부 망할 때까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지금도 독초들이 계속 마을을 위협하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원래 저희가 있던 마을은 남만의 숲에서 하루도 걸리지 않는 곳이었습니다만.."

"오지말라고 더욱 독초를 풀었네..그러니까 왜 그런 짓을 해서는.쯧.."

주작이 싸늘하게 말하자 촌장은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녀를 진정시킨 민준은 다른 이야기는 없냐고 물어봤으나 그가 아는 것은 더 이상 없었기에 감자를 재배하는 법을 알려준 뒤 막사로 향했다.

"만약 그 요괴들이 사람을 믿을 수 있게 되면 다시 원대래도 돌아가는건가..?"

"아마도 그렇겠지만...다른 것도 아니고 겁탈이라니...포기하는게 좋을거야..나라면 싸그리 멸했을테니까.."

"...그래 그래..나한테는 그렇게 하지 말아주세요."

화가 안 풀린 듯 말하는 주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걸어가자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소리를 뺵 질렀다.

"흥..내가 왜 너한테 화를 내야하는데! 그.런 일 없거든! 관심도 없으니까 걱정 하지 마시지!"

관심없다고 말하지만 여기서 한발짝이라도 떨어지면 죽일 듯이 노려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막사에 도착하자 마자 보고서를 작성한 민준은 아까 들은 이야기에 대해 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니 더욱 조사한 뒤에 올리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하..이제 이것만 건네주고 나면...쉬겠군..."

기지개를 펴며 보고서를 가지고 책사들이 있는 막사로 향했다.

".....이게 끝인가요?"

"혹시 몰라 구입해둔 농기구를 조금 나누어 주긴 했지만 원래 있던 것들도 있으니 감자를 재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그렇군요..수고했어요."

괜히 기싸움을 해봐야 서로 피곤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별 다른 추궁을 하지 않고 제갈량은 다른 일에 대해 책사들과 논의했다. 민준 역시 계속 있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밖으로 나와 농기구와 감자를 확인한 뒤 방으로 돌아왔다.

"어라 자허는..?"

"방금 전까지 있었는데 확인해볼게 있다며 나갔어. 화웅은 계속 그녀 뒤를 쫓고 있고.."

"도대체 뭘 하려고 이렇게 빨빨 거리며 돌아다니는 지 모르겠네.."

자허가 있는 곳에서 화웅은 경고했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이 있으면 그대로 목을 자르겠노라고..다른 여인은 몰라도 화웅이라면 진짜 그렇게 할 녀석이었으니 자허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자허가 계속 돌아다닌다는 것은 무언가 찾는게 있다는 것이지만 일단 가만히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녀의 몸안에 혼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절대 요기를 사용핧 수 없기 때문이었다.

"...가끔 독초가 보이긴 하지만 이것들은 의도적으로 자란게 아니라 씨앗들이 이곳까지 바람을 타고 날라와서 이렇게 된거예요."

"오오..그렇군요..자허님이 독초를 알고 계신다니 정말 저희가 공부하는데는 더할 나이 없이 좋습니다 그려.."

한 의원의 말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곳에 온 뒤로 자허는 독초들을 열심히 찾았고 거기에 대한 것들은 전부 의원들에게 가르쳐주었다. 자하가 준 책에도 나와있는 독초들이었지만 직접 사람에게 듣는 것과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은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허와 함께 직접 독초를 찾는 것을 의원들은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이야..그건 그렇고 처음에는 지레 겁먹은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일세..자허님이 도와준다고 했을 땐 얼마나 무서웠던지..이렇게 착한 분인줄 알았다면 저희가 부탁드리는건데.."

"아니예요..제가 주인님을 해하려 헀던 것은 사실이니 그럴 수 있죠..."

속 마음은 전혀 아니었지만 이 의원들에게 신뢰를 얻어내야만 했던 자허는 착한 여자 연기를 열연하며 의원들의 신임을 얻고 있는 중이었다. 다른 장수들도 처음에는 긴장헀지만 여행 내내 독초에 대해 알려주고 해독법을 알려주는 자허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다.

'멍청한 놈들..이렇게 안심할 때가 가장 위험할 때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하겠지...인간이란 그런 생물이니....하지만...문제는 그 놈인데..'

민준의 막사를 계속 힐끔거리자 시선을 눈치책 의원들은 어쩔 줄 몰라했다.

"아이고 이거 슬슬 민준님이 돌아오실 시간이라는 것도 모르고 저희가 계속 잡아두다니.. 죄송합니다."

"아..아니예요..계속 확인했지만 주인님께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으신 듯 하니...그리고 만약 찿으시면 다른 이를 통해서라도 기별을 하실테니까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살아납니다..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빼앗는 것은 죄송하니...내일 또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저 지식이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공손하게 인사를 한 자허는 총총 걸음으로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이렇게 신뢰를 얻으면 분명 그것을 찾았을 때 나에게 도움을 구하겠지..그때가 너희들의 무덤이 될테니..크큭.'

자하가 준 책에 적혀있지 않는 한가지를 기억해내며 씨익 웃었으나 표면상으로는 은은한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늦은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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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1-03 16:29 new

이건 소설보다 리리플이 더 재밌는 소설

-〉 소설보다 더 잼나다니 안돼!

halem 2015-01-03 16:37 new

이제 제갈량이 모르는 신비의세계로 초대할날 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17!!

-〉 ㅋㅋㅋㅋㅋㅋㅋ 신비의 세계라니

소드댄서 2015-01-03 17:49 new

호호호 주인님이라 부르거라!

-〉 아직 그럴 일은 멀은듯욧!

style냥스 2015-01-03 17:53 new

과연 제갈량이란 도시락은 언제 냠냠할지. 런치세트로 제갈근이랑 덮밥으로 먹을지 단일메뉴로 먹을지.

-〉 제갈근은 이미....

판타지를사랑하는 2015-01-03 22:00 new

26편 남았다 1천회 자! 가자 2천편향해서 고고고!! ㅋㅋㅋ 작가여 힘내거라 그대가 1등을 먹을지리니 ㅋㅋ

-〉 힘낼순.....주륵

일영무색 2015-01-04 00:01 new

작가양반 쿠폰을 원하면...

일영무색 2015-01-04 00:02 new

삼국 그리고 무림을 일요일에 각각 3편 연재하도록

-〉 쿠폰은 가지고 싶지만..총 6편이라니 ㄷㄷ

독서of독서 2015-01-04 01:51 new

이보게 작.가.님????? 무림에가다는.요? 까.먹.은.것.은.아.니.겠.지.요??????나중에 밀린 분량 올리실 거죠??(히죽히죽)

-〉 그럴리가요 헤헷;;

쥬랭이랑 2015-01-04 12:15 new

무림에 가다 첫 여자는 누군가요

-〉 누가 될까요 웃음..

Wind-HAWK 2015-01-05 13:23 new

(찰싹찰싹) 어서 연재하세요 어서!

-〉 힘내자 ㅠ.ㅠ

촉 입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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