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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 입성 --> 인원이 인원이다보니 노숙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미 자리를 찾아둔 듯 사람들의 행동은 거침없었다. 민준 일행도 병사들이 지정해준 곳에 마차를 세우자 시녀들이 말들에게 여물을 나눠줬다.
"헐..막사까지 만드는거야?"
"장기간 여행하는 만큼 병사들도 편안하게 쉬는 것이 좋겠지요. 막사를 만드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으니.. 기린에서는 이런 것 하지 않았나요?"
"하긴 했지.."
하긴 했지만 이렇게 매일같이 막사를 만들지 않았다. 이런 따뜻한 날에는 노숙을 하며 최대한 빨리 산을 벗어났고 개활지나 비가 올 것 같은 날에만 막사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바로 바로 막사를 만드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런 말씀을 여쭙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됩니다만..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는 민준의 옆으로 다가온 법정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찌 그렇게 신기한 듯 보고 계시는 것인지요? 기린에서도 분명 이런 식으로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매일 같이 이렇게 막사를 만들진 않았거든..그리고 뭐냐...정해진 길목을 간다기보단...나 때문에 그때 그때 판단하는게 많았고.."
"민준님 때문이라면..어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니까 책사진의 머리가 아픈 것뿐이야..그리고 난 이런 대규모보단 소수정예를 좋아하고.."
소수정예라는 말에 이해가 간 듯 법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필시 소수로 움직였던 민준은 계획을 따르는게 아니라 멋대로 움직였을 것이고 책사진들은 그를 배제하거나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작전을 짯을 것이다.
"..정말 책사진들이 대단하네요.."
"그렇지? 내가 위험할 땐 언제나 도와주니까 대단했어.."
"....어떤 일들을 하신 것인지 궁금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여쭈어봐도 될까요."
궁금하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일이 먼저라는 것을 알고 있는 법정은 적당한 시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제갈량과 장송이 기다리는 막사로 향했다.
"조금 늦으셨네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별거 아니예요. 민준님이 뭔가 신경쓰는게 있는 것 같아서 물어본 것 뿐이예요."
"그 남자가요?"
민준의 이름에 반응한 제갈량이 물어보자 법정은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해주었다.
"이렇게 대규모로 막사를 만드는 것을 처음 봤다고 하네요.. 그래서 신기하다고..."
"그럴리가 없을텐데요? 기린에 있으면서 안봤다는게 말이 안되요."
"이렇든 저렇든..상관없지 않나요. 어짜피 지금 그가 말하는 건 우리랑 상관있는 것도 아니고.."
"그건 그렇네요..우리가 신경 쓸 일은 아니죠.."
담담하게 말한 장송의 말에 동의하듯 제갈량은 의혹을 내버리고 어느 마을부터 가야할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편 막사를 만드는 것을 구경하던 민준은 심심해진 것인지 두팔 걷고 병사들을 도와주었다. 처음에는 다친다면서 걱정하던 병사들도 능숙하게 만드는 민준을 보며 혀를 내밀 뿐이었다.
"배운 적도 없으시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드시는 것입니까.."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 배운 것과 조금 비슷하네요. 이게 훨씬 힘들지만.."
"역시..소문이 사실이었군요..기린의 막사는 만들기 편하고 하던데.."
"그런게 아니라..하..하하..."
대충 말을 얼무어버린 민준은 더욱 열심히 막사를 만들자 사람들도 질 수 없다는 듯 막사를 만들었다.
평소보다 1시간은 일찍 완성된 막사를 보며 뿌듯해하고 있자 토론이 끝난 듯 나온 세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주의를 둘러보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벌써 완성되었다니..무슨 짓을.."
그러다가 민준과 눈이 마주친 제갈량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성큼 성큼 걸어왔다.
"무슨 짓을 한거죠? 1시간이나 단축시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왜 있을 수 없는 일이냐..요령만 있으면 금방 만드는데.."
이 말에 민준이 했다는 확신이 든 제갈량은 죽일 듯이 노려보다 막사를 확인했다. 그가 말한대로 요령이 좋아서 한시간이 단축된 것이라면 괜한 트집을 잡는 것이 되어버리니 막사 주변을 꼼꼼히 확인한 것이다.
"............."
"문제 있나요?"
"..아니예요...없어요..도대체 무엇을 하면 이렇게 시간이 단축되는 건가요?"
"끄응차.."
설명을 하기 위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막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정말 민준님의 말씀대로 되었구만..신기하네.."
"잠깐 거기.. 그게 무슨 말이지?"
"아..그..그게.."
말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은 병사는 자신도 모르게 민준을 바라보았다. 머리를 벅벅 긁은 그는 말해도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병사는 더듬거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민준님이....가르쳐준..방법이..정말..편하긴..해..했습니다만...절대 제갈량님께서..못 믿으..실거라..고...그래서..놔둔건데...그게.."
"......"
믿지 못한다는 말에 울컥하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되어버렸으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팔짱을 끼었다.
"어디 한번 보여주세요. 왜 1시간이나 단축할 수 있는지.."
차갑게 말하는 제갈량을 보며 병사는 침을 꿀꺽 삼켰지만 민준은 개의치않고 설명을 시작했다.
"너희들이 지금 하는 방법은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천을 덮는거잖아? 그래서 기둥이 둥글고..그런데 그 방법보다는 천막을 깔아두고 기둥을 세우는게 더 편하단 말이지."
설명을 하면서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자 제갈량과 다른 이들은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지금까지 막사를 올리다가 고생한 적이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 방법은 확실히 좋은 것 같은데 문제는 기둥을 지탱할수가 없잖아요? 그건 어떻게 하실건가요?"
"천 끝에 이렇게 끈을 달고 당기는거지. 그 후 끈을 땅에 박으면 확실히 버티기 쉬워지거든.."
"지금은 무엇으로 고정시킨거죠?"
"굵은 통나무를 깍아서 만들었지..태풍이 불지않는한 안전할거야."
"............."
믿을 수는 없지만 아직 문제는 없었다. 게다가 여기서 다시 만들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으니 오늘은 쉬도록 하죠."
결국 어떻게 하지 못한 제갈량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식사를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 작품 후기 ==========
오늘 늦어졌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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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1-02 10:17 new
덮밥이 버고 싶당
-〉 으앙?!
호랭이가죽 2015-01-02 10:22 new
이제슬슬~엔딩이~보이지가 않아.....가능성이없오.....
-〉 보일거야..어떻게든
소드댄서 2015-01-02 11:09 new
작가님 소설이 늦으면 본디지 입고 가학을 할지도 몰라요 후훗
-〉 ㄷㄷㄷ
일영무색 2015-01-02 11:27 new
후후, 작가 양반 쿠폰을 원하는가?
-〉 주신다면 헤헤
딜리버 2015-01-02 11:51 new
저도 정주행 완료! 그런데 다시 정주행해야 할듯 작가님이 잊어버린 히로인을 찾아서.....
-〉 ㄷㄷㄷㄷ
halem 2015-01-02 12:12 new
18!! (뭔가 욕같은데....)//왠지모르게 코멘트 도배를하고싶어졌습니다
-〉 무서운 소리를 하시다니
style냥스 2015-01-02 12:21 new
흠.....-_-...
-〉 왜 그러시나욧
雪風雪花 2015-01-02 12:29 new
이보시오 작가양반 언능 떡밥을 회수하시오
-〉 ....ㅠ.ㅠ
taky1523 2015-01-02 17:27 new
주소불러주면 테블릿 사줄께..ㅋㅋ 단 집주소 유출은 난 모름
-〉 40만원돈 하는걸!?
히미가미 2015-01-02 23:55 new
작하님 1000화 특집으로 1000kb 준비하고 계시죠??
-〉 절 죽이실려고 ㄷㄷ
촉 입성[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