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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 입성 --> 이틀간 밤을 새며 요구사항을 작성한 여인들은 전서구를 보낸 뒤 침상에 쓰러져 잠들었다. 많은 것을 논의했지만 결국 적혀있는 것은 민준에 대한 것뿐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들은 전부 민준을 사랑하는 여인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제갈량은 하북에서 전서구가 도착했다는 말에 만사 제쳐두고 뛰어왔다.
"어디보자...............이게..무슨...."
서신에 적혀있던 내용은 의외로 남만에서 민준에게 아무런 제제도 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소문을 들어 상처하나 내지말라고 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다르자 제갈량의 눈동자는 크게 흔들렸다.
"어째서...그래도..아무 것도 안하고 무사히 돌아오면 화해한 것으로 생각하겠다니..정말 무슨 꿍꿍이지..."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잃지 않는 것이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한 제갈량은 모든 정신을 남만에 쏟아부렀다.
아침이 밝아오자 본격적으로 남만에 갈 준비로 북적이는 마당을 제갈근은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어제까지만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물자들이 들어오자 민준이 남만에 가는 것이 실감되었다.
"하아..정말..민준님은 어째서 그런 결정을 하신건지.."
자신을 위해 위험한 곳까지 가주는 고마움과 굳이 위험한 남만에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걱정스러움이 섞인 제갈근은 민준의 방으로 들어갔다.
"음냐..음냐.."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여우시다니까.."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입맞춤을 한 제갈근은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을 속삭여주었다.
그녀가 나간 뒤 한참 뒤에 일어난 민준은 나름대로 준비할 것이 있는 듯 느긋하게 밖으로 나와 주작과 함께 이것 저것을 쇼핑했다.
"이런 것들은 왜 사는거야? 제갈량 쪽에서 전부 가지고 갈텐데.."
"혹시라도 저녀석들이랑 떨어지게 되면 급하게 먹어야할게 부족하니까 그런거지."
마음 같아서는 내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주작이었으나 부끄러워서 그 말이 나오지 않았던지라 새초롬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래도 정말 위험하면 니가 도와줄거지?"
"흥! 도와주지 않을거거든! 무..물론 정말 위험하면..생각해보겠지만...무슨 소리를 하게 만든거야 너는!"
"그러면 화....아니..너한테 도와달라고 말해야겠네."
다른 여인의 이름이 나오자 죽일듯이 노려보는 주작이 귀여워 죽을뻔한 민준은 사람들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 와락 끌어안아버렸다.
"너 무슨 짓이야! 딱히 기쁜건 아니지만..빨리 떨어져!"
떨어지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버둥거리다가 민준의 옷을 꼬옥 잡아버렸다.
"독충들과 독초들이 적힌 서적과 해독제들이예요..여기에는 이렇게 되어있고.."
"죄송해요...제가 조금만 더 실력이 좋았다면.."
"아니야..전혀 미안해 할 필요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계속 미안해하는 미축을 보며 자하는 빙그레 웃어주었다. 다른 의원들은 자하가 가져다 준 책과 약초들을 보며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아 그건 그렇고 저들만 보내려고 하니 걱정되는구나.."
"자하님만큼은 아니여도 의술이 뛰어나신 분들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거예요.."
"그건 그렇지만.."
"저는 자하님이 이렇게 제갈량님과 다른 분들을 걱정하시는 줄 몰랐어요..언제나 의술에만 몰두하고 계셔서.."
"...어? 그..그렇구나....그렇지...나..나도 모두 걱정하고 있는거란다..하..하하.."
미축의 말에 자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를 걱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걱정하고 있었으니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자하는 약방으로 향하면서 중얼거렸다.
'있을수 없어..내가 누군가를 걱정한다는게..그래도..저 남자가 돌아오면 진짜 진지하게 대화를 해봐야겠어.."
자신이 이상해진 것은 민준이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나중에 민준과 진득히 대화를 나누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업무를 보았다.
"푸에취...누가 내욕하나.."
힘껏 기침을 해버린 민준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 생쌀과 육포등 말린 것들을 구입한 민준은 식당에서 불과 식기도구를 빌려 콩과 쌀을 볶기 시작했다.
"....성에 들어가서 해도 되는거 아니야 이건?"
"괜히 그러다가 다른 녀석들이랑 시비 붙으면 나만 골치아파지니까 이렇게 하는게 문제 없지..."
"....뭐 네가 정한거면 아무 말도 하지 않겠지만..그래서 그건 어떻게 먹는건데?"
"이건 그냥 먹으면 되고 빻은 것은 물이랑 섞어서 먹으면 되니까 몇개 가지고 가는거지..비오는 날에는 식량을 구할 수 없잖아? 그럴떈 맛은 없어도 이렇게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민준의 말에 주작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선기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대충 준비는 끝났고..가볼까.."
"그런데 이 정도 량이면 몇일 정도를 버티는거야?"
"못잡아도 한달? 이 가루를 전부 태워서 먹는게 아니라 조금씩 먹는거니까.."
"도대체 과거에 무슨 일을 한거야.....넌.."
민준의 과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주작은 갑자기 그의 과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물자는 이정도면 되고..약초는...좋네요...."
기린에게 보내려고 했던 금화가 의미없어진만큼 남만에 가는 것에 더욱 투자했다. 그러자 다른 여인들은 걱정이 되었다.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간다면 이번에 토벌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소수의 인원을 데리고 민준의 시험을 위해 남만에 가는 것뿐인데 이렇게 많은 물자를 가지고 간다는 것이 의아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많은 물자들을 어쩔려고 그러시는 것인지.."
"들리는 소문에는 남만과 붙어있는 수많은 마을이 고통받고 있다고 해요.. 남만쪽에서 흘러나오는 독충때문에 독에 중독되거나 가뭄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하니..기왕 가는김에 그쪽에 식량을 풀어 회유하는게 좋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량의 약초와 군량미를 가지고 가는 것이군요....역시 제갈량이네요.."
한번에 이해가 된 여인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제갈량은 더 많은 량의 군량미와 약초들을 준비하였다.
"옴마..겁나 많네.. 이 많은 것들을 어따 쓸려고 이렇게 산처럼 쌓아둔 것이여.."
마침 볼일을 보고 돌아온 민준이 말하자 여인들은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군량미도 군량미지만 이건 구호물자도 될 수 있는 것이예요. 그러니 많이 가지고 가는거예요."
"오 그거 좋네..고통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원해주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아주 좋은 방법이야"
".,..............."
보통은 이 말을 들으면 화부터 내겠지만 민준은 껄껄 웃으며 칭찬해주자 제갈량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제갈량은 3일 뒤 남만에 출발한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다.
========== 작품 후기 ==========
그래서 한편 더 이제 진짜 나갈 준비해야겠네요.
다음주에 봐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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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em 2014-12-26 00:41 new
21!!//31일이 되기전에 31 편 내놓고가세요
-〉 한편 더 내보내고 도망친다
소드댄서 2014-12-26 00:42 new
예약으로 미리 올려주시길 ㅎㅎ
-〉 소설을 2개 쓰다보니 단점...예약으로 미리 올릴수가 음서요..
판타지를사랑하는 2014-12-26 01:04 new
흠...왠지 민준이나 작가님이나 돌아오면 몰매 맞을듯ㅋ
-〉 날 몰매한다니..그건 있을수없어!! ㅠ.ㅠ
독서of독서 2014-12-26 01:35 new
여행이라....노트북!!아니면 노초라도 들고가서 연필로 글을....!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미가미 2014-12-26 01:52 new
@이럴수가... 1000화가 되기 전에 남만편에 접어들고 있다니...
-〉 나의 노림수가 통했다.
촉 입성[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