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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 입성 --> 민준과 함께 남만에 가는 것은 제갈근을 포함하여 6명이었다. 호위를 해줄 엄안과 황보순 요화였고 책사는 법정이 따라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따라가게 된 것이 장송이었는데 그녀는 법정이 간다는 소식에 따라가겠다고 손을 든 것이었다.
"....책사진이 세명이나 빠지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괜찮아요..다른 분들도 계시고..특히 장소와 장굉이 잘 도와드릴거예요.."
하지만 남만 토벌도 아니고 민준의 시험때문에 책사진이 세명이나 따라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제갈량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한편 제갈량의 서신을 받은 원소는 담담하게 글을 읽어갔다. 원래대로라면 여인들 앞에서 함께 읽어야하지만 보낸 이가 제갈량이었기에 욕먹을 것을 각오하고 혼자 읽어본 것이다.
"하아..정말..민준은 뭘하고 있는건지......"
서신에 적힌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친애하는 기린의 여인분들께-
그 남자와 화해를 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싶었지만 제 머리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편지를 쓰는 것 또한 그렇습니다. 아무런 이득이 없음에도 서신을 보내라고 하니..저와 여러분 사이의 불화를 원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조차 들 지경입니다. 게다가 매사에 저보고 계산적이라고 말하고 있으니..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그 남자를 구금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갈량-
더욱 장대한 글이었지만 요약하면 민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었다. 왠지 회의장에서 당황하는 여인들의 표정이 생각난 원소는 혼자서 쿡쿡거리며 웃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녀에게 부탁했다.
"지금 모두 좀 불러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회의장으로 모이라고 전하면 되겠습니까?"
"그렇게 해주시면 고마워요."
빙그레 웃으며 회의장에서 기다리자 가장 먼저 뛰어온 것은 손권이었다. 이곳에서 있으면서 가장 많이 같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방까지 그녀의 맞은 편으로 옮겨버린 것이었다.
"언니 도대체 무슨 문제예요..?"
"다른 분들이 오면 말씀드리겠지만..일단 너도 도와주겠니?"
조심스럽게 서신을 내밀자 알았다는 듯 서신을 읽어내려갔다.
"하아...이 내용이면 확실히...먼저 읽어보지 않았다면 큰일이 날뻔 했네요.."
모두 자신이나 원소처럼 이해심이 많은 것은 아니다. 가후만 봐도 민준에 국한된 일에는 자비가 없을정도로 강경책을 내놓고 있으니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버렸다.
시간이 지나 모든 여인들이 모이자 원소는 사과부터 하였다.
"방금 전 제갈량에게서 서신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과의 약속을 어기고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
제갈량이란 말과 먼저 읽어보았다는 말에 반응한 것은 강경파를 펼치는 여인들이었다.
"어째서 그녀의 서신을 혼자 읽어보신건가요! 모두 함께 보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래요..하지만 최소한 상황은 판단해야하니..먼저 읽어보게 되었어요."
"낭군님은 무사하신가요? 핍박을 받고 있거나..그런건 아니죠?"
가후의 말에 회의실의 온도는 순식간에 내려갔다. 원소는 그런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여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원소님과 손권님은 최소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시니..넘어가드릴게요...어떤 내용이 적혀있던가요?"
"감사해요 가후..그리고 장황하게 적혀있지만 요점을 말씀드리면 민준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 이렇게 늦어지고 있으니 오해하지 말라고 했어요. 물론 민준에게 느낀 솔직한 감정도 적혀있는데 이건 여러분들이 직접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원술이 있는 쪽으로 서신을 건네주자 몇명씩 앉아서 서신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대편의 여인들은 한참 걸리는 것때문에 궁금해서 계속 물어보았다.
"도대체 합의점이 왜 안맞다는 건가요? 설마 스승님을 데리고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죠?"
"바보 민준을 데리고 취할 이득따위는 없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오..오빠..위험한거다요..?"
사마의의 말에 소녀들은 걱정을 한 듯 울상이 되었다.
"상향아 그게 아니란다..반대라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거란다.."
"호에?"
"생각을 해보렴 납치를 당하고 위에서 초반에는 차가운 대접을 받았잖니..?"
"..그건 당연한 일이잖아! 그녀석때문에 하후돈은 눈을 한쪽 잃어버리고 난..."
"나는 상관없는데? 그리고 맹덕 너도 남성공포증은 고쳤잖아..?"
"야! 그렇게 말해버리면 내가 뭐가 되니!"
하후돈 덕분에 분위기가 누그러지자 여인들은 자연히 원소를 바라보게 되었다.
"여러분은 만약 납치를 당하고 핍박을 받는다면 보상으로 무엇을 요구하시겠어요?"
"당연히 저에게 이득을....설...마.."
"그래요..그 설마예요..민준은 그냥 빨리 돌아가고 싶으니까 화해를 하자고 하는 것이고 제갈량은 우리들의 시선때문에 무언가를 주고싶은 것이예요..물론 촉의 손해를 가장 최소화하면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거죠..."
"...그래서 난항을 겪고 있는거네요...민준님이라면 절대 그런 것을 신경쓰고 행동하실 분이 아니니까요.."
"네년과 내가 목욕탕에서 씻고 있을 때도 그렇지 않았나? 그저 꿈속에 나온 여인에 대해 물어보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버렸으니."
"동탁! 그..이야기는 부끄러우니까 하지 마요.."
이미 민준의 여인이 되었다고는 하나 가장 부끄러웠던 일중에 하나였던지라 유협의 얼굴은 화끈 달아올라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민준의 말대로 제갈량도 용서하고 그녀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은..뭐가 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제갈량이 고생하고 있는게 눈에 선하네요.."
"제갈량 만이겠어요? 다른 여인들도 이게 뭔가 싶을거예요.. 저도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토론을 하고 있던 여인들은 다급하게 뛰쳐온 병사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개중에는 한숨을 내쉬거나 짜증이 난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 여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여인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어려있었다. 이렇게 급하게 오는 전보의 경우에는 십중팔구로 민준이 사고를 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알려드립니다! 방금 전 촉에서 전서구가 도착했습니다. 그 내용에는...."
여인들의 시선때문에 긴장한 병사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다시 큰소리로 말했다.
"민준님께서 남만으로 가신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나...남만...?"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남만이라니 거기 위험하잖아!"
"지금 촉에서 무슨.."
"그...그리고 절대 촉에서 강요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빨리 돌아오고 싶어서 민준님께서 스스로 선택하신 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진짜 민준님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촉으로 가던 화살은 돌고 돌아서 민준에게 향했고 회의장에 앉아있던 여인들은 늦은 밤까지 민준을 욕하느라 잠자리에 들지 못하였다.
========== 작품 후기 ==========
오늘부터 여행갑니다...31일에 돌아오면 아마..글은..오늘이 끝일듯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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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광이냥 2014-12-25 08:29 new
잘보고가요~ 내 있는 쿠폰을 다드리겠습니다. 생길때마다 투척중
-〉 감사합니다.
halem 2014-12-25 09:20 new
21! 메리크리스마스인겁니다!//좋아 드디어 남만이군 그렇다면 동물소녀다!!
-〉 ....허허허..
딜리버 2014-12-25 09:41 new
남만 사람은 포악하다라..... 그래 포악하긴 하지. 그리고 량아 이번에는 니차래구나
딜리버 2014-12-25 09:42 new
지금 여러분은 반쪽달님작 네버엔딩 삼국지를 보고 계십니다
-〉 얼른 완결을 내야지..
소드댄서 2014-12-25 10:46 new
맹획떡밥회수하러 갑니다 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미십자가 2014-12-25 13:25 new
25일이네요... 이벤트 2일차네요 ^^
-〉 이제 크리스마스 끝
Mable Fantasm 2014-12-25 22:41 new
@맹획은 과연 어떤모습일까....여성인건기본에 축융과 자매겠지
-〉 헛....그런 방법이..
雪風雪花 2014-12-26 00:06 new
민준이 제갈량한테 해주고픈 말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 어디서 약을 팔어 ㅋㅋㅋ
촉 입성[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