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77화 (976/1,909)

-------------- 977/1909 --------------

<-- 촉 입성 -->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민준이 한 것은 제갈량과 화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일을 정하는 것 말고는 없었다. 물론 자하가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녀를 만나기 위해 미축을 이용하는 것은 할 수 없었기에 아주 가끔 그녀에게 안부를 물을 때만 약방으로 향했다. 이런 민준의 변화를 알아차린 제갈량은 어떻게 이용할까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따지면 안된다는 민준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아...민준님은 어떻게 하죠..?"

"몰라..그런녀석따위..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신경끄라고!"

짜증 섞인 말투로 외친 주작은 고개를 돌렸다. 다른 여인이었다면 화를 낼만한 상황이었지만 주작이 왜 이렇게 뿔이 난 것인지 알고 있는 제갈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과를 가지고 왔다.

"정말...멍청한 녀석이야..어떻게 신선을 건들여.."

"그러게요....진짜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그렇게 두 여인이 민준의 욕을 하고 있는 그 때 자허는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자하가 한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마선따위가 이곳에 온 이유는 모르겠지만 허튼 짓 하지마! 그러면 내가 널 지워버릴테니.."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도발을 하고 사라진 자하는 자신이 요기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했다. 하지만 주작과 제갈근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자하를 떠보기엔 위험하니...조금 더 기다려봐야겠군...어짜피 나에겐 시간이 많으니..후훗.."

결국 이 사건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자허는 독에 관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후우....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구만...마음을 정리한다는게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만약 자하가 실패한 뒤에도 반하게 해달라고 말했으면 전력을 다해 사랑해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한 것은 실패했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봐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속 뜻은 자신의 힘으로 기억을 되찾겠다는 말이겠지만 지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민준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다시 회의실로 향한 민준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딱히 이것이라고 할만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후...식사하시고 나서 계속하죠..?"

"그래..그게 좋을 것 같네.."

"민준님 같이 먹어요? 네? 맨날 혼자 식사하시고.."

"아니 그게.."

"시...싫으세요..?"

"...이왕이면 같이 식사하지? 이곳에 온지도 꽤 된거같은데..맨날 혼자 식사하고 그런 모습은 보기 안좋잖아?"

옆에서 관우가 거들자 도망할 곳이 없어진 민준은 결국 같이 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식사 내내 옆에서 찌릿 찌릿한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으니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은 유비의 호기심 어린 질문들이었는데 주작에는 어떤 식으로 식사를 하는것인지 축제를 할때는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

"하아...식사는 이렇게 하긴 하지만 병사들과 같이 먹는게 편해서 난 병사식당에서 먹는데?"

"....그게 병사들에게는 더 고역인거 모르시나...정말..생각은 하고 행동해야지.."

"병사들에게 고역일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친근하게 대하니까 괜찮던데?"

"윽.."

궁시렁거리던 장비는 민준이 대답하자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옆에 있던 유비는 병사들과 식사를 하며 고충을 듣는다는 말에 감명 받은 듯 눈을 반짝 반짝 빛내고 있었다.

"멋져요! 저도 내일부터 할래요! 할수있지? 응? 나도 민준님처럼 저렇게 멋진 성군이 될래!"

"...성군은 무슨....."

성군이라고 띄어주는 유비와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눈으로 말하는 장비의 시선을 못이긴 민준은 빨리 식사를 끝내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따..딱히 신경쓰는 건 아니지만 여자들에게 둘러쌓여서 식사하는거 좋았겠네! 난 신경쓰지 않지만!"

"................"

방안에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주작이 질투를 하고 있었다. 말로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계속 신경쓰는 것이 눈에 보인 민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뭐..뭐하는거야!?"

"저기서 불편하게 있는거보다 너랑 있는게 차라리 편하네~"

"흥..그...그런 말에 기뻐할 것 같아? 전혀 기뻐하지 않는다고!"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얼굴은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한편 약방에서 침에 대한 공부를 가르치고 있던 자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민준의 일에 대해 미축에게 물어보았다.

"저번에 찾아왔던 남자 말인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려줄 수 있어..?"

"남자요.? 아아..민준님을 말씀하시는거군요.."

"그래 그 남자..조금 이상하게 날 힐끔거리고.."

"그러고보니 이상하네요..평소라면 자하님이 소리 질러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날 뭘로 보는거니 너는...."

"호호...죄송해요...그리고 민준님은 저에게 새 삶을 주신 분이거든요..그게 어떻게 된 것이냐면요..화타님의.."

"잠깐 잠깐 화타라니..설마 그 화타?"

"네..제가 말씀 안드렸어요?"

"처음 들은 이야기인걸! 화타라면 나도 아는 녀석이니까...그런데 잠깐만..기분이 이상하네...왜지.."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야..기분 탓인가봐..계속해봐..그래서..?"

화타를 만난 것부터 민준이 삶의 의미를 부여해준 것까지 설명해주자 고개를 끄덕이던 자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화타님이 친했던 분이셨나...?"

지금까지 보지못했던 자하의 다급한 모습을 보며 미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작의 기분을 풀어주고 방에서 쉬고 있던 민준은 뜬금없이 찾아온 자하를 보며 당황한 듯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하아..하아...죄송해요...식사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뛰어왔더니.."

"아뇨 괜찮습니다..무슨 일 때문에 그런 것인가요?"

"미축에게 들은 이야기중에 민준님이 화타랑 알고 있다고 했는데 무슨 일로 찾아가신 건가요?"

"아아..그건 제가 몸이 안좋아서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만.."

"그럼 그녀의 소식을 알 수 있나요? 몇일전에 그녀가 하고 있던 약방에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어서..실망했거든요.."

"그게...하북에 있습니다.."

'하..북이요? 거긴 왜..설마..기린에 아픈 이들을 치료해주기 위해 그런건가요?"

"아뇨..어쩌다보니 저랑 눈이 맞아버려서.."

"......그...........런....가요....."

머쓱하게 말하는 민준을 보며 더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었던 자하였으나 시간이 짧아 물어보지 못하고 약방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 화타에게 애인이 생겼다니..놀랍네..근데 왜 난 이렇게 기분이 나쁜거지....화타를 빼았긴 것 때문인가.? 알수가 없네.."

화타와 사귀고 있다는 말에 살짝 기분이 나빠진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민준의 방을 한번 더 돌아봤고 안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자허는 이 모습을 보고 확신에 찬 듯 무언가를 꺼냈다.

"내 생각이 맞으면 분명 이곳에 내가 적어두었을터인데.."

그녀가 꺼낸 것은 해골문양이 그려진 상자였고 그것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였다. 하지만 요기를 사용해야만 열 수 있었기때문에 상자는 열리지 않았고 자허는 탄식을 했다.

"후...요기를 되찾아야하는 이유가 한가지 더 늘었군..."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난 자허는 상자를 다시 가방안에 넣고 독에 대한 서적을 열심히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역시 자하 / 자허 / 주작  세명이 엮여있으니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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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green707 2014-12-22 03:01 new

으아닛~! 자하가 기억 상실이라닛 그게 무슨 소리오~ 작가 양반. 자하가 기억상실이라닛!! ㅋㅋ 생활 패턴이 야행성이되니 이렇게 따끈따근한 소설보는 재미가 있네요 ㅋㅋ 잘보고 갑니다~

-〉 효과는 적절했다..껄껄

플레이어드 2014-12-22 03:52 new

난 왜 햄버칼 수 엄는거야!

-〉 나도 왜 !!

도끼천사야 2014-12-22 04:53 new

자하기억상실 대박 한1000회는더보장대었군

-〉 한편만에 끝내면 어떨까요.

사죠아야카 2014-12-22 06:10 new

1500화는 더 보장되었죠

-〉 왜 늘어난거죠?

소설광이냥 2014-12-22 07:13 new

헉 자하가 기억상실이라니!

-〉 낄낄낄

소드댄서 2014-12-22 07:47 new

자하덕에 10000화 예정이 확실해졌음

-〉 그건 오버다

halem 2014-12-22 08:06 new

24!

-〉 !!!

강철의혼 2014-12-22 10:01 new

다시한번 제갈근은 말이없어졌다. -〉량아님?

-〉 넹..제가 잘못했네요..

글레이시아 2014-12-22 10:01 new

분량 늘릴려고 자하 기억 리셋시킨거 보소... 역시 작가는 이 작품을 철밥통으로 만들 생각이야...

-〉 아니 철밥통이라니 아닌데욧

어릇광대 2014-12-22 13:48 new

진짜 작가는 우리를 너무 좋아하는거 같소 역시 그냥 무한연재가자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레이어드 2014-12-22 18:19 new

철밥통 뺏긴 작가의 흔한 분노. jpg

-〉 무슨 소리를 하는고야!

판타지를사랑하는 2014-12-22 23:01 new

자하플래그 이어준 다음에는 마선 플래그다시 이을 생각이신가? 흠..좋은생각일세!

-〉 헉.....그런게 있던가!!

장미십자가 2014-12-23 00:59 new

-2

-〉 무슨 뜻인가요

촉 입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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