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76화 (97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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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 입성 --> "제갈량과 화해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는 건가요? 설마 제갈근처럼 데리고 가신다거나.."

"아니 그럴 일은 없어 이 일이 잘 해결되고 따라간다고 하면 모를까 지금 가면 가시방석이니까.."

"그럼 도대체 어떤 방법이 있는건가요?"

"내가 책사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제갈량이랑 말해보려고 한거지."

민준이 이렇게 나오자 물어본 장소는 말문이 막혔고 다른 여인들은 실소를 터트렸다. 그의 마음을 떠보기를 기대한 제갈량 역시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이곳으로 오다니..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건가요? 최소한 생각은 하고 오셔야 거래가 되는거 아닌가요."

"거래라..넌 이걸 거래라고 생각하고 있었냐?"

"제가 아니라 하는 것은 당신이죠.. 촉까지 왔으니 최대한 이득을 얻어가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제갈량의 말에 모두 동의를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식량을 받아서 간다면 기린이 조금 더 여유로워지겠지만 이곳의 백성들이 고통받을테니 달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돈을 달라는 것 또한 달라고만 하면 조조나 원소가 얼마든지 내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득을 얻기 위한 거래를 한다는 것은 우스운 상황이었다.

"그래..니가 말하는 이득이라는 거...생각해봤어..근데 다 필요없더라고..나한테 필요한 것은 기린에 있는 여인들의 화를 누그러트리는 것이니까..너랑 화해하고 제갈근이랑 같이 돌아가는게 가장 큰 이득이지."

"말 잘하셨네요. 그럼 이번 문제에 제 언니에 대한 것을 말하셔도 될텐데요?"

"........그런다고 니가 아 예 그렇습니다 라고 하겠냐? 아니 물론 할 순 있지..지금 기린은 마음만 먹으면 촉을 멸망시킬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냐? 너한테 인정받지도 않고 이런 말장난으로 데리고 간다고 제갈근이 기뻐할 것 같아?"

"........"

이런 곳에는 확고한 민준의 의지를 듣자 안좋게 보고 있던 사람들도 의외의 면을 본 듯 눈을 휘둥그렇게 떠버렸다.

"그럼 어떤 식으로 화해를 한다면 여인들이 인정하는 것일까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니가 계산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될거같다만.."

"........."

다시 한번 제갈량은 말이 없어졌다. 민준을 만난 뒤부터 촉에서 내줄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손해가 적은 것을 계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루만에 끝날 일이 아니니까 시간을 두고 논의해도 되겠지..."

"저기 민준님 저 질문이요. 제갈근은 저희한테는 유능한 책사인데 민준님이 데리고 가시면 저희는 어떻게 하나요..?"

"아아..맞어 거기에 대해서 내가 제안하고 싶은게 있는데..잠깐만 기다려봐."

다른 여인들에게 호평이었던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가지고 왔던 종이를 꺼내 펼친 민준은 설명을 시작했다.

"제갈근이 왔을 때 다른 장수들을 몇명 데리고 가는거야. 물론 일선에 있는 장수들을 말하는게 아니야. 이제 막 직책을 맞았거나 등용되지 않은 장수들을 말하는거지.."

한 박자 쉰 민준은 여인들의 질문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들은 끝까지 들어볼 생각인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너희가 우리를 믿어야 가능한 일인데.."

"잠깐만 할말이 있는데 해도 되겠나?"

"물론이죠. 무엇이든 질문하세요."

황보숭이 손을 들고 물어보자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

"흠흠..우리가 당신을 믿어야한다는 것은 무슨 소린가? 자네들은 우리를 믿을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

"기분나쁘셨을수도 있으니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짜피 저희는 제갈근을 받아들이는 이상 당신들을 믿고 안믿고 할 처지가 아닙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전략적으로 제갈근을 이용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 김민준은 절대 사랑하는 여인을 전략적으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촉이 저를 믿어야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만약 이곳에 기린의 여인들이 있었으면 제갈근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녀는 볼이 붉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 정도로 민준이 이름을 걸고 약속하는 것은 여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민준이 이름을 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으니 더욱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저희가 장수진을 데리고 가서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누가 더 손해입니까? 촉은 나중에 유명해질 장수들을 뺴앗긴 것에 분노하겠지만 저희는 당장 지금부터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믿지 않겠지만 제갈근과 다른 이들이 기린에 있는 이상 소문은 나겠지요. 게다가 그런 일까지 감수하면서 장수진을 데리고 갈 이유가 있겠습니까? 지금도 유명한 장수들이 넘처나고 있는데.."

마지막은 민준이 살짝 자랑을 한 것이었지만 사실이었기에 여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을 위해 유명한 장수들도 몇명 섞어서 보낸다면 소문을 낼 때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다. 이런 것을 저울질하고 있자 민준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저희는 그들에게 시간을 지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배우고 싶을 때까지 있다가 가시면 됩니다. 무장이라면 언제든 여포나 다른 무인들과 대결을 할 수 있고 책사라면 곽가나 주유를 상대로 논객을 펼칠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하다보면 많은 것을 배울테니 촉에게도 절대 나쁜 일은 아닐 겁니다."

"...우와..그럼 민준님을 믿고 보내면 저희 무장들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네요?"

"아..뭐..그렇지..?"

"그럼 보낼게요! 저는 찬성이예요!"

"언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보낸다고 하자 옆에 있던 장비가 소리치며 도장을 찍으려는 손을 제지했다. 자신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해도 말로만 공약하고 글로 적어두지 않을수도 있으니 공약을 꼼꼼히 확인해야했다.

"하하..지금 당장 결정하라는 말이 아니니....저는 이만 빠지겠습니다."

여인들의 눈치를 본 민준이 문을 열고 나가자 여인들 사이에는 꽤나 많은 대화가 오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제갈근의 일이 아닌 제갈량과 화친을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지만 제갈량 역시 민준이 내걸었던 공약이 나쁘지 않은 듯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하지만 저는 한번 확인을 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확인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장굉?"

"장소가 그 남자를 도발하는 것을 바라보았지만 얻은게 없잖아요? 그러니 제갈량과의 화친은 별개로 따로 시험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시험이라면 무언가를 가지고 온다거나.그런걸 말하는거죠?"

"그래요...장비님의 말씀대로 그걸로 확인해보면 될거예요.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토를 달지 못할테니까..제갈량....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저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하지만 그걸 언제 말해야하느냐가 중요하죠..지금 말했을 때 만약 저 남자가 기분이 상해서 돌아간다면 저희는 그대로 멸망을 당할테니..분위기를 보고 말해야겠죠..?"

".....전혀 화낼거 같진 않아보이던데요..? 장소가 그렇게 말을 자르고 기분나쁘게 행동했는데도 아무 말이 없었으니.."

"사람은 모르는거예요....지금 가만히 있는다고 그 떄 가만히 있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조심하는게 좋겠죠.."

역사가 뒤틀린 이유가 민준때문이었으니 제갈량은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쁜 놈이라고 의심하면 의심했지 언니처럼 그의 말을 순순히 믿을 수가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그랬다.

한편 방으로 돌아온 민준은 화가 잔뜩 난 주작을 상대해야만 했다.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잔뜩 뿔나있었던 그녀는 고개를 홱 돌리고 있었다.

"딱히..내가 너때문에 화가 난게 아니니까 착각하지마."

"그래..그럼 무슨 이유야?"

"그녀석들..날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어! 너도 봤잖아. 어디서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는건데!"

물론 그녀들이 한심하게 바라본 것은 민준 쪽이었지만 주작의 말에 토달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참아줘서 고마워..화내지 않아서 쉽게 대화할 수 있었던거 같아.."

"......마..말로만..?"

'아니 말로만 하려는건 아니고.."

"차.착...착각..하지마..내가 이런걸로 기뻐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해야하지만 끌어안은 민준의 체온이 느껴지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가 붉어졌다.

아침이 밝아오고 다시 협의를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한 민준은 제갈량에게서 시험에 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저와 화해를 하는 것은 아직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언니에 관해서는 한가지 시험을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시험이라...뭐 좋아...제갈근이 날 좋아하는 것만 가지고 너희들이 날 믿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그래서 시험은 어떤 것인데?"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하지만 금방 결정할테니 기다리고 계시면 될거요."

"흠.."

"민준님 죄송해요...저는 믿고 있는데..다른 분들이 납득하려면 이런 방법 밖엔 없는것 같아요."

유비가 울상으로 말하자 옆에 있던 장비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민준은 한 것이 없지만 장비를 상대하는 것이 까다로웠기 때문에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어머..새로운 손님이 오신건가요?"

"아..! 이제 오셨네요?"

순간 새로운 목소리가 회의장 안에 울려퍼졌다. 고개를 돌리고 있던 민준은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때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인사하세요..이 분은 민준님이고 저희랑 화친을 하기 위해 오셨어요..민준님 여기 계신 분들은 자하님이랑....미..민준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자 그곳에는 예전에 자신이 말해주었던 여인과 자하가 서있었다. 여인의 경우에는 반가움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지만 자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보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자하라고 해요. 지금 미축의 의술선생을 임하고 있어요..혹시 실례가 안되신다면 저희가 어디서 만난 것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아뇨..제가 사람을 착각한 것 같습니다. 저는 김민준입니다..그리고 미축님이라고 하셨나요..저희는 예전에 뵌적 있었죠?"

"그 유명한 기린의 김민준이라는 분이 제가 알고 있던 분이었다니..놀랍네요.그리고 감사해요..민준님 덕에 새 삶을 살고 있어요."

삶의 목표를 찾은 듯 생기가 도는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나중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가버렸다. 갑자기 중단된 대화떄문에 당황한 유비는 그를 부르려고 했지만 앞에 있는 여인들이 먼저였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여인들을 상대하였다.

"....있는거 다 압니다. 자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겁니까?"

"보는 눈이 많으니 일단 그쪽으로 가지.."

그 말과 동시에 민준은 좌자와 함께 오랜만에 산 정상으로 향하게 되었다.

"후.....자하는 결국 실패해서 기억이 날아가버렸다.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구나.."

"그렇습니까...어쩐지..어떤 말도 하지 않는걸 보면.."

"기억이 없어졌다고 해도..너와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 것이니...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진 말거라."

"실패했을 떄를 대비하고 있었지만..이건 충격이네요...그나저나..영감님..저희가 부르는 것은 왜 무시한 것입니까.."

"거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구나...기억을 잃어버린 자하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 남화노선님과 같이 감시를 하다보니..그리고 잡은 마선에 대한 것은 너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겠다..그리고 이걸 주마.."

원래는 자신들이 대리고 와야하는 상황이었으나 마선의 요기가 혼기에 막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된 남화노선은 일단 민준에게 처리하도록 위임함과 동시에 상자를 건네주라고 명했다.

상자를 건네받은 민준이 안을 확인하자 그곳에는 뱀문양 같은 종이가 있었다. 그것을 만져보자 문양은 갑자기 살아움직여서 손을 타고 올라가 심장부분에 똬리를 틀었다. 그리고는 쇄골부분에 작게 분신처럼 뱀의 얼굴이 나타났다.

"...영감님 이게 뭡니까? 설마 자하의 일이 실패해서 제가 배신한다고 이런 것을 해둔겁니까?"

"이런 멍청한 놈....안좋은 일만 있었으니 가능하면 쓰지 않으려고 헀었것만.."

물고 있던 담뱃대로 민준의 머리를 때려버린 좌자는 다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남화노선님이 특별히 만든 독에 내한 내성이 있는 문양이다. 마선이 능력은 쓰지 못한다고 하나 독같은 것에서 요기를 흡수하다보니 특별히 조심하라고 만든 것이다!"

좌자의 설명과 동시에 요술서도 같은 말을 했기에 민준은 아무 말 없이 좌자의 말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자하의 일이 충격이라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좌자 역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낸 뒤 선계로 돌아가버렸다.

"....자하가...기억을 못한다라."

방에 돌아온 민준은 자하에 대한 것을 생각하며 하루 종일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급 포텐 받아서 2편 분량을 적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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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12-21 03:58 new

나는 하렘이 좋다능. 그래서 나도 하렘을 쓴다능.

-〉 허헛 하렘 최고

halem 2014-12-21 04:09 new

25! :)

-〉 ㄷㄷ

딜리버 2014-12-21 04:46 new

내일이면 퇴원. 슁난다. 풍악을..... 울릴까? 말까?

-〉 축하드립니다.

에로정원 2014-12-21 05:39 new

지송합니다 촉입성을 축입성으로읽어습니다

-〉 ㅎㅎㅎㅎㅎ 그럴수도 있죠

미르MR 2014-12-21 07:01 new

드뎌 촉에 도착 했네. 12월25일엔 연참을...

-〉 또르륵

소드댄서 2014-12-21 08:52 new

황보숭이라니 ㅋㅋ 원래 역사에선 죽는 사람이 ㅋㅋ

-〉 이미 역사는 파괴됨....

독서of독서 2014-12-21 10:18 new

이소설 제가 참 좋아하는대요 제가 한 번 작가를 납치하겠습니다

-〉 날 왜 납치해

히미가미 2014-12-21 11:04 new

이럴수가... 1000화 이내에 촉으로 들어오다니... 있을 수 없어...

-〉 낄낄낄

일영무색 2014-12-21 11:17 new

오타가 많군요... 찾아주는 것은 귀찮으니...

일영무색 2014-12-21 11:17 new

그리거 벌써 촉에 들러오다닛!

-〉 오타가 많다니 ㅂㄷㅂㄷ

Wind-HAWK 2014-12-21 12:24 new

한 980화에 촉 올거 같았는데...뭐 아직 남만도 남았고...통일뒤면 이제 현제도 있고...그리고 세계를 노려야지요

-〉 내가 더 빨랐다!

판타지를사랑하는 2014-12-22 00:59 new

오타가ㅋ 출어야할〉풀어야할

판타지를사랑하는 2014-12-22 01:16 new

제갈자매 전부는 언제 먹을려나ㅋ

-〉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촉 입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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