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74화 (973/1,909)

-------------- 974/1909 --------------

<-- 하북에서.. --> 식당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터에 나무를 쌓아올린 민준은 바로 불을 붙여버렸다. 처음에는 잘 타지 않았으나 불쏘시개가 제 역활을 잘해줘서 금방 활활 탈 수 있었다. 숙소에 있던 사람들은 공터에 장작이 활활 불타자 신기한 듯 구경을 하기 시작했고 여인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민준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듯 확신에 찬 모습으로 웃고 있었으니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중이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갑자기 나타난 주작은 숨을 거칠게 내쉬며 옆에 있는 장작을 민준에게 집어던졌다. 여인들은 흠짓 놀랐으나 아무런 힘이 담겨있지 않았기에 가만히 사태를 지켜보았다.

"너..지금 무슨 짓을 하는거야!"

"쿠엑.."

"그게 너희들..있잖아..이 녀석이 말한건.."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예요 언니? 게다가..얼굴도 붉어지신거 같은데..괜찮으세요..?"

"아니..그게 저녀석이..아..아무것도 아니야.."

설명하려고 했던 주작은 순간 멈칫하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는 민준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역시 민준님이 무언가 하신게 분명하네요.."

"그렇지 않으면..절대 이런 일이 없다냥...슬슬 우리가 돌아갈 때가 된 것 같다냥.."

주작의 반응을 보며 떠날 때가 된 것을 확신한 니야가 중얼거리자 도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아니 뭐...니가 불이랑 연관있다고 하길래..불에다가 내 마음을 담아서 보낸건데?"

"무..무슨..그런....물론 기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런걸..막 보내면...아니 기쁘다는게 아니고.."

횡설수설하는 주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한참동안 혼자서 중얼거리던 그녀는 민준의 시선이 신경쓰인 듯 버럭 화를 내버렸다.

"언제까지 그렇게 보고만 있을거야!!"

"아니 난 마음을 전했으니까 아무 말 안해도 되는거 아니냐.."

"아...그..무.....효 무효야 무효! 그건 무효니까!!"

"그럼 여기서 말하면 되냐?"

"너 진짜..두고봐 가만히 안둘테니까!!"

"....아니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도 문제냐.."

좋아한다는 말을 듣자 멈칫한 그녀는 몸을 돌리고 웅크리고 앉았다. 민준에게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한 행동이었으나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더욱 부끄러워진 주작은 자리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만 일어나지?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윽........"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었으나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주작은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지만 상관없다는 듯 민준은 계속 말했다.

"나도 널 좋아하지만..이제 촉에 가야하니까 아쉽지만 나중에 만나자.."

"뭐...라고...? 나..나주..나중에 만나자니...?"

"촉에서는 길게 있을 생각이 없으니까 끝나고 다시 만나자고..."

하지만 주작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나중에 만나자고 한 그 순간부터 온갖 짜증이 몰려와서 이성의 끈을 제대로 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그녀의 주변에는 불꽃이 일렁거렸고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방을 태워버릴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왜 마선은 데리고 가면서 난 데리고 가지 않는건데!"

"넌 누구 밑에 있는 걸 싫어하잖아? 금방 끝내고 돌아오면 말하자는.."

"싫어! 싫다고! 내가 못하면 마선도 못가야지 나만 안되고 마선만 데리고 간다는 건 싫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었지만 그런 것따위는 주작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보다 자꾸 마선을 신경쓰는 것처럼 보이는 민준이 야속하고 서러울 뿐이었다.

더욱 많은 불꽃들이 일렁이면서 몸을 부들 부들 떨고 있자 걱정이 된 민준은 주작의 어깨를 잡았다. 하지만 바로 손으로 치워버린 그녀는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보다 마선을 신경쓰면 지금 마선에게 가면 되잖아! 왜 여기 있는건데?"

"아니 난 자허를 신경쓰는게 아니라.."

"자허 자허 자허! 전부터 계속 마선은 자허라고 부르고 난 야! 너! 이런 식으로 부르면서 좋아하기는 개뿔!!"

주작의 입에서 개뿔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당황한 것은 민준이었다. 그녀는 이런 단어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작을 진정시키는 일이었지만 한번 뿔난 그녀는 쉽게 진정하지 못했다.

"처음에 그렇게 부르지 말라며.."

"언제! 내가 언제! 난 그런 말 한 적 없거든!!"

정말 없었다. 다만 민준이 주작이라고 부를 때면 무시하거나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대답했으니 자연스럽게 민준은 그녀를 주작이라고 부르지 않게 된 것 뿐이었다. 물론 중간 중간 주작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애정을 담아 부르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런 것들은 전부 제외시킨 상태였다.

"하아..그럼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그..그건..."

순간 말이 막혔다. 애정을 담아서 주작이라고 불러달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부르는 것도 싫었으니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죽일 듯이 노려보는 것 뿐이었다.

".....후우...."

몇번이고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 그걸 지적하면 자신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 주작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계속 노려보았다.

"...주작..있잫아.."

"한번 더,."

"주작."

주작이라는 말을 듣자 기분이 좋아지긴 했지만 한번으로 용서할 수 없었던 그녀가 나지막히 말하자 민준은 결국 한번 더 말해주었고 기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한 주작은 웃는 것을 가리기 위해서 부채를 펼쳤다.

"하아..정말 너 말이야.."

찌릿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주작이라고 불러주지 않자 다시 노려보는 그녀를 보며 결국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주작이라고 이름으로 불러주었다.

"...왜.?"

"그럼 너......아니...주작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그걸 굳이 물어보냐는 듯 한심한 표정을 한 주작은 부채를 접고 당당하게 말했다.

"당연 따라갈거야! 착각하지마 이건 너때문이 아니라 마선을 감시하려고 가는 것 뿐이니까!"

"......그래...어련하시겠어...."

이미 속마음을 들킬대로 들킨 그녀였으나 더 이상 상대할 힘도 없던 민준은 대답을 끝내고 침상으로 쓰러졌다. 순간 민준의 옆에 눕고 싶었던 주작이었으나 충동을 억누르며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직 품에 안기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까..깜짝이야..너..너희 뭐하고 있어! 하.할일 없어?"

밖에는 들리지 않게 결계를 펼친 주작은 안심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더듬거렸다.

"언니....오라버니 좋아하죠..?"

"무..무슨 소리야...그..그럴리가 없잖아!"

"다 들리던데요?"

".............!!!!!!!!!!!!!!!!!!!!!"

너무 놀라서 말이 안나왔다. 왜 들렸단 말인가? 분명 결계를 했고 그것들 증명하듯 창문에 앉은 새는 자신이 소리치는 것도 모르고 계속 지저긔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여기 있는 여인들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고 있는 것인가? 자신의 상식내에서는 납득이 되지 않았던 주작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자 도겸은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평소 이런 일을 했다면 불같이 화를 냈을 주작이었으나 지금만큼은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순순히 그녀들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조금 늦었습니다 ㅠ.ㅠ

즐겁게 봐주세요

-------------------

evergreen707 2014-12-18 02:33 new

쿠폰 10장 투척!! ㅋ 주작은 뜸을 들이는 건가요?? ㅋㅋ

-〉 헤헤...감사합니다. 뜸을 들인다기 보단....뭐....진행중입니다

사죠아야카 2014-12-18 02:42 new

1000화까지 27 남았습니다. 1000화 기념으로 텍 또 푸는건 어때요?

-〉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장미십자가 2014-12-18 02:52 new

먼가 오타를 본거같은데 어딘지 모르것음.. 촉으로는 1100화에 갈라나....

-〉 억....오타라닛....

style냥스 2014-12-18 03:10 new

음 일단 1000편전에 촉에 못간다 확정인걸 작가님이 스스로 증명중. 크리스마스에 작가님이 여자친구 생기는게 더 현실일 것 같음. 그리고 어떤 분이 지적한 것처럼 읽기 힘든건 사실임. 편수가 너무 많아서임. 분기별로 하면 그나마 보기 편하긴 할텐데 어쩔 수 없음. 수정불가사태임. 그런데 이 부분은 독자들도 일부 잘못이 있는 부분임. 작가님을 너무 갈궈서 점점 스토리가 이리저리 꼬이다보니 산으로 간거임. 결론은 작가님은 M스타일. 훗.

-〉 그냥 들어줬더니..M이라고 한다....허....

딜리버 2014-12-18 04:09 new

저 내일 죽을지도..... 라는건 뻥. ㅋㅋㅋ 쉬운 수술이라 가볍게 끝났어요

-〉 다행이네요^^

에로정원 2014-12-18 04:25 new

현무는 머리가 2개인것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 이중인격으로 표현 하시다니 제법입니나

-〉 엣헴!

미르MR 2014-12-18 05:48 new

선기와 혼기를 같이 쓰는----〉선기와 요기를 같이 쓰는. 아닌가요?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4-12-18 07:42 new

학학

-〉 껄껄

소드댄서 2014-12-18 07:58 new

현무는 꼬리가 뱀의 머리여서 성격이 두개인듯

-〉 흐흣...

히미가미 2014-12-18 08:48 new

이 작품은 작가님이 네버 엔딩을 목표로 쓰고 계신작품입니다

-〉 .....끄엑..

Wind-HAWK 2014-12-18 09:29 new

쿠폰두! 연제를 하시오! (찰싹찰싹)

-〉 감사합니다!!

halem 2014-12-18 09:59 new

27!

-〉 으악

케베 2014-12-18 12:16 new

27! 몰빵 쿠폰투척 일하십쇼

-〉 으악 힘낼게요!!

호랭이가죽 2014-12-18 20:34 new

생각해보니 노블마지막날....시무룩

-〉 힘내라능

雪風雪花 2014-12-19 00:26 new

두두둥 현무 딱밥의 정체는?? 2일후??에 나옵니다

-〉 !!!!!!!!!

쥬랭이랑 2014-12-20 03:28 new

재입대..

-〉 댓글 감사합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히 못달겠어용...

촉 입성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