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73화 (972/1,909)

-------------- 973/1909 --------------

<-- 하북에서.. --> 지붕 위에서 소리를 지른지 이틀이 지났다.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촉이 있음에도 민준 일행은 여관에 묶여있었다. 어차피 묵묵부담인 요기를 반응하게 하는 것에 정신이 팔린 자허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다른 여인들은 주작과 민준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민준에게 다가가면 주작의 질투어린 시선때문에 뒤통수가 따가웠고 그렇다고 주작에게 다가가면 그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대하였으니 자연스럽게 민준을 압박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여기서 기다려야 하는거냥...이렇게 늦어질수록 우리들도 돌아가서 힘들어진다냥.."

"오라버니...빨리 해결할 수 없을까요.."

"아니 그게 신경안쓰면 노려보고 말 걸면 도망쳐버리니까 어떻게 할수가 없어.."'

"주작님도 심경이 복잡하실테니 저도 이해해요...하지만 그것때문에 저희까지 민준님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건.."

촉에 들어가는 것을 가장 걱정해야할 여인이 다른 것을 걱정하고 있었으니 자허가 보기에는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촉에 들어가면 자신이 정보를 얻는 것에 제약이 많아지기 떄문에 굳이 무슨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독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한편 방안에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던 주작은 갑자기 떠오르는 민준의 얼굴때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민준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아차렸다. 하지만 민준을 만났을 때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말을 거는 법도 몰랐으니 옆에서 가만히 앉아서 속만 태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민준이 말을 걸며 다가올 때면 다른 여인들처럼 안기거나 웃으면서 답해주고 싶었지만 입맞춤 했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도밍친 것이었다.

"하아..정말...내가 고작 남자따위를...아..아니지.....그 녀석은 선기와 요기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남자니까 사람이라기 보다는....아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혼자 있을 때면 꼭 이런 식으로 자신이 흉을 보다가 옹호해주고 부끄러워저서 고개를 숙이고 보고싶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흉을 보는 식이었다.

"이런건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 그러니까 말하고 돌아가면,..."

결정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 주작은 방문을 열려고 하다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

만약 그가 받아준다면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할 것인가? 잘못해서 거절한다면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주작은 다시 침상으로 돌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찾아와서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이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잖아...그러니까...한심하다고 욕하는거지...아니 생각해보면..좋아한다고 말 못하는게 나때문인가? 내가 맨날 싫어하는 것처럼 해서......아......진짜아......."

다른 신수들이 이 모습을 보면 놀라 자빠질만한 모습이었지만 주작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문을 돌아본 순간 주작은 몸이 굳어졌다.

"너...너....어..언..어...어...언제...언..언제부터.."

"니가 할 말 있다고 오라며...."

"...그...그러니까..어..언제부터 있었던..거야.."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보자 민준은 20분정도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주작은 부채를 집어던지며 소리를 빽질렀다.

"왔으면 왔다고 말해야할 거 아니야!?"

"쿠헉....그게...아까부터..말했는데...아무런 대답도 안하니까 문을 연거고.."

"...그..그럴리가 없어..내가 인기척을 못느낀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소리야? 너..어..어...어디..어디서부터..."

"............"

"왜 거기서 말이 없는건데!!"

"케..켁...켁.."

부채를 가져다 주려고 했던 민준은 갑자기 목을 조르는 주작을 보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분명 도착했을 때부터 주작을 불렀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녀에게 증인을 내세워봐야 들을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들었던 내용들을 잊어버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반응해줘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부터 들었냐니까!"!

".......음....내가 고작 남자 따위를....부터였나..?"

"처음부터잖아!!!!!!"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일이 터진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었고 지금 이런 식으로 소리만 꽥 꽥 질러봐야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만 퍼질 뿐이었다. 진정하기 위해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을 풀고 심호흡을 한 주작은 조심스럽게 민준에게 물어보았다.

"그...그래서.....?"

".............그래서는.. 뭐..?"

"...........어떻게 생각하냐고! 지금 내가 너때문에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거 아니야? 너만 아니었으면 난 평범하게 방안에서 쉬고 있을거라고!!"

민준의 반응에 울컥한 주작은 다시 소리를 빽 질러버렸다. 하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여인의 마음을 많이 알고 있다고는 해도 앞뒤 다 짜르고 그래서 라는 말을 한마디만 듣는다면 카사노바가 와도 다음 대답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고 확신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민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씩씩거린 주작은 밖으로 나와 자신의 집으로 날아가렸다.

"아니 야...!"

민준이 한마디 했을 때 그녀는 이미 방안에 도착한 뒤였기 때문에 민준이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없었고 이불을 끌어당긴 그녀는 훌쩍거리며 중얼거렸다.

"....바보...멍청이.."

혼자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청과 백호를 부르려다가 멈칫했다.

'지금 청과 백호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자허에게 보여주면 안될 것 같으니..방덕을 불러서 부탁해야겠군..'

자허가 본 것은 방덕을 소환할 수 있는 것뿐이었으니 민준은 다시 한번 방덕을 불러 하북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여인들은 언제 도망갈지 모르는 자허를 감시하였으나 정작 자허는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책만 계속 읽을 뿐이었다.

"허...주작이 그렇게 소리를 지른단 말인가? 내 살아 생전 처음 듣는 말이군.."

"....한번 보고 싶긴 하네...그녀석이 사랑에 빠진 모습을....그런데 뭐가 궁금해서 온거야?"

갑자기 찾아온 민준을 보며 자허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두 사람이었으나 주작에 대한 일을 듣고 나자 자연스럽게 관심은 주작에게로 쏠려버렸다.

"주작이 내 말도 듣지않고 멋대로 나가버리니까 다른 식으로 한번 대화해보고 싶어서..다른 방법이 없나 물어보려고.."

"흠...자네가 물어보는게 자연적인 것이면..불을 사용하면 조금 더 쉽게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불?"

"그래..나는 바람이고. 주작은 불 청 언니는 뇌 현무 언니는 토의 속성을 좋아하거든.."

"현무가 토라니 의외네."

"현무언니는 화가 나면 빙의 속성이 되어버린다..아니..확실히 말해서는 두명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지.."

"........그게 무슨 말이야...현무가 두명이라니?"

"정확히 말해서는 모든 것을 이해주는 토 속성의 언니와 화났을 때 모든 것을 얼려버릴 만큼 무서워지는 빙속석의 언니가 한 몸에 같이 있는거니까..."

"...이중인격인가..?"

"아니 만나보면 알거야.."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청과 백호는 빙그레 웃으며 나중을 기약하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 뒤의 이야기는 주작에 대한 것이었고 두 사람의 도움으로 주작이 좋아할만한 것을 알게 된 민준은 방덕의 도움으로 원래 있던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럼 남편님..힘내세요..츄읍.."

바래다 준 그녀는 입맞춤을 한 뒤 빙그레 웃으며 돌아갔고 이 모습을 본 여인들은 사색이 되어버렸다.

"오라버니..! 이걸 주작님이 보시면 어쩔려고 그러시는거예요!"

"..........주인 또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모르겠지만 주작만큼은 질투심을 건들이지 말라냥..잘못하면 우리 모두 타죽을거 같다냥.."

"민준님.."

세명의 여인이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다 생각이 있다는 듯 웃어보인 민준은 바로 장작을 만들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

========== 작품 후기 ==========

주작은 일단 바로 H를 하는거보다는 조금 더 있다가 하는게 좋겠죠!? 하하하

............................그나저나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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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y1523 2014-12-17 02:33 new

1000화까지 -28이군...그전에 자허랑 주작을..ㅇㅠㅇ. 그라고 현무는 왜안나옴?

-〉 현무까지 바로 출연시키기에는 조금..

장미십자가 2014-12-17 02:41 new

잘다녀오세요 다만 즐거움이후엔 고통이 있습니다 껄껄

-〉 ...껄껄껄...

halem 2014-12-17 02:46 new

그저웃고갑니다

-〉 헤헤

딜리버 2014-12-17 02:56 new

병원에서 보는데 주작의 츤데레. 재미있군요. 수술부위가 쓰라려서 집중이 안 되긴 하지만

-〉 수술이라니..괜찮으신가요!?

evergreen707 2014-12-17 03:03 new

이용권 끊 고 오니 그 동안 진도가 ㅎㄷㄷ... 1000화 이전에 저 츤츤거리는 주작이 공략이 될 것 같기도 하고....

-〉 헤헤헿..

소드아트 2014-12-17 03:29 new

@이제 주작플레그확실하게생기고 그리고현무에게도플레그만들겟지

-〉 그건 나중에 헤헷;

강철의혼 2014-12-17 04:15 new

전이미 쿠폰 열개를 투척해서 배팅했음 .쿠폰투척! 난 쫄리지 않음

-〉 으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랭이가죽 2014-12-17 07:10 new

까고 밀린거 읽기 귀찮아서 건너뜀 그건사람이 읽을 용량이아님

-〉 뭘 까는겁니까?

소드댄서 2014-12-17 07:49 new

흠 너무 밀리면 사형~♡

-〉 크헉...ㅠ.ㅠ

일영무색 2014-12-17 09:50 new

독자들이여! 우리를 기다리게한 작가를 향해 포위, 섬멸하라!

-〉 도망친다 와장창

플레이어드 2014-12-17 13:42 new

안되겠소 민준을 주깁시다 민준은 나의 적. 그리고 히로인들의 다구리

-〉 헤헤헤;;다구리라니..

프리크리 2014-12-17 15:15 new

예전에도 읽다가 하차했지만.. 다시 볼려고 노력을 해봤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하차해야할듯하네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황당하게 얼탱이없을정도로 꼬이는 스토리.. 연희무쌍에 나오는 모든 여성케릭터를 잡아먹을 생각으로 꼬아놓은건지.. 작가가 꼬인 인간인건지.. 쓸때없이 뒤죽박죽이니.. 읽는것이 고역일정도..

-〉 저도 처음쓰는거다보니...다시 읽을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雪風雪花 2014-12-17 23:14 new

주자크는 자허와 함께 붕가붕가를

-〉 흠...그것도 좋겠네요

하북에서..[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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