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72화 (97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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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북에서.. --> 밤새 한숨도 자지못한 주작은 날이 밝아온 것을 느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했다. 분명 얼굴을 잡았을 때 밀칠 수 있는 시간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민준이 얼굴을 잡은 순간 얼굴은 달아오르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입이 닿자 정신은 날아갈 정도로 아득해져버렸다. 그 이후의 일은 기억나지도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센가 방안에 쓰러져있었고 눈을 감으면 민준의 얼굴이 떠올라 잠을 잘 수 없었던 것이다.

"이건 분명 그녀석의 계략이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이럴리가 없어!!"

자신이 좋아하게 된게 아니라 민준의 계략이라고 생각한 주작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안에서 규칙적인 숨소리가 나자 순간 머뭇거린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민준이 화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자 문을 열 용기가 없어져버렸다.

"왜..왜 그런걸 불안해하는거야...진정하자..진정해."

심호흡을 몇번하고 문을 열 주작은 민준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밤새마신 술때문에 숙취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민준은 머리를 부여잡고 힘겹게 일어나 주작을 바라보았다.

"아..머리야...무슨 일이야.."

"..무..무슨 일이라니..그걸 나보고 말하라는거야 지금!?"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마라..울린다....그리고 알려줘야 알거아니야..어제 일은 전혀 기억이 안나.."

"뭐...기..기억이 안난다고..? 어..어떻게 그런..."

술김에 한 것이라 기억안난다고 말하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 한구석을 후벼파는 것처럼 아파오기 시작했다.

"내가..무슨 일이라도 했..쿠엑.."

"몰라 이 멍청아 알까보냐!!!!!!!!!!!"

있는 힘껏 옆에 있는 물건을 잡아던진 주작은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침상에서 넘어진 민준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고고고....그렇다고 책을 집어던지냐..."

-..그래도 확실해진거 아님?-

"그건 그렇지만....에휴...저렇게 격하게 반응할줄이야.."

입맞춘것에 대해서 화를 낸다고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기억이 안난다는 말에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식당으로 향했다.

이미 식당에 모인 여인들은 주작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민준의 등장에 고개를 홱돌리는 모습을 보며 둘 사이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도겸과 제갈근은 대단하다는 듯 눈을 반짝거리며 바라보았고 자허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괜히 주작을 건들이면 안될 것 같아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을 시키자 그녀는 더욱 격하게 반응했다.

"흥!!"

"..................."

"......주..주작님이..."

평소 사람을 무시할 때는 기분이 나쁘게 무시하거나 아예 신경을 안쓰는 듯 무심하게 바라보는게 전부였던 주작이 이렇게 티나게 신경써달라는 듯 무시하는 행동을 보이자 차를 마시고 있던 제갈근은 너무 놀라 사레가 들리고 말랐다.

"켈록 켈록....."

"괘..괜찮아요 제갈근?"

"네..괜찮아요..너무 놀라서 그런거뿐이니까..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요.."

"......네..."

도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숨막힐 듯한 분위기때문에 민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어떻게 해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금은 무리라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지만 해야한다고 계속 압박을 주었다.

쾅!

갑자기 책상을 내려친 주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버렸고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본 여인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가늘어졌다.

"오라버니 도대체 무슨 일을 한거예요..주작언니가 저렇게 화낼 이유가..설마...어제 무슨 일 있던거예요?"

"사실 그게...."

어제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자 여인들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하는 남자가 입맞춤까지 해놓고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누가 생각해도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준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다음 일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녀들은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응원해주었ㄷ.

한편 방으로 돌아온 주작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침상으로 쓰러졌다. 안보는 척하면서도 다 보고 있던 그녀는 민준과 눈빛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 도겸의 모습에 책상을 치며 질투를 해버린 것이다. 다시 자리에 앉기에는 얼굴이 너무 달아올라 방으로 돌아왔지만 여인들이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죽을만큼 부끄러웠다.

"....이대로는 얼굴도 못들고 다니잖아..이게 다 그녀석때문이니까!!"

모든 잘못을 민준에게 돌려버린 주작은 더 이상 생각하기 싫다는 듯 그대로 침상으로 쓰러져서 잠을 자버렸다.

늦은 밤이 다되서 깨어난 주작은 다시 잠을 자려고 했으나 너무 일찍 자버린 탓에 잠이 오지 않았다. 한숨을 내쉬며 옆을 보자 제갈근이 조용한 숨소리를 내며 잠을 자고 있었고 자리에서 일어난 주작은 밖으로 나와 별을 구경했다.

"하...역시 편해지네.."

사람들이 조금씩 돌아다니긴 했지만 시끌벅적했던 오후와는 다르게 조용한 마을을 한번 바라본 주작은 순간 느껴지는 인기척에 그 곳을 바라보았다.

"아이고 죽겠네.."

".......!?"

자신과 완전 반대편에 자리를 잡은 남자의 등을 보자 눈이 커졌다. 지금 가장 만나기 싫었던 남자의 등이었기 때문이었다. 내려갈까 고민했던 그녀는 갑자기 들려오는 음악소리때문에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를 가는날~~ 부모님께~"

뭔가 애절픈 가사를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한방울 떨궈버렸다.

"어..어라..내가 왜.."

놀라서 눈물을 닦아내던 그녀는 당황한 탓인지 부채를 떨구어버렸고 노래를 하던 민준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

"이..있었네..?"

".....뭐야 있으면 안돼?"

"아니 그건 아닌데..아직..화났어?"

"누..누가 화났다는거야!! 난 화..읍..!?"

소리를 빽 지르는 주작의 입을 다급하게 막은 민준은 놀라서 뒤로 떨어지며 사과했다. 하지만 민준의 체온을 느낀 주작은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갑자기 어색한 분위기가 되자 머리를 긁으며 돌아가려고 했지만 고개를 돌리고 있던 주작이 팔을 붙잡았다.

"왜 가는거야??"

"아니..싫어하는 거 같아서.."

"다..당연히 싫지! 싫다고..막 너 보면 짜증나고 화나고 그런데...여기서 가는게 더 싫어..이상하지만 더 싫다고!"

이번 말은 막지 못한 탓에 그녀의 외침이 쩌렁 쩌렁하게 울려퍼졌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멋진 고백이라며 박수를 쳐주었다.

"자..잠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고백이라니? 이 놈이랑 나랑 아무런 관계가 아니거든!!"

아무리 부정을 하려고 해도 사람들의 축하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주작은 새빨게진 얼굴로 다시 한번 소리쳤다.

"이..이번껀 잊어! 이번꺼 잊으면 내가 입맞춤 한거 잊어버린 것도 용서해줄..아니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아..그거 말인데..기억났어..내가...술먹고...쿠헥.."

부끄러워진 것을 참지 못한 주작은 자신이 보물처럼 가지고 있던 부채를 민준에게 던져버리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무런 힘도 담겨있지 않은 부채였으나 주작이 있는 힘껏 던졌기 때문에 민준은 데굴 데굴 굴러서 지붕 위에서 떨어질뻔 헀다.

"후..죽을뻔 했네.."

-그래도...주작의 마음을 알아차렸으니 된 것 아님?-

"그렇다고 주작이 쉽게 바뀔거같지도 않고...모르겠다."

민준의 말에 요술서는 힘내라고 했지만 왠지 내일부터 더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 민준이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헤헤

본가에 내려와서 몇일이나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그리고 제가 26일부터 31일까지는 가족 여행을 가게 되어서 글을 올리지 못할거 같아요.

그전에 열심히 적어두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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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風雪花 2014-12-13 08:27 new

1000화가 끝이 아니라는거에 내돈모두하고 내손모가지를 건다! 쫄려도 뒤짐 안되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억

플레이어드 2014-12-13 08:30 new

민준이 난교하는 걸 보고시프다

-〉 난교라니.으앙.

사죠아야카 2014-12-13 08:32 new

4신수 데리고 후시기유우기(환상게임) 패러디를!

-〉 그리고 나타난 신수 기린

소드댄서 2014-12-13 08:56 new

수십가지 세계관이 가능한이유는 독서하면 대충 이 시대에 떨궈서 공략하자 그러면 세계관바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뀝니까

미르MR 2014-12-13 09:13 new

오~~~~ 나도 올인!!! 다검

-〉 .....올인이라니...

샤이닝쿠마 2014-12-13 10:34 new

작가에게 포기권은없음 처음글쓰실때 300회정도면 엔딩이라고 작가가선언했으나 지금은10000로도 부족한실정임ㅡㅡ 파이팅작기양반♡

-〉 헣헣헣..

히미가미 2014-12-13 12:00 new

자하 끝나고 남만 하북 흉노 선비 우리나라 삼국 현대로 가는게 민준 스케줄

-〉 너무 많다아ㅏㅏㅏㅏㅏㅏㅏ

딜리버 2014-12-13 12:45 new

설풍설화님 강적이심. 부정할 수 없음

-〉 도망쳐!

halem 2014-12-14 22:12 new

날아오르라 주작이여!//에.......에어맨이 쓰러지지않아를 현실판으로 보는 느낌

-〉 주작이 날아오른다

소드아트 2014-12-15 02:12 new

@아아아 언제유비 관우 장비한테플레그만드나요!!

-〉 ......다..달려간다

ginsen 2014-12-16 23:48 new

엄청나군 ㅋㅋㅋ크크크하하하하

-〉 헤헤;;;

하북에서..[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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