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71화 (970/1,909)

-------------- 971/1909 --------------

<-- 하북에서.. --> 주작에 대해 고민을 하던 민준은 아침이 밝아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주작을 따로 불렀다. 짜증을 내던 주작은 따로 할 말이 있다는 말에 순순히 따라왔다. 아침부터 찻집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은 아침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당연 자허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계속 데리고 다니는 것 말고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민준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자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그녀의 눈은 가늘어졌다.

"그러니까 너는 계속 마선을 데리고 다니시겠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겨도 알아서 하겠다는 말이지?"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신선들이 연락이 안되니까..내가 데리고 다니는게 가장 안전하잖아.."

"청언니나 백호도 있잖아? 그 방덕이라는 여자도 있고! 그런데 왜 하북으로 보내지 못하는거야?"

"그 세사람을 믿는건 당연해 하지만 거기서 다른 여자들이 말려들면 내가 힘들다고...그러니까 데리고 다니는게 가장 안전해.."

민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주인님이라고 말하는 자허의 모습을 보기 싫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것이었다. 원래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주작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민준을 좋아한다고 자각을 하고 난 뒤부터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마음이 따라주지 않고 있었다.

"정말 그러다가..네가........!"

"..내가?"

"아무 것도 아니야!!"

방금 전에도 화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짜증을 내며 차를 벌컥 벌컥 들여마셨으니 주작의 속마음은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민준이 야속하게만 보였다.

"그럼 너도 같이 갈래? 촉에서 너도 자허를 감시해주면 나야 고맙다만..."

순간 응이라고 대답할 뻔한 주작은 헛기침을 한 뒤 민준을 노려보았다. 자꾸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것 같아서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아니 싫으면 안해도 되고.."

"누가 안한데!?"

"....그럼 해줄려고?"

"한다고도 안했잖아!!"

결국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그들은 찻집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아직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식당은 한산했고 민준과 주작은 대충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너 말이야. 촉에서 볼일이 끝나면 무슨 일을 할 예정이야?"

"가장 큰건 자하에 관한거겠지..시험은 끝난 것 같은데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그게 끝나면 그냥 하북에서 조용히 있을 생각이야."

"흐응.그렇구나..그럼 더 이상 내가 신경 쓸 일은 없겠네.."

순간 목소리 톤이 내려갔다. 그녀는 깨닫지 못하겠지만 수많은 여자를 접해본 민준에게는 그 사소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점점 주작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쪽으로 확신이 들기 시작한 민준이 어떻게 행동할지 고민하고 있자 요리가 나왔다.

아무런 말도 없이 식사를 하던 주작은 어느정도 배가 차오르자 민준이 했던 말이 신경쓰였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두고 하북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서럽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꾹 참고 남은 음식을 억지로 다 먹었다.

"후..배부르다..그럼 계속해볼까?"

"뭘?"

"뭐긴 뭐야..자허에 관한 이야기지...너는 납득하지 못한 것 같고....."

"..왜 하필 그 마선 년 이야기만 하는건데! 다른 이야기도 있잖아!"

순간 참지 못한 주작이 소리를 빽 지르자 민준의 눈동자는 커져버렸다. 순간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린 그녀는 부채로 입을 가렸지만 민준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야 너..."

"뭐 왜 뭐!"

"아니..그게..아니다...아무것도.."

"할 말이 있으면 해야지 왜 말하다가 마는거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진짜 말해도 되냐?"

민준의 진지한 표정에 순간 주춤한 주작이었으나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고 생각한 듯 어디 한번 말해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민준은 자신이 하고 있던 의심을 빙 둘러 말했다.

"너 지금 내가 자허만 신경쓴다고 화난거냐?"

"당연하지! 청언니도 있고 백호도 있는데 그깟 마선에게 신경쓰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자허를 신경쓰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위험한 녀석이니까 그렇지."

말 끝마다 자허 자허 이름을 부르는 것에 화가 난 주작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책상을 친 뒤 있는 힘껏 노려보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덩그러니 남은 민준은 음식 값을 계산 한 뒤 주작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한편 평정심을 잃은 것에 후회한 주작은 방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남자들이 꼬이긴 했지만 주작이 주는 위압감때문에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

"야! 혼자 그렇게 가버리면 어떻게 하냐.."

"...........이거 놔! 너 같은 녀석이랑 말하기 싫으니까!"

"니가 왜 화난지는 모르겠지만..."

"너 진짜 모르는거야 아니면 연기를 하는거야? 내가 보기엔 연기같은데?"

싸늘하게 말하는 주작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자신이 예상했던 것을 다 설명했다. 마선에게 경쟁의식을 느낀다는 것만 제외하면 모든 것을 맞춘 것에 놀라긴 했지만 자존심때문에 아니라고 발뺌하며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아니면 어쩔 수 없다만..내가 자허라고 부르는 것은 주종관계에 대해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습관을 붙이는 것 뿐이야."

".........그런걸 왜 나한테 설명하는데?"

"내가 마선을 자허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아서 말한건데..?"

"......흥....그럴리가 없잖아? 난 애초에 인간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거든?"

"그래 그래 어련하시겠어.."

민준의 말이 화가 나긴 했지만 한편으로 안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마음이 안심되자 그와 헤어지는게 싫어지는 듯 가슴이 찌릿하고 아파왔다.

"이건 어디까지나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넌 헤어지기 싫어하는 여자를 두고 떠나올 때는 어떻게 설득시켜?"

"헤어지기 싫어하는 여자라....정말 안된다면 데리고 올 수 밖에 없지만 그것도 안된다면..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있는 힘껏 안아주거나 입맞추어 준다고 말하지...물론 이런걸로 납득할리는 없지만..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쓴웃음을 지어보이는 민준의 표정을 보며 고생한 것을 알아차린 주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작 이런 일로 그에게 마음을 줄만큼 자존심이 약한 여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네가 성에 들어가는 것만 보고 난 돌아가겠어."

"그래도 청이나 백호는 만나고 가는게 어때?"

"아니 그럴 필요는 없을 거 같아."

민준과는 다르게 오랜 생활 함께한 그녀들은 분명 자신의 변화를 눈치챘다고 생각한 주작은 필요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그럼 뭐 어쩔 수 없네..근데 아쉬우니까 술한잔만 하고 가자."

"....뭐? 술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니가 날 싫어한다고 해도 인연인데 술한잔하고 싶은건데..안되냐?"

"아니 딱히 안되는건 아니고..."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한 주작은 어쩔 수 없이 민준과 술을 마시게 되었고 늦은 시간동안 술을 마시게 되었다.

"넌 술이 강하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네."

"누구에게 들은진 몰라도 취하는건 취한다고...."

"그런거 같네..한심하게..잠깐 너 뭐하는거야?"

"아니 왠지 니가 이뻐보여서.."

"야...그..그만둬..더 이상 다가오면 용서하지 않을거야!"

주작이 보기에는 완전 취한 민준이 가까이 다가오자 오지말라고 말로 위협한 주작이었으나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심장이 미칠듯 뛰던 주작은 결국 민준과 입술이 맞닿아버렸고 입맞춤을 끝낸 민준은 활짝 웃어버렸다.

"야 너도 얼굴이 빨갛게 되는구나 귀엽다 너.."

"..........무...무슨 짓을...지금 네..네가 무...무슨.."

"아니..너무 귀엽길래..귀엽길래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너...죽...으...."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민준을 보며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입맞춤을 당한 수치심보다 기쁜 마음이 강했던 주작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민준은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한번 더 해버렸다.

-..........이제는 취한 것처럼 행동해서 입맞춤을 해버리다니..주인 대단한 것 같음...-

요술서의 말대로 정신은 멀쩡했지만 자존심 강한 주작에게 다가갈 수 밖에 없던 민준은 다음 날 살인적인 숙취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술을 마셨다.

========== 작품 후기 ==========

요시! 그란도 시즌! 주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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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쿠마 2014-12-12 12:58

작기가 아직도정신못차리고 바둥바둥신권을 쓰고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안다 이소설은 삼국지가1부라는걸 음~~~~~~

샤이닝쿠마 2014-12-12 13:00

앞으로도 판타지 무림 천계 마계 정령계 민준이살던시대 미래등등등

-〉 ...........무섭다...덜덜

소설광이냥 2014-12-12 13:26

자허가 민준밑에깔리는걸보고싶습니다.! ㅋㅋㅋ

-〉 그건 좀 더 있어야합니다 헤헤

소드댄서 2014-12-12 14:01

아직까지 수십가지이상의 세계관이 있으니 네버엔딩스토리

-〉 에이 수십가지는 아니지

플레이어드 2014-12-12 18:26

인생날로 먹는법 jpg

-〉 껄껄껄

雪風雪花 2014-12-12 19:29

나라모르라 주자기여 마선과함께 광란의 파리~

-〉 파리 파리 파파리?

딜리버 2014-12-12 21:17

4만화 받고 10만화 콜?

-〉 노노래 그런거 노노해

하북에서..[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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