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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970화 (969/1,909)

-------------- 970/1909 --------------

<-- 하북에서.. --> 시간은 지나 드디어 촉에 입성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여인들을 보낼 수 없었던 민준은 제갈근에게 양해를 구하고 근처에 있는 마을 중 가장 큰 곳으로 향했다.

"우와..제갈근 여기는 생각보다 크네요?"

"그게 들어가는 길이 험해서 모두 이곳에서 조금 쉬다가 가다보니 자연적으로 커지게 된 것 같아요."

"그렇구나...그럼. 오라버니 우리 데이트해요!"

"저는 걱정하지 마십시오..방에서 책을 읽을 생각입니다. 주인님."

"화웅도 있고 가요? 네?"

시녀처럼 행동한다고 마선을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시를 하고 있는 화웅을 믿고 있던 여인들은 민준의 손을 잡고 시장통으로 향했다. 덩그러니 남은 주작과 제갈근은 방으로 들어가 피로에 지친 몸을 풀었다.

한편 서점으로 향한 마선은 여러가지 책을 구입한 뒤 방으로 돌아왔다. 개중에는 침에 관련된 것도 있었지만 화웅은 신경쓰지 않는 듯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자신의 힘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서적을 뒤지고 있던 중 독도 잘만 쓰면 약이 된다는 글귀를 흥미롭게 바라본 마선은 뒷장을 넘겨보며 약이 될 수 있느 독초들을 훑어보았다.

"호오..이런 독초가 약이 된다니 의외로군.."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독초들이 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그 내용을 필기하기 시작했다.

"일단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신뢰다...그걸 이용해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무슨 일을 꾸미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위험해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화웅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지켜보았다.

"어머..차잎이 다 떨어지다니....금방 내려갔다 올게요."

"그래..다녀와."

제갈근이 밑으로 내려가자 주작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한숨이 세어 나왔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신경이 시장에 있는 민준에게 쏠리다보니 이렇게 한숨을 내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벌써 돌아갈 날이네....하아.."

진정하자고 마음 먹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민준과 헤어지기 싫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렸고 그가 조금 차갑게 대답하면 마음 속으로는 상처를 입은 자신이 있었다. 아니라고 부정을 해보았지만 아무 일도 없을 때면 자연스럽게 민준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더 이상 부정하는 것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거야..싫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지금 와서 이러면...내 꼴은 뭐가 되냐고.."

자존심이 강하고 배려심이 없었던 주작은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할 지 모른다. 그저 윽박지르고 핀잔을 주는 것 말고는 민준과 말을 섞어본 기억이 없었으니 더욱 위축되었다.

"제갈근에게..물어볼까...아니야..자존심이 있는데..그리고 그녀석이 없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혼자서 고민하던 그녀는 자기가 좋을대로 생각하고는 다시 평상시의 얼굴로 돌아왔다.

주작이 혼자 있으면서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알지 못하는 제갈근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차와 다과를 건네주었다.

"제갈근 너 말이야...."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니야 아무것도....차 맛있다고."

"아..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맛있다고 하시니 안심이네요."

차마 입밖으로 말을 꺼내지 못한 주작은 차잎을 칭찬하며 다과를 입에 물었다.

밤이 깊어오고 같이 저녁을 먹기 위해 돌아온 니야와 도겸은 즐겁게 놀았다는 듯 행복함이 가득했다. 민준은 살짝 지친 모습이었으나 주작에게 그런 것따위는 신경쓸 것이 못되었다.

'흥 누구는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놀았다 이거지....좋았겠네!'

속으로 빈정거리면서 음식을 먹자 기분이 베어나온 듯 다소 난폭한 모습으로 식사를 해버렸다. 이 모습을 본 민준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았으나 그녀는 아무런 일이 없으니 신경끄라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둘이서 뭐 있었어?"

"아니요..차와 다과를 마시면서 가볍게 담소를 나눈 것이 끝이었어요..그때는 이렇게 기분 나빠하시지 않았는데.."

"그래? 흐음...아 그러고보면 여기서 몇일 있으면서 좀 쉬다가 들어갈 생각인데 괜찮지?"

"그건 상관없는데 내일도 데이트 하시는거예요?"

"응 너랑."

"네? 저..저요? 저는 같이 촉에 가는데 .."

"그런 소리 하지말아..촉에 도착하면 니가 얼마나 눈치보이는 지 알고 있어 그러니까 자꾸 양보 안해도 돼.."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제갈근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순간 울컥한 주작이 한소리 하려고 했으나 겨우 참고 차를 들이키다가 쿨럭거렸다.

"아뜨뜨.."

"괜찮아 너?"

"신경 끄시지!"

".........."

이게 다 민준때문이라고 생각한 주작은 순간 노려보며 그런 말을 했고 도와줄려고 일어났던 민준은 멈칫거리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식사는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 밝아졌지만 주작의 표정은 밝아지지 못했다. 이런 감정 변화를 놓칠리 없는 민준은 다른 여인들에게 신경쓰면서도 주작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날 밤은 새벽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하였다.

아침이 밝아오고 제갈근과 함께 데이트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민준은 간단한 식사를 끝낸 후 찻집으로 향해 촉에서 주의할 점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그런데 민준님은 저희 자매의 일만 해결되면 돌아가시는 것 아니었나요?"

"그건 그렇지만..유비가 바로 허락해주지 않을수도 있고 제갈량이랑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니까..지금까지 짧게 끝난 적이 없어서 그래.."

"풋..그러고보면 민준님은 언제나 고생하셨죠.. 그 오지랖이 하도 넓으셔서.."

"뭐라고?"

"흐양..아..아하혀..아하여..정말...제 볼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예요."

"사랑하는 여자의 귀여운 볼."

그 말에 얼굴이 붉어진 제갈근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였다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럼 민준님은 빨리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거예요?"

"뭐..그렇지...원래 남편을 인정안해주는 처갓집에 가면 불편하잖아"

"저..정말 놀리지 마시구요.."

"놀리는거 아닌데?"

"정말......."

기쁜 듯 미소를 지어보인 제갈근은 사람들이 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민준에게 입맞춤을 해버렸다.

"춥..민준님..정말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 알고 있어..나도 사랑하고 있으니까...그런데..주작이 좀 이상한거 같은데 뭔가 달라진거 없어"?

"네? 저는 모르겠던데요?"

"흐음.."

제갈근도 모르는 주작의 변화를 보며 민준은 수많은 가능성 중에 두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 자신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다던지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지 그 두가지 중 하나로 말이다.

========== 작품 후기 ==========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서 업로드한다는게 지금 이시간이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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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12-11 04:56 new

근데 민준이 이제 촉만 남겨두고 황제나 다름없잖아요. 아방궁건설은 없나요?

-〉 쿨럭 아방궁..

딜리버 2014-12-11 04:57 new

플레이어드님 듣보잡이 조금 남았습니다

-〉 그냥 넘어가면 안되욧?

장미십자가 2014-12-11 05:06 new

촉만남기다뇨.. 남만 과 이민족이 있잔아요.. 유언도 남아잇고

-〉 근데 이민족은 어떤것들인가요

style냥스 2014-12-11 07:13 new

촉 장수들을 잘 모르지만 한수가 서량에 있던 그 한수라면 이미 먹었고, 하북에 짱박혀있음. 그게 아닌 다른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쇼술서 배필도 하나 해줘야죠. 섭섭하게시리.

-〉 헤헤....그건 어려워요

sdsdswq 2014-12-11 07:28 new

촉을 갔다가 현실도 들리고 판타지세계로 입문이당!!!!!

-〉 판타지로 가면....뭐 그거도 구상은 해두긴 했지만

에로정원 2014-12-11 07:30 new

시녀(거짓)로 행동하다 시녀(진짜)가 될듯하군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s222 2014-12-11 07:38 new

오늘의교훈 : 인생은 민준처럼

-〉 살면 복상사한다

에로정원 2014-12-11 07:44 new

(자허:주인님을 정말로 주인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 하게될것이오 자허양

-〉 억....예상하지맠ㅋㅋㅋㅋ

소설광이냥 2014-12-11 07:50 new

쯧쯧 자허 정신을못차리는구만.. 조만간 자허는 민준밑에깔려있겟군 ㅋㅋ

-〉 이런거도 있어야 재미있죵

소드댄서 2014-12-11 10:01 new

아방궁은 하북에 건설중 ㅋㅋ

-〉 으잌

강철의혼 2014-12-11 14:42 new

앞으로도 멀고먼 4만화

-〉 그런거 없습니다 ㄷ

소드아트 2014-12-12 02:18 new

@허허허허 이소설은네버엔딩스토리가되것입니다

-〉 그럴 일은 없을듯 헤헤

하북에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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