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69화 (968/1,909)

-------------- 969/1909 --------------

<-- 하북에서.. -->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날동안 민준 일행은 촉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허의 체력이었다. 온몸을 돌고 있는 요기덕분에 지치지 않았던 그녀는 몸안에 자리잡은 혼기를 견제하느라 두배를 빠르게 피로해졌다. 이런 그녀를 두고 강행군을 할 수 없었던 민준은 어쩔 수 없이 밤이 오기 전에 편안한 야영지를 찾았고 이겄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 것이었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자 가장 많이 언쟁이 나는 것은 민준이 아닌 주작과 자허쪽이었다. 두 사람 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은 것때문인지 사소한 도발에도 바로 응해왔다. 그 결과 한달동안 진저리가 날정도로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하아....이래서 촉에 도착하기는 하는거야? 아침 일찍 움직여도 고작 이렇게 밖에 움직일 수 없다니.."

"그래도 자허가 요기를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으니까..조금만 더 참아.. 앞으로 1주일 안에 도착할 거 같으니까.."

"........하다 못해 노숙이 아닌 싸구려 여관이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내일 쯤에 작은 마을이 나온다고 하니까 식량도 보급할겸 거기서 쉬면 되지 않을까?"

'좋아. 대신.저 여자는 네가 맡아. 알았어?"

"말 안해도 그렇게 할 생각이네요. 도겸.. 조금 부탁할 수 있을까?"

"금방 다녀올게요! 방 세개로 예약하면 되죠?"

주작도 주작이지만 다른 여인들도 한계인 것을 알기에 도겸에게 숙소를 잡아달라고 부탁한 민준은 모닥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나한테 부탁하면 바로 불을 붙일 수 있을껄 넌 왜 한마디도 부탁하지 않는거야?"

"지금에야 그러면 편하겠지만..이번 여행이 끝나고 돌아갈 때는 다시 내가 피워야하잖아? 괜히 나쁜 습관 들어봐야 좋을게 없으니까 너한테 부탁하지 않는거다."

"그런거였어? 오해하고 있었네...."

새로운 상대가 나타난 후 주작에게 나타난 변화가 한가지 있다면 민준과 조금씩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었다. 자신을 없는 사람 취급한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뒷일까지 생각하며 행동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의 모습이 세삼 다르게 보인 것이었다. 그래봐야 눈꼽의 때만큼 인식이 바뀐 것이기 때문에 민준은 그녀에게 친근하게 굴지 않았다.

"오늘 먹고 싶은 거 추천할 사람?"

"난 생선을 먹고 싶다냥!"

"그건 점심 때 먹었잖아?"

"그래도 또 먹고 싶다냥! 나는 생선을 먹지 않으면 죽는 흐에에 뭐하는 짓이냥!"

"요세 들어서 말하는 것만 늘어서는..나중에 따로 해줄테니까 따로 먹고 싶은 거 있는 사람?"

말하면서 제갈근을 바라보자 아침을 자신이 선택했으니 선택권은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는 듯 그녀는 주작을 바라보았다. 다른 곳을 보고 있던 주작은 시선이 집중된 것을 보며 당황한 듯 소리쳤다.

"난 그런거 따지지 않으니까 너희끼리 알아서 먹지?"

"....주작님 그러지 말고 추천 해주세요. 어짜피 다 같이 먹는 것인데.. 매번 아무 말 안하시고."

"이년이 선택하지 않으면 내가 선택할란다!"

"뭐야 어딜 건방지게 네년따위가 선택한다는거야?"

"하..선기가 넘쳐흘러서 밥을 먹지 않아도 괜찮은 누군가와는 다르게 저는 무언가를 먹어야합니다. 이유가 되었습니까?"

".........."

존대를 하고 있지만 비꼬는게 눈에 보인 민준이 한숨을 내쉬자 주작은 펼치고 있던 부채를 접고 자허를 바라보았다.

"말..다했어?"

"아직 안끝났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미천한 것에게 그렇게 눈을 부라리시면 선기때문에 죽습니다."

"너 진짜!!"

"그래 그래 싸우는건 좋은데 식사는 끝내고 싸우자 응? 그럼 자허 넌 뭐가 먹고 싶은데?"

"호오..네놈이 왠 일로 나한테 질문을 다하는 것이냐. 그만둬라 닭살 돋는다!"

"에라이...."

"................."

아무런 선택도 안하는 주작을 대신해서 자허에게 질문을 했지만 그녀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스튜를 만들기로 결정한 민준은 고기를 구하기 위해 사냥을 떠났고 주작은 부채를 펼치며 말했다.

"자..잠시..일이 있어서.. 금방 다녀올테니까..알았지?"'

"아..네 다녀오세요..."

무슨 일이 있겠거니 생각하며 보내준 제갈근과는 다르게 자허는 주작에게서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저년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거지? 큿...요기만 사용할 수 있으면 절호의 기회인데...'

지금이라면 완벽한 기회였다고 생각한 자허는 탄식을 하며 모닥불 사이로 마른 나뭇가지를 던져넣었다.

한편 자신의 본거지로 순식간에 날아온 주작은 주위를 두리번 거린 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결계를 펼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누가 본다면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방안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아..진짜....거기서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서운해 한거야? 정신차려...넌 주작이야 주작..인간따위는 하찮게 보던 주작이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혼자 한참을 중얼거린 그녀는 거울을 보며 주문을 외듯 말했다.

"침착하게 차분하게.. 넌 주작이라고 인간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던 거만한 남주작으..응? 그렇지?"

그렇게 주문을 외우자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마음은 차츰 진정이 되어가는 듯 표정도 본래의 거만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깊게 한숨을 내쉰 그녀는 마지막으로 진정하자고 중얼거린 뒤 민준일행이 기다리는 야영지로 날아갔다.

"무슨 문제 생겼어?"

"뭐 그냥...요물들이 영역다툼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 가보니 별 일 아니더라고.."

"요..요물이요? 어떻게 주작님께서 다스리는 곳에 요물이..."

"저기 계시는 마선님께서 우리를 잡으려고 뿌려둔 요기때문에 요물들이 생겨난거니까~"

아까의 일을 담아두었던 주작이 비꼬듯 말했지만 자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머리속은 자신이 요기로 요물이 된 것들이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그런 녀석들을 잡아서 요기를 흡수해야..잠깐...요기를 흡수할 수 있으면 지금 금제도 풀리는게 아닐까?? 한번 시도해봐?'

문득 그런 생각이 든 자허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요기를 흡수해보기로 마음먹고 새초롬한 표정을 띄었다.

"그게 저때문이라니요..주작님꼐서 실력이 없어서 다 걷어내지 못한 탓 아닌가요?"

"뭐야 말 다했어?"

"아직 안끝났거든요~?"

대답을 안하는 것을 보며 살짝 기대를 했던 여인들은 다시금 시작된 언쟁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조금 빠르게 마을로 향할 준비를 하던 민준은 할말이 있다며 찾아온 자허때문에 몸이 굳어버렸다.

"뭐라고?"

"그러니까 주인님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한거다.

"........................"

"뭐..뭐라고 주인? 이녀석이 어떻게 네 주인이야!?"

민준과 단 둘이 있던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주작을 제외한 나머지 여인들은 민준을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달동안 주작과 싸우면서 마지못해 따라오던 자허가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언가 꿍꿍이 속이 있다고 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무슨 속셈이죠..당신이 민준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를만큼 호감이 있는거도 아니고...요기만 돌아오면 분명 우리를 찢어죽여도 모자를 판인데.."

"크큭..잘 아는군...한달간 따라다니면서 수도 없이 요기를 사용하려고 노력해봤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더군..그렇다면 답은 하나뿐이지 않겠나? 나의 금제가 풀리거나 신선들을 만날 때까지 이 놈과 같이 지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촉에 가서도 내가 이런 태도를 유지한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에게 주목을 받아버리겠지. 그러니 시녀인 것처럼 한다는 것이다."

"제가 바보인줄 아나요? 전속 시녀만큼 주인을 살해할 기회가 많은 것도 없잖아요? 그런데 당신을 시녀로 소개하라는 것인가요?"

"쯧..어짜피 지금 화웅의 위험대상 우선순위는 바로 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것이야. 만약 내가 독이라도 타는 날엔 화웅이 죽여버리겠지. 그런데도 시녀로 두지 않으려는 이유를 모르겠군.."

"......난...민준이 시켜서...하는 것 뿐...그러니..허틋 짓하면...죽어.."

어느센가 나무 밑에서 내려온 화웅이 말하자 제갈근은 할 말이 없어졌다.

"분명 무언가 노림수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금제를 풀기 위한 실마리를 찾으려고 하는 것임..-

"내 시선을 돌리고 아군을 만든다? 뭐 그런거?"

-마선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하는 요기를 다시 반응하게 만드는 것이지 자신의 편을 만드는 것이 아님. 솔직히 인간 몇명 타락시킨다고 한들 도겸에게도 이기지 못할 것임..-

"그건 그렇다만...그래서 금제를 풀 가능성은 있냐?"

-전에도 말했지만 금제를 푸는 방법은 단 하나 주인을 받아들이는 것임. 관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임. 그렇게 되면 알아서 혼기가 마선과 융합되서 전처럼 요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임.-

"야..근데 그건 애증일수도 있잖아? 사랑하지만 미워한다? 그럼 내가 죽을수도 있는데..?"

-...그런 애증관계 한두번 본 것 아니니 주인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게다가...혼기를 만든게 주인인데 공격이 먹힐 것이라고 생각함?-

요술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담배를 털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니 말에도 일리가 있고..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는대로 해."

"그럼 이제부터 주인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주인님"

민준의 결정에 다른 여인들은 불만은 가진 듯 보였으나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금제를 풀 수 있는 것은 민준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크큭..지금은 그렇게 웃고 있어라...내가 다시 요기를 빨아들일 기회만 있으면...너흰 죽은 목슴이다.'

고개를 숙인 자허의 입꼬리가 올라갔으나 다른 이들은 한명도 보지 못했고 결국 자허는 민준의 시녀행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겁게 봐주세요.

12월도 얼마 안남았네요!

--------------------------

소드댄서 2014-12-10 03:37 new

1부 완결은 1만화 입니다. 독자분들이 걱정할만한건 아직이라는 ㅋㅋ

-〉 빨리 끝내고 도망가겠다

Allons222 2014-12-10 06:56 new

1000화 특집으로 요술서의 짝을 찾아주시죠 맨날민준만 짝이넘쳐나서 요술서가 부러워하다가 외로움을 느끼는 컨셉어떰?

-〉 그러면 머리가 터질거같으니...일단 고민해보죠..

소드아트 2014-12-10 07:40 new

@촉가서플레그만들고현실세계가서플래그를만드는것이다!!

-〉 끝내란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죠아야카 2014-12-10 07:56 new

촉 : 유비 관우 장비 이엄 장임 황권 맹획 축융 화만 올돌골 포삼랑 제갈건담 한수(미공략이라 넣음) 장로 양송 황호 장성채 관은병 유봉 맹달 관평 주창 요화 유벽 이회 엄안 법정 장송 유언 유장 사마가 등등등등등

사죠아야카 2014-12-10 07:57 new

장임이 유비 혐오 입니다 코에이 겜에서

-〉 장임이 책사였나요? 아니면 무장? 부하이면서 유비를 혐오한다라..어떻게 만들순 있겠는데..

미르MR 2014-12-10 12:28 new

이소설은 이세상의 공기가 없어져야 끝이 나리라

-〉 질질 끌고 있는데 독자들이 더 좋아하는건 왜죠

쥬랭이랑 2014-12-10 14:24 new

자허는 언제 품을겁니까!

쥬랭이랑 2014-12-10 14:25 new

촉에도 은근히 많음. 거기다 예전에 본인이 스스로 남만에도 간다고 약속했음. 약속은 꼭지기시오

쥬랭이랑 2014-12-10 14:26 new

대략 1500? 2천 전에는 끝날듯

-〉 2천전에는 끝난다는 말을 기쁘게 들어야하나.. 뭐 아무튼..자허는 이번에는 아닙니닷

플레이어드 2014-12-10 18:53 new

민준의 배때지에 칼빵을 놓은 여자 ㅋ

-〉 ㅎㅎ....

雪風雪花 2014-12-10 21:41 new

마선 과 주작을 갚이 먹는도앗 실시!

-〉 므앗?! 같이 라니!?

하북에서..[1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