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66화 (965/1,909)

-------------- 966/1909 --------------

<-- 하북에서.. --> "쿨럭...쿨럭....역시 네놈은...그대로 죽이면 안되는 일이었다...크흣..."

눈을 감고 요기를 끌어올리고 있던 마선은 심장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끼고 피를 뱉았다. 처음에는 분명 목의 상처가 욱씬거렸는데 어느순간 심장쪽으로 바뀐 것이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 빠르게 거슬리게 하는 것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심장 쪽에 자리를 잡은 그것은 쉽게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1주일간 세번인가..."

요기를 충천하기 위해 1주일간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정신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 사이 찾아온 통증은 세번. 처음 두번은 연달아서 찾아왔고 이번에 찾아온 것이 5일이나 걸린 것이다.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통증이라면 그것까지 계산해서 복수를 하겠지만 불규칙한 통증때문에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신수년들이나 남하노선을 상대할 때도 꽤나 고생하겠군.....빌어먹을 놈..피부를 한겹씩 벗겨서 죽였어야 하는데.."

어느정도 요기가 돌아온 것을 느낀 마선은 막혀있던 돌을 가루로 만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석들을 지금 쓰게 될줄이야...."

혼자 중얼거린 마선은 자신이 만들어두었던 독충들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한편 달구지를 타고 느긋하게 촉을 향해 가고 있는 민준을 보며 불만이 쌓인 주작은 오늘도 어김없이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

"또 시작이냐....예전처럼 신경안쓰면 될껄 왜 자꾸 그러는거냐.."

"뭐? 지금 말 다했어? 예전과는 상황이 틀리잖아! 언제 마선이 공격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천하태평하게 있을 시간이 어디있냐고!"

"그렇다고 매일 사주경계를 하면서 갈순 없잖아? 그리고 마선이 어디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저번에도 말했잖아"

"그걸 믿을 수가 있어야지!!"

주작이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도 알 수 없는 마선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것부터 믿음이 안가는데 다른 이들은 민준의 말을 믿으며 안심하고 있는게 답답했다. 무슨 말을 해도 답변은 전부 민준이 그렇다면 정말 그런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었으니 화가 안날 수 있겠는가? 그러다보니 매일같이 화를 낼 수 밖에 없었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그녀를 달구지의 나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정말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이건 아니잖아? 너까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쩌자는거야!"

"죄송해요 주작님..하지만 민준님이...아..아니예요.."

민준의 이름이 나오자 그녀의 눈이 가늘어지는 것을 본 제갈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하아..정말 내가 너희랑 같이 다니면서 성격이 너무 변하는 것 같아..원래 저런 녀석따위 신경도 안쓰는데.."

".....그건......원래 민준님이 앞뒤 생각안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너무 강해서 그런거예요...저도 처음에는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이번 일이 끝나면 돌아가서 그냥 쉴래...언니가 저 남자랑 무슨 일을 하든 신경쓰고 싶지 않아졌어.."

민준이라는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진저리가 날 정도로 진이 빠진 주작은 차라리 마선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해버렸다. 이런 그녀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준은 멧돼지를 잡아왔다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여기서 몇달만 더 있으면 완벽할텐데 아쉽군.."

독을 가진 벌레들을 넣고 봉한 항아리에는 독이 바짝 오른 벌래 한마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있으면 완벽한 독충이 되겠지만 시간이 없었던 마선은 독을 흡수하여 요기로 바꾸어버렸다. 처음에 저항을 하던 독충이 허무하게 죽어버리자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인 그녀는 주작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수백마리의 까마귀를 만들어서 날려보냈다.

".....흐음.......슬슬이군..?"

-주인도 느낀 것임? 예전보다 강하진 않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안에 회복을 많이 한것으로 느껴짐..-

"나를 만나면 아마..앞뒤 안보고 달려들겠지?"

-..내가 마선이라면 그렇게 할 것 같음..-

요술서의 말을 들으며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과는 다르게 여인들 앞에서는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행동했다. 지금부터 긴장하는 것보다 조금 더 쉬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마선이 까마귀를 풀고 3일이 더 지났다.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며 달구지를 타고 촉으로 향하던 민준은 갑자기 정색한 주작을 보며 한수믈 내쉬었다. 이 반응을 보며 주작은 확신에 찬듯 차갑게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잠깐 할 말이 있는데?"

"......."

다른 이들에게까지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조용히 주작을 따라갔고 달구지에서 조금 멀어진 곳에 도착하자 그녀는 여인들이 들리지않게 목소리를 깔았다.

"....마선이 우리를 찾는거 알고 있었지?"

"넌 어떻게 알았냐..?"

"까마귀..요 몇일사이 기하급수적으로 까마귀가 늘어났으니..마선이 나타난게 분명해.."

"난 뭐...저번에도 말했지만..마선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으니까.."

"..계속 그런 식으로 장난친다 이거지? 네가 보기엔 내가 만만한가보구나?"

지금까지도 장난친다고 생각한 주작의 몸에는 불꽃이 일렁거렸다.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어떻게 설명할까 하다가 그 날 말하지 않았던 것을 알려주었다.

"그게 말이 돼!? 마선의 요기를 먹은 뒤부터 그녀가 어디있는지 알게 되었다니!? 그리고 그게 사실이면 왜 입다물고 있었던거야!!"

"말을 해도 안믿을게 뻔하니까...말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게 나만 느낄 수 있는 것인지 마선도 느낄 수 있는건지 몰랐거든..그래서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었다."

"..............."

"니가 그렇게 화를 내는 것도 이해해..하지만 마선도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면 내가 너희들과 떨어져야하는데..저녀석들이 떨어지려고 하겠어?"

".........그렇다고 해도..아 진짜 몰라! 너랑 있으면 정말 자꾸 이상해지는 것같아! 그러니까 마선 처리하면 다시는 부르지마 알았어?"

대답도 듣지않은 주작은 달구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고 뒤늦게 따라온 민준은 다시 당나귀를 몰았다. 남은 여인들은 민준과 주작이 어떤 대화를 한것인지 궁금했지만 주작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기 때문에 물어볼 수 없었다. 정확히는 말하면 죽여버린다는 눈빛으로 민준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으니 물어보지 못한 것이다.

까악- 까악-

까마귀들이 보내오는 정보를 조합하며 주작을 추척하던 마선은 민준을 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뭐...라고..? 지금 그 망할 엿같은 놈이 살아있단 말이냐?"

고개를 몇번이고 끄덕이는 까마귀를 쓰다듬던 마선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고 까마귀는 한순간에 모래로 돌아갔다.

"크..크큭......그 놈이 살아있어? 어디 한번 확인해봐야겠군.."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진 것인지 미소를 띄운 마선은 요기를 끌어올려 까마귀가 말해준 곳으로 날아갔다.

"....역겨운 선기가 있는걸로 보아..떠난지 얼마 안된 것같군....기다려라...내가 금방 가마.."

그렇게 중얼거린 마선은 지치지도 않은 듯 선기를 따라가며 속도를 높였다.

마선이 가까이 오는 것을 확인한 민준은 여인들에게 조심하라는 신호를 준 뒤 달구지에서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준일행의 달구지를 앞지른 마선은 모습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땅에 착지했다.

"후..후훗....까마귀의 말이 맞았어..네놈..살아있었구나.."

".......당황할 줄 알았더니...태연하네.."

"이렇게 살아있어줘서 고맙네..네가 살아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섬뜩한 미소를 띄운 마선은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살아있다면 해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피부를 한장씩 벗길지 독충들에게 파묻히게 할지..그러니 기뻐하는거야.."

말이 끝나자 마선은 그대로 요기를 날려버렸다.

민준에게 날아간 요기는 몸과 부딪히기 전에 사라져버렸다. 이 것을 예상한 듯 마선은 연이어서 세개의 요기를 날렸다.

"?!"

"큿...."

자신에게 공격할거라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마선은 주작이 있는 곳으로 공격하자 당황한 민준은 몸을 날렸다. 다행히도 주작이 막아줘서 피해는 없었지만 약점을 들어낸 꼴이 되어버린 그의 얼굴은 일그러져 버렸다.

"젠장...안일했군...생각보다 훨씬 더 차분하단 말이지.."

-어쩔껏임?-

"...이렇게 된 이상 마선을 붙잡을 수 밖에 없지!"

-.생각이 단순간건지 무식한건지...모르겠지만...이래서 주인이 좋음!-

주작을 한번 바라본 민준은 마선이 있는 곳으로 달려들었지만 이것 또한 예상한 듯 자연스럽게 피한 그녀는 손에 요기를 모아 등을 공격했다.

"크핫...앗 따거.."

".................역시 네놈을 공격하는 것은 무의미하군....이곳을 모두 정리한 다음...천천히 조사해보도록 하지.."

그 말을 끝으로 민준을 걷어차버린 마선은 주작이 있는 곳으로 뛰어들었다.

========== 작품 후기 ==========

눈도 오고 특별히 한편 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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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12-08 04:47 new

유비는 죽이고시픔

-〉 유비를 죽인가니요!?

사죠아야카 2014-12-08 07:35 new

주작작 플랙!

-〉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소드댄서 2014-12-08 07:46 new

신선들은 연락이 끊겼다. 자하와는 영영만나지 못했다

-〉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ginsen 2014-12-08 07:58 new

판타지는10000화때려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북에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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