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5/1909 --------------
<-- 하북에서.. --> 하루가 지난 뒤에도 이상이 없자 급한대로 마을에 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가장 비싼 방을 3개 빌린 그들은 1시간 뒤에 만나기로 하고 방으로 헤어졌다. 주작이 없었다면 한 방에서 쉴테지만 같이 도착한 이상 그렇게는 할 수 없었기에 주작과 제갈근, 니야와 도겸을 짝지어서 방으로 넣은 것이다.
둘이서 같이 씻은 니야와 도겸은 40분정도 지난 후에 민준의 방으로 들어왔고 각자 따로 씻은 주작과 제갈근은 1시간 20분 뒤에나 방에 들어올 수 있었다.
"......":
"넌 무슨 말을 하기전에는 노려보는게 일이냐..."
"무..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언제 노려봤다고 그러는거야!"
"지금 노려보고 있잖냐.."
주작은 민준에게 고맙다고 말해야할지 망설인 것뿐이었지만 누군가를 위해 배려해본 적이 많이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늘어져서 노려보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다른 여인들이었다면 상황을 파악하고 웃어넘길테지만 몇날 몇일 티격태격한 주작이었으니 민준은 또 노려본다고 생각하고 신경을 꺼버렸다.
'.......이런 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해!?'
도겸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뒤부터 계속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한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별 일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도 않았을테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일이었으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몸은..괜찮으신거죠?"
"요술서도 이상없다고 했지만...솔직히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잖아. 그래서 말인데 주작 너..조금 싫은 일좀 해줘야겠는데...."
"뭐? 싫은 일?"
아직까지 사과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주작은 갑자기 싫은 일을 해줘야겠다는 말에 고개를 들었다. 그 앞의 내용은 흘려들고 있었기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민준은 손을 내밀었다.
".....나한테 손을 내미는 이유가 뭐야?"
"그러니까 싫은 일이라고 말했잖아..다른 녀석들보다 니가 더 잘 찾을꺼 아니야...."
"아 민준님이 하시는 말씀이 무슨 말인지 알거같아요!"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이해한 제갈근은 손벽을 치며 설명해주었다.
이곳에서 주작을 제외한 여인들은 전부 민준의 기운을 받아 혼기라는 것을 가지고 있었으니 요기를 찾아내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순수한 선기를 가진 주작이라면 금방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자 그녀도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런 놈의 손을 잡아야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은 듯 한숨을 내뱉았다.
"하아..정말이제 내가 왜 네놈따위의 손을....."
투덜거리면서도 손을 잡고 정신 집중을 한 그녀는 기운을 흘려보내 몸을 몇번이로 훑어보았다. 메슥거림이나 기분 나쁜 느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기운을 회수하자 민준도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그 한숨은?"
"힘들어서 그런다 힘들어서.."
"...아무것도 한게 없으면서 힘들긴 무슨..."
"넌 모르겠지만 선기에 달려드는 혼기 막는다고 엄청 고생헀다."
혼기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는 주작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민준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박수를 친 제갈근은 재빨리 화제를 돌리려는 듯 말했다.
"그럼 이제 민준님은 어떻게 하시나요? 이대로 가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의도치않게 마선에게 엿을 먹이긴 했지만 문제는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것이지..문제는 내가 죽은 줄 알고 있다는건데...난 그냥 모습을 숨기지 않을 생각이야..그렇게 해야 나한테 관심이 쏠릴테니까..그래서 말인데 도겸 니야..너희는.."
"안되요 오라버니! 제갈근이랑 둘이서 가면 마선은 제갈근을 노릴거예요. 그러니까 저희도 같이 가겠어요!"
"도겸언니 말이 맞다냥..우리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촉에 도착할 때까지는 같이 가게 해달라냥..."
".......................촉에 갈때까지 같이 있는다고?!"
"주작언니가 언제 떠날지 모르니까..저희라도 따라갈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나 혼자 있는 것보단 너희도 있는 것이 도움되겠지.."
만약 마선의 공격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럴 필요 없으니 돌아가라고 단호하게 말했을테지만 마선의 공격이 있을 때 큰 도움이 되었던 두사람에게 우호적으로 변한 주작은 흔쾌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받아들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민준은아무 말도 못하고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고 분위기를 타고 같이가겠다고 말하는 두 사람의 고집을 꺽지못하고 허락해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말라냥! 주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우린 약한게 아니다냥!"
기뻐하는 두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회의를 끝내고 식당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것이 기뻐진 여인들은 평소라면 하지않는 사치까지 부리며 꽤 많은 량을 먹어버렸다.
"잠깐 대화할 수 있을까?"
"...단 둘이? 너....뭐 잘못 먹은건 아니고..?"
".....시끄럽고....따라와.."
민준의 방에 들어갈까 고민했던 주작은 밖으로 그를 불러냈다.
"무슨 일이냐?"
"이미 결정된 일로 왈가왈부해봐야 머리만 아파지니..네 결정에 토달진 않을게."
"...마음에 안드는것처럼 들린다?"
"당연하지. 마선에게 큰 타격을 입힐려면 네 모습을 철저하게 숨기고 가는게 더 좋으니까.. 마음에 안드는 것은 당연해."
"그렇게 하면 마선은 방심을 하겠지..하지만 이곳이나 하북이 위험에 빠질수도 있어 그러니까 난 그냥 안죽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혼란스럽게 만들거야."
"......뭐 네 결정이 그렇다고 했으니까."
"그럼 간다.."
"잠깐! 잠깐 기다려."
다시 방으로 올라가려고 했던 민준은 다급하게 부르는 주작의 외침에 그 자리에 멈추어버렸다.
"그......고마워."
"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민준이 되물어보자 주작은 버럭 화를 냈다.
"고맙다고! 살려줘서 고맙다고 말하는데 넌 그걸 못들어!? 귀청소좀 하지 그래!"
"아니 뭐....그래..하..하하.."
"....역시 고맙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었어 이게 뭐야! 아 짜증나!!"
화가 가시지 않는 듯 한번 노려본 주작이 방으로 돌아가자 멍하니 본 민준은 피식 웃어버렸다.
"저거..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네.."
그녀가 들었다면 불같이 화를 낼 말이었다. 아니 수치라고 말하면서 전력으로 공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빨랐던 그녀는 민준의 말을 듣지 못했고 다행스럽게 그런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침이 밝아오고 다시 촉을 향해 갈 준비를 끝낸 민준일행은 최대한 느리게 가기 위해 당나귀 한마리와 달구지를 구입했다.
".......................하아...돌아가면 꼭 청 언니에게 한소리 해야겠어.."
느리게 가는 것은 동의하지만 이런 식으로 갈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주작은 한숨을 푹 내쉬며 민준을 노려보았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겁게 봐주세욧! 헤헤
--------------------------
소드댄서 2014-12-07 09:58 new
마선이 요력을 빼앗겼다. 평범한 인간이 되었다.
-〉 인간이라니 그럼 너무 허전하잖아욧!
미르MR 2014-12-07 10:19 new
삼국통일---〉그것은 프롤로그일 뿐이다
-〉 ....그럴리가!
halem 2014-12-07 13:25 new
연재하시는게 하필 무협지라뇨......=3=//태평요5ㅜㄹ서는 왠지모르게 작가님을 응원,갈굼,레이드 (?!)하는 독자들이 반영된거같은 ㅋㅋㅋ
-〉 헤헤..판타지도 생각하고 있었는데..무협이 더 편할거같아서 한번 써봤어요
ginsen 2014-12-07 15:37 new
허허 안녕하신가 난지금 우수소재상에투표했음 이 무한의 하렘이랑 무한의떡밥이랑 무한의스토리 참 우수하지않은가
-〉 오오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4-12-07 19:33 new
민준아 판타지로가서 하렘을 차리렴 마왕드래곤페어리엘프수인천사성녀기사용병공주귀족영애황녀여황 등등
-〉 이거 끝나면 쓰는걸 생각해보겠습니다.
하북에서..[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