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59화 (958/1,909)

-------------- 959/1909 --------------

<-- 하북에서.. --> 출발하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여인들도 산에 도착하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낀 듯 입을 다물었다. 민준에 의해 몸안의 기운이 혼기로 바뀌었다고 하나 그녀들은 지금까지 선기나 요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기가 많은 곳에 가면 요기를 가진 여인들의 인상이 찌푸려졌고 요기가 많은 곳에 가면 선기가 많은 여인들의 인상이 찌푸려진 것이다.

"왜 그러 너희들..?"

"이곳에는..미묘하게 기의 충돌이 있는 듯하다..방덕 너도 느꼈지?"

"네...확실히..기가 충돌하고 있어요...."

".........? 기가 충돌하다니 무슨 소리야?"

"남편님..기름과 물이 섞이지 않는 것은 알고 계시죠? 그것처럼 요기와 선기는 원래 섞이지 않아요...그러니 저희는 기가 충돌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죠...."

"흐음..그럼 요술서녀석도 반응을 해야하는거 아니야? 이녀석은 아무 말 없는데...?"

-주인..이미 나는 요술서가 아니라 혼술서라고 해야할만큼 혼기랑 동화되어있음..그러니까 나도 느끼지 못하는 것임!-

요술서의 설명을 들으며 웃어버린 민준과는 다르게 여인들의 표정은 심각했다. 이렇게 기가 충돌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일이 없다는 것은 거의 동급이라고 봐야하는데 요괴들 중에는 주작과 동급이라면 꽤나 문제가 될만한 상황이었다. 방덕을 힐끔 바라본 청은 부채를 펼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빨리 온 것은 좋은데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어.."

"난감하다니.?"

"지금 저렇게 기가 충돌하고 있는데 우리가 다가가면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네..자네도 알다시피 우리는 선기를 방덕은 요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방덕은 요괴중에는 최고로 치는 구미호의 자손이고..그러다보니...잘못하면 가만히 있던 두 사람 사이에서 힘싸움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것이네.."

"아니면 반대가 될수도 있어요..청언니 말씀대로 혼기는 선기와 요기가 필요한거니까..미약하게나마 그걸 느낀 순간 경계를 하는거죠...그래서 지금 우리는 다가갈 수 없어요..일단 잠잠해질 때까지 상황을 봐야할거같아요."

"잠깐..잠깐! 여기서 가장 안전한게 니야니까 한번 다녀오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몇일간 나랑 훈련도 했고.."

"....흠...."

말이 끝나자 여인들은 전부 민준을 바라보았다. 이 경우에는 니야를 바라보는게 정상적인 반응이겠지만 민준의 한마디에 니야가 움직이고 가만히 있고가 정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에게 시선이 향한 것이다.

시선이 쏠리자 한참을 고민한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니야의 손을 잡고 부탁했다.

"혹시 위험한 일이 생기면 바로 도망쳐야해 알았지?"

"알았다냥.. 일단 상태를 보고 오겠다냥.."

민준의 부탁에 기분이 좋아진 듯 한번 기합을 넣은 니야는 빠른 속도로 뛰어갔다.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진 그들은 니야가 돌아왔을 때를 대비해서 잠자리가 편한 곳을 찾아 주변을 맴돌았다.

3시간정도 산 속을 헤맨 니야는 겨우 주작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결계가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뭐야 당신 누구...그 떄 그 고양이였네.."

경계를 하고 있던 주작은 시큰둥하게 바라보더니 몸을 돌려 자리에 앉아버렸다. 이 모습을 보자 왠지 기운이 빠진 그녀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무슨 할말이라도?"

"지금 여기에 일어난 이상현상 때문에 그런다냥..왜 요기와 선기가 충돌하고 있는거냥?"

"흐음...네가 묻는걸 보니 청언니가 가까이 와 있나보네..좋아 알려줄게."

요기에 가려서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미약하게나마 다른 선기와 요기를 느낄 수 있었던 그냐는 거만한 자세를 고치지않고 설명해주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3일 정도 전이었어. 갑자기 기분나빠져서 밖으로 나갔더니 멀리서 봐도 역겨운 요기가 느껴진거야. 그래서 결계를 강화하고 옆에 있는 저 녀석을 몰아내기 위해 힘쓰는 중이지."

"그럼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는 것이냥?"

"그걸 알면 이러고 있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한가지 알아낸 것은 있어..누군지 몰라도 저녀석 영리해...한 곳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는게 아니라 저쪽에 보이는 산 일대에서 뿜어져 나오게 만들었으니.."

".....알았다냥..일단 청언니에게 알려주겠다냥..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야한다냥!"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한 니야가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사라지자 한번 한숨을 내쉰 주작은 눈을 감고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밤은 깊어가고 기운이 충돌하고 있는 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일행은 민준이 해주는 요리를 기대하고 있었다. 어짜피 니야는 어디에 있든 민준을 가장 먼저 찾아낼 수 있었으니 돌아오는 걱정은 하지 않고 멀리 자리를 잡은 것이다. 민준 역시 니야 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며 안심한 듯 요리에 몰두했다.

"정말 조금이라도 걱정은 해달라냥!"

"오 왔네..역시 내 말이 맞잖아?"

"일단 식사가 끝나면 말하도록 하지."

왠지 대화가 길어질 것같아 식사를 먼저 하자는 청의 제안에 전부 동의했고 30분간 느긋하게 식사를 끝낸 그녀들은 니야가 하는 말을 경청했다.

3일전부터 시작해서 산 하나에서 요기가 뿜어져나오고 있다는 말을 알려주자 다른 여인들의 표정은 다시 한번 심각하게 바뀌었다.

"산 전체에서 느껴지는 것이 주작이 말한 것처럼 한녀석의 소행이면 머리가 좋은 것이지만 정말 여러마리가 모여있다면 골치아픈 일이 될 수 밖에 없네....잘못처리하면 요괴들이 들고 일어날테고..이럴때 신선들은 뭐하고 있는거야?"

".....신선님들이 매일 찾아오는 한가한 분들인줄 아느냐... 정말 심각하다고 느꼇을 때나 찾아오는거지..고작 이런 기의 충돌로는 오지도 않는다."

"그럼 어쩔 생각이예요 언니? 이대로 저희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문제고..."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 자고 내일 주작에게 찾아가봐야겠구나. 계속 시간 끌어봐야 좋을 것이 없으니..."

청의 말이 끝나자 여인들은 빠르게 잘 준비를 했다. 여행이라고 들떠있기에는 아까 보였던 기의 충돌이 너무나도 신경쓰였기 때문이었다.

자기 전 간단한 결계를 만든 청은 경계는 필요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모든 이들이 안심하고 잠에 빠졌고 민준을 호위하던 화웅 역시 오랜만에 민준과 함께 잠을 잤다.

"이제 슬슬 때가 된 것인가..?"

이미 민준 일행이 이곳에 왔을 때부터 검은색 나비를 붙여두었던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자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나무 위에서 10분간 지켜본 그녀는 요기를 모아 다시 한번 나비를 만들었는데 민준일행을 따라다닌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강한 요기가 들어있었다.

"후후....네년들은 고생 좀 할거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입김을 불어주자 보호막을 뚫고 안으로 들어간 나비는 한참을 날아다니다가 방덕의 손가락 위에 내려앉았다. 백호나 청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잠에서 일어났으나 나비는 이미 방덕의 몸안에 녹아든 뒤였다.

"후후..이제 준비는 끝났군...내일 주작을 만나면 볼만하겠어.."

선인들을 불러오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신수를 죽이는 일이었다. 지금 자고 있는 방덕의 몸안에는 신수 하나쯤은 손쉽게 죽일 수 있을만한 량이 축적되어 있었으니 비릿한 웃음을 지어보인 여인은 다시 산으로 가서 기운들을 거두어 들인 뒤 사라져 버렸다.

========== 작품 후기 ==========

이제 12월이 오니 정말 추워졌네요.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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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4-12-01 04:18 new

얀데레 독자들이 작가를 습격합니다. 작가가 납치당합니다

-〉 착한 독자님들이 왜 이러세용..

에로정원 2014-12-01 07:21 new

작가님 동방프로젝트를 공부하세요

-〉 거길 공부하면 뭐가 나오나요

雪風雪花 2014-12-01 12:47 new

이번에는 촉의 모든장수를 ~!

-〉 아직 촉에 가지도 않았습니다 헤헿

하북에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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