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57화 (956/1,909)

-------------- 957/1909 --------------

<-- 하북에서.. --> 시간이 지나자 진류의 일도 어느정도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몇일에 걸쳐 가르쳐주었다고는 하나 처음하는 일이라 등급분류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던지라 3등급이 1등급으로 변하거나 누락되는 등 여러가지 실수가 있었다. 그 때마다 백호나 청의 도움을 받아 진류로 간 여인들은 다시 한번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그 결과 점점 실수는 사라졌고 강동에서 일처리를 하는 것처럼 물흐르듯이 흘러갈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네요...1등급이라고 해도 공사의 문제라거나...그런 것들이 누락된거니."

"이런 말 해도 웃기지만...아마 민준님이 있는 동안은 전쟁이라는 것은 일어나지 않을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그나저나 주유님 저희쪽에 수군에 대해서 그렇게 가르쳐줘도 괜찮은건가요?"

"정욱님..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저희 모두 민준님을 사랑하잖아요..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이게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강동의 오는 수군을 예전부터 훈련해온 결과 다른 곳들보다 월등히 높은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기린으로 귀속되고 난 후 수군에 대해 꺼리낌없이 알려주자 정욱은 덜컥 겁이 난 것이었다. 하지만 서량에 있는 마초 자매나 다른 곳에 있는 여인들도 기린으로 오면서 자신들의 장점을 전부 공개했으니 이런 것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민준님을 만나고 난 뒤부터는 확실히 달라졌어요..저도 그렇고 여러분들도..그러니까 믿을 수 있게 된거예요.."

"하하..그건....저도 무슨 말인지 알거같아요.."

민준에 의해 바뀌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한 정욱이 빙그레 웃으면서 걸어가자 멀리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쿠헝..."

"하하 재미있다요!"

푸우라고 불리는 곰 옆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손상향과 몇몇의 여인들은 정욱과 주유가 온 것도 모르고 계속 푸우의 위에서 뒹굴거렸다.

"손상향! 자꾸 그렇게 혼자 하려고 하면 나쁘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맞아요..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제 전풍님이.."

"이럴 떄 스승님은 어디 가신건지...."

원래 민준을 찾아서 우르르 몰려온 여인들이었으나 푸우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귀찮은지 하품을 내뱉은 푸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머리속에 직접 들어오는 말때문에 다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지금 그쪽으로 갈 여건이 안되니 부탁이다..조금만 더 놀아줘..-

"쿠어엉.."

안타깝다는 것인지 한심하다는 것인지 모를 말을 내뱉은 푸우는 계속해서 여인들의 장단에 맞춰주고 있었다. 그 시각 푸우에게 부탁을 한 민준은 훈련장에서 오랜만에 구르고 있는 중이었다.

"주군..거기서 그런 식으로 들어오시는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하셔야합니다..!"

"그게 말처럼 쉬우면 이렇게 나가떨어지지 않겠지..."

"한번 더 해보시면 꼭 할 수 있을겁니다.."

"끄응..."

"뭐하는거야 멍청아 그런 것쯤은 날려버리라고!!!"

"내가 알려준거 잊어버린거야 너?"

민준이 나뒹구는 것을 보고 화가 난 하후돈과 여포가 소리치자 옆에 있던 조운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그에게 다가가 피하는 방법과 반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러니까."

"주군..!"

이곳에 장수들이 있으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과격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하후돈이나 여포같은 부류와 힘은 있으나 기술로 흘려버리거나 반격하는 장료와 기령같은 부류..그리고 중간에서 적당하게 힘과 기술을 사용하는 중도파라고 할 수 있는 조운과 마초자매 등 이런 식으로 3단계로 분류되어 있으니 세곳 모두 공격에 대한 파해법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명이 민준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었으니 가끔 이렇게 기술에 대해 꼬일 때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너희들이 알려주는 것은 정말 좋아...좋은건 인정하는데.이렇게 한꺼번에 알려주면 아무리 나라도 햇갈린다고..."

불평을 말해도 묵살되어버리는 상황이었다보니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기령에게 달려들었다.

늦은 밤까지 계속된 대련때문에 힘이 빠진 민준은 비틀거리며 방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신수들과 반요들이 맞이해주었지만 더러워진 몸때문에 그녀들이 안기기 전에 얼른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옷 조금 더러워지는건 괜찮은데...."

아쉬운 듯 말하자 피식 웃은 청이 도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민준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후..무슨 일이야?"

"주작이 있는 곳에 대해 확인해보았다네...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촉으로 가는 길목에 있더군..."

"....그럼 먼저 만나봐야겠네..?"

"그게 좋을거 같아..괜히 촉에 가서 주작의 방해를 받는 것보다 확실하게 끝내고 가는게 좋잖아..? 그래서 우리도 중간까지 동행할 생각이고.."

"다른 녀석들이랑 해결된거야?"

"그건 당연하지..우리가 저녀석들에게 배려해준게 얼만데..그리고 우린 질투는 안하잖아?"

"안한다니 야.."

"뭐야!?"

질투를 안한다는 말에 한마디하고 싶어졌으나 백호가 소리를 지르자 아무 말 하지 못한 민준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인간들을 상대로 하는 질투는 없다시피 한다는 편이 옳았다. 그녀들에 비해 오래 살 수 있다보니 데이트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큰 질투는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쪽으로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백호를 만나면 방덕이 질투를 하고 반대가 되면 백호가 질투했으니 민준은 죽을 맛이었다. 물론 자신이 안보일 때는 둘이서 심한 욕설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 사이의 서열을 정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청에게 맡겨둔 것이었다.

"근데 주작이 나 좋다고 하면 그 떄는 어떻게 되는건데..?"

"어떻게 되긴 자네랑 같이 가거나 우리와 돌아가거나 둘중 하나겠지..그런 당연한걸 왜 물어보나.."

"...아니 내가 물어보고 싶은건 따라오면 다른 녀석들에게 화내는거 아니야? 아니면 잘못했다고 지워버리거나.."

"지우긴 뭘 지운다고 그러는가! 인간을 하찮게 여기긴 하지만 신수인 몸으로 그런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저 하찮다고 생각하니까 무신경한 것 뿐이다."

"그런거구만..그래...그런거면..다행이지...후.."

"그런데 어째 자네는 주작이 자네를 좋아하는 것부터 생각하나?"

살짝 질투하는 목소리로 물어보자 민준은 솔직하게 말했다.

"아니 어짜피 나랑 관계가 깊어지지 않고 우리의 사이만 인정한다면 지금처럼 나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안쓸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건데..?"

"하긴 주작의 성격이라면 그럴만하지...하지만 그렇게 너무 주작에 대한 생각만 하면 질투난다는 것은 생각해주게나..."

청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 여인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를 긁적저린 민준은 웃으면서 그녀들을 한번씩 안아주었다.

"흐음...오늘 일은...아니 이건 또 뭐야..이새끼는 오자마자 또 어딜 간다고 이런걸 올려!?"

일처리를 하고 있던 장훈은 민준의 이름으로 된 글이 올라오자 자신도 모르게 욕지꺼리를 내뱉았다. 옆에 있던 책사들이 깜짝 놀라 바라보자 미안하다는 듯 손을 올린 그녀는 담배를 입에 물고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제는 이놈들이 자연스럽게 나한테 보내는구나..안되겠다..이풍님에게 한마디 해야겠어.."

이대로 있으면 민준의 일에 대해서 자신이 전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난 장훈은 이풍이 있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이풍님! 잠시 말씀 쫌 나누실 수 있으신가요?"

"오...자네가 이 시간에 왠일로..그러지.."

훈련을 하고 있던 이풍은 병사들에게 쉬라는 명령을 내린 뒤 그녀와 함께 천막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품안에 있던 민준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두루마리를 건네주었다.

"어디보자...이건 나도 알고 있네만..이게 문제라도 있는가?"

"알고 계시다면 어째서 이 내용이 저에게 전달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그녀석의 상사는 이풍님이고 모든 것은 이풍님이 해결하기로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당연히 그렇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파견 근무를 많이 나가지 않나? 그래서 자네에게 전달해두라고 한 것일세.."

"하지만.."

'자네의 마음도 이해하네..그렇다고 내가 다른 이에게 맡길 수는 없지않은가?"

"파견을 순우경이나 보경이한테 맡기는 것은 어떻습니까..?"

"에이 그건 더 문제지...생각해보게 파견 근무중에 민준에게 일터지면 그놈들은 앞뒤 생각안하고 민준이한테 뛰어갈게 뻔한데..그런 업무를 맡길 수 있겠는가? 비슷한 의미로 다른 여인들도 똑같네.아니 더 위험하지...그녀들은 만약 민준이 조금이라도 다쳤다는 보고를 받으면 바로 전쟁을 일으킬 여인들이네..그나마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자네 밖에 없단 말이지.."

"끄응......."

이풍이 파견나가는 일들은 대부분 무기 관리나 비리조사에 관한 일이었다. 원술을 손녀처럼 생각하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뒷돈을 받지않고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파견보내면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순우경과 보경이었는데 이풍의 말처럼 민준에게 일 터지면 뛰어갈 놈들이니 어찌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아...결국 파견을 가실 때 맡길 사람이 저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지.."

"그리고 그 동안 민준이놈이 사고 치지 않을 확률은..."

"그게 가능하면 하북에 손가가와 조가가 와있을리가 없지.."

"하아....알겠습니다...하지만..이풍님이 파견 가 있을 동안만입니다? 이렇게 계실 때는 전 손 땔겁니다."

"그건 당연하지 않은가...그래도 고맙네.. 이 늙은 이의 청을 거절하지 않아줘서.."

따지로 왔다가 덤탱이를 쓴 것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었지만 잊어버리기로 한 장훈은 이풍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다시 업무를 보기 위해 방으로 향했다.

"이거 참.....자네를 위해 내가 많이 파견을 가야겠구만 그려 허허.."

파견에 대한 일은 언제든 끼워마출 수 있었던 이풍은 빙그레 웃으며 방으로 돌아가는 장훈을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하루 못올렸더니 조회수가 반토박!?

으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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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천사야 2014-11-28 02:43 new

자하일도 언능언능끝내야하긴헌디 자가누군지참궁금허네;;

-〉 그것도 나옵니다 헤헤

사죠아야카 2014-11-28 04:27 new

저 흑막은 어떤식으로 함락을 시킬지 과연...

-〉 대충은 스토리를 짜두었지만..바뀔지도 몰라요..

플레이어드 2014-11-28 04:56 new

내가 곶아라니!!!!! 의사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 더 이상 성관계를 할 수 없어요.

에로정원 2014-11-28 07:30 new

의문의여인에 계획도 어짜피 민준이 막지요 어디서 민준이 연인을 데리고 음모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광이냥 2014-11-28 07:42 new

저 의미심장한 여인은 아무리 계획을짜도 민준에겐.무쓸모..

-〉 으앙 무쓸모야

소드댄서 2014-11-28 07:44 new

저 여자 마기쓰려다가 힘다뺏기고 평범한 인간될듯

-〉 헐헐헐 ㅠ.ㅠ

이닝쿠마 2014-11-28 08:07 new

떡밥을 마구마구생산중인 작가임니다 머 평소에도 잘생산하니 이작품은 안끝나죠 ㅎㅎ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쥬랭이랑 2014-11-28 08:26 new

잘하셨어여! 스스로 떡밥을 투척하시네.. 칭찬~

-〉 이런 칭찬은 필요없어 ㅂㄷㅂㄷ.

카니르 2014-11-28 11:10 new

작가님 입장에선 독자가 달아주는 코멘이 이렇게까지 무섭긴 처음이겟지...

-〉 이게 뭔가 싶습니다..

雪風雪花 2014-11-29 20:29 new

1편부터 정주행후 첫댓글 답니다 잘보구잇어요오

-〉 헉 이런 긴 소설을 정주행하다니..감사합니다.

하북에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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