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56화 (955/1,909)

-------------- 956/1909 --------------

<-- 하북에서.. --> 후발대가 도착하자 성은 꽤나 시끌벅적하게 변해있었다. 성사이에 벽이란 것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니 자주 왕래하며 지냈는데 이번 일을 기점으로 손가에서 새로 만든 성에는 무관들이 원래 있던 성에는 문관들이 자리를 잡았다. 조조의 성도 공사에 들어갔으나 지금도 딱히 나쁘지는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성의 공사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는 연락이 와서 쉴틈도 없이 책사진과 군주들이 한곳에 모였다.

"죄송해요..조금 늦었네요."

"아닙니다..제가 더 죄송할 다름이죠...피곤하실텐데...금방 끝내겠습니다."

이 사람들을 불러모은 사람은 민준이나 여인들도 아닌 온천의 공사를 맡았던 공사반장이었다. 원래는 이곳에 올 계획이 없던 사람이었으나 민준이 일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아서 이 한몸 바치겠다며 따라온 것이다. 예전같았으면 군주와 대면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목이 날아갔을테지만 민준과 함께 있으면서 성격이 많이 바뀐 여인들은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 물론 불순한 일로 대면을 하거나 탐욕에 가득찬 인간이라면 목을 날리겠지만 이렇게 자신들을 위해 힘써주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부름에 응하는 것이었다.

"이봐 애송이. 금방 끝내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그 잘난 혀를 놀려보라고.."

'하하...역시 동탁님..거친 입담은 여전하시군요...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어디보자..여기 있구나.. 여러분 이게 뭔지 아시겠습니까?"

"....이곳과 저쪽의 성도면 아니야? 그 밑에꺼는 조조의 성이고.."

"네 그렇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성 사이에는 벽을 만들어서 구분하려고 했습니다만...선발대에 계신 분들이 허울없이 넘나드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바꾸다니..어떻게..바꾸신단 말씀이신가요?"

"지금 공사중인 곳의 바로 옆자리로 비어있지 않습니까? 거긴 촉에 계신분들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남겨둔 곳인데..거기까지 성을 완공시키고 나면 이런 식으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원래 있던 설계도의 위에 새로운 도면을 얹히자 모든 여인들은 탄식을 내뱉았다. 지금 공사하고 있는 조조의 성이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고 중간에는 꽤 큰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 정원에 가는 길은 네곳 다 걸음걸이가 비슷하게 맞춰져 있었으며 물까지 흐르게 해서 정원에 작은 못을 이루게 설계되어 있었다. 이것을 유심히 바라본 여인들은 언제나 그렇듯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나누어졌다.

"좋은 계획이지만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요. 그리고 나중에 촉이 들어올지 안들어올지도 모르는데 이걸 공사한다고 되겠어요?"

"아..아닙니다..정원의 공사는 가장 나중에 할 것입니다..왜냐하면 이 중간에 있는 집을 민준님의 집으로 할 계획이라.."

"뭐라구요? 중앙이 민준의 집이라구요? 그런데 왜 이렇게 나무들과 꽃을 심는거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것은 어느때보다 행복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이런 식으로.."

"좋아요..아주 좋아요...전 허락할게요."

처음에 반대 입장을 보이던 원소가 손을 잡고 격하게 동의하자 다른 여인들도 순식간에 동의를 해버렸다. 민준의 집을 만드는 일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다른 곳들이 완성될 때까지 중앙은 비어있겠네요?"

"일단은 그럴 계획입니다. 괜히 지금 조성했다가 새로 들어오는 분들 쪽에서 조금 더 아름답게 꾸미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불안한 듯 말끝을 흐리자 동탁은 호탕하게 웃으며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그녀의 칭찬을 듣자 기가 산 공사반장은 도면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고 여인들은 완공되었을 때를 생각하며 웃고 있자 한심한 듯 바라본 동탁은 한마디를 내뱉았다.

"멍청한 년들..그런식으로 웃지마라. 어짜피 완공되면 처음으로 들어갈 사람은 우리 모두다."

"우리 전부요? 동탁이라면 분명 혼자 가겠다고 할거 같았는데.."

"이 몸이 아무리 그 녀석에 관한 일에는 욕심이 많다곤 하지만 네년들 전부를 적으로 돌리면 버겁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럼 이건 낭군님에게 비밀로하는 편이 좋겠어요..아니 다른 분들에게도 비밀로 해요.."

"가후!?"

"제 말 끝까지 들어주세요...저희가 배신하자는 것이 아니예요..개중에는 아직 어려서 거짓말에 서툰 사람도 있고 같이 있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낭군님에게 말해버리는 여인들도 있어요..그러니까 나중에 알려주면 낭군님에게도 깜짝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아!!!"

"저희는 받기만 했잖아요..그러니까 저희도 한번쯤은 선물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가후의 말에 여인들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비밀로 하자는 것에 동의하고 헤어졌다. 따로 이 이야기를 들은 여인은 청과 백호 방덕 도겸 니야가 있었지만 그녀들 역시 가후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던터라 민준에게 말할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그것보다 그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주작과 자하의 일이었다.

"청언니..자하님에 대해서는 따로 연락이 없는거예요?"

"나도 한번 본 것 말고는 연락이 없어 답답하네...무슨 일이 생기신건지..분명 시험은 끝났는데...아무런 조짐이 없으니 불안한게지...."

"그럼 주작은 어떻게 할거냥? 주인을 적대시 여기는 것 아니었냥?"

"..적대시가 아니라 인간 자체를 하찮게 보는거야...말은 똑바로 해.."

"그거나 그거나 똑같은 것 아니었냥?!"

"후우..골치아프군..될 수 있으면 여기 있는 동안에 처리를 하고 싶었건만.."

신선들에게 찾아가서 따질 순 없었으니 주작의 문제만이라도 어떻게 해결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하북으로 돌아온 민준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니 어떻게 부탁하기가 어려웠다.

"일단 내가 민준에게 따로 말해보겠네...괜히 촉에 가 있는 동안 문제를 일으키면 안되니.."

"그렇게 해주시면 저흰 다행이죠...근데 저 두분도 빨리 해결봐야할 거 같은데...어쩌죠.."

사사건건 시비가 붙는 백호와 방덕을 보며 다른 이들은 한숨을 내뱉았다. 민준의 귀에 들릴까봐 상스러운 말은 하지 못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았으니 도겸은 걱정인 것이었다.

"쯧..멍청한 녀석들 그만해라! 네녀석들이 경쟁을 해서 몇일 전에 민준이 죽을뻔하지 않았나!"

"그건 이 암여우가..."

"이 바보같은 암고양이가.."

"시끄럽다..관계를 가지면서도 경쟁을 해버린 것은 둘 다 잘못이니....후우..정말 주작도 문제인데 어찌해야할지.."

큰 문제는 터지지않고 있지만 이렇게 말리는 것도 고생이었던 청은 한숨을 내쉬며 현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에 현무언니가 있으면 다 해결될 것을...하아..'

하지만 나약한 소리는 할 수 없었다. 자신이 포기하면 이 두사람이 미쳐날뛸테고 그렇게 되어버리면 누군가는 피해를 입기 때문이었다.

까악-

"...왠 까마귀가..."

"까마귀가 있었냥? 난 못봤다냥.."

"분명 저기서 까마귀 울음소리가...어라 없네.."

도겸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차를 청에게 따라주었다.

"호오....이거 참..귀중한 정보를...알려주셨군...명색이 신수라는 년이 이렇게 허술해서야 쯧쯧.."

푸드덕거리며 날아온 까마위가 무언가 속삭여주자 누워있던 여인은 기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모래를 한움큼 집어서 주문을 외자 백호와 방덕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 것들중 이게 반요란 말이냐?"

까악-

"그럼 이년이란 말이냐?"

까악 까악-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까마귀를 보며 흡족하게 웃은 여인이 입김을 불자 모래들은 땅바닥에 가라앉았다.

"계획이 바뀌었다. 이 녀석을 이용해주지..내 마기와 아주 잘 맞을것 같으니..후후..기대해라 남하노선..네년의 목숨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여인은 또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 작품 후기 ==========

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재미있게 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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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4-11-27 04:41 new

첫코

딜리버 2014-11-27 04:41 new

그런데 잘훈은 누구?

-〉 수정했습니다 헤헤

style냥스 2014-11-27 04:55 new

물론 칭찬입니다. 적절한 당근과 채찍은 역시 좋은것이여~

-〉 헐 부들부들..

소드댄서 2014-11-27 07:43 new

히로인 살리지 않으면 저주할거에요

-〉 사..살리지않으면!?

카니르 2014-11-27 07:50 new

이제 장훈 차롄가... 왠지 장훈은 사랑에 빠져도 지금 모습 유지하고 가끔만 데레햇음 좋겟다... 민준한테 빠지는건 좋은데 애들이 너무 원래 캐릭을 잃어버려서 아쉬운...

-〉 참고하겠습니다.

샤이닝쿠마 2014-11-27 08:43 new

ㅋㅋㅋ 작가님 걱정마세요 독자들이 있잖아요 크크크!!

-〉 하하하하

강철의혼 2014-11-27 09:18 new

잘훈 ㅋㅋ

-〉 엉엉

플레이어드 2014-11-27 11:11 new

당신은 구르기 위해 태어난 사람~

-〉 그렇지 않습니다.

halem 2014-11-27 12:05 new

그저웃지요

-〉 웃다니 웃다니

쥬랭이랑 2014-11-27 14:45 new

장훈인가..

-〉 장훈 엉엉..

망한류 2014-11-28 00:43 new

드디어 장훈에게 플래그가 가는군요

-〉 으헉

하북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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