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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북에서.. --> 한달이라는 여행끝에 하북에 도착하자 꽤나 많이 바뀌어 있었다. 멀리서 봐도 발전한 듯 높은 건물들이 몇개 들어와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뛰는 것은 두개의 성과 공터였다. 이런 넓은 땅이라면 충분히 개발될만한 땅이었으나 아무것도 없는 것이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왜 저기는 텅비워둔거야? 사람들이 살아도 될텐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조조처럼 이곳에 살겠다는 녀석들이 있으면 원래 살던 사람들을 쫓아낼 수 없잖아? 그러니까! 그냥 비워둔거야."
"켁..."
마치 자신의 탓이라고 말하는 듯한 원술의 뉘양스때문에 사레가 들린 민준은 계속해서 기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한걸 왜 물어보고 있어..가자 어서!"
기침을 하고 있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손을 잡은 원술은 내리막 길을 성큼 성큼 걸어갔다. 이 모습을 본 여인들은 화내기는 커녕 웃으면서 뒤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음..! 조장님! 오십니다!"
"뭐? 오늘 오신다고? 드디어 민준님이 오시는거냐!?"
민준이라는 말에 반응한 것은 한사람뿐이 아니었다. 그동안 민준과 알고지내던 사람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길 준비를 하였다.
"민준님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거 좀 자주 찾아오라니까...그리고 저 여자들은 다 뭐여...자네 대단하구만 그려.."
원래 있던 여인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얼굴들을 보자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 같이 미모들이 빼어났으니 눈을 어이에 둬야할지 몰라 고민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성에 도착하자 담배를 입에 문 여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장훈님 아닙니까..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은 무슨 얼어죽을 놈의 오랜만이야! 바빠죽겠구만...."
"아직도 그 입버릇 못고친겁니까..."
"뭐 임마? 죽을래? 지금 여기에 남은게 누구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나랑 안량 문추정도 밖에 없었다고! 그나마 이풍님이 있어서 다행이었지..."
"네? 그 능구렁이 같은 분이 도움이 되었다고요?"
"내가 능구렁이라니 말이 너무 심하군 자네...그리고 내 말대로 여인들 잔뜩 만들어서 왔구만 그래.."
"윽..."
떠나는 날 기왕 갈거면 조조를 휘어잡으라고 말했던 것이 현실이 되자 재미있다는 듯 껄껄거리며 웃어버렸다.
"어디보나..네가 제갈근이라고 한다지?"
그러는 사이 여인들을 훑어본 장훈은 제갈근에게 말을 걸었다. 흡사 시어머니를 보는 듯 긴장한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본 장훈은 손을 내밀었다.
"아까도 들었지만 장훈이라고 해요..잘부탁해요."
"아..네..저도 잘부탁드려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안으로 들어갈까요?"
"네? 아..네..그렇게 하죠.."
화들짝 놀란 제갈근은 민준을 한번 바라보고 그녀를 따라갔다.
이풍과 대화를 하고 있던 민준은 뒤늦게 따라가려고 했으나 이풍이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려서 따라가지 못했다.
"...놔두게...장훈녀석도 한번 확인을 해보고 싶은거겠지..자네의 말을 못믿는 것은 아니네만 불안하지 않겠나.."
"그래도 따라가는건 전데요?!"
"...그거야 자네 사정이지...애초에 여자들을 이렇게 꼬신게 자네지 누구겠는가?"
여인들까지 동조하자 할 말이 없어진 민준은 어쩔 수 없이 여인들이 짐을 푸는 것을 도와주었다.
방에 도착한 장훈은 깊게 담배를 들이마시며 차를 내밀었다. 살짝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자 그녀는 피식 웃어버렸다.
"긴장할 필요 없어요..어째서 촉의 수뇌부라고 불리는 제갈근님께서 이리 긴장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뭐...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저녀석과 제갈량을 화해시킬 방법에 대해 궁금해서 부른 것 뿐이니까요.."
"그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알려드리기가 힘들어요...."
장훈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있었다. 기린에 있는 여인들 중 유일하게 민준을 연애대상이 아니라 부하로 보고 있는 여인. 아직 안기지 않은 다른 두 사람에 비해 딱딱해서 민준도 예의를 지치고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들었던만큼 조심스럽게 대답하자 한숨을 푹 내쉬며 답뱃대를 털었다.
"뭐..제가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것처럼 제갈근님도 절 믿을 수 없는 것은 잘 압니다. 하지만 한가지만 약속해 주시겠습니까?"
"한가지요?"
"네..부디 저녀석이 몸 성하게 돌아오기를...될 수 있으면 홀몸으로..아니 제갈근님이랑 둘이서 돌아오면 좋겠지만..그건 무리라는건 알고 있으니..부디 다치지 않게만 해주세요.."
"그건..당연하죠...살짝이라도 다치면 여기 계신 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까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안심을 한듯 장훈은 웃어보이며 그녀를 보내주었다.
"후..빌어먹을 녀석...네놈이 사고치면 뒤처리하는건 바로 나단 말이다!"
그렇다. 장훈에 대해 처음 듣는 여인들은 어째서 민준에게 반하지 않냐고 의문을 가지지만 이것이 이유였다. 매번 일을 벌리는 민준의 뒤처리를 해주는 이가 바로 장훈이었으니 호감을 가질려고 해도 가질 수 없던 것이었다. 원래는 이풍이 민준의 직속 상관으로 되어있었지만 사고를 칠 때마다 사라지니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풍님을 욕할 순 없고.."
자신이 존경하는 분에게 한마디하는 것은 장훈 성격상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담배를 뻑뻑피우며 밑에서 여인들의 짐을 풀어주고 있는 민준을 흘겨보다 책상에 앉아 다시 업무를 시작했다.
"돌아왔어요.."
"그래 다녀왔어?"
"네....민준님..장훈님한테 잘하셔야겠네요.."
"응? 나 잘하고 있잖아?"
"그게 아니라..사고 칠 떄마다 모두 그분이 처리하시는거 같아서.."
"뭐? 이풍님이...아니 이 할아범이!?"
말을 하다 뭔가 눈치챈 민준은 이풍에게 성큼 성큼 걸어갔다. 이건 분명 자신과 장훈을 이어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확인하고 한마디 하려고 하자 빙그레 웃은 그는 품에서 무언가 꺼내서 보여주었다.
"...이게 뭡니까?"
"보게..자네가 날 찾아온 이유가 이것때문인 것 같으니.."
"..........아니 이게 말이....되네.. 어..?"
파견 간 날짜가 자신이 사고치기 하루 전 이틀 전 길게는 1주일전으로 잡혀있었다. 그 날 바로 파견을 갔으면 사기치지 말라고 할테지만 이렇게 전날 파견을 간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기 힘들었다. 이풍이 예언가도 아니고 어찌 이런 식으로 도망친다는 것인가?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여인들에게 돌아가자 뒤에서 이풍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아이고 재미있어라..요놈아 내가 인생을 헛산줄 아느냐? 이미 주유와 가후랑은 이야기가 다 된 일이란 말이다.'
두명의 책사와 계획한 일 그것은 바로 파견 날짜를 수정하는 것이었다. 수정이라고 해서 어렵게 전체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원래 파견가야하는 곳들 중 3등급으로 분류된 일들을 가지고 있다가 민준이 일터질 때 몇일 전에 파견간 것처럼 수정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민준의 성격상 의심이 간다고 깊게 파고들어서 조사할 사람도 아니었으니 이 작전은 보기 좋게 먹혔고 뒤에서 싱글벙글 웃은 이풍은 꼭 장훈과 민준을 이어주겠다고 다짐하며 병사들을 지휘했다.
========== 작품 후기 ==========
오늘 한편 갑니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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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11-26 17:20 new
으앙 과제 쩔어ㅠㅠ
-〉 과제 힘내세요
카니르 2014-11-26 18:17 new
어라 진궁...? 말투가 전풍 같은데 오타신가... 진궁 원래 말투던가? 기억이 안나네...
-〉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샤이닝쿠마 2014-11-26 18:47 new
현재 작가는 멘붕중이실듯 이때까지 나온 히로인 정리하려면 ㅋㅋ
-〉 저 죽을걸요
소드댄서 2014-11-26 19:15 new
이미 작가님은 히로인몇명을 버렸음 1회용품처럼 ㅋㅋ
-〉 흑흑.....너무 생각없이 적어서 ㅠㅠ
halem 2014-11-26 19:28 new
통일하고 히로인 정리하고 현재로가서 다시 히로인 정리한 다음에는 미래로 가는겁니다!
-〉 아이고...나 죽어
tyle냥스 2014-11-26 22:47 new
생각해보면 하렘물들 대부분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난잡 & 루즈해져서 재미가 사라지는데, 이 소설엔 그런게 잘 안보이네요. 나름 작가님이 캐릭터들을 잘 굴리는 것도 있고, 그런 작가님을 갈구면서 컨트롤하는 독자님들이 있으니 후후후.
-〉 치..칭찬인가..좋아해야되나..좋아해도 되는거겠지!?
하북에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