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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만난.. --> 진군까지 민준의 여인이 된 것을 확인한 여인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몇일간의 토론 끝에 나온 결론은 선발대와 후발대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질투심많고 급한 여인들을 민준과 함께 선발대로 보내고 인내심 많고 남을 배려하는 여인들을 후발대에 배속시킨 것이다. 하지만 전부 후발대에 배속시키면 제대로 통제를 할 수 없기때문에 동탁과 황개 황충이 같이 가는 것으로 합의 본 것이다.
"이제 남은건 민준님의 앞자리인데..도대체 어찌해야하죠?"
"그게 가장 문제네요...하아....모두 한성격하는 여자들이니 이것은....아!!!!!!!!"
좋은 생각이 난듯 황개는 손벽을 쳤다.
"무슨 좋은 생각이 있나요?"
"우리가 타는 말을 알려주지 않고 오로지 민준의 선택에 맡기는거예요. 그러면 그 말의 주인이 같이 타고가고...어때요 괜찮죠?"
"그거 좋은 방법이네요.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줘야겠어요."
황개의 제안을 여인들에게 전파하자 전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흥..당연 내 말을 뽑을꺼니까!"
"그건 모르는거다요! 상향이의 말을 타고 갈거다요!"
"이 꼬맹이가!?"
"꼬맹이 아니다요!"
"그런데 마차를 타고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냐고 전풍은 묻고 있는거예요..딱히 전풍은 바보민준이랑 같이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그건 마차에 타는 이들과 같이 가는거지..그러니까 선택을 잘해야되는거야.."
"....!"
마차를 타면 다른 이들과 경쟁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만큼 걸릴 확률이 올라간다. 그런 것을 생각한 여인들은 생각에 잠긴듯 아무 말도 없어졌다.
선발대가 출발하는 날이 오자 빈민촌에 있는 여인들과 공사현장에 있는 인부들까지 배웅을 하기 위해 찾아왔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민준이 어떤 말을 고르느냐가 중요했던 여인들은 뚤어지게 민준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뭐야..내가 지금 선택을 해야된다고..그 말 중에는 마차를 모는 말도 있고 그냥 말도 있다고..?"
한번에 이해하긴 했지만 너무 황당한 말때문에 다시 되물어 본 것이다.
"알면서 왜 물어봐! 어서 빨리 말을 선택하란 말이야!"
"끄응....자고 있는 사이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난거여.......하아.."
담배를 꺼내물고 유심히 말을 둘어본 민준은 여인들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전부 뒤를 돌아 서 있었다. 여인들의 반응을 보고 유추하려고 했던 생각이 빗나가자 그는 큰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온전히 자신의 운으로만 뽑아야하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한 그는 결국 말 한마리 위에 올라탔다. 그러자 거기에는 한호라는 이름패가 달려있었다.
"한호의 말이야?"
"....뭐 오빠가 내 말에? 꺄앗..!"
그녀가 기뻐하자 같이 마차를 타고 가는 월영과 초선 손상향 전풍까지 방방뛰며 기뻐하였다.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기때문에 한숨을 내쉰 여인들은 포기하고 재빠르게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오빠 오빠 뭐 먹고 싶어? 내가 만들어줄게!"
"지금? 시간이 될까?'
"괜찮아 출발할려면 시간이 오래걸리니까!"
"안된다요! 상향이도 만들거다요!"
"잠깐 기다리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한호가 식당으로 뛰어가자 나머지 네명의 여인들도 덩달아 뛰어갔다.
도움받은 사람들과 인사하고 한마디씩하다보니 벌써 12시가 지나있었다. 그러는사이 어느세 음식을 만들어온 듯 한호와 여인들은 베시시 웃었고 남아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끝낸 민준은 여인들을 마차에 올려주었다.
"부럽다.."
"어쩌겠어..이번에 걸린게 저 아이들인데..."
마차에 탄 5명을 제외한 여인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몰았다.
선발대가 떠나가자 시끄러웠던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민준이 떠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여인들도 있었지만 몇일 뒤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남아있는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집무실로 돌아갔다.
"오빠~~ 저 완전 감동했어요~ 제 말을 뽑아줄거라곤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너..옷이 너무 헤진거 아니야?"
"그...그게..다른 옷들도 입긴 했는데..오빠가 만들어준 옷이 가장 좋아서 계속 입다보니.."
"나는 기쁜걸??"
옷이 헤져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과 다르게 기뻐한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부끄러운 듯 한호의 얼굴이 붉어졌다.
"너무 한호만 좋아한다요! 상향이도 머리 쓰다듬는거 좋아한다요!!"
"아아..그래 그래.."
"그것보다 바보민준 옷을 만들어줬다니..우리는 만들어준 적 없잖아요? 어떻게 된건지 설명하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예전에 한호 녀석 버릇 고칠려고 내기를 했거든..그때 한호가 져서 이 옷을 입은거지."
"그 때 당시에는 창피했는데.. 지금은 어느것보다 소중한 옷이 되었어요 헤헤."
웃는 한호의 모습에 여인들은 질투심을 느낀 것인지 눈이 가늘게 변하였고 마차의 분위기는 살짝 얼어붙었다.
"끄응..."
여기서 한마디 잘못꺼냈다가는 본전도 못찾는다. 그걸 알고 있는 민준은 다른 방법으로 여인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으나 옆에서 말을 타고 가고 있던 황개가 창문을 열고 말했다.
"어짜피 이렇게 된거 모두에게 옷한벌씩 선물해주시는게 어떠세요? 저희는 민준님이 돌아와서 기쁘고 위의 여인들은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니 기쁠테고....."
"그게...."
만드는 것이 오래걸린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분위기상 차마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여인들은 다시 한번 기뻐하며 환호성을 내뱉았다. 만들어주는 순서는 자신이 정한다고 못박았으니 먼저해달라고 말하는 여인들은 없었지만 하북에 가서도 편히 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아..그 분들을 다시 불러야하나.."
혼잣말을 중얼거린 민준은 수영복을 만들 때 도와주었던 분들을 다시 불러 모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밤이 깊어오고 야영준비를 한 여인들은 민준의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마차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병사들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시선을 돌려버렸다.
"끄응..이번에는 뭐가 필요해?"
"난 민준의 연주가 듣고 싶어!"
"그건...하아..알았어.."
한달은 걸릴 긴 여행임에도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있는 여인들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기타를 가지고 온 그는 노래 한곡을 불러주었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밝은 노래를 기대한 여인들은 살짝 조용한 노래라 실망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이상하게 노래에 빨려들어갔다.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노래가 절정에 다다르자 여인들의 눈에는 어느센가 눈물이 고여있었다.
"오빠아.."
"후...어때 괜찮았어?"
"노래가..조금 슬퍼요....혹시..오빠 예전 여자친구..생각하고 만든 노래.,.예요?"
"아니야...그런게 아니라 우리 시대는 20대에 가장 많은 고생을 하거든...고생이라기보단..뭐라고 설명해줘야할까...실패? 그런것들..사회에 나와서 처음으로 회사에 들어가고 깨지고 직장이 바뀌고 그러면서 경험이 쌓여가는 시기란 말이야..그런 20대를 그리워하면서 만든 노래야.."
"그..렇구나.."
사실 민준도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들은 내용 그대로 알려주자 여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잘 준비를 했다.
"벌써 자려고?"
"오늘은 노래의 여운을 만끽하면서 자고 싶으니까..내일 봐!"
입맞춤을 할까 고민한 조조는 그냥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이 노래를 들은 병사들 역시 여운이 남는 듯 경계를 서는 내내 과거에 대하여 회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지각...으악...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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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4-11-25 02:13 new
작가님을 말려죽이려는 독자들의 정보제공 ㅋㅋ
-〉 빨리 끝내야지 ㅂㄷㅂㄷ
라방 2014-11-25 09:07 new
언제부턴가 산으로 가다 못해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는 ㅋㅋㅋ 문제는 전부터 누누히 쓰고 있지만.. 현대 플레그는 어찌 하실꺼임? 현대플레그도 회수하려면... 진짜 한 만회 이상 적을꺼 같은데요... 이 얘기는 현대 쓰라는 얘기다 ㅋㅋㅋㅋ 안쓰면 D&D 전설의검 들고 패주겠어요 냐핫핫핫
-〉 원래 이런 식으로 가면 안되는데..
장미십자가 2014-11-25 22:42 new
작가님 여태나온 히로인들 나열좀해주세요
-〉 ㅇㅁㅇ.............
하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