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51화 (950/1,909)

-------------- 951/1909 --------------

<-- 드디어 만난.. --> 식당에 도착하자 음식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진군이 밝은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원래는 먹고 있다고 해야하겠지만 한입도 대지않은 음식을 보면 기다리고 있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순욱자매도 바로 알아차렸지만 모른 척하며 음식을 가져왔다.왠지 불안해진 진군은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자신은 민준에게 있어서 아무런 존재가 아니었으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나...아무 것도 아니구나...'

문득 그것을 깨닫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순욱과 순유가 있는 앞에서 울어버릴 수 없었던 그녀는 억지로 식사를 끝내고 식당 밖으로 나가버렸다.

"하아..이거 참.."

생각보다 심하게 반응한 진군을 보며 한숨을 내뱉은 민준은 그녀를 쫓아갔다. 대략적인 위치는 예상을 하고 있던지라 망설임 없이 걸어가자 사람들이 오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진군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하고 있어?"

"...흑....흑..저리...가요.."

울면서 민준을 쫓아보내려고 한 진군이었으나 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옆으로 다가와 털석 주저앉았다.

"뭐예요..가라고..했잖아요...흑..."

"이렇게 울고 있는 여자를 두고 가면 쓰나..."

"........."

옆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진군의 머리를 쓰다듬자 그녀의 울음소리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눈물을 닦아낸 그녀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머리를 쓰다듬던 민준은 멈칫하고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보자...진군을 보고 있고 있으면 동생이 생각나.."

"동...생이요...?"

"하고 싶은 것은 꼭 하잖아? 그러니까 동생 중에 한명이 떠올라..호기심 왕성하지만 언제나 혼자 내버려둘 수 없는 그런 느낌?"

동생이라는 말을 듣고 난 뒤에는 민준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그저 민준이 자신을 동생처럼 생각한다는 것에 충격을 먹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 민준때문에 다시 한번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여기서 울 수 없었다. 울어버리면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꼴이 되기에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꾸욱 참았다.

"그러니까 말이야...."

"..........."

"이런거지.."

쪽-

갑자기 가까워진 얼굴..입술에 무언가 닿는 느낌 다시 떨어졌을 때 웃고 있는 민준의 모습.. 순간 머리가 돌지 않은 그녀는 말을 더듬다가 자신의 입을 어루만졌다.

"무..무슨...무...그..에...?"

"왜 그렇게 놀라는거야?"

"하..하지만 분명 동생이라고 해.했잖아요?"

"그럼? 아니야? 손권이나 장각이 날 뭐라고 불러?"

"오...오빠요,..."

"그럼 내 동생이잖아? 그럼 넌..?"

"저..저도 동생....."

그 순간 민준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순간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저 동생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한명의 여인으로 생각해준다는 것이 기뻣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우는 모습을 본 민준은 울지 말라고 말하며 달래주려고 했으나 방금 전까지 마음 조리고 있던 것때문에 그녀는 품안에서 더욱 서럽게 울어버렸다.

"괜찮아?"

"......네..괜찮아요...그런데 제가..민준님에게 이런.."

"아니지...민준님이 아니라 오빠. 해봐 오빠.."

"하읏.."

그 말에 얼굴이 화악 붉어진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런 진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자 멀리서 채모가 다가왔다.

"진군 어디있었어요? 걱정했잖아요..그리고 오빠도 너무해요 진군이랑 있으면 있다고 알려주셨으면 고생하지 않는데.."

".................오...빠...?"

채모가 오빠라고 하자 순간 안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기분이 났다. 그녀가 듣고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난게 아니라 민준을 오빠라고 하는 것에 화가 난 것이다. 울고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진군은 채모를 노려보며 말했다.

"어째서 오빠가 채모의 오빠가 되는건가요?!"

"저도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데."

"하지만 오빠가 허락한건 저라구요! 채모가 아니라!"

어느센가 오빠라고 부르게 된 진군을 보며 민준은 웃음이 나왔지만 가만히 뒷짐을 지고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을 구경했다. 꽤나 오랜시간 언쟁을 한 두 사람은 결국 민준에게 누가 동생의 자격이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자격이고 자시고 둘다 귀여운 동생들이니까 싸우지 마세요 동생님들"

그 말과 함께 볼에 입을 맞춰주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런 두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은 민준은 일 열심히하라고 말하며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으나 진군이 팔을 붙잡았다.

"왜?"

"....지금까지 오빠랑 같이 하고 싶었던게 너무 많아요..그러니까 못가요! 아니 안보낼거예요!"

"아니 떠나는 게 아니잖아?"

"떠나는게 아니라 지금 같이 있고 싶다는거예요 그러니까 같이 가요!"

괜히 일하는 곳에 따라가봐야 방해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거부하려고 했으나 두눈 부릅뜨고 대답을 기다리는 진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꺄아~ 오빠 저희 일하는 곳 오는거예요 완전 좋아요."

"채모 좀 떨어져요!!"

채모가 와락 안기자 질투를 한 진군이 소리쳤다. 하지만 귀등으로도 듣지않은 채모는 기쁘다는 듯 팔짱을 끼고 웃어보였고 결국 반대편 팔을 잡은 진군은 절대 질 수 없다고 중얼거렸다.

이 모습을 멀리서 바라본 순욱과 순유는 안심한 듯 돌아가려다 정욱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저랑 사랑을 나눈지 얼마나 되었다고..정말 민준님은 너무하시네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정욱님...진군은 예전부터 그런 조짐이 있었고."

"알고 있지만 질투나네요..그러니까 순욱 순유..나중에 같이 방에 처들어갈까요?"

"같이요? 저희가 같이 가도.."

"설마 민준님이 저희 세명을 같이 상대한다고 지치겠어요?"

그 말에 화악 밝아진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집무실로 끌려가던 민준은 오한이 든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다시 한번 여인들이 전부 모였다. 민준은 아직 자고 있던지라 그녀들이 모인 것을 모르지만 여인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후..어제 진군이 고백하면서 사실상 위의 여인들도 전부 민준에게 사랑 고백을 했어요...그러니까 한가지 정해야할 게 있어요."

"정해야 할 일이요? 그게 뭐죠? 무슨 일을 꾸미시는건 아니겠죠?"

"쯧..걱정마라 이 년이 민준을 독차지하기 위해 머리를 썻다면 원술년이랑 이미 싸워도 한참 전에 싸웠을터이니."

"동탁언니도 참...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지금 제가 정하려고 하는 것은 기념일..같은 것이니까요.."

"기념..일이요?"

"네..손가와도 협의를 본 일이지만 기념일에는 민준의 방에서 같이 지내는거예요..아이가 생길 수 있게 노력할 수도 있고 다 같이 소풍을 갈수도 있고..그 날만큼은 위에 있는 여인들이 민준을 독점하는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저희는 민준님이 처음 찾아온 날과 오늘 그리고 승상께서 고백한 날중에 정하면 좋을 것 같네요.."

이해가 빠른 책사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장수들 중에 몇몇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제로 하기에는 진군과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것같아서 안된다고 생각한 여인들은 어쩔 수 없이 민준이 처음 이곳에 온 날짜를 기념일로 정하였다.

"그런데 소풍을 가면 어디로 갈 수 있는거야?"

"여기처럼 온천도 있고 폭포도 있어요..어디든 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마세요."

"어짜피 여기보단 하북쪽이 더 크니 그런 걱정따윈 안해도 된다."

조마조마하고 있던 손권을 대신해서 동탁이 말하자 조조가 한번 노려보았다. 하지만 원가와 손가가 합쳐서 만든 휴양지였다보니 여기보다 큰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기대해보겠다고 말한 조조는 돌아갈 날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내일은 진군이 데이트를 해야하니까 안되고..모래는 두 사람이 피곤할테니 안되고...언제 가는게 적당할까?"

"다음 주 월요일쯤에 우리가 출발하면 괜찮을거예요..이제 슬슬 사람들이 적응해서 조조도 일하는게 눈에 띄게 줄었잖아요?"

"그럼 다음주란 말이지..알았어 좋아."

원소의 말대로 이곳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서 기린의 여인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 여인들은 자연히 하북에 가서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조금있으면 조조편이 끝납니다..네 그리고 촉에 가면 좀 더 재미있게 쓸 수 있기를..

그리고 무협지 보면서 끄덕인 소설..등록해볼까 말까 심히 고민중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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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11-22 07:33 new

작가는 하렘이라능

-〉 ....내가 하렘을 못만드는데!

소드댄서 2014-11-22 09:17 new

키잡이라는 원술,장각,한호,상향,전풍 등 대부분 키잡이었다능

-〉 뜨헉..

Wind-HAWK 2014-11-22 09:30 new

이 소설은 키잡,하램 성향이 있고 이제서야 10분의 2온 소설 입니다.

-〉 덜덜덜

쥬랭이랑 2014-11-22 13:54 new

진군 귀엽네여~

-〉 좋아 성공했어

환영나비 2014-11-22 15:56 new

에이 작가님을 죽이면 글이 진행되지 않잖아요? 헿. 다만 한계까지... 그래요. 한계까지만.... 헿헿헿

-. ......으익?

드디어 만난..[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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