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8/1909 --------------
<-- 드디어 만난.. --> 새들이 지저긔는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 정욱은 몸을 일으키려고 하다가 하복부에서 오는 고통때문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전날 뜨거웠던 정사가 떠올라 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민준에게 안기려고 옆을 바라보았는데 민준이 자리에 없었다.
"미..민준..하읏..어디.."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고통때문에 웅크리고 앉은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다.
"어 일어났어?"
"미..민준님..걱정했잖아요.."
"아니 자고 있길래 깨면 주려고 아침이랑 차 좀 가져왔지.."
그의 말대로 손에는 먹음직스러음 음식들과 따뜻한 차가 들려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따위는 모른다는 듯 입을 삐쭉 내민 정욱은 고개를 홱 돌려버렸고 식탁 위에 음식을 가져다 둔 민준은 다시 침상으로 향해 그녀를 끌어안아 주었다.
"몰라요..정말...그게 꿈인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하하..그게 꿈일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화 풀어 응?"
말하면서 살며시 끌어안자 기분이 풀린 듯 품안에 안긴 그녀는 삐쭉 튀어나왔던 입이 원래대로 돌아가서 방긋 웃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용서해 줄 생각은 없는 듯 옆구리를 한번 꼬집은 그녀는 한가지 부탁을 했다.
"이대로 용서해주면 제가 너무 손해에요 그러니까 저..."
"음...그럼 보자..내가 먹여주면 괜찮을까?"
"머..네..? 그..그거라면...저도 조..좋아요.."
먹여달라는 말을 차마 못하고 있던 그녀는 민준이 먹여준다는 말에 냉큼 동의를 하며 입을 벌렸다. 조금은 버티다가 말할거라고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바로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자 너무 귀여웠던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음식을 가져와서 떠먹여주었다.
"읍...마..맛있네요?"
"맛있어? 다행이네..여기서는 식사를 자주 안했거든.."
"그..그런가요? 그럼 드셔보세요 여기...."
"음~ 맛있네.."
'그렇..하으.."
웃다가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꺠달은 정욱은 다시 한번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예전부터 결혼을 하면 조신한 여자로 있겠다고 다짐했던 것과 다르게 자꾸 애교를 부리고 달라붙는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밥도 다먹었고...입맞춰줄래?"
"정말..민준님때문에..자꾸 제가 어리광부리잖아요.."
"하하 남편될 사람한테 어리광부리는게 잘못된건 아니잖아?"
핀잔을 주고 싶어도 이런 쪽으로는 민준을 이길 수 없었기에 포기를 해버린 정욱은 민준과 있을 때만큼은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고 마음먹고 다시 품안에 안겼다. 결국 한참동안 끌어안고 장난을 치던 두 사람은 깨끗하게 목욕을 한 뒤에 성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아직 아파하는 그녀의 모습떄문에 목욕탕에서 관계를 가지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때 좋았어?"
"스..승상..갑자기 좋냐고 물어보시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데이트 좋았냐고 물어본건데 너 설마.."
"스..승상?!"
놀라서 조조의 입을 막아버린 정욱을 보며 다른 여인들의 눈이 동그랗게 떳다.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정욱이 조조에게 이런 행동을 보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멍하니 그녀를 보던 여인들의 눈초리는 자연히 민준에게 향했고 웃고있던 그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얼마나 힘썻으면 정욱이 저렇게 바뀌는거얏?!"
"조홍 말이 맞아요!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예요!?"
"어...뭐가 아니 여긴 화낼 대목이 아닌거 같은데!?"
갑자기 화를 내는 여인들을 보며 당황한 민준은 그녀들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이미 눈이 돌아간 그녀들은 제대로 진정될리가 없었고 그대로 도망쳐버렸다. 대부분의 여인들은 민준을 따라가고 조조와 정욱 단 두사람만 남자 조조는 빙그레 웃어보였다.
"어떄..내가 반한 남자답지?"
"네...승상께서 반할만한 남자라고 생각합니다..저도 그와 함께 있을 때는 이상하게 변해버리니.."
"이상해? 거기에 대해서는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윽..스..승상.."
"괜찮아..나도 하는 일인데..부끄러워하지 말자고.."
"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 정욱은 조조와 함께 방으로 향했다. 아직 아파보이는 그녀를 쉬게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지 어느세 한달이 지났다. 정욱이 민준에게 고백한 날 조조가 파견보낸 공사반장은 그곳에서 사람들을 불러 토지를 매입하기 시작했고 공사를 시작했다. 진류에 있는 기린의 여인들 역시 슬슬 돌아갈 준비를 했지만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조조의 성은 아직 공사초기라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진류의 여인들이 전부 가기에는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손가에서 도와주기로 하고 자신들이 쓰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일단. 문서의 분류를 4가지로 나누는거예요. 가장 낮은 부류는 도둑이 들었거나 싸움이 나거나 마을의 유지보수예요. 3급은 건물을 새로 만들거나 하는 것이예요. 2급부터가 중요한데 2번째는 하북과 진류 중간 지점에 있는 감찰사가 결정을 하는 일이예요. 이름이 감찰사인 이유는 진류에서 부정부패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런거고.. 1급은 자연재해로 피해가 심하거나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하북까지 찾아와서 보고를 올리는거예요. 간단하게 설명하긴 했지만 이건 체계가 안잡히면 정말 부정부패가 생기기 구조라서 문제지만 잘 잡아두면 이것만큼 좋은게 없답니다."
주유의 말에 정욱이나 다른 책사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확실히 감찰사라고 하는 직책이 가지는 힘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인들은 끊임없이 토론하며 좋은 방법이 있을지 없을지 찾아보는 중이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그럼 강동의 감찰사는 누가 하고 있는거지?"
"우리 감찰사는 마을 이장님이신데?"
"............뭐? 마을..이장..? 그게 말이 돼? 정치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그리고 그런 사람이 권력욕을 가지면 위험하다는거 몰라?"
"반대로 말하면 정치를 모르기떄문에 정말 사람들을 위할 수 있고 권력욕을 안가지면 이만한 직책이 없지.. 그리고 이장님은 겸임하시는 중이거든..자신의 일과 감찰사를..그러니까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거야. 이걸 제안해준 사람은 민준이었고..처음에는 우리도 반발이 심했지만 아직 아무 문제도 없잖아? 가끔 강동에 확인차 찾아가는데 정말 사람들 얼굴에 웃음 꽃이 피어있던데?"
"너희가 간다는 걸 알아서 그런거아니야?"
"당연 우리가 갈 땐 그렇지..하지만 민준이 갈떄는 아니야. 민준이 찾아갈 떄는 정말 원소나 나한테 종이한장 남기고 가버리거든...게다가 방덕의 도움을 받아서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거든.."
높은 양반이 물어본다면 당연히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알아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다. 하지만 민준은 다르다. 힘들지않다고 말해도 건물의 상태나 음식들을 보며 힘든 것을 확인하고 누군가 부정부패를 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벌을 내린다.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것을 악용하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잘 살도록 도와주고 있으니 그들이 숨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런 말을 듣자 진류에 있는 여인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도장을 찍었다.
"그럼..민준 우리 진류에는 가장 어울리는 감찰사가 누구야?"
"누구긴..저기 있잖아 새삶을 얻는 사람들이.."
"아..!"
민준의 강력한 건의로 새롭게 탄생한 빈민촌의 사람들을 생각해낸 여인들은 탄식을 내뱉았고 그들이라면 권력에 눈이 멀어서 나쁜짓을 하지 않을거라 확신한 조조는 기뻐하며 민준에게 안겼다.
========== 작품 후기 ==========
특별히 한편 더!?
...껄껄..
-------------------------
환영나비 2014-11-20 02:41 new
허, 어제 코멘에서 있어선 안될말을 본거 같군뇨. 3일 휴식이라니?! 1000화 위 엔딩까진 아직 많이 남았는데 말이죠. 그렇죠 작가님? 허허허허허.
-〉 아니 왜죠...? 쉴수도 있지!
소드댄서 2014-11-20 03:46 new
작가님에게 휴식을 주면 나태해지시기 때문에 더더욱 채찍질을 해야합니다. 당근으로는 독자의 코멘트 ㅎㅎ
-〉 뒹굴거리는건 좋은겁니당.
소드아트 2014-11-20 05:05 new
@으앙 여자가많으니까잊혀지는히로인들도넘쳐난다!!
-〉 으앙..나도 문제다 ㅠㅠ
딜리버 2014-11-20 05:12 new
냥스님꺼 받고 엔딩까지 10000화 추가. 콜!
-〉 아니 난 대답도 안했는데..
카니르 2014-11-20 09:51 new
@축전 쓰고는 잇는데 무슨 캐릭터 위주로 쓸지도 애매하네요. 일단 제가 젤 좋아하는 동탁은 넣을거고 나머지 2편은... 촉 미래편이랑 공융...? 작가님은 무슨 캐 좋아하세요. 정 없으면 설문좀 부탁해요.
-〉 가장 애착하는건 원소 원술 이긴하지만..일단 설문을 해볼까요.
드디어 만난..[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