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46화 (945/1,909)

-------------- 946/1909 --------------

<-- 드디어 만난.. --> 아침이 밝아오자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평소같으면 가볍게 구보를 하고 샤워를 하는게 끝이지만 소풍을 가고 싶다고 했으니 직접 음식을 만들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모습을 지혜나 지수가 본다면 깜짝 놀랄테지만 이곳에 있는 여인들이 음식을 만드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만들고 있었다.

"민준님 이른 시간인데 괜찮으신가요..?"

"피이...우리는 안만들어주고."

"나중에 다 만들어줄테니 걱정하지말고 기다려"

살짝 질투를 하던 소교는 민준이 쓰다듬으며 말해주자 기분 좋은 듯 웃어보였다. 이 모습에 대교도 옆에 다가왔고 결국 두 사람을 전부 쓰다듬어 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절대 민준이 만드는 음식을 도와주지 않았다. 손이 부족해서 재료를 가져다 달라고 하거나 다른 것들을 부탁할 때 도와줄 뿐 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첫 데이트에 다른 여인의 손길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배려해주는 두 여인을 위해 먼저 따로 한가지 음식을 더 만들어서 건네주자 감격에 찬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정말..먹어도 되는건가요.."

"그래 너희를 위해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이건....먹기 힘들어...요.."

간단한 오무라이스였지만 자신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것을 쉽게 먹을 수 없었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들은 민준이 떠먹여준 뒤에야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어머..민준님 식사도 만드시나요?"

"민준 오라버니.."

강동이교가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 냄새에 이끌려서 나타난 것은 황충모녀와 황개였다. 나이가 비슷한 두 사람은 자주 어울렸으나 아직 부족한 황서의 지도를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도 그럴 생각으로 나온 것이었지만 맛있는 냄새때문에 식당으로 향한 것이었다.

"궁금해?"

"당연하죠...무슨.."

"조금만 기다려..이거만 만들고 나면 만들어줄테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세 여인을 위해 서둘러 요리를 끝낸 민준은 다시 한번 오무라이스를 만든 뒤 황서의 얼굴을 그려주었다. 간단하지만 특징이 녹아있는 그림을 보다 황서는 기쁜 듯 폴짝 뛰다가 울상을 지어버렸다. 분명 강동이교와 똑같은 이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황충은 빙그레 웃어주며 말했다.

"분명 아까운 것이지만 민준님이 만들어주신거니까...맛있게 먹으렴.."

그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작게 한입 넣자 입안 가득 부드러운 달걀과 볶음밥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맛있다며 극찬을 하며 먹고 있자 연이여 황충과 황개의 오무라이스도 모습을 들어냈다.

"확실히.....이건 아깝지만..잘먹을게요 민준님.."

"그러게요..나중에 다른 분들도 만들어주시려면 힘 꽤나 들겠어요.."

웃으며 마지막 오무라이스를 만든 민준은 화웅의 모습을 그려주었고 숨어서 지키고 있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뛰쳐나와 뒤에서 끌어안았다.

".....너무..좋아.."

순간 자리에서 일어난 황서는 지지 않겠다는 듯 옆으로 달려와서 안겼고 어색한 듯 웃어보인 민준은 두 사람에게 가볍게 입을 맞춰준 뒤 남은 재료를 정리했다.

"민준님 설마 그냥 가시려는건 아니죠?"

"하하..내가 그냥 갈리가 없잖아."

눈을 반짝이며 기다리는 황개와 황충에게도 입맞춤을 해준 뒤 정욱과 약속했던 장소로 향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강동이교는 잘 다녀오라는 듯 고개를 숙이며 그를 배웅해주었다.

"정말 여기 있는 모두와 이렇게 친해질 줄은.."

"그러게요...민준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우리 중에 반은 죽었곘죠?"

"모르긴 몰라도 저와 황개님이 이렇게 웃으면서 황서를 가르치는 일은 없었곘죠."

그렇게 말하며 빙그레 웃자 다른 여인들도 한번 웃어보인 뒤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헤어졌다.

"민준님 나오셨...그 손에 들린건 뭔가요!?"

"소풍가자고 했으니까 직접 만든거야..그보다 아직 약속시간은 1시간이나 남았는데.."

"그게..사실 민준님이랑 소풍간다고 생각했더니 너무 일찍 깨버려서..준비하다보니..게다가 제가 늦는건 너무 안될거같아서..그게.."

횡설수설하는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준 민준은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성안에서 마차를 빌릴 수 있지만 마굿간에 들러 마차를 빌리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붉게 물들었다.

"왜 그렇게 어색하게 있는거야?"

"저..그게 아니.....솔직히 너무 부끄러워서..."

"당당하게 고백도 해놓고는...이리와.."

손을 잡고 끌어당기자 마지못해 끌려온 그녀는 품안에 안기더니 더욱 깊게 탄식을 내뱉았다.

단 둘만의 공간이다보니 심장은 더욱 두근거렸고 민준이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애가 탔다. 그렇다고 앞서나가면 색녀라고 인식이 박힐까봐 아무것도 못하고 있자 머리를 쓰다듬던 손으로 턱을 잡은 민준은 입을 맞추어 주었다.

"흡..흐읏!?"

갑자기 혀가 들어오자 놀란 그녀는 벗어나려는 듯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마차안은 단 둘뿐이었으니 이내 진정한 듯 민준을 받아들리고 긴 입맞춤을 받아들였다.

"하읍..츄읍..읍..츄르릅...흡...푸핫.."

"괜찮았어?"

"노..놀랐어요오..."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그녀의 머리를 다시 한번 쓰다듬어 준 민준은 마차가 도착할 때까지 장난을 쳤다.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쭈욱 올라가시면 됩니다."

"고마워요 아저씨.."

"에이 이런거가지고 고맙다고 하시면 안됩니다.민준님은 높으신 분인데.."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 마부는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말들을 풀어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민준은 정욱의 손을 잡고 10분정도 산 위를 올라갔다. 그러자 절경까지는 아니었어도 꽤나 넓은 공터에 호수가 있었다.

"우와...멋져요.."

"마음에 드니 다행이네..자 여기에 앉자.."

"네!"

방긋 웃으며 자리에 앉은 그녀는 예전부터 해보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쭈뼛거렸다.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몰라서 물어보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대답해주었다.

"저..예전부터 꿈이 있었는데..제 남편 될 사람을 무릎에 눕혀보는거였어요...괜찮..을까요?"

"뭐..이렇게?"

"네..그게..이거긴 한데..흡..!?"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를 끌어안고 아까와 같이 입맞춤을 해주자 기쁜 듯 입맞춤을 한 그녀는 베시시 웃어보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장난도 치고 스킨쉽도 하며 시간을 보낸 그녀는 민준이 싸온 음식들을 보며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

"이걸....민준님이 직접....저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안돼..지금 죽는다니..날 사랑한다고 했으면 같이 살아야지 왜 죽어?"

"아..그렇죠 참...헤헤.."

민준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 계속 그에게 말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정욱이었으나 싫은 느낌은 아니었으니 더욱 애교를 부리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한편 성안에는 민준이 만들어주었다고 하는 오무라이스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다시 한번 성안이 시끄러워졌다. 소교나 황서의 경우에는 말을 조금 부풀려서 말하거나 부끄러운 듯 웃었지만 다른 세사람은 있는 그대로를 말해주었으니 더욱 부러움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뭐야 그녀석! 그런걸 만들 수 있으면 나도 만들어줘야지 왜 숨기고 있었던거야..가뜩이나 민준이 만든 음식을 먹는 것도 부러운데!"

여포가 홧김에 소리치자 다른 여인들도 거들고 나섰다.

"맞아..내가 가장 먼저 발견했는데 나한테도 안만들어주고!"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제가 가장 먼저 오라버니를 이곳에 불러왔는데..저도 아직 못먹어봤어요.."

"............황제인 나도 그렇네요.."

이쯤되면 원소가 나서서 여인들을 말려야했지만 그녀 역시 질투와 부러움때문에 말리지 못하고 입을 질끈 깨물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민준오빠가 돌아오면 만들어달라고 하면 된다요! 오빠는 만드어줄거다요!"

손상향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몰랐다. 아니 질투와 부러움때문에 생각하지도 못했다. 지금 이곳에 모인 여인들이 얼마나 많은지를..이것때문에 민준이 하루종일 오무라이스를 만들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밤에 한편! 헤헤 모두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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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쿠마 2014-11-18 16:25 new

간만에 와서 첫코!!

-〉 축하드립니다.

소드댄서 2014-11-18 16:56 new

작가님 청은 민준에게 진 이라고 불러달라했는데.. 왜 그렇게 안써요?

소드댄서 2014-11-18 16:57 new

작가님에게 구속복과 볼개그를 물리고 가학을 하고 싶다.

-〉 무서운 소리 하지 마시죠 ㄷㄷ..그리고 청 아니었나요? 전 그렇게 기억하는데

소설광이냥 2014-11-18 17:09 new

떠나보자 촉으로~ 난 이걸 몇번째보는거지..후.. 10번넘게 다시보기 플레이중인거가틈..

-〉 10번 넘게 보셨다니요!? ㄷㄷㄷ

강철의혼 2014-11-18 19:17 new

민주님 -〉 민준. 민주는 여자 이름 같은데 ...TS도 노리시나요;;;개인적으로 비추 ㅋㅋㅋㅋ

-〉 그건 무리죠 ㅋㅋㅋ;

카니르 2014-11-18 22:02 new

@최대한 빨리 써서 보낼게요. 얼마걸릴진 모르겟는데 캐릭터 다시 찾아복 성격 돌이켜보고 구상하려면 꽤나 걸릴듯. 퀄리티 낮아도 뭐라하지마요.

-〉 어떤 내용일지 기대할게요 ㅎㅎ

style냥스 2014-11-18 23:47 new

작가님 그림도 그리시는군요. 저는 옛적에 만화가가 꿈이어서 유명 만화가분의 어시스트도 2년정도 했던적이 있었는데. 결국 현실과 꿈의 차이가 커서 포기. ㅎㅎ 힘내시길. 그리고 1000화 이전엔 촉 못갑니다. 이건 떡밥투척매니아 작가님을 꾸준히 봐온 독자들의 확신임.

-〉 저도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으악..

드디어 만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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