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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만난.. --> 여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민준은 제갈근을 방으로 데리고 왔다. 여기 있는 사람이 모두 하북으로 간다면 제갈근의 입장이 애매해지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괜찮다는 듯 웃어보였지만 눈은 웃지않고 있었다. 이런 감정 변화를 모를리 없는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미..민준님..?"
"근..나는 니가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좋겠어..만약 따라온다고 한다면 내가 직접 촉에 해명해줄테니까..."
"당연히 따라가고 싶어요...따라가고 싶지만..그렇게 되면 제 동생도 그렇고 다른 분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까..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하지만 그것을 마음대로 결정할 만큼 어리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 하후돈이나 여포처럼 앞뒤 생각 안하는 장수였으면 모르겠지만 자신은 책사였다보니 생각하기 싫어도 민준을 따라갔을 때의 문제점들이 계속 떠올라서 결정하는 것을 방해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이 원소와 원술등 원래 군주였던 이들을 불러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민준님은 잠시 나가계세요.."
"으잉?"
"이건 여자들만의 대화예요...그리고 민준님이 있으면 다른 분들은 계속 민준님만 신경쓸테니..지금은 잠시 나가계시는게 좋아요."
원소의 말대로 손책과 조조 원술등은 자신의 무릎을 호시탐탐노리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밖으로 나왔다. 아쉬운 듯 바라보던 여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제갈근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보았다.
"저는 솔직히 따라가고 싶어요..하지만 계속 제가 따라간 뒤에 촉에서 민준님을 압박할수도 있으니...그렇게 되버리면 전 정말.."
"이유는 알겠어요..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놓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대가...요?"
"어짜피 1년이라는 계약도 우리사이엔 없는거고..난 이 일이 끝나면 하북에 갈꺼야..그러니까 1년이 끝나는 날에 맞춰서 민준을 데리고 촉에 가면 되잖아? 물론 안가는게 좋지만...예전에 허락했으니.."
"자..잠깐만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전 분명히 듣기론.."
"이런 곳에서는 바보같네..같이 민준을 사랑하는 여자들인데 한사람의 표정변화도 모를 것 같아? 그래서 민준이 너 데리고 갔을 때 우리끼리도 잠깐 토론을 했는데..만장일치로 보내게 된거야..난 싫었지만..어쩔 수 없잖아..."
짜증스럽게 말하는 원술을 보며 그녀는 할말을 잃었다. 분명 여인들은 보내기 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보내지 않고 고집을 부리면 제갈량과의 사이가 좋아지는 것은 고사하고 촉과의 사이도 좋아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큰 결심을 한 것이다.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는 제갈근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난 원술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민준을 끌고왔다. 이야기도 끝났고 여자의 울음을 달래주는 것은 민준이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어떻게 된거야..? 왜 갑자기 제갈근이 울고 있어?"
"그건 뭐.제갈근에게 들어봐.."
"흐음..."
여기 있는 여인들이 핀잔을 줘서 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럴 여인들이 아닐분더러 제갈근이 핀잔 몇마디 들었다고 울만큼 마음 약한 여자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울고 있는 제갈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울음을 멈춘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민준님..저희 촉에 갈 수 있는 날짜가 앞당겨졌어요...하북에 있다가 1년이 되는 그 날 촉으로 가면 되요..모두 허락해주셨어요!"
"어..뭐..음? 그게 무슨 소리야..뭘 허락해..!?"
놀란 민준이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먼저 제갈근이 와락 끌어안아버렸다. 이걸 보며 여인들은 이거까지는 허락한게 아니라며 싸워버렸고 결국 민준은 다시 한번 작은 소동에 빠져버렸다.
"에고..힘들어 죽겠다..."
"흠..많이 힘들었는가?"
"깜짝이야..오면 온다고 말좀 해주지.."
"자네가 못들은거네..난 분명 말했네만.."
청의 말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그녀는 한가지 부탁을 했다.
"자네가 촉에 갈 때 나와 백호는 따라갈걸세...이유야 알고 있겠지만 주작때문이네..하지만 이 일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제갈근이나 촉에게 잘 말해주었으면 좋겠네."
"끄응..그 왈가닥?"
"왈가닥이 아니라 사람을 깔보는 것일세.....이게 더 안좋은 것이긴 하지만...그래도 잘부탁하네..아니면 지금 촉에 다녀오겠는가?"
"...지금 너랑 같이 가면 전쟁이라도 난것처럼 놀랄껄? 일단 서신을 보내놓고 협의를 하자고 해야지..."
"이 몸답지 않게 조급했군...미안하네..그럼 답장이 오면 알려주게..제갈근과 함꼐 가면 될터이니.."
가볍게 입을 맞추고 청까지 나가자 혼자 남은 민준은 자리에 벌렁 누워서 눈을 감았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정욱에 대한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평소같았으면 내일 아침에 만나도 상관없을 일이었지만 여러가지 일이 복합적으로 겹쳐있다보니 그녀는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둘러 그녀의 방으로 향하자 아니나 다를까 방 안에서는 깊은 한숨이 들리고 있었다.
"이거 참.."
-주인은..정말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음....대단함..-
"이건 뭐.예전에..어쩌다보니..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정욱을 부르자 안에서는 깜짝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시간 있으면 산책이라도 하지 않을래?"
"사..산책이요? 자..잠깐만요.."
급하게 준비하고 나온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정욱의 손을 잡고 걸어가자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한참을 말 없이 걸어간 민준은 정자에 앉아 그녀를 끌어안아 주었다.
"민준님..."
"미안...아까 힘들었지?"
".........솔직히 말하면...어맛..읍!?"
힘들었다고 말하기 전에 입을 맞춰주자 눈을 감고 그를 받아들인 정욱은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사랑을 원했다.
"푸핫...정욱이 이렇게 적극적인지 몰랐는데?"
"몰라요..정말..책임지셔야해요.."
"그건 당연하지만..내일은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저는 민준님과 둘이서 소풍을 가고 싶어요. 언제나 일에 치여있다보니.."
"그렇단 말이지 알았어. 내일은 조금 일찍 일어나서 나가자!"
평소같았으면 시장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이 전부였을테지만 조금 미안했던지라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그 뒤로 약간의 담소를 나눈 뒤 방으로 보내주었다. 아쉬운 듯 바라본 정욱은 발돋음을 하며 입맞춤을 하고 침상에 누웠는데 아까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행복한 기분이었다.
"하...사랑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듯 중얼거린 그녀는 어느센가 잠에 빠졌고 민준 역시 잠을 청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이해해주쎄요!
다음편은 정욱의 소풍편? 뭐 어찌되든 되겠죠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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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제 2014-11-17 03:31 new
첫조회 첫코
-〉 축하드립니다.
evergreen707 2014-11-17 03:50 new
아... 드디어 촉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하지만 약 30분 뒤에 이용권이 종료된다는 점...ㅠㅠ 다시 이용권 이용할 때까지 많~이 써놓으시길 ㅋㅋ
-〉 헉 힘내서 써둘게요
플레이어드 2014-11-17 03:58 new
작가님 여전히 그림 그리시나요?
-〉 네 그림은 여전히 그리고 있습니다. 이쁜 그림 나오면 표지로 그릴텐데
소설광이냥 2014-11-17 07:39 new
얼씨구~좋구나~ 쿠폰13장투척합니다!
-〉 가..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4-11-17 09:10 new
작가님은 외면 스킬을 사용했다. 독자의 독촉스킬과 레이드로 인해 실패했다.
-〉 작가는 도망쳤다
라방 2014-11-17 09:53 new
다른 독자분들의 말이 맞았어 1000회나 되야 촉에 간다는걸 촉 진짜 1000화 넘겨서 보내는거 아니에여?
-〉 ㅂㄷㅂㄷ...아..아니라능..
소드댄서 2014-11-17 14:16 new
공융에게 덜렁이 속성을 부여했다. 더 귀여워 졌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니르 2014-11-17 15:30 new
@축전 써드릴까요... 한 50kb로 3편까진 쓸 용의가 잇는데
-〉 축전을 써주신다니..멋집...근데 50kb로 3편이라니 ㄷㄷ
쥬랭이랑 2014-11-17 15:43 new
공융.. 더듬이 쫑긋~♥
쥬랭이랑 2014-11-17 15:44 new
아.. 그나저나 황충이랑 황서 오랜만에 보고싶음!!
쥬랭이랑 2014-11-17 15:44 new
모녀 덮밥.. 오랜만에 주시죠.
-〉 너무 많으니 나오긴해야하는데 헠헠
소드댄서 2014-11-17 17:45 new
작가님의 속성은 진성M이었습니다. 괴롭힐수록 연참을 시전해줘요 후훗~♡
-〉 아니거든요?!
소드아트 2014-11-18 06:36 new
@대륙플레그마!!
-〉 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만난..[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