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44화 (943/1,909)

-------------- 944/1909 --------------

<-- 드디어 만난.. --> 정욱이 민준에게 고백하는 것을 본 시녀들은 깜짝 놀란 듯 서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잘보이는 곳에서 고백을 한 뒤 입맞춤을 해버린 것이다.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닫자 그녀는 품안에서 떨여져서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이 모습에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다시 작업을 시작했지만 무언가 생각난 그녀는 불안한 듯 그를 바라보다가 마음을 굳히고 입을 열었다.

"저.. 민준님..승상께 다녀오겠습니다..이렇게 모두가 보는 곳에서 고백해버렸으니.승상에게 말씀드리는게.."

"아니...이미 다 봤으니까 걱정하지마"

"스..승상?!"

너무 놀라 펄쩍 뛰어버린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추었다. 하지만 다 봤다는 말때문에 불안한 듯 힐끔거리며 조조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언제온거냐 넌."

"....아무리 그래도 거기서 놀라지도 않고 받아주다니 너무하잖아!"

민준에게 살짝 핀잔을 준 그녀는 정욱을 한번 안아주었다. 모든 걸 이해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인 정욱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다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난 듯 고개를 들었다.

"왜 할 말 있어?"

"승상..설마......"

"너도 민준이 좋아서 죽을거같잖아? 하루라도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잖아? 그래서 방금전에도 입.맞.춤.한거 아니야? 모.두.가. 보고 있는데도.."

"그...그건..."

조조의 말대로였다. 민준이라는 남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을 때는 그냥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부터는 그가 이름을 불러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고 다른 여인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하거나 잠시라도 보지못한다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래서 조조가 말하는 것에 발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 민준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후..좋은 날씨네.."

"그럼 너도 동의하는거지?"

"하지만 승상..."

"또 그런다...민준이 우릴 배신할 거 같아? 그건 아니잖아? 이 창고에 있는 기밀문서들을 봐도 너한테 물어봤잖아? 그래도 못믿는거야?"

"그...그건 아닙니다만......제가 인정해버리면...승상과 함께 있는 것을 봐도 질투해버릴 것 같아서....."

"뭐라고? 푸핫.."

정욱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한 조조였으나 다른 의미로는 그 계획에 동의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민준에게 고백한 그 순간부터 마음은 정해졌다고 볼 수 있었다. 그녀의 확답을 들은 조조는 의기양양하게 일어나서 민준에게 다가갔다.

"...왜?"

"결정했어. 우리도 하북으로 갈거야"

"쿨럭...쿨럭..."

손가의 경우에는 비밀리에 진행된 일이었고 자신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려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당당히 말하는 조조를 보자 사래가 들린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손가도 허락했는데 우리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는 것이었다.

"끄응...진짜 진퇴양난이네.."

여기서 자신이 거절한다고 해서 그녀들이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몇몇 마음 여린 여인들은 거부했다는 말에 울어버릴 수도 있지만 조조는 불같이 화를 내며 어떻게든 하북에 건물을 만들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들을 가슴아프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욕먹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민준은 결국 허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근데...자리는 어디에다가 할려고?"

"바로 앞에 마주보게 만들거야. 분명 촉에도 간다고 했으니까 그녀석들도 올게 뻔하고..그럴거면 바로 앞에 만드는 것이 좋지."

반론하고 싶었다. 그건 아니라고 반론하고 싶었으나 위에 있는 거의 모든 여인들이 자신을 좋다고 하는 지금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민준은 담배 하나를 더 태우며 먼산을 바라본 것이었다.

"허락한거다? 허락한거야! 꺄앗!"

기쁜나머지 민준을 와락 끌어안자 옆에서 질투를 해버린 정욱은 왼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저랑 말하는 중이예요 승상.."

"...그건 알고 있지만 나도 이녀석 좋아하거든?"

정욱의 말투에 살짝 울컥한 그녀는 태연한 듯 말했고 중간에 끼어있는 민준의 입장만 골치아파졌다. 멀리서 이 모습을 바라본 진군은 꽤나 신기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어떻게 모든 일에 공ㅍ평한 정욱님 마저도..."

"그만큼 사랑이 위대한 것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진군도 제가 보기엔 꽤나 많이 바뀌었거든요?"

"제가요? 그럴러가 없는데요!"

"..헤에...그러시구나..그럼 이제 민준님에게 칭찬받지 않아도 괜찮겠네요?"

"그..그건..다르죠! 머리 쓰다듬어주는게 좋을 뿐이니까.."

"저희한테는 그 의미가 특별하거든요?"

정욱을 바라보다가 말싸움으로 번진 두 사람이었으나 슬슬 진군도 깨닫고 있었다. 점점 자신이 민준을 신경쓰는 빈도가 높아졌고 다른 여인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살짝 불쾌했다는 것을.. 하지만 이걸 인정해버리면 왠지 채모한테 지는 것 같아서 아닌 척 말을 하고 있었지만 다 알고 있다는 듯 노려보는 그녀의 시선때문에 결국 진군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와 언니! 저희 그럼 민준한테 가는거예요?"

"응!"

"잠깐 잠깐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린 듣지 못했거든?"

"오라버니 또 무슨 짓을 한거예요?"

"너 진짜...자꾸 연적들만 늘리고 뭐하는거야..그리고 하북은 좁다고!"

"뭐? 하북이 좁아? 그건 무슨 헛소리야!"

"....민준님..."

여인들에게 찾아가서 말하려고 했으나 소문은 발보다 빠른 법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찾아온 여인들 때문에 민준은 곤란해졌다. 그럴수록 민준에 품안에 안겨있는 조조는 의기양양하게 말했고 이것이 여인들의 화를 더 돋구어버렸다.

"그건 그거고 품안에서 나오지? 거긴 너혼자 차지할 곳이 아니란 말이야!"

"그건 그래요...언니....저희도 있는데.."

"잠깐...너희들까지 이럴거야?"

위의 여인들까지 하나같이 말하자 어이없다는 듯 조조가 소리쳤다. 이대로 있으면 될 일도 안될 것 같아서 여인들을 겨우 진정시킨 민준은 그녀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조조의 계획이긴 하지만 난 솔직히 너희 모두를 사랑하니까 같이 있고 싶은 건 사실이야..그래서 허락했어..너희도 알잖아? 몇년간 떨어져 있었으니까?"

그래도 앞으로 몇개월이나 여기서 더 있어야하는데! 그리고 공사 시작되면 조조랑 또 붙어있을꺼아니야?"

"흥..무슨 소리야 민준이 여기 더 있는다니 1년 계약 그런건 애초에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때부터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어. 그리고 정욱까지 허락한 이상 너희들이 돌아갈 때 같이 갈거거든!"

"...!!!!!"

앞으로 몇일 뒤면 민준과 헤어져야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뜻밖의 발언에 화악 밝아졌지만 단 한사람 제갈근만큼은 복잡한 듯 웃고 있었다. 여기서 모두를 따라 하북으로 따라가야할지 촉으로 돌아가야할지 고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나도 몰랐던 건데..일단 난 제갈근이랑 이야기 좀 할게.. 아 그리고 정욱 넌 내일 같이 놀고 미안..마음 같아서는 지금 안아주고 싶지만.."

"....네..그..무..무슨..하으..."

모두 자신에게 안겼던 여인들이었으니 서슴없이 그런 말을 하자 여인들은 부럽다는 듯 정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직 단 한번도 안기지 못했던 정욱의 얼굴을 다시 한번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올려야 했으나...술먹고 숙취가..흑흑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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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광이냥 2014-11-15 22:51 new

오예! 정욱도 드뎌 플래그도 꼿혔구나!

-〉 아싸?

에로정원 2014-11-16 00:00 new

조아라에서 볼만한 작품추천합니다 제목이 분명 삼국지~연의~인가요

-〉 ....네? 무슨..소리죠?

소드댄서 2014-11-16 00:27 new

작가님의 완결은 모든 플래그의 회수입니다. 하지만... 플래그 회수하기도전 너무 많은 떡밥을 뿌려 대하소설급으로 전직한 삼국지 ~연의~ 입니다. 권당 최소 10만화이고 세계관은 초월입니다. 수십수백이나 되는 여러 차원을 넘나들면서 써야하는 네버엔딩입니다. 무리한 완결은 레이드와 연관되오니 모든것을 포기한 연참기계로써 대물림을 해주시죠 ㅋㅋ

-〉 ....대하소설은 너무 스케일이 크잖아요 ㅋㅋㅋ

장미십자가 2014-11-16 01:03 new

정욱이 너무 쉽게 끝났네.. 아까워

-〉 아직 진군 남았다!!!

강철의혼 2014-11-16 06:32 new

강도이교는 -〉강동... 메이드 모에가 칼든 강도가 되는 마술 ㅋㅋㅋㅋㅋㅋㅋ

-〉 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레이어드 2014-11-16 07:18 new

작가는 1%의 영감과 99%의 하렘으로 이루어져 있다

-〉 안돼 망했어

드디어 만난..[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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