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43화 (942/1,909)

-------------- 943/1909 --------------

<-- 드디어 만난.. --> 아침까지 민준의 품안에 안겨 애교를 부리고 있던 강동이교는 돌아간다는 말에 용모와 차림새를 단정히 했다. 준비하는 것에 꽤 시간이 걸렸지만 자신을 위해서라도 단정히 해야한다는 말때문에 민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고 성에 돌아오자 다시 시녀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 고개를 숙이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하루동안 사랑해준 것때문에 그녀들의 발걸음은 당당했다.

"후아암...왠지 피곤하지만 일단 청소는 해야겠지.."

방에 도착하자 졸음이 밀려온 민준이었으나 창고 정리의 일이 생각이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품을 하며 창고에 도착하자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정욱이 성큼 성큼 걸어와서 눈을 부라렸다.

"흐응..좋으시겠네요?"

"뭐야 갑자기..?"

"아니예욧!"

화를 내듯 소리친 정욱은 다시 고개를 돌려 창고로 걸어갔다. 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창고로 간 것이 귀여워서 웃어버리자 멈춰선 그녀는 찌릿하고 노려보았다.

'하아..내가 왜 이러지..분명 걱정했는데..'

왜 걱정이 된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민준의 얼굴을 보자 안도했다. 하지만 순간 화가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다. 자신을 하루종일 걱정한다고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하품을 하고 나오는 모습에 화가 난 것이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으니 어쩔 수 없이 창고로 들어간 것이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창고로 들어가자 정욱은 고개를 홱돌리고 정리를 했다. 민준이 다가가면 다른 곳으로 향하고 그쪽으로 움직이면 완전 반대편으로 향하는 그녀였다. 그렇다고 신경쓰지 않으면 눈에서 빛을 쏠 정도로 노려보았으니 민준은 계속 웃음이 나왔다.

'뭐죠..왜 갑자기 웃고 있는거죠..'

청소를 하면서 민준을 힐끔 바라본 그녀는 피식 웃고 있는 모습에 더욱 화가 났다. 하지만 여기서 소리치면 화가 난 걸 인정하는 것같아 애써 태연한 척하며 청소를 하자 어느센가 점심시간이 되어버렸다.

"후..그쯤하고 조금 쉬는게 어때?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 않았잖아?"

".......그러죠.."

짧게 대답하고 멀리 떨어져서 앉자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어디론가 나가버렸다.

"...잠........하아.."

민준을 부르려다가 멈칫한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화가 났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때문이었다. 한참을 기다리자 시원한 음료와 다과를 가져온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래? 세상 다 산거처럼?"

"아니 그게..누구..!"

"그거보다 힘들지?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서 가져왔어.."

"그..그런가요.."

화를 내려다가 말문이 막힌 그녀는 조용히 옆으로 와서 다과와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고마워..정욱이 없었으면 정리하는데 오래 걸렸을거야.."

말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놀란 그녀는 눈이 휘둥그렇게 변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는 화가 나고 짜증났는데 민준의 손길이 닿자 순식간에 화가 풀려버렸다. 그렇다고 바로 반응을 보이기에는 창피했기에 다시 한번 태연한 척했다.

민준의 입장에서 보면 티가 나는 행동이었지만 모습 하나 하나가 너무 귀여워보여서 일부러 모른척 행동한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안다면 불같이 화를 내곘지만 아쉽게도 정욱이 알 방도는 없었다.

"자 그럼 다시 일해볼까?"

다과를 정리하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일을 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는 거리가 꽤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꽤나 가까운 자리에서 일하고 있었다. 아까와는 다른 미소를 띄우며 일을 하자 정욱은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았다.

"아까전부터 왜 그렇게 웃고 있어요?"

"그게 말이야..말해줄까?"

"계속 웃고 있으니까 신경쓰여서요.."

"아까 말이야..니가 화내는 모습이 귀여워서 말이야..지금은 또 기분 좋다는 듯 웃고 있고.."

"무...무슨.."

무슨 말을 하냐고 말하려고 했으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방으로 뛰어갔다. 그녀가 돌아갈 때까지 뒤에서 배웅해준 민준은 남은 것을 정리한 뒤 연병장으로 향했다.

"...귀..귀엽다니..그게 무슨 소리지...그것보다 알고 있었다고..? 뭘.알고 있다는거지.."

우왕좌왕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던 그녀는 거울 앞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더욱 부끄러워진 듯 고개를 숙여버렸다. 멀리서 봐도 얼굴이 빨개진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날이 바뀌고 다시 창고로 향한 민준이었으나 정욱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흠..너무 놀렸나..?"

머리를 벅벅 긁으며 정리를 하고 있자 뒤에서 쭈뼛거리며 들어온 정욱은 청소를 도와주려고 하다가 옆에 있는 항아리를 깨트려버렸다.

"이게..왜...아얏?!"

깨진 항아리를 치우려고 하다가 손가락이 베인 듯 움찔거리자 청소를 하고 있던 민준이 황급하게 뛰어왔다. 왼쪽 검지에 작게 피가 나오자 그것을 닦아주기 위해 자신의 입안에 넣어버렸다.

"미..미..민준..니임..."

말을 더듬는 그녀의 손에 긴급처방을 한 민준은 화타에게 가보라고 했으나 창소에서 나온 그녀는 손에 묵여있는 천을 보며 히죽거리며 웃었다.

'왜 이렇게 기쁘지....이상하네.'

당황하면서 진지하게 민준을 생각해본 그녀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입을 다물었다.

"설마..이게...승상께서 말씀하시던.."

조조가 매일 같이 말했던 사랑한다는 말이 떠올랐던 정욱은 다시 한번 다친 손가락을 보고 창고로 향했다.

"벌써 끝난거야?"

"아뇨 그게 아니라..잠시 확인할게 있어서...."

"확인? 어떤거?"

"잠깐이면 되요..잠깐이면 되니까..눈 좀 감아주실래요?"

조심스럽게 말한 그녀는 민준이 눈을 감자 천천히 다가와서 한번 끌어안아 보았다. 아까 전부터 두근거리던 마음이 터질듯이 뛰기 시작했고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그대로 끌어안고 입을 맞추어버렸다.

"읍!?"

"어때..이제 알거 같아?"

"아니..그게..........네..."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으나 민준의 얼굴을 보자 여러가지가 떠오르게 되었고 지금까지 민준이 일부러 자신에게 장난을 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혹시..어제 일부러 그렇게 한거예요..? 저한테..?"

"처음에는 일부러 그런게 아니었는데..니가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보니까..그래서 싫었어?"

"아뇨..그건 아닌데..왠지 억울해요..그러니까..승상께는 죄송하지만.."

살짝 발끈한 듯 말한 그녀는 발돋음을 해서 민준에게 입맞춤을 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너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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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나비 2014-11-14 16:08 new

군만두도 몇년만 드시면될듯요ㄲㄲㄲ

-〉 군만두..ㅠ.ㅠ

소설광이냥 2014-11-14 16:17 new

후 오늘도 잘보고가요! 이것때메 매달 결제중! 잊지마요!ㅋ

-〉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4-11-14 16:43 new

다들 원하는데 이제 그만 포기하시죠, 작가님. 포기하면 네버엔딩이 보임

-〉 네 헤헤헤..

라이프세이버 2014-11-14 16:57 new

대를이어가는 네버엔딩~

-〉 ...네버엔딩 무서워

소드댄서 2014-11-14 18:22 new

작가님의 글은 99퍼의 협박과 1퍼의 쿠폰으로 이루어집니다

-〉 쿠폰!...주세요[!?]

Peres 2014-11-15 19:41 new

942회 정주행 시...작...

-〉 히..힘내세요

드디어 만난..[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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