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40화 (939/1,909)

-------------- 940/1909 --------------

<-- 드디어 만난.. --> 성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제갈량은 엄안일행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회의실로 향했다. 이미 유비에게 보고 중이던 엄안은 가볍게 목례를 한뒤 계속 민준과 있던 일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제갈량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를 진정시켜두고 쳐들어올 생각인가? 아니면..아니야..그 사람은 그런 짓은 절대하지않는다고 언니가 말씀하셨으니까..도대체 무슨 목적이지..'

말 그대로의 의미였지만 절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제갈량이었다. 언니의 말은 믿고 있지만 강동 하북 진류 북해를 통합한 남자가 그렇게 본심을 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몇번이고 꼬아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엄안의 말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난 유비는 손을 꼬옥 잡고는 기쁜 듯 웃어보였다. 처음보는 이라면 당황할 행동이지만 촉에 있는 여인들은 익숙해진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정말 수고했어 엄만..네 덕에 우리가 공격받을 일은 없다는 것을 알아냈으니..."

"아닙니다 유비님..이 모든 것은 제갈근님께서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입니다. 처음 긴급신호를 보낼 때는 당황했으나 그녀가 얼마나 민준이라는 남자를 믿고 있는지..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니 그걸 어떻게 믿죠? 제갈근의 말은 믿을 수 있지만 그 남자가 변심한다면 그녀 혼자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장비가 말하자 제갈량의 입가에는 가볍게 미소가 걸렸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여인들 역시 그 것이 신경쓰였다는 듯 유비를 바라보자 그녀는 당황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그게..그냥 믿으면 안되는거야? 그 분께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언니는 그게 문제예요. 사람이 좋아보이면 그대로 믿어보이잖아요..물론 그 사람들이 언니에게 사기를 친적은 없지만..보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안한데요.."

장비의 말에 다른 여인들까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고개를 슬그머니 돌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는 중 헛기침을 한 엄안은 한가지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는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두가지를 확인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보는 앞에서 제갈근님과 입맞춤을 한 것...그리고.."

"언니와 그 남자가 엄안이 보는 앞에서 입맞춤을 했단 말인가요!?"

보기 드물게 목소리가 높아진 제갈량은 유비와 장비에게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자신들 역시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두 사람은 흔쾌히 용서해주었다. 그리고 엄안의 말이 계속되자 여인들은 숨을 죽이고 경청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습적인 것이라 제갈근님이 당할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 다른 예시를 드렸습니다. 만약 제갈근님과 유비님이 각각 반대편에서 장을 보고 있다면 누구에게 다가가겠냐고 말이지요...유비님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죄송합니다..하지만 저희 촉에 욕심이 있다면 무슨 말을 할거라고 생각해서.."

"그런거가지고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그게..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제갈근님을 선택했습니다. 원래는 제 말을 끊고 제갈근님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예의를 지키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히잉...."

"언니..슬퍼할 일이 아니잖아요 이건.."

시무룩해 하는 유비를 보며 장비는 한숨을 내쉬었다. 호감과 상관없이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 슬퍼하는 그녀를 격려해주고 있자 엄안은 한가지를 더 덧붙였다.

"그리고..만약 유비님이 곤경에 처해 계신다면 구해준 다음 제갈근에게 가겠다고 했습니다."

"헤에..거봐! 착한 사람이잖아..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렴풋이 느꼈다고.."

"....그렇습니까..하아..그럼 이 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동의를 구하듯 장비가 말하자 다른 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글을 남기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불안했지만 엄안이 없는 말을 지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엄안은 다시 한번 할 말이 있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민준이라는 남자가 나중에 한번 촉에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제갈량과의 일을 풀기 위해서 찾아오겠다고..그렇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를 만나러 온다고요? 아아..그럴만하겠죠.....그래서 요구 조건을 말하던가요?"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저 만나러 온다고만 했으니..."

말끝을 흐린 엄안은 정말 말이 끝났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무관들이 서 있는 곳으로 향했고 제갈량의 머리는 복잡하게 돌아갔다. 문제를 일으킨 것때문에 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고 그냥 온다고만 한다면 당사자의 입장은 어떻겠는가?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자 유비가 빙그레 웃으면서 손을 잡아주었다.

"유비님..?"

"괜찮아..너무 걱정할 거 없어..그 분이시라면 절대 제갈량을 해하지 않을 것으라고 난 믿고 있거든.."

"그걸..확신할 수 있으십니까..?"

"생각해봐......그렇게 널 증오한다면 제갈근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네가 생각하는대로 증오하기 때문에 제갈근을 받아들였을 수도 있어..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전에 있던 이들을 배신하는 일이 되잖아?"

"배신..이라니요?"

"조조나 손책을 받아들일 때도 그런 것을 설계하고 받아들인 분이라면 이상한 소문이 날리가 없잖아?"

그녀의 말대로였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의 소문이라던가 강동에서 했던 일이라던가 여러가지 소문들은 그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제갈량은 민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다른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한편 창고의 정리를 하고 있던 그는 크게 기침을 해버렸고 옆에 있던 정욱은 웃기다는 듯 쿡쿡 걸였다.

"왜 웃고 있..에..에취!"

"그러니까 입가리개를 쓰시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창고 안에 먼지가 얼마나 많은데.."

"아니 이건...누가 날..에취!"

욕하는 것이라고 말하기 전에 기침이 나오자 정욱은 가지고 있던 입가리개를 건네주었고 마지못해서 입을 막은 그는 다시 물건을 분류하는 일을 계속했다.

처음에는 분명 정리만 하려고 했으나 기왕하는 김에 깔끔하게 할 생각으로 차근 차근 정리했는데 중간 중간 진귀해보이는 물건들이 튀어나온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조에게 찾아가서 물어보았으나 그 때마다 품안에 안겨오는 그녀때문에 다른 이들의 원성을 샀다. 결국 주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찾던 민준은 자연스럽게 정욱에게 찾아낸 보물의 가치를 물어보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이렇게 같이 청소하고 있는 것이었다.

"미안하네 나때문에.."

"아니예요....이렇게 모두 넣어둔 저희가 잘못한거죠..그것보다..예전에 이런 것을 찾는 일을 하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어째서.."

"그건 말이지..아버지의 일이고..나는 옆에서 도와준 것 뿐이야..그리고 내가 살던 시대는 이런 평범한 책이나 도자기가 값어치가 나가는거니까..여기와는 다르다고.."

"헤에..신기하네요.."

"신기한게 아니라..당연한거지.. 생각을 해봐..지금 여기 있는 보잘것 없는 도자기가 천년뒤에 발견된다면 어떤 느낌일지..분명 여기서는 아무 의미없는 도자기일지 몰라도 천년이나 지나면 후세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

"그렇게 지나지 않아서 와닿지않지만..저희가 그 휴대폰..이라는 것을 본 것이랑 비슷한거겠죠?"

얼마전에 보았던 휴대폰이라는 것을 예를 들어말하자 민준은 딱떨어지는 예시라고 말하며 박수를 쳤다. 순간 정욱이 움찔거리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야?"

"아..아무것도 아니예요..벌레같은 것을 잘못본 것 같아서.."

"벌레? 그런게 있으면 큰일인데..책을 파먹을 수도 있으니까.."

그녀의 말에 주변을 꼼꼼히 살펴본 민준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정욱은 방금 전 그가 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을 뿐이었다.

'왜 내가..그런 생각을 한거지....?'

예전보다 민준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머리를 쓰다듬받거나 그가 장난치는 것이 늘었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꺠닫지 못하는 정욱이었다.

========== 작품 후기 ==========

다시 돌아왔습니다. 글의 퀄리티가 올라간 걸까요....잘 모르곘네요..

그래도 다시 열심히 써야지요...엉엉...

그리고 몇가지 무협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느낀건데 전쟁이 많네요..하지만 저는 제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전쟁은 안넣을겁니다 ㅋㅋ..

ps.소설 추천해준 모든 독자님을 감사합니다.

-------------------

소드댄서 2014-11-08 07:50 new

작가님을 길로틴 위에 올리면 더욱 빨리 소설을 양산하겠지..?

-〉 양산?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가면 죽을걸요

딜리버 2014-11-08 09:48 new

아이언 메이든 강추

-〉 으엑

독서of독서 2014-11-08 11:19 new

현실의 여동생들 그리고 사신수와 신선 그리고 검은 여자 그리고 촉 그리고 매끄럽게 이어가게 할수 있는 스토리 등.......후후 후하하하하핳하하하

독서of독서 2014-11-08 11:20 new

아 맞다 요괴도 있으니까 이매망량도 추가 껄껄깔

-〉 이매망량? 그게뭐죠;;

플레이어드 2014-11-08 13:27 new

그럼 원소나화웅이나 원소같으 초반캐만이라도

-〉 하하하..넹..

Mable Fantasm 2014-11-08 17:20 new

@억....어느새3화가까이지남....바쁜데....언넝 훑어봐야지

-〉 바쁘다니...힘내세요

드디어 만난..[1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