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39화 (938/1,909)

-------------- 939/1909 --------------

<-- 드디어 만난.. --> 창고 정리를 하고 있던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했던 일은 칭찬을 들었으나 만난 것이 하필 여자였다는 것이 다른 이들의 질투를 사서 벌로 창고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여인들도 소식을 듣고 벌받는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휴..이게 다 업이지 업이야.."

"풋...혼자서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고 계시는건가요?"

"깜짝이야...넌 여긴 왠 일이야?"

"승상께서 찾아오라고 했던 물품이 있어서 온거예요..혹시 이거 있으신가요?"

"....전부 가져가기엔 많을텐데..에휴..같이 가자.."

몸을 털고 그녀가 원하는 책과 몇가지 물건을 찾아준 민준은 비교적 가벼운 책을 그녀에게 주고 같이 조조의 방으로 향했다.

"이런 식으로 절 도와주면 승상께 혼나는 것 아니십니까?"

"반대지...이 많은 물품을 왜 혼자 들게 했냐고 화내겠지.."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니 민준님의 말을 믿겠습니다."

"뭐 혼나도 내가 혼나는거니까 너랑은 상관없지.."

"그게 뭔가요.."

웃기다는 듯 그녀가 쿡쿡 웃자 민준도 피식 웃고는 조조의 방에 도착했다. 그러자 올 줄 알았다는 듯 차를 3잔 준비해준 조조는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다. 어깨를 으쓱거리며 자리에 앉자 차를 한모금 마신 조조는 몇가지 도안을 펼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 정욱이 민준을 바라보자 그 역시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승상..이게 뭔가요..?"

"이거?  하북에 만들 우리 성!"

"푸훗..쿨럭 쿨럭..."

"엑 뭐야 더럽게!!"

"....갑자기 그런 폭탄발언을 하면 누구라도 뿜을 수 밖에 없잖아!!"

"승상..도대체 무슨 소리를..저희가 하북으로 간다니..너무 이른 것 아닌가요?"

"무슨 소리야..다른 녀석들은 이미 하북에 있는데 민준이 돌아가버리면 우리만 여기 있을 순 없잖아. 그러니까 우리도 그쪽에 갈 준비를 해야지!"

"하지만 승상 다른 분들의 동의도 없이 그러시면....민준님 무슨 일이신가요..?"

"...소용없어...다른 녀석들은 오히려 기뻐할테니까....그것보다 문제는..하북에 성이 세개나 생기면..이상하잖아.."

"무슨 소리야...네개지..."

"........................."

척후병이 다녀간 뒤로는 촉도 연적이라고 생각하는 듯 자연스럽게 네개라고 말하는 조조를 보며 민준은 할 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반대할 이유가 없었던지라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라고 말하고는 도안을 가지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도망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은 옆에 있어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도안을 보며 문제점을 찾으려고 생각한 것이었다.

"흐음...이런 식으로 만든다고 하면..성 세개 다 분위기가 틀리겠구만.."

-하..이럴 줄 알았으면 모두 조금씩 떨어트려 놓는 것인데 말임..-

"뭔 소리냐."

-다들 조금씩 떨어트려놓고 주인 집을 한 가운데 만들어주는 것임.. 그러면 재미있는..아픔 아픔!! 내가 잘못했음!-

헛소리를 하다가 강하게 맞아버린 요술서는 사과를 하고 사라져버렸다. 그 순간 밖으로 나온 정욱은 할 말이 있다며 민준을 데리고 정원에 있는 정자로 향했다. 아직 일과시간이어서 정자는 비어있었고 자리에 앉자 마자 그녀는 땅이 꺼질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이야.."

"솔직히...저는 무서워요...민준님이 좋은 분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았고..승상께서 저렇게 성을 옮기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해요..하지만 민준님이 사라지거나..죽어버리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이 위험하게 바뀔테니 무서워요.."

"....그건..그렇지...나도 죽지않는다고 장담을 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거예요...분명 민준님이 대단하신 분이고 요술서와 함께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죽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요? 갑자기 병이 들어서 돌아가신다면...그 떄는 정말.."

-.......진지한 중에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그런 일로 주인이 죽는 일은 없을 것임....난 꼭 여기 있는 사람들과 주인의 동생들을 대면시키고 싶기 때문임! 하하하!-

분위기를 깨는 요술서를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갑자기 이상해진 민준을 걱정스럽게 바라본 정욱은 의원을 부르려고 했지만 그가 괜찮다고 말했기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정말 괜찮으세요..?"

"뭐...어짜피 정말 위험하면 화타든 우길이든 달려오겠지...그것보다..요술서가 말했는데 절대 죽을 일은 없을거란다...여기 있는 녀석들이랑 만나게 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고 하니까.."

"그게 무슨 소린가요...이분들 말고도 여자들이 더 있단 말이세요?"

"아니..그게..뭐....그건 그런데..좀 복잡해...."

계속 추궁하는 그녀때문에 다시 조조의 방으로 돌아온 민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정욱은 조금 안심한 눈치였으나 조조는 발끈하고 있었다.

"헤에..동생들!이구나..동생도 아니고 동생들!"

"....."

진짜 동생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조조를 보며 요술서는 여자의 감은 무섭다고 후덜덜했지만 그녀는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며 불타올랐다. 아무도 도전한 적은 없었지만 이미 불타오른 그녀에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으니 포기하고 밖으로 나온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정말 민준님이 고생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네요.."

"고생은 무슨..아까도 말했잖아..업이라고.."

"그 업이라는게 무엇인가요?"

"내가 했던 일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뭐..의도한건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날 사랑해주는 여인들이 이렇게 많아졌으니까 내 몸이 고생인건 어쩔 수 없지.."

"하하..정말...전 언제쯤 사랑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저도 민준님을 사랑하는 분들처럼 모든 걸 버리고 그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을까요?"

"그럼..당연하지.. 일에서야 어디 하나 치우치지 않고 중간을 고수하지만 사랑은 다르다고? 니 마음을 뺴앗을 만큼 멋진 사람이 나타나면 더 심해질 수도 있어."

민준이 농남을 하자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고 힘내라는 의미에서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헝크러진 머리를 정리하면서 입을 삐쭉 내민 정욱이었으나 왠일인지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짧습니다..그것보다.이번주 일요일이나...월요일? 그건 모르겠습니다만..몇일 연재를 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것은 아니고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같은 것들 중 완결난 걸 몇권 읽어보고 좀 더 재미있게 쓰고 싶어서요..헤헿....이해해..주시겠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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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4-11-07 06:54 new

첫코

딜리버 2014-11-07 06:57 new

악마같다뇨! 제가 안해도 다른 분이하실건데.... 그리고 말이야 바른 말로 제가 안 밀어도 더 떡밥의 구렁텅이로 들어갈 사람은 누구?

-〉 사악한 독자다!!

환영나비 2014-11-07 07:07 new

흐흐, 촉으로 가기 전에 얼른 위나라 인물들 더 있나 찾아봐야지. 그럼 작가님이 또 떡밥을 만들어주시겠지....헿

-〉 얼른 가버려야지 ㅂㄷㅂㄷ

소드댄서 2014-11-07 07:57

촉은 장수부족으로 허덕이는데 민준에겐 유명한 장수, 군주, 책사가 가득 ㅎㅎ

-〉 민준은...너무 많은 사람들을 가지고 있어여..

글레이시아 2014-11-07 09:07 new

요즘은 노블에 삼국지 관련 소설들이 거의 다 연중이나 완결이고 극소수만 보이네요

-〉 한번 붐이 왔으니..조용해진거겠지용..

.

Mable Fantasm 2014-11-07 13:20 new

@그냥 지금까지나온 인물들 이름만 적을거니 너무기대하지마세요....한번 훑고쓰는거라 못보고못적는사람나올수있음

-〉 ㄷㄷㄷㄷㄷ

사죠아야카 2014-11-07 14:56 new

민준은 중국의 2/3을 지배하고 있죠 서량 천수 장안 완 여남 수춘 여강 시상 회계 까지 선그으면 그위로 다 민준땅

-〉 참 넓네요 ㅋㅋㅋ

히미가미 2014-11-07 19:00 new

제갈근이 날 납치한→제갈량이 날 납치한

-〉 감사합니다.

미르시스 2014-11-07 21:40 new

으 30편 쌓아놓은거 잘 봤습니다

-〉 30편이나!!!

드디어 만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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