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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만난.. --> 약속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잔소리를 들은 민준은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 듯 돌에 걸터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못미더운 듯 한숨을 내쉰 제갈근은 한마디 더 하려고 하다가 포기하고 도착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인기척이 느껴진 민준은 담배를 땅에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나무 위에서 뛰어내린 엄안은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무기를 거두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정말 제갈근님의 말씀대로 혼자 오시다니..놀랍네요.."
"아니 혼자는 아니야..안보이겠지만 화웅이 숨어있으니까.."
"..............뭐 좋아요,..화웅에 대해서는 제갈근님에게 들었으니 혼자 온셈치겠어요.."
"그래..그럼 용건이 뭐야?"
"당신의 확답을 듣고 싶어서 그렇죠..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아시는 것 같으니 확실하게 촉을 공격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표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입장 표명이라...말로 하는 것은 믿음이 가지 않을테니...이렇게 해볼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준은 제갈근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해버렸다. 분명 밀쳐낼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를 받아들인 제갈근은 입맞춤이 끝나자 부끄러운 듯 노려보았다. 이 모습을 본 엄안은 어이없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걸로 안되나?"
"되..될리가 없잖아요!? 입맞춤 해주신건 기쁘지만..앞 뒤 설명도 안하고 이러시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구요.."
"하하..그건 그렇지...미안..제대로 설명할게..내가 제갈근을 사랑하는 한 절대로 내 의지로 촉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거야..물론 제갈량이 날 납치한 것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그녀석과 풀어야할 문제고...솔직히 난 촉을 칠만큼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
"...여유가 없다니..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너한테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난 내 여자들을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야.."그러니까 촉이 무얼하든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거다.."
"그렇군요..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당신은 만약 유비님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잠시 자리를 비워서 마음만 먹으면 그녀를 납치하던 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에는 당신이 사랑한다는 제갈근님이 계십니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당연한걸 뭘 물어봐 제갈근이지. 아. 물론 유비가 위험하다면 그녀를 도와줄 순 있겠지만 아무 일도 없다면 난 뒤도 안돌아보고 제갈근에게 갈건데?"
"그렇습니까..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만족할 만한 답변을 한 것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답변한 민준은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뒤에 있던 제갈근도 기쁜 듯 엄안이 사라지자 와락 안겨들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선택해준 것이 너무 기뻣기 때문이었다.
"하하..잘 대답해준걸까.?"
"민준님답게 대답하셨어요..그리고 고마워요..망설임없이 절 선택해줘서.."
"당연하지..하지만..유비가 위험하다면 그녀를 구해주는 것은..."
"알아요..민준님은 그런 분이시라는거...그래서 저도 사랑하게 된거니까요....그리고.....키스해주실래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하는 것보다 민준에게 입맞춤을 받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눈을 감았고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듯 끌어안고 입맞춤을 해주었다. 무심코 혀까지 넣어버렸지만 그녀는 기쁘다는 듯 응해주었기에 꽤 오랬동안 입맞춤을 해주었다.
한편 병사들이 기다리는 비밀기지에 도착한 엄안은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돌아간다는 결단을 내렸다. 너무 일찍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부장의 말에 그녀는 민준이 해주었던 말 중 의미 있는 몇가지를 말해주었다.
"그는 정말 혼자 왔어. 화웅이 호위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무기 하나 가지고 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야. 그리고 두번째로 민준이 입맞춤을 할 떄 그녀의 표정은 혐오감따윈 있지 않았어. 만약 민준에게 협박을 당한다면 그 상황에서 혐오감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야하는데 기쁘다는 듯 받아들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예시를 들었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었어. 아니 제갈근님의 이름이 나오자 바로 대답하려다가 나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니.. 우린 돌아간다."
"네!"
그녀의 말에 병사들은 빠르게 기지를 부수었고 어느센가 그곳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하아..그래도 걱정이네요..이렇게 둘이서만 이런 일을 했다고 다른 분들이 화내는 것은 아닐지..."
"풋....야 넌 촉의 사람이잖아..오히려 고마워해야지 왜 걱정을 하고 있어.."
"그건 그렇지만..민준님을 사랑하는 것은 여기 계신 분들도 똑같으니까요.."
"괜찮아..어짜피 조금 화내긴 하겠지만 그건 내가 아니라 촉에게 화내는거니까.."
"저희..에게요.?"
"그래..사신을 보내서 물어봐도 알려줄텐데 왜 이런 짓을 하냐고말이야..그리고 그녀석들 내가 어떻게 했는지도 대강 예상할껄?"
민준이 말했던 것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자 왠지 너무 뻔한 일이 떠올라서 그녀 역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제갈근이 웃는 모습에 안심이 된 듯 볶음밥을 한숟갈 입에 넣은 민준은 잡담을 하다가 성으로 돌아왔다.
"야 김민준! 너 촉의 척후병이랑 만났지?"
"귀신같네.."
"네 방에서 이런걸 발견했거든?"
"아..........그러고보니 버리는 것을 잊었네.."
"...........여자야? 여자지? 분명 여자인게 분명해! 무슨 말을 했던거야!?"
도끼눈을 하고 있던 조조는 민준이 오자마자 쏘아붙였고 다른 여인들도 그녀를 거들었다. 그러다가 제갈근이 사실대로 설명해주자 이번에는 책사진에서 화가 난 듯 싸늘하게 말했다.
".....그런건 사신을 보내도 되는 일인데..왜 이런 짓을 해서 민준님에게 여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건가요.."
"봐바 내 말..대로가 아니고 니들이 화가 난게 그거냐!?"
"하아.. 바보 민준은 오랜만에 봐도 바보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지금 여기서 화낼 것이 이것 말고 있냐고 물어보고 있는거예요..만약 사신을 보냈다면 우리가 잘 설명해주겠지만 이런 식으로 만나면 바보 민준을 좋아하는 여자가 늘어난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그게 무슨.."
".....오빠.......촉으로 떠난다요...? 상향이 싫다요오..상향이 버리고 가면 슬프다요.."
촉의 이야기만 듣고 민준이 촉으로 떠난다고 생각한 손상향이 울먹이자 그는 쩔쩔 맬 수 밖에 없었고 민준의 예상과는 조금 다르지만 여인들의 반응은 하나도 다르지 않았던지라 제갈근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하아..납득은 가는데 하필 척후병으로 온게 여자라는게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러게...여자만 꼬이는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할까.."
"야 손책! 꼬집지마 민준이 아파하잖아!"
"민준 아팠지? 내가 호 해줄게."
"하..하하...
거기서 끝날 줄 알았던 민준은 4명의 여인들에게 둘러쌓여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원소는 하필 찾아온게 여자라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치였고 원술은 민준이 나쁘다고 결론 짓고 있었고 질투를 한 손책은 민준을 꼬집어버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조가 버럭 화를 내며 쓰다듬고 있는 중이었다. 설명을 하기 위해 따라왔던 제갈근은 재미난 광경을 본 것처럼 웃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신체접촉이나 이런건 없었다는 거죠?"
"아...네..그건 제가 계속 말해서 지켜주었어요..대신 그게.."
그녀들의 암묵적인 룰중의 하나인 민준과 있었던 일은 숨김없이 말하는 것. 그것때문에 얼굴을 붉힌 제갈근은 민준이 자신을 선택해주었다는 것을 말하자 티격태격하고 있던 네명의 여인들의 온도가 내려갔다.
"...헤에...제갈근을 선택해주는구나..?"
"아니 너희가 있으면 당연히 너희를 선택하지..어디까지나.."
"...시끄러 사형이야.."
예제가 자신들이었다면 당연히 자신들을 선택해준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상황이 너무나도 부러웠던 네명의 여인은 한참동안 질투했고 민준은 제갈근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그녀는 차마 민준을 도와줄 수가 없었다.
========== 작품 후기 ==========
터저라 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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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11-06 06:43 new
지금까지 나온 히로인 정리좀. 안 되면 주요 인물이라도
-〉 ....살려줘요...나 그거....안되요...지금 방덕도....호칭 잘못된거 알고 멘붕했는데.
환영나비 2014-11-06 07:25 new
으 이대로 위나라를 끝내긴 아쉬운데..... 누가 더 있어야할거같은데 끙
-〉 ....뭐요?! 그냥 이대로 가면 되는거지....ㅂㄷㅂㄷ
딜리버 2014-11-06 07:35 new
전 꿈을 꿉니다 작가님이 떡밥에 허우적거리는 꿈을 그리고 제가 더 밀어넣는 꿈을
-〉 뭐이런 악마같은...
강철의혼 2014-11-06 14:16 new
이미 멈출수없음. 폭주기관차?
강철의혼 2014-11-06 14:17 new
플레이어드님은 히로인정리 포기한거 모르시나보네요
-〉 ㅋㅋㅋ.......누가 대신해줬으면
Mable Fantasm 2014-11-06 17:41 new
@작가님조차포기한걸 제가한번해보겠습니다. 5화뒤를 기대해주세요(퍽!)////우리 불쌍하신작가님은 독자들이 원하면 해주는걸 원칙으로삼고있죠
-〉 헉..만들어주시는겁니까!?
히미가미 2014-11-06 21:30 new
더렇게→저렇게
-〉 지적 감사합니다.
드디어 만난..[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