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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만난.. --> 술집에서 상아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민준은 그녀가 바로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3일이 지나도 잠잠한 것을 보고 머리를 벅벅 긁은 그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완전히 포기했다고 단정짓기에도 미묘했기 때문에 담배를 털어버리고 연병장으로 향하자 멀리서 보경이 허겁지겁 뛰어왔다.
"큰형님 도대체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갑자기 찾아와서 무슨 일입니까!?"
"사..상아씨가 같이 살겠다면서 찾아왔지않습니까!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셨길래 상아씨라 저렇게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입니까.."
"그냥 마음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조언해줬을 뿐이지..그리고 임마 예린이가 가고 나서 이런 일을 겪는 것보다 삼자대면 하는 것이 더 확실하다는 거 모르냐?"
"그..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저는 큰형님과 다르게 여자를 사랑하는게 서툴단 말입니다.."
"원래 처음은 다 그런 법이야 이새끼야..그러니까 나한테 호소하지 말고 일단 세명이서 차분하게 말하고 세명이서 찾아와라 알았냐? 그리고 보경아.. 예린이나 상아씨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거짓말을 하면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솔직하게 말해라.."
마지막 조언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보경은 다시 터벅 터벅 걸어갔고 걱정스러운 듯 그 모습을 바라본 민준은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요세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는 것 같단 말이야.."
"그래도 혼기로 만든거라서 문제가 없지 않음? 주인이 피우는 담배랑 맛만 똑같을 뿐임..-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다...후...잘되야 할텐데 저녀석도.."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담배를 끈 민준은 몸이라도 풀겸 연병장으로 걸어갔다.
병사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며 윗통을 벗은 민준은 천천히 구보를 시작했다. 우렁차게 군가를 부르며 구보를 하고 있자 훈련을 하고 있던 병사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고 나중에는 사래에 들린 듯 기침을 하는 녀석까지 생겨났다.
"후..나때문에 저녀석들도 고생이네.."
괜히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빠르게 구보를 끝내고 연병장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지나가던 정욱이 이 모습을 본 듯 쿡쿡 거리며 웃고 있었다.
"갑자기 웃다니 무슨 일이야?"
"죄송해요..어쩌다보니 민준님이 뛰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병사들까지 악을 지르는게 너무 웃여서...푸훗.."
"그래서 도망쳐 나왔잖아.."
"그..그게 너무 웃겨서..죄송해요.."
웃음을 멈추지 못한 정욱은 한참동안 웃다가 진정한 듯 한숨을 몰아셨다. 그리고는 어디서 들은 것인지 상아와 예린에 대한 것을 물어보았다.
"뭐야..벌써 소문이 퍼졌어?"
"당연하죠...상아라고 했나요.. 그 분이랑 예린이라 말하는게 밖에까지 들리다보니..소문이 빠르게 나고 있죠.."
"그렇군..근데 나한테 물어봐도 난 모르는데..?"
"그래도 민준님의 도움으로 왔다는 것을 들어서요...어떤가요?"
"어떻고 자시고..그냥 상아씨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몇마디 조언을 해준 것 뿐인데..?"
".....조언이라고 하기에는 마음 단단히 먹고 온 것 같은데..그 조언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빙그레 웃으면서 말하자 나중에 필요하면 상담에 응해주겠다고 말한 민준은 머리를 쓰다듬은 후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정말 머리 쓰다듬는게 습관이시네요....미안하다는 말도 안하시고.."
살짝 투정을 부린 정욱은 민준의 뒷모습을 한번 바라본 뒤 일을 하기 위해 집무실로 향했다.
한편 방에서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나온 그는 갑자기 들이닥친 진군과 채모때문에 당황한 듯 밑을 가렸다.
"야이...좀..말은 하고 들어오든가..."
"그..죄..죄송합니다...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당황한 듯 몸을 획 돌린 그녀였으나 왠일인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꼇다. 옆에 있던 채모는 오랜만에 민준의 몸을 본게 기쁜 지 와락 안겨버렸다.
"잠깐 채모..진군도 있고..응? 진정하자.."
"잠시만 이러고 있으면 안될까요?"
"에구....잠깐만이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안심시켜주자 채모는 마지막으로 발돋음을 하여 입맞춤을 한 뒤 민준에게서 떨어졌다.
"정말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제가 난감하니까 그만해주세요.."
뒤를 돌아서서 불평하는 진군을 보며 크게 웃어버린 민준은 서둘러 옷을 입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 진군은 이곳에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너무 급한 일이다보니..문을 그냥 열어버렸어요..정말 죄송합니다.."
"그 급한 일이라는게 뭐길래?"
"그게..이걸 봐주세요..혹시 몰라 기린의 여성분들이 휴양지에 계신 뒤의 유동인구에 대해 조사해 보았더니 촉에서 오신 분들이 엄청 많아졌어요.. 물론 제갈근님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촉에서 사람들이 많이 왔다는 것은..."
"뭐 그럴 수 있지..이곳에 기린에 있던 녀석들이 전부 모여있으니까...게다가 경비병만 해도 무시못할 수준이니 촉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지..그건 그렇고 이런 것을 조사하다니 대단한걸?"
민준이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분이 좋아진 듯 진군은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촉에서 무슨 짓을 한다고 의심할 순 없으니 자료를 꼼꼼히 살펴본 민준은 그녀들을 보낸 뒤 제갈근의 방으로 찾아갔다.
".....진군 아까 웃었죠?"
"네? 저요? 음...그렇죠? 칭찬을 받았으니까 웃었죠..무슨 문제있나요?"
"아니예요..진군이 그렇게 웃는 모습은 처음보는 것 같아서요.."
"설마 지금 제가 민준님 좋아한다고 말하는거예요? 아니예요 그런거.."
"그렇다면 상관없지만요."
추긍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채모는 그렇게 말하며 웃어보였지만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진군은 계속 쏘아붙이며 방으로 향했다. 한편 제갈근의 방에 도착한 민준은 자료를 보여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근이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긁어 부스럼 만들면 골치아프니까 혹시라도 척후병이 있다면 어떻게든 연락해서 들키지 말라고 전해줘.."
"네? 돌..아가라는 게 아니라 들키지 말라니요?"
"그래...여기에 모인 녀석들이 마음만 먹으면 촉은 하루아침에 멸망할 수도 있어..그런데 그냥 돌아가라고 한다고 저녀석들이 듣겠어? 최악의 경우는 너의 말을 듣지말라는 명령을 들었을지도 모르지..그러니까 상호 기분나쁜 것보다야 들키지 말고 가는게 좋잖아?"
"...그...그렇네요..정말 민준님의 이런 점은 알고 있음에도 매번 놀라네요...."
한숨을 내쉰 제갈근은 창문을 열고 신호를 보냈다. 혹시 이곳을 보고 있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런 것이었고 차를 마시고 있던 민준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살짝 시간이 지나고 창문으로 들어온 것은 엄안이었다. 주변을 살펴보고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살짝 화가 난듯 긴급신호를 보낸 것을 물어보았다.
"조조의 성안에서 긴급 신호를 쓴 이유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만.."
"역시...있었군요.."
"설마 확인하려고 그러신겁니까?"
"그럴리가 있겠어요? 이걸 봐요...진군이 조사한 자료인데 촉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의심하고 있다고 민준님을 통해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 의심인 것 뿐이지 않습니까? 들키지만 않으면 문제 없습니다."
"그래..민준님이 원하시는게 그거예요..촉에서 지금 진류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셨어요..하지만 괜히 들키면 골치아프니까 들키지 않고 원하는 바를 얻어서 가라고 하셨어요.."
"그게 무슨...어느 군주가 그런 명령을 내린다는 것입니까?"
자신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었으나 군주 된 자가 그런 명령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던 엄안이 소리치자 목소리가 크다고 말하묘 그녀를 진정시킨 제갈근은 앞에 놓인 차를 마시며 말을 이어갔다.
"민준님은 조조님이나 원소님을 배신한다는 것이 아니예요. 엄안이 이곳에 온 목적을 대충 감잡아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뿐이예요.."
"제..목적 말씀이십니까."
"네...지금 진류에는 기린의 여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을 호위하는 경비병들도 같이 있으니 촉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없다고 말씀하셨어요.그러니 그런 말을 하신거지요..솔직히 저도 당황하긴 했지만 원래 그런 분이시니까요.."
"그럼...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그를 만나게 해주십시오.."
"민준님을요? 무슨 일로.."
"여기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는 것보다 군주의 확답을 얻는게 빠르지 않습니까..그러니까 그에게 확답을 듣고 싶습니다."
"하아..좋아요...대신..민준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과한 신체접촉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제갈근님이 그를 걱정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아니요. 제가 걱정하는건 엄안 당신이예요..그러니까 제가 말한대로 해주세요."
평소랑은 다르게 단호하게 말하는 제갈근을 보며 놀란 엄안이었으나 지금은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으니 고개를 끄덕인 뒤 만날 장소를 종이에 적어주고는 창문을 통해 나가버렸다.
다시 돌아온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고 제갈근의 말을 경청했다. 어떤 일이 있었고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무 말없이 듣고 있자 그녀는 절대 머리를 쓰다듬거나 신체접속을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 작품 후기 ==========
촉에 대한 떡밥도 뿌릴꺼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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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4-11-05 04:38 new
로마의 혁명보고 로마 일통도 ㄱㄱ
-〉 로마라니 무슨 ㅋㅋㅋㅋㅋ
딜리버 2014-11-05 05:47 new
스카디나비아의 여자바이킹들과 뱃놀이를 즐기고 독일 미녀와 맥주파티를 즐기는 민준을 볼 때까지 이 소설은 안 끝남
-〉 세계일주도 아니고 ㅋㅋㅋㅋ
장미십자가 2014-11-05 05:50 new
.제수끼〉 제수씨 입니다.
-〉 지적 감사합니다. 왠지 욕처럼 되어버렸네요.
환영나비 2014-11-05 09:15 new
흐, 코멘 보니 어떤 독자님이 5년뒤에도 이 글 연재되는 꿈 꾸셨다는데......우리 현실로 만들어봅시다?! 에피소드 떨어지시면 제공해드릴게요?!!
-〉 으억....제공까지 해주십니까..
소드댄서 2014-11-05 10:16 new
이 작품은 완결을 내기위해선 일일 10연참을 해야 합니다. 뭐 그래도 10년은걸리겠지만
-〉 10연참해서 10년이면 도대체 몇화입니까;;
Mable Fantasm 2014-11-05 23:36 new
@어떤독자님이 5년후에도보고있다는 꿈을 꿨다고했는데 그게 사실 예지몽이었던거임....일단 1부가 20000화니까 5년뒤는 무슨....10년뒤에도이소설은연재중일것이며 그전에 1부가끝나도 2부가 연재되고 10부까지 스토리 진행될것이니 지금보고있는 독자분들 전부 늙어 죽을때까지 이소설은 안끝납니다. ㅎㅎㅎㅎㅎ
-〉 ㅂㄷㅂㄷ.................
ol한다인 2014-11-06 01:16 new
@이 작품은 전설이 될 소설입니다. 마인예속을 띄어 넘기를 만세 ㅇㅅㅇ/
-〉 거기까진 아니죠 ㅋㅋㅋ;;
드디어 만난..[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