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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만난.. -->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동탁은 만족한 듯 민준의 품에 안겨 밖으로 나왔다. 달달하다 못해 녹아버릴 뻔 했던 주방장은 함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고 뜻밖에 이 모습을 목격한 채모와 진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째서 진군이 이곳에 있는가에 대해서는 1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민준과 동탁의 모습을 보고 성으로 돌아온 그녀는 채모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채모의 방으로 향했다. 그러자 지금 급하게 준비할 것이 있다고 말한 채모는 진군을 데리고 저잣거리로 온 것이었다. 여인들이 먹을 다과와 여러가지 물품을 구매했던 그녀는 돌아오는 길에 민준 생각이 나서 식당에 들렀다가 동탁의 애교를 보게 된 것이었다.
"우는 아이 울음도 그친다는 그 동탁이..맞는건가요.."
"...일단 같은 사람이죠...."
"............"
믿을 수 없다는 듯 채모에게 물어본 그녀였으나 채모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런 그녀들과 눈이 마주친 동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웠고 순간 발끈한 채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그래요.."
"방금..부럽다고 느껴버렸으니 진거나 다름없어요...하아..방심했네요.."
"..?"
채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진군은 그저 동탁의 새로운 모습을 잊어버리기 전에 책에 적은 뒤 흡족하게 웃어보았다. 이 모습을 본 채모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성으로 돌아왔다.
"거기서 그렇게 한거 일부러 한거지?"
"역시 너한테는 못당하겠네~"
"평소보다 과하게 붙어있었으니까..알아차리지..."
"후훗..그건 그렇네.."
이런 이야기는 술집이 어울릴 법하지만 지금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의외로 욕실 안이었다. 처음 숙소로 가고 싶다고 했을 때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동탁이라면 한참 마셔야 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일간 술을 많이 마셨던 그녀는 가끔은 이런 것도 좋다며 욕탕안에서 느긋하게 있으며 시간을 보냈다.
욕실을 나오자 이미 준비 된 듯 술 한병이 놓여져 있었고 자리에 앉은 동탁은 정말 공손한 모습으로 술을 따라주었다.
"고마워.."
"이런 식으로 술을 줄 수 있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감사히 여겨!"
이것만큼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동탁이 소리치자 민준은 가볍게 입을 맞추어 주었다. 급한대로 시작한 데이트였던지라 관계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시간이 남아버린 동탁은 그의 손을 잡고 밤거리를 구경했다.
"정말 이런 밤거리는 오랜만에 오네..누구 때문에 지금은 품안에서 정신 못차리고 있을테니.."
"쿨럭...그런데 넌 정말 괜찮아? 많이 쌓여있는 것 아니야?"
"쌓인 것은 쌓인 것이지만...그녀석이랑 약속했으니까 참아야지..원래 우수 선수에게 주려고 했던 것은 데이트 권이 아니었으니까.."
"데이트 권이 아니라니?
"원래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었는데..사람들이 많다보니까..나중으로 미루어졌는데 전부 까먹어버려서.."
"......너희가 휴대폰이라고 하니까 어색하네..근데 너랑 나랑 단 둘이서?"
"응. 그래서 모두 목숨 걸고 한거야..후훗.."
단 둘의 사진이 휴대폰에 기록된다는 사실에 기뻐진 그녀는 품안에 안겨 빙긋 웃어보였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정말 건전한 데이트를 즐긴 뒤 성으로 돌아왔다.
"뭐야 설마 너희들 그런...어라..아니네..?"
"...뭐냐 네년은..설마 이몸을 믿지 못한 것인가?"
"그..그건....."
믿고 있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일찍부터 성에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딱히 할 말이 없어진 조조가 고개를 떨구자 혀를 찬 동탁은 쏘아붙이듯 말했다.
"이 몸이 예전에 했던 일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말이지..이 놈과 엮인 일만큼은 목숨을 바꿔서라도 지킬테니 걱정하지 마라!"
"........."
"반응이 왜 그런가 네년은?"
"동탁 그 말 있잖아.."
"아..그..흠흠...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화가 난 탓에 평소의 무시하는 말투가 아닌 민준과 단 둘이 있을 때 성격이 나와버린 동탁은 고개를 홱 돌려버렸고 조조는 솔직하게 사과를 하며 용서를 했다. 아직 어색한 분위기를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두 사람 다 와락 끌어안아주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씅..상...아...아침부터 무슨 짓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병사들이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귀아픈 녀석이 왔군.. 이 몸은 이만 사라져 줄테니 알아서 처리해라 크큿.."
웃으면서 사라지는 동탁과는 다르게 정욱의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조조의 표정은 편치 않았다.
잔소리가 진행되는 동안 옆에서 그녀를 지켜준 민준이었으나 어느센가 공격의 화살이 자신에게 옮겨 오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조조나 다른 여인들보다는 민준을 정신차리게 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을 정욱도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러니까 민준님도 조심해주세요. 아무리 승상께서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해도..이런 모습을 보이시면 나쁜 소문이 돌 수도 있으니까요..아시겠죠?"
"어..그래..미안...."
"하아..정말 알아차린 것인지 모르겠네요...앗..벌써 시간이...승상 아침 조례 시간에 늦겠습니다!"
잔소리를 하다가 아침 조례에 늦을뻔 한 정욱이 말하자 아쉬운 듯 민준을 바라본 그녀는 광장으로 향했고 덩그러니 남은 그는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산으로 올라갔다.
"후. 어제..동탁이 밀어붙일 줄 알았는데..의외야...."
-그래서 지금 내가 진정시키고 있잖음!-
"나도 도와주고 있잖아! 괜히 산에 오르는 줄 아냐.."
-...그것은 고마움..하지만...후..아님...이건 주인이 잘못한게 아니라 몸이 본능적으로 준비한 것이니..에휴.-
하고 싶은 말은 가득했지만 민준이 잘못한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준비된 일이었으니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요술서는 끓어오른 민준의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생이었다.
"화웅. 잠시 내려올래?"
"...........왜.....?"
"아니 날씨도 좋으니까 같이 산책하자고..싫어?"
"....아니...좋아.."
민준의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는 것이 기뻣던 그녀는 행복한 듯 미소를 지었고 1시간 정도 산행을 하고 돌아온 민준은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지금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기에 그 자리레 주저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흠..이건 또 웃기네..허허..."
여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었으니 괜히 찾아가서 긁어 부스럼 짓을 하는 것은 내키지 않았으니 다른 곳에 가보려고 했으나 갈 곳이 마땅히 없었다. 한창 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보경과 우경을 부르기엔 제수씨에게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민준은 문득 상아에 대한 것을 생각해 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하고 있으려나...예린이에겐 미안하지만 일단 상아씨의 마음도 중요하니..."
엉덩이의 먼지를 털고 상아가 있는 술집으로 터벅 터벅 걸어가자 그곳에는 채모와 진군이 주인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라 너희는 무슨 일이야?"
"민준님! 우연이네요!!"
기뻐하는 채모와는 다르게 황개의 말을 생각해낸 진군은 자신도 모르게 한발짝 물러섰다. 하지만 민준은 신경쓰지 않고 채모에게 무슨 일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인지 물어보았고 그녀는 이곳에서 만드는 탁주를 가져가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창고에 있던거는?"
"하후돈님이랑 여포님이 전부 마셔버렸어요.."
"...그녀석들 몇일간 붙어있더니...어휴...조운이 고생많았겠네...그럼 고생하고 나도 안에 잠깐 볼일이 있으니까 끝나고 밥이나 같이 먹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으로 들어간 민준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아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뒤에서 지켜본 진군은 신기한 듯 채모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예요?"
"전혀 질투하지 않는게 신기해서요.....저렇게 웃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하는데 채모의 표정에 변함이 없는게 신기해서 그래요.."
"무슨..아........그건 말이예요..상아씨는 보경의 부인이 될지도 모르는 여자라서 그런거예요."
"네..? 보경의..아..그...민준님의 동생중의 막내...말씀이죠?"
"그래요...그녀석에게 고백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민준님이 확인차 오신거예요..예린이가 알면 화내겠지만..어쩌겠어요...민준님 성격이 저러신걸.."
"그런 걸 잘도 알고 계시네요..."
"하지만 진군도 민준님에 대해서는 꽤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저를 그렇게 신기하게 볼 입장은 아닌걸로 아는데.."
"아니 그건...호기심 때문에.."
"헤에..그런가요.."
미묘하게 웃는 채모의 표정이 화가 난 듯 진군은 아니라고 해명을 했지만 그녀는 계속 웃을 뿐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진군이 하는 고민 하나 하나가 점점 민준에게 끌리고 있는 증거이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일이 가득하도록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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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시료 2014-11-04 03:29 new
건필하세여
-〉 감사합니다.
장미십자가 2014-11-04 04:38 new
건필하세여(2)
-〉 헤헤
플레이어드 2014-11-04 06:01 new
건필하세여(3)
-〉 야호!
Mable Fantasm 2014-11-04 06:29 new
@?당연히 여기있잖아요? 10부작하신다고해놓고 도망칠셈?그러다 올드보이처럼 감금될수있으니 조심하세요 ㅎ
-〉 ㅇㅁㅇ.....!?
소설광이냥 2014-11-04 06:53 new
자 플래그를찾으러떠나요~ 재밋게읽고갑니다
-〉 플래그를 찾아 떠난다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환영나비 2014-11-04 07:09 new
으..... 아직 1000화가 안됐는데 위나라편이 끝나려는 조짐이 보이다니....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작가님?!!
-〉 .....왜 안되죳?!
일영무색 2014-11-04 07:56 new
큿 시공이... 시공이 뒤틀린닷!
-〉 오그라든다!
소드댄서 2014-11-04 08:17 new
크크큭 한호나 상향이는 공기가 되어가는군요..
-〉 등장하기엔 애들이 너무 많아엿....
style냥스 2014-11-04 10:58 new
아 꿈에서 5년뒤에도 이 소설 읽는 절 보았어요. ㅋㅋㅋ
-〉 겁나 무서운 꿈이다.
히미가미 2014-11-04 20:53 new
이 소설은 하렘으로 세계통일하는 건데 안할리가 있나요??
-〉 컥..ㅂㄷㅂㄷ..
드디어 만난..[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