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35화 (934/1,909)

-------------- 935/1909 --------------

<-- 드디어 만난.. --> 제갈근의 문제가 해결되자 민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일단 가장 급한 불은 끈것이나 다름 없으니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다. 물론 촉에 가게 되면 그때부터 고생길이 열리겠지만 그것은 그때의 일이니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것었다. 여인들 역시 이런 민준의 마음을 아는지 촉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각자의 할일을 하기 위해 돌아갔다.

"이제 남은 건 진군이랑 정욱인데..이것도 걱정이네.."

가장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나자 두 사람의 일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정욱의 경우에는 아직 이렇다할 것은 없었지만 조조나 다른 여인들의 눈초리때문에 무시하기 힘들었고 진군은 그만해도 괜찮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것이 문제였다. 아직 돌아갈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안심할 수도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짧아도 한달은 이곳에 있을 것이고 그녀들이 떠나고 나면 그 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여인들의 기분을 풀어준다고 생각하면 정말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이었다.

"그때까지 잘 해주면 좋을텐데..."

-....사람 일은 모른다고 하잖음? 혹시 내일이라도 좋아한다고 할지..누가 알겠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내가 너한테 세번 절하지 미친놈아.."

-뭐 그건 그렇다치고..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데이트 아님? 비치발리볼에서 이겼으니 분명 데이트를 하자고 할텐데.."

"아.....그것도 있지...으..머리야.."

몇일간 데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은 여인들이었으니 까먹어버린 민준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깊게 빨아들였다. 하지만 민준의 생각과는 다르게 밤이 깊어오도록 아무런 반응이 없는 여인들 떄문에 결국 그가 직접 움직여야 했다.

"원소 있어?"

"민준님? 이 시간에 무슨 일로..들어오세요!"

깜짝 놀란 목소리가 들린 것도 잠시 상기된 표정으로 문을 열어준 원소는 와락 끌어안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저기 여기 사람들도 많은데.."

"뭐 어떄요..제가 사랑하는 분에게 애정표현하는데...그보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그게..비치발리볼에서 이긴 것에 대한 포상 말이야...언제 하려고 아무런 소식이 없는건가 싶어서.."

"포...상...아..!!!"

그녀도 까먹고 있었다는 듯 탄식을 내뱉자 민준은 허탈한 듯 웃었다. 얼마나 무서운 소원을 들어달라고 할지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완전 까먹고 있었다는게 너무 의외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들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었다. 평소 만나던 여인들이 아닌 새로운 여인들과 경합을 한다는 것이 승부욕을 불태웠고 그 결과가 이런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승부욕을 불태운 덕분에 모두 한층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니 민준은 뭐라고 할수도 없었다.

"그럼 어쩔 셈이야? 이대로 끝내는거야? 아니면..내일이라도?"

"그러네요..지금은 시간이 늦었고...동탁과 이야기를 해보시는게 좋을거같아요.."

"동탁? 그녀석이 왜?"

"이번 비치발리볼에서 가장 공을 많이 세운 것으로 인정받았거든요...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계시면 다른 것들도 정해둘게요.."

"하하..동탁이란 말이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원소에게 가볍게 키스를 한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동탁의 방으로 향했다.

"후아암..이 늦은 시간에 무슨...일이야..?"

"이번 비치발리볼의 최우수 선수가 되었다며? 그래서 데이트는 어쩔까 싶어서.."

"아....그러고보니..그렇네...깜빡하고 있었어.."

"어지간히 재미있나보네.."

"오랜만에 놀려먹는 재미가 있는 녀석을 찾았거든.."

히죽거리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머리를 다소 난폭하게 쓰다듬으며 적당히 해두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걱정말라고 대답해준 그녀는 내일 아침에 찾아갈테니 준비하라고 말하고는 민준을 보내주었다. 얼떨결에 데이트가 잡히긴 했지만 언제 시작될지 기다리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방으로 향한 민준은 두다리 쭈욱 뻗고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데이트 준비를 끝낸 그는 동탁이 오기를 기다렸다. 다른 여인들은 민준이 기다리는 것을 보고 부러워 하며 지나갔지만 진군은 무언가 냄새가 난다는 듯 눈을 반짝거렸다.

"여기서 몰래 미행하는 것은....흠......어쩌죠.."

미행은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민준이 누구와 만나는지 신경쓰였던 진군은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결국 상대방을 보고 돌아가자고 마음 먹은 그녀였으나 상대방을 보자 방금 전의 결정을 번복할 수 밖에 없었다.

"흠..여기서 기다리고 있을줄이야..네놈의 방에 가도 없길래 깜짝 놀랐지 않은가!"

"그거야..아..미안..난 무심코 여기라고 생각해서.."

"이 몸이 찾아간다고 했지 않은가!"

입을 삐쭉 내밀며 투정을 부리는 동탁에게 사과를 한 민준은 입맞춤을 해준뒤 팔짱을 끼고 저잣거리로 향했다. 이 모습을 본 진군은 자신도 모르게 그들을 뒤따라가고 있었다. 몇년 전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만든다는 그 동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호오 여긴 꽤나 신기한 것이 많군..."

"언제까지 그 말투 쓸꺼야?"

"윽...그..그거야.....그게....오랜만에 하려니 부끄럽기도 하고..."

"뭐 난 이런 동탁의 모습도 좋아하지만~"

"하아...정말...고작 이런 놈의 말에 부끄러워지다니.....천하의 동탁도 많이 바뀌었군.."

"그래서 싫어?"

"누..누가 싫다고 했는가! 그저 이 몸은 바뀌었다고 했지 싫다곤 안했다."

부끄러워 하면서도 당당한 것이 동탁의 매력중 하나 였으니 기분이 좋아진 민준은 저잣거리 한 복판에서 그녀를 끌어안아버렸다. 동탁 역시 사람들의 시선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 꼬옥 끌어안아주다가 얼굴을 잡고 긴 입맞춤을 해버렸다.

"대...대단하네요....몇몇 분의 뒤를 쫓은 적은 있지만..이렇게 대담하다니..역시 동탁인가요.."

지금까지 미행을 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당당한 모습을 보며 감탄을 한 진군은 그녀가 눈치채기 전에 자리를 빠져나왔다.

"가버렸나.."

"그 진군이라는 녀석 말이야?"

"그래...혹시나 했는데 따라왔길래.."

"어짜피 조금 있으면 너한테 반할게 뻔한데..왜 그리 고생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아까 전까지는 부끄럽다고 말한 그녀는 부끄러워할 요소가 사라지자 예전처럼 나긋 나긋한 말투를 쓰며 민준에게 더욱 달라붙었다. 순간 흥분할 뻔한 민준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식당으로 향했고 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동탁은 쿡쿡거리며 웃었다.

"자 아앙~"

"음~ 동탁이 주니 맛있네..이번에는 자"

"아앙~"

서로를 번갈아 먹여주던 민준은 유협과 잘지내고 있냐고 물어보았고 무언가 생각난 듯 그녀는 혀를 차버렸다.

"왜 안좋아?"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녀석..내가 바뀐 것을 눈치채고 얼마나 좋아하던지...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야.."

"그만큼 널 걱정한거잖아..여기 있을 때도 종종 너에 대해서 물어보던걸?"

".......그것때문에 더 싫다는거야..난 그녀석에게 해준 것이 없고 감금까지 했는데..이렇게 날 챙겨주니..부담스러워질 뿐이잖아?"

"이렇게 남을 배려할 줄도 알고~ 우리 동탁 정말 많이 노력 많이 헀구나.. 난 기뻐~"

"그럼 누구랑 약속했는데 노력하는게 당연하지! 그러니까 포상으로~"

입을 내미는 그녀에게 입맞춤을 해주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사람들은 부러움에 피눈물을 흘렸고 왠만한 것은 민준때문에 적응을 했던 주방장조차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겁게 봐주세요

---------------------

하얀범 2014-11-03 02:57 new

쿠폰하나 투척!

-〉 감사합니다.

소드아트 2014-11-03 02:57 new

@이제 촉에가서플레그를남발합시다

-〉 꽥..

히미가미 2014-11-03 03:02 new

뭐긴요 공략해야할 애들이지

-〉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돌아오면 어떻게 되나요

장미십자가 2014-11-03 05:51 new

포텐이 터졋으면 터진상태로. 유지해야 몸값 받아요!!

-〉 열심히 하겠습니다.

환영나비 2014-11-03 07:20 new

허허허, 촉에 가더라도 위나라는 마무리하셔야죠? 그냥 시간이 흘러 진군 정욱도 좋아하게됐다! 이런 전개는 안됨다

-〉 어허허헣

소설광이냥 2014-11-03 07:42 new

잠만요 왜 정욱은요!? 정욱은요!?

-〉 정욱이 문제있나요!?

소드댄서 2014-11-03 09:49 new

위나라 클리어 하고 또다시 로리한 애들 있는곳 가는거 ㅋㅋ

-〉 로리한 곳이라니..

800330 2014-11-03 11:23 new

갑자기 궁금해져서 그런대.... 주인공이 삼국시대로 몇살에 넘어와서 몇년이 지난거죠? 하하하 ㅡㅡㅋ

-〉 ...28살에 넘어와서..지금은 30은 넘었습니다만...음..아..어............

Mable Fantasm 2014-11-03 12:28 new

@민준이 28살인가 그때에넘어와서 거진4-5년정도지났죠....중요한건 시대(차원)이 틀리니 민준의 겉모습은 변화없....아마도 소환되면서 뭔가 이상해진듯....아니면 작가님의 술수라던가(오히려젊어지고있을수있....)

Mable Fantasm 2014-11-03 12:29 new

@작가님은 앞으로도 이작품을 연재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건 확정사항시고요

-〉 아니 내가 아니라 독자들이 정하는게 어딨어!

강철의혼 2014-11-03 22:39 new

훗. 그렇게 프롤로그는 계속 된다. 쭈~욱!

-〉 이게 프롤로그라니..ㅂㄷㅂㄷ

ol한다인 2014-11-04 00:28 new

@와...드디어 1화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왔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드디어 만난..[1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