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34화 (933/1,909)

-------------- 934/1909 --------------

<-- 드디어 만난.. --> 바베큐 파티가 끝나고 3일정도가 지나자 진류에서의 생활도 익숙해진 듯 여인들은 각자의 할일을 하기 시작했다. 책사진들은 진류에 있는 책사진과 논의를 하며 각자의 생각을 교류했고 장수진은 내기 대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제갈근이 할말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여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광장에 전부 모였다.

"모두 일하는데 미안해!"

"아니예요..저희는 딱히 할일도 없었는걸요."

"우리도 도로공사나 이런 자잘한 것 말곤 크게 문제될게 없어..그래서 무슨 일이야?"

"그건 제갈근이 말할건데...화내지 말고 들어줘.."

이 말에 올 것이 왔다는 듯 장료와 마휴 공융은 고개를 떨구었다.

"이런 말씀 드리기는 죄송하지만...민준님을 촉에 데려갈 수 없을까해서...여러분들을 모았습니다.."

"....뭐?"

"...............지금 무슨 소리를.."

소리칠거라고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아무 말도 못하는 여인들을 보고 민준은 얼마나 당황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한참을 아무 말 하지 못한 여인들은 제정신을 차린 듯 손을 번쩍 들고 물어보았다.

"지금 당장 데려간다는건가요? 아니면 언제로..."

"제가 어찌 지금 당장 데려갈 수 있겠나요? 이건 어디까지나 부탁이예요.."

"부탁?"

"네..지금 저는 민준님의 여자가 되어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하지만 제 동생이나 촉에 계신 다른 분들은 아직 민준님의 매력에 대해서 모르시니까..특히 제 동생은 그런 일까지 했으니까..좋아하는 것은 아니여도 오해는 풀고 싶어요."

"유비가 말한게 아니라 제갈근의 생각인거지 이거?"

제갈근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인들은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고 민준과 제갈근은 자리를 비켜주었다. 민준이 있는 곳은 어디든 따라가는 화웅이나 전속시녀를 자처하는 강동이교는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듯 그를 따라 나왔고 남은 여인들은 한참동안 토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민준을 불러올 수 밖에 없었다.

"왠지 이렇게 될거 같았지만....그래서 가장 큰 문제가 뭐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순순히 따라가면 안된다는거예요. 민준님이 그런 일을 겪었는데.왜 민준님이 가야하냐는거죠..찬성측의 의견은 민준님이 벌려놓은 일이니까 민준님이 알아서 하셔야한다는거구요."

"...의외로 여자문제에 대해서는 지적이 없다?"

"여자 문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너 싫다고 했던 조조나 손책을 반하게 한 인물이라고? 물론 난 마음에 안들지만..진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동탁 토벌하러 안갔을거야.."

궁시렁거리는 원술을 보며 사람들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발끈한 것은 손책과 동탁이었다. 조조는 원소때문에 싫어하게 된 것이었으니 무덤덤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사람이 바뀌었던 동탁이나 모든걸 용서할 수 있었던 손책은 벌떡 일어나서 반발을 하였다.

"어짜피 네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민준이 가만히 있었을 것같아? 동탁은 죽을지도 모르지만 어떻게든 우리랑은 엮일 수 밖에 없었을걸?"

"....네년들은 시퍼렇게 살아있는 이 몸 앞에서 무슨 말을 지껄이는 것이냐? 그리고 내가 그때 변심해서 민준이놈을 죽였다면 또 다르게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군.."

"그만들 하세요..지금은 그런 것보다 민준오빠가 촉에 가느냐 못가느냐가 더 중요하잖아요!"

보다 못한 손권이 말리자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아서 제갈근에게 시선을 돌렸다. 순간 살기가 섞인 시선때문에 침을 꿀꺽 삼킨 그녀는 여인들의 질문을 기다렸다.

"일단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물어봐야겠지요..제갈근 제갈량은 민준님의 얼마나 알고 있나요?"

"이 시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제가 무녀 일을 하고 있지만 량이 역시 그 피를 이어받은 아이라서 멀리 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죠..이건 사마의가 잘 알거예요."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사마의에게 향하자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모두 스승님께서 아이가 되었을 떄의 일 기억하시죠?"

"아...그 때?"

"....어려지다니 민준이? 언제? 귀여웠어?"

어려진 민준에 대해 물어보자 반응은 두가지로 나뉘었다. 기린의 여인들은 그 때 귀여웠다는 듯 웃고 있었고 보지 못했던 진류의 여인들은 아쉬워하며 탄식을 내뱉았다. 그러자 민준이 가지고 있던 것중에 휴대폰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해낸 원소가 장각에게 사진을 보여달라고 부탁하였다.

"사진...?"

"네..오라버니께서 있던 곳에서는 원소언니가 말씀했던 휴대폰이라는 물건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방금 전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한 모습이 담겨있죠.."

"그 좋은 물건을 왜 봉인한거야?"

"이것만큼은 우리가 사용해서는 안될거같아서요. 오라버니 한분만으로도 역사가 바뀌었는데 이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 큰 무기가 될 수 있거든요."

전혀 본 적이 없던 여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휴대폰이라는 것을 기다렸지만 실물을 보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고작 이 작은 물건이 위험이 된다고?"

"그건 이 안의 내용물을 보지 못해서 그런거예요..오라버니..부탁 좀 그려도 될까요.."

요술서의 힘으로 사진을 크게 투영할 수 있었던 민준이 하북에 있는 성을 투영해주자 여인들은 놀란 듯 눈을 부릅떳다. 눈앞에서 보는 것만큼 선명한 그림과 확대하면 작은 길까지 전부 보이는 섬세함이 있는 것을 보고 왜 위험한 일이라고 하는지 단번에 알아버렸다.

".....확실히 이런거라면..위험할 것 같네..그럼 여기에 그 민준의 어린 모습이 담겨있다는거야?"

"잠시만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장각이 어색한 손놀림으로 사진을 넘기자 민준의 어려진 사진이 모습을 들어냈다.

"꺄악 뭐야 이거 엄청 귀엽잖아!"

"헛..이..이것만큼은 나도...안아보지못한 것이 아쉽군.."

시큰둥하게 보고 있던 청도 아쉽다는 듯 말하자 장내는 시끌벅적해졌다. 하지만 이 휴대폰이라는 것을 오래쓰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각은 다시 봉인을 해버렸고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본 주제로 돌아온 여인들은 사마의의 말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어찌되었든..그때 저는 제갈근언니를 만난 적이 있었어요..거기에 유비님까지 오셔서 제갈량을 데리고 갈려고 했지요.."

"아..그게 그거였구나...유비녀석이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있거든.."

기억난다는 듯 조조가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사마의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때 저는 장기를 두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지요. 저는 몸이 병약해서 공부에만 매달리다보니 여러가지 지식을 알고 있어서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뭔가 그 뒤의 일까지 알고 있는 듯한 그녀의 모습이 신기하긴 했어요..그래서 등용되기 전까지 매일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랬지..난 이해가 안되서 그냥 뒤에 떨어져있었지만...하하.."

"그러다보니 스승님때문에 자신이 본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테고 그걸 바로잡으려고 한 것이겠죠.."

"흠...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지만..하필 위험부담이 큰 납치였던 것일까..."

예전 곽가에게 들은 설명을 떠올린 여인들은 차분하게 앞 뒤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기에 대해서는 제갈근이 설명해준다는 듯 입을 열었다.

"량이는 앞 일을 생각해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아이예요..그러니까 가장 위험부담이 적은 납치를 생각한 것이예요..납치가 위험부담이 적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세요. 니야나 방덕님처럼 대단한 분들도 계시는데 전쟁을 일으켜서 데리고 오는 것보다는 쉬운 일이죠.."

"거기에 대해서는 궁금한게 예전부터 있었다냐.."

"무엇인가요?"

"분명 우리는 주인에게 분신을 심어주었다냐..그런데 도겸언니의 분신이 자객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리가 없고..나나 방덕언니의 분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리가 없다냐..하지만 주인의 말로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잡혔다고 했고.. 그 떄 당시 우리도 분신들에게 어떠한 위험에 대해서 듣지 못했다냐.."

"거기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민준님이 분신에 대해서 설명해주신 것은 그 뒤의 일이었으니까요.. 저도 혹시 몰라 량이에게 물어보았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 뒷 이야기는 화웅에게도 들었어요...어찌된 영문인지 꽤나 당황한 민준님이 화웅에게 공격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냈다고 하더군요.."

"네 그래서 량이도 당황했어요..최소한 5명은 죽을 것을 각오했거든요.그것은 어찌되었든..그 뒤의 일은 기린에 있는 분들에게 설명을 해서 더 이상 세력을 늘리는 것을 그만두라고 한거예요..이렇게 납치를 당한다면 여러분들도 주춤거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아아..이제야 조금은 앞뒤가 맞아떨어지네..최대한 정중하게 민준을 데리고 가서 조용히 있으라고 한거고..거기서 민준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조조에게 모든 것을 위임해버렸던 거네...거기서 1년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막을 생각이었지만 조조까지 반해버려서 다시 틀어진거고.."

"말씀하신 그대로예요...그래서 량이랑 민준님을 만나게 하고 싶은거예요..이대로는 계속 량이는 민준님을 견제할 수 밖에 없고 막다른 골목에 간다면 위험한 수까지 쓸지도 모르니까요.."

"흠...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반대할 이유는 없어보이네.....제갈근 말대로 제갈량이 하북으로 온다고 해서 제대로 해결될 것 같지도 않고.."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말한 제갈근의 절심함을 알아차린 것인지 반대하고 있던 여인들은 민준이 촉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허락을 해주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이 보내는 것은 불안했던 여인들은 조건을 한가지 달았다.

"제가..같이 있는건가요?"

"그래...촉의 여자들이 민준을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모르지만 네가 옆에 있으면 최소한 안심은 되니까.."

"...그건...제가 촉에 있는 동안 민준님과 같은 방을 써도 괜찮다는 것이지요?"

"거기까진 말하지 않았지만...............제갈량과 일이 다 해결되고 돌아올 때까지 아무도 엮이는 여자가 없다면..괜찮지 않을까.."

어짜피 제갈량이나 촉의 여자들이 합방을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여인들은 둘이 같은 방을 쓰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일이 있을 수 있었기에 민준에게 피임은 확실히 하라고 압박을 주었다.

"으잉....피임이라니....질내사정안하면 화내잖아...너희들.."

"언제 저희기 질내사정을 하지말라고 했나요? 다른 방법으로 임신하지 못하게 하란거예요?"

"다른 방법?"

"그래요..저희는 알 수 없지만..이렇게 엄청난 정력을 가진 분이 임신을 시키지 못한 것은 설명이 안되요. 특히 저나 원술은 더욱 그렇죠..그러니까 어떤 방법을 써서 임신이 되지않는다고 생각하는거예요.."

"....누가 그런 말은.."

"이건 그냥 여자의 감이예요..그리고 지금 이 말이 다른 분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구요..그러니까 꼭 그렇게 해주세요..안그러면 진.짜.화.낼.거.예.요."

"어...어..."

한마디씩 딱딱 끊어서 말하는 원소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요술서에게 혹시 모를 일이 생기지 않게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그건 당연한데....방금 전 원소..날 보고 말하는 것 같았음....-

"진짜 무섭긴 하더라.."

-....무서운 것은 둘 째치고...주인이 아니라 나한테 압박주는 것 같았단 말임....정말..여자의 감은..무서운 것 같음..-

평소와는 다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요술서는 나중에 임신을 시킬 수 있는 날이 오면 최소한 장각이나 원소처럼 빨리 만난 여인들부터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사라졌다.

========== 작품 후기 ==========

가끔 이런 날이 있지요.

포텐 터져서 글이 한시간만에 쑥쑥 나오는 날....

오늘이 그 날입니다. 재미있을지는 몰라도..아니 부디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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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나비 2014-11-02 04:15 new

오오오, 아직 진군도 안끝났었군요 그러고보니. 으음, 위나라 장수들을 더 찾아서 추천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너무 많아서 헷갈린다는ㅋㅋㅋ

-〉 이게 기뻐할 일입니끄아?

쥬랭이랑 2014-11-02 05:05 new

흐흐흐흐흐흐

-〉 안돼 웃지마 ㅠ.ㅠ

플레이어드 2014-11-02 05:10 new

내가 작가라니!

-〉 님이 작가라니! 글을 쓰시요! 내가 연참을 외쳐주겠소 ㅋㅋ

소드댄서 2014-11-02 07:46 new

작가님에겐 휴가따윈 없음

-〉 ㅇㅁㅇ.....연중무휴라니..그럴수가

소설광이냥 2014-11-02 09:44 new

플래그여 일어나라!

-〉 죽어라 플래그여

히미가미 2014-11-02 11:29 new

요동의 공손연, 선비의 가비능, 흉노의 어부라 등등도 있어요~

-〉 ....그건 또 뭡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llons222 2014-11-02 14:51 new

작가님 연참하신다면 ㅋ..쿠..ㅍ..

-〉 여..연참..노력해보자 ㅠㅠ

Mable Fantasm 2014-11-02 19:46 new

@? 작가님....이제작가님보다독자들이더잘암.....

-〉 간..간파되었어!?

드디어 만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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