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32화 (931/1,909)

-------------- 932/1909 --------------

<-- 드디어 만난.. --> 한참을 떠뜰떡하게 대화하던 여인들은 갑자기 앞으로 쓰러진 정욱을 보며 깜짝 놀랐다. 민준은 결국 터져버렸다는 듯 머리를 벅벅 긁어버렸다. 하지만 여인들은 왜 쓰러진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술을 너무 많이 먹은거지..뭐겠어?"

"이게 많이 먹은 것인가? 알수가 없군.."

"그러니까 너희들한테 맞춰서 생각하면 안된다고.,.에휴,..마시고 있어 다시 올테니까.."

"빨리 와야해!"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쓰러진 정욱을 부축한 뒤 그녀의 숙소로 걸어갔다. 비틀거리는 그녀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방문을 연 그는 조심스럽게 침상에 눕혀준 뒤 시녀를 불러 옷을 갈아입혀 달라고 부탁하고는 난관에 기대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후..힘들구만..다시 저 파티에 껴야한다는게...그것보다 괜히 정욱에게 미안하네.."

-..저렇게 마시게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삼..어짜피 축제였으니까 정욱도 이해해줄 것임-

"그렇다면 좋겠다.."

담배를 끄고 다시 밑으로 내려간 민준은 한창 술을 마시고 있는 여인들사이로 향했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마신 여인들은 어느센가 전부 골아떨어졌고 마지막으로 남은 동탁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품안에 안겨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술냄새가 났지만 그것마저 행복한 듯 그녀는 생긋 웃어주었다.

"괜찮아?"

"안괜찮아.....지금까지 연락 한번 안하고 정말..여기서 계속 있을셈인가?"

"아니 그건 아닌데..너무 안갔더니 말투가 다시 바뀌었네..?"

"어..어쩔 수 없지 않은가..자주 만나지 못하니 연습도 못하고.."

"하하..미안 미안...돌아가면 많이 사랑해줄테니까.."

"정말..너란 녀석은.."

잔뜩 화가 난 상태였으나 금방 녹아버린 동탁은 잠시간의 시간을 즐긴 뒤 널부러져 있는 여인들에게 모포를 덮어주었다. 괜히 깨우는 것보다 감기가 걸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녀들이 술자리를 치우는 사이 민준이 푸줏간으로 향하자 시녀들을 도와주던 동탁도 팔짱을 끼고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괜찮겠어?"

"오랜만에 단 둘이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잖아.."

"그래 그래..알았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푸줏간에 도착하자 꾸벅 꾸벅 졸고 있던 남자는 자신의 볼을 세게 친 뒤 고기를 썰기 시작했다. 저녁떄는 노인이었으나 혹시 모를 일때문에 교대로 근무하고 있었다는 말에 민준은 자신들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위로했다.

"아닙니다..저희가 이렇게 편해진 것도 민준님 덕인데 당연히 해야할 일이죠."

"편해지다니?"

"예전에는 이렇게 교대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습니다.조금 자다가도 고기를 내오라고 하면 금방 일어나서 와야했죠..지금은 거기에 비하면 천국입니다."

웃으면서 말하는 남자의 표정에서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던 민준은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손질이 끝난 고기를 마차에 실은 맛있게 드시라는 말을 하고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딱 봐도 최상급으로 보이는 고기를 고깃국에 넣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최대한 맛있게 만드는 것이 그의 노력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렇게 둘이 있는 것도 정말 좋은 일 아닌가?"

"그렇네...아 저기..!"

"무슨..흡?"

"이런 것도 있고?"

순간 옆을 본 민준을 따라 시선을 돌리던 동탁은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당한 것에 놀라면서도 분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마차를 세우고 긴 입맞춤을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관계를 가질 수는 없었지만 긴 입맞춤을 끝내고 나자 사람들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여인들과 달리 당당한 동탁이었던지라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팔짱을 끼고 방긋 웃어주었다. 휴양지에 도착하자 깨끗하게 치워진 광장을 보며 대단하다는 듯 환호를 내뱉았다.

"세삼스럽게 왜 그러는거야?"

"이 짧은 시간동안 치웠다는게 놀랍지 않아?"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다..중간 중간 키스한다고 시간을 보냈지 않은가?"

이것만큼은 부끄럽다듯 고개를 숙이자 볼을 긁적거린 민준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음식을 준비했다. 고소한 냄새가 나자 전날 술판이 벌어지기 전에 자러갔던 여인들이 하나 둘 일어나서 인사를 하다가 모포를 뒤집어쓰고 자고 있는 여인들을 보고 깜짝 놀란 듯 멈칫 거렸다.

"새벽까지 마신거예요?"

"응..뭐 그렇지.."

"그런 것 치고는 멀쩡하시네요...동탁도 그렇고.."

"원래..술 많이 마시잖아."

"그래도..너무 자주 마시면 몸에 안좋으니까 과음은 하지 말아주세요."

"...네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적당히 마시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걱정안하겠나요..여기 있는 분들의 3배 넘개 마시는데.."

"그만큼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복부지방이 많이 쌓여있었지만 여기에 있는 여인들은 전부 매끈한 복근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것이 신기해서 물어보고 싶었으나 관리를 하고 있다는 말에 물어보지 않았다. 왠지 물어보면 안된다고 본능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이 끓어오르자 여인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들보다 숙취때문에 고생인 여인들에게 주는 것이 먼저였던 민준은 양해를 구하고 모포를 말고 신음하고 있는 하후돈과 다수에게 고깃국을 가져갔다.

"그러니까 적게 마시라니까..."

"...어쩔 수 없잖아..너랑 먹는 것은 맛있는걸!"

"그건 그렇지만.....그러고보면 정욱은?"

"저..여기 있어요....."

"..있었네..머리는 괜찮아?"

"아뇨..지금 지끈거리는게..이런 느낌 처음이예요..."

"이게 숙취라는거야...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그렇게 되는거고.."

".....하하...그런거군요...이제 적당히 마셔야겠어요.."

"흥..그게 가능하면 우리가 이러고 있겠어? 이녀석이랑 마시는 술은 특별하다고..?"

"전 아직.."

"그게 금방이잖아..만총도 그랬고.."

투덜거리는 하후돈을 보며 쓴웃음을 지어보인 정욱은 민준이 주는 고깃국을 한숟갈 떠서 먹어보았다.

"맛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맛있게 먹어!"

"네..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그녀는 속이 풀리는 느낌을 받으며 맛있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알바때문에 목 금 은 조금 올리는 시간이 들쑥날쑥하네요..

그래도 힘내야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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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4-10-31 18:25 new

무한루프 ㅋㅋ 평행세계까지 가는겁니다

-〉 소설써서 방세만 낼수있어도 기쁠텐데

환영나비 2014-10-31 18:36 new

연재하시는 거 즐겁잖아요?! 그러니 두 달이고 세 달이고 계속 연재해주시길?!

-〉 즐거운데 알바하면서 그림그리면서 하긴 힘들어요..ㅠ.ㅠ

강철의혼 2014-10-31 18:39 new

흠 건필

-〉 감사합니다.

히미가미 2014-10-31 20:06 new

햇다→했다

미가미 2014-10-31 20:09 new

근데 작가님의 고유결계는 패시브라 상시 발동 중... 고로 이 소설을 계속 연재하시길...

-〉 ....으악.....돈이 쪼들려서 ㅜㅜ

소설광이냥 2014-10-31 23:33 new

후 잘보고갑니다 완결이없는 소설 굳!

-〉 으아니!?

드디어 만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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