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6/1909 --------------
<-- 드디어 만난.. --> 시간은 지나고 하북의 여인들이 하루 전 민준의 부름으로 부리나케 달려온 순우경과 보경은 마중을 갈 준비를 해야하니 자두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보경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 물어보자 머리를 벅벅 긁은 그는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우리가 마중간다는게 말을 타고 간다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예? 아니었습니까!?"
"어휴 이놈아..나랑 몇년을 같이 있었는데..그걸 모르냐..."
"....죄송합니다 큰형님.."
"청이랑 백호가 있으니까 가는건 금방이라고...그래서 작은 이벤트를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일찍 자라는거다.."
"하지만 형님..방덕누님이나 도겸누님이 알아차리지 않겠습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이미 이야기를 끝내놨으니까 걱정하지말고 자라.."
"네 알겠습니다.."
민준이 말하는 것을 믿어서 손해본 적은 없었던 두 사람은 서둘러 일과를 끝내고 잠을 청했다. 민준 역시 조조와 다른 여인들에게 계획을 말해준 뒤 자려고 했으나 조조가 살짝 질투를 하는 탓에 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말았다. 부러워하는 진류의 여인들을 달래주면서 나중에 진류에 놀러올 때는 꼭 놀래켜줘야겠다고 다짐한 민준은 마지막으로 청과 백호를 찾아가서 계획을 확인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4시 정도가 되자 눈을 뜬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새벽공기가 폐로 들어오자 정신이 말짱해진 그는 크게 기지개를 피며 몸을 풀자 조조가 찾아왔다.
"자고 있어도 괜찮은데.."
".......네가 가는데 어떻게 잘 수 있어? 하후돈 정도나 잘자겠지.."
"하하..그런가..어짜피 금방 오니까 걱정하지 말고 있어.. 알았지?"
".......알았어....조심히 다녀와.."
걱정스러운 듯 손을 꼬옥 잡고 말한 조조는 가볍게 입을 맞춰준 뒤 방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순우경과 보경은 조조가 돌아가기를 기다렸다가 민준에게 걸어갔다.
"형님 준비 끝났습니다."
"그럼 슬슬 가볼까?"
고개를 끄덕인 두 사람은 청과 백호의 방으로 향했고 하품을 하며 맞이해준 백호는 시큰둥하게 순우경과 보경을 둘러업고 나갈 준비를 끝냈다. 청의 경우는 민준에게 공주님 안기로 안겨서 갈 준비를 끝냈다. 어짜피 민준과 기운이 연결되어 있었으니 바람을 조절하는 것은 눈감고도 할수 있을정도로 쉬운 일이었기에 이렇게 한 것이었다.
"칫..나도 할 수 있는데.."
"정정당당한 내기였지 않느냐?"
"그러니까 아무 말 안하잖아요..."
한숨을 내쉬자 피식 웃어보인 청은 출발하자는 신호를 보냈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도약을 시작한 백호는 순식간에 방덕과 만나기로 한 곳까지 도약해버렸다. 너무 빨리 가버리는 탓에 청이 불만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민준의 품에서 내려왔다.
"....."
".............오랜..만이네.."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한 백호와 방덕은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민준에게 고개를 돌렸다.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사람을 꼬옥 안아주며 진정시킨 민준은 뒷문으로 몰래 들어갔다. 경계를 서고 있던 병사들은 반가움에 목례로 인사를 했고 손을 흔들어주며 답해준 민준은 주위를 살피며 식당으로 향했다.
"자..그럼 음식을 만들어볼까.."
"무엇을 만들 생각이십니까?"
"스튜라는 음식을 만들어볼꺼야..완벽하게 따라하진 못하겠지만 쌀쌀한 아침 날씨에는 좋겠지"
"그럼 저희는 어떤걸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시녀들에게 만들 음식을 설명해주자 역활을 나누어서 재료 준비를 시작했다. 순우경과 보경은 혹시나 여인들이 식당으로 오는지 경계하는 경계조로 편성되었지만 불만은 없었다. 자신들이 요리를 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음식을 만들자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침을 꿀꺽 삼킨 보경은 스튜가 있는 곳을 계속 힐끔 힐끔 바라보다가 순우경에게 혼나버렸다.
"형님이 우릴 까먹진 않으실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말고 집중해..자칫 잘못하다가 다른 분들에게 발견되면 큰일이니까.."
".....죄송합니다 형님.."
ㅋ
솔직하게 사과하고 다시 경계에 집중하자 어느센가 날은 밝아오고 하나 둘씩 잠에서 깨서 밖으로 나왔다.
"우와 맛있는 냄새~ 근데 이래도 괜찮은거야? 음식 냄새밖에 안나잖아?"
"뭐 어때..우리가 전쟁을 하러가는 것도 아니고."
"무슨 소리야! 전쟁이지!"
티격태격하는 손책과 원소를 보며 하북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순우경은 왜 민준이 이런 강한 냄새가 나는 음식을 한 것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혼자 웃고계시고.."
"형님이 왜 이런 음식을 만든 것인지 알거 같아서 그렇다.."
"네? 알거 같다니요..?"
"너..형수님들의 촉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지? 형님의 냄새를 기억하는 분도 많으니까 이런거 아니겠냐.."
"아..확실히.."
이제서야 납득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보경은 치밀한 민준의 계획을 보며 감탄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음식이 늦어진다니?"
"죄송합니다..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도대체 뭐가 문제인건가요? 지금까지 이런 적 한번도 없으셨잖아요?"
"음식을 조리하는 중에 태워버린게 있어서.."
그럴싸하게 둘러대자 원소는 한숨을 내쉬고는 여인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안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민준은 시녀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스튜에 뜸을 들였다.
-스튜가 이렇게 오래걸리는 물건이었음?-
"그건 아닌데 크게 만드니까 혹시 몰라서 익히려고 하는거지.."
-..난 또 생각없이 이러고 있는 줄..아픔 아픔!!-
"풋..!"
"...? 무슨 일 있어요? 갑자기 웃어버리고.."
"아..아니예요..갑자기...웃긴게 생각나서.."
민준과 요술서가 대화하는 것을 듣고 웃음이 빵터져버린 우길은 애써 괜찮다고 말하며 표정관리를 하려고 했으나 둘의 만남때문에 숨을 못쉴정도로 끅끅거리고 있었다.
"아니면 저...화타..?"
".....네?"
"화타도 어디 안좋아요?"
"아..아뇨 그게..."
화타 역시 이상한 것을 보고 여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식사가 완성된 듯 시녀들이 여인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호오..이건 또 색다른 맛이군....무슨 음식이라고 하는가?"
"스튜라고 하는 음식입니다. 이곳에서 알게 된 분이 알려주신 음식입니다.."
"그래서 태운건가요? 그렇다면 납득은 가네요.."
10년넘게 요리를 했던 시녀장이 음식을 태워먹었다는 소리를 이해하지 못헀지만 처음 만드는 음식이라는 것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맛있는 음식을 만드신 분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제가 데리고 올게요.."
"자..잠깐 잠깐! 설마 그 사람이 음식을 만들었다는거야?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믿고 그런거야! 여기에 독을 탔을지도 모르는데!"
"원술 진정해요...이분이 그런 것까지 신경쓰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지금 만날 수 있다니..의심되면 추긍하면 되니까요.."
"......그래..알았어.."
아까 전까지 맛있게 먹고 있던 음식을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본 원술은 만든 이가 누구인지 알아야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안에서는 이상한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몸을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저거 봐! 생긴 것부터 수상하게 생겼잖아!"
"원술! 그런 말을 하는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일단 무슨 일로 저희에게 음식을 대접하게 된 것인지 물....."
"왜 그래 원소? 뭐하는거야"?
아무 말도 안하고 굳어있는 원소를 보며 그쪽으로 다가간 원술은 앞에 있는 남자와 원소를 번갈아보다 깜짝 놀랐다. 구부정한 몸으로 있던 남자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뭐..뭐야 너!?"
"......정말 너무하네...변장을 해서 모른건 둘쨰치고..너무 의심하잖아.."
"어..응..?! 어...?"
놀란 듯 눈이 동그랗게 뜬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와락 안기면서 소리쳤다.
"바보야!!! 이렇게 놀래킬꺼야!?"
그 순간 음식을 먹고 있던 여인들은 민준의 곁으로 몰려들었고 보경과 우경 역시 기다리고 있는 여인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늦었습니다..내일은 어떻게든...좀 적어봐야하는데
이번엔 오늘 내일 알바라서..못하게 되도 이해해주세요..
---------------------
장미십자가 2014-10-24 03:40 new
거기요?? 선인계도 있고 신수계도있고 무협도있고 판타지도 있고 현대도 있고 사후세계도있는데 어딜까???
-〉 사후세계라니....도대체...
소설광이냥 2014-10-24 06:54 new
정욱! 아직갈길이멀었네요 주작도잇구 현무도잇고!
-〉 어허허허...
환영나비 2014-10-24 07:06 new
흐 1년이라고 하셨네요? 음 글 속에서 1년이면 편수로는..... 음, 한 300편 정도 되겠죠? 헿
-〉 흐헹.....그냥 넘겨야겠다.
달의월영 2014-10-24 07:36 new
거기뿐이라뇨? 이세계도가실꺼면서!
-〉 달나라 공주님?
소드댄서 2014-10-24 08:27 new
마인예속이라 그거 미완이던데 ㅋㅋ
-〉 그전에 끝내면 되겠군요..
히미가미 2014-10-24 09:57 new
하북으로 갔다가 촉이라... 작가님 스스로 1000화 이내에 촉으로 안가겠다고 공인하신거로군요
-〉 껄껄...그렇게 되는가...
Mable Fantasm 2014-10-24 10:16 new
@안량과문추는 몰라도 장훈은 플래그대상제외임....유일하게 민준갈구는 인물
-〉 ㅎㅎㅎ장훈 ㅋㅋㅋㅋㅋ
Mable Fantasm 2014-10-24 10:17 new
@촉을 1년뒤에간다고한다라....왜난 1년뒤촉에서 나온다고 느끼는거지? 이것이 바로 작가퀄리티!!
-〉 ......넹...? 간파당했나!
『마왕』 2014-10-24 12:26 new
@이것 보기오 왜 남만을 빼나여???? 삼국지보면 남만은 필히 나오는데 ㅋㅋㅋ
-〉 으악..남만ㅋㅋㅋㅋㅋ
드디어 만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