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20화 (919/1,909)

-------------- 920/1909 --------------

<-- 이제는... --> 저잣거리에 도착한 그들은 또 한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되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민준이 새로운 여자를 데리고 왔다는 것을 축하해주었지만 만총을 아는 사람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중얼거리며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민준을 만나기 전이었다면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을테지만 민준에게 어울린다는 말은 뒤였던지라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이런 당당한 모습이 자랑스러웠던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만총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부끄러워하는 만총을 보고는 다시 충격을 받아 한참동안 움질이지 못하였다.

"정말..민준님 장난이 심하십니다.."

"장난이라니..장난친 적 없는데.."

"그럼 왜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머리를 쓰다듬어서 절 당황하게 만드신겁니까.."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자 민준은 별 것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였다.

"내 여자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니까 그렇게 한건데?"

"하으...또...그런 말씀을 하셔서.."

"그럼 하지 말까?"

평소같으면 하지 말라고 소리쳤을 만총이었으나 여기서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 모습이 귀여워보였던 민준은 다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피식 웃어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난이라는 것을 뒤늦게 눈치챈 그녀는 분하다는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정말 민준님..!"

"미안 미안..그래도 이런 만총의 모습을 보니까 좋은걸?"

"......"

또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한 만총은 포기한 듯 민준의 팔을 잡고 식당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어쩌다보니 진류의 데이트코스는 민준이 자주가는 식당이 되어버렸던지라 쓴웃음을 하며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자 중앙석이 비어있지않은 것을 보고 놀랐으나 그곳에 있는 것은 보경과 상아였다. 순간 멍하게 보던 민준은 쩔쩔매고 있는 보경의 모습에 빵터진 듯 낄낄거리며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아 볶음밥을 주문했다.

"보경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가보시기 않아도 되십니까?"

"신경쓰지마..지금은 상아가 애정공세를 펼치는 중이니까 내가 끼어들면 안되지..그것보다 난 만총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제..이야기 말씀이십니까?"

"응..만총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참을 고민한 그녀는 식사가 끝나고 조용한 곳에 가면 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곳에서 썰을 풀만큼 재미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살짝 아쉬워하던 민준은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며 잡담을 나누고 있자 주인장이 직접 볶음밥을 가지고 나왔다.

"자 볶음밥 나왔습니다.  그리고 민준님 이야기 들었습니다. 얼마 뒤면 이곳을 떠나신다구요?"

"떠나는게 아니라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죠...."

"아무 말도 안해주시다니 섭섭합니다...그래서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물론 같이 간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들 녀석을 가르친 다음 꼭 민준님이 계시는 하북에 볶음밥집을 내겠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기대하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주인장은 계산을 하고 있던 아들녀석을 불러 주방으로 데려갔다.

"지..진짜 이곳은 숟가락이 하나..입니까?"

"연인들의 특권이지..처음에는 부끄러워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들은 많이 먹여주고 있더라고..저기도 그렇고.."

말하는 사이 뒤편에 있던 여인들이 먹여주는 것을 본 만총은 눈이 휘둥그렇게 바뀌었다. 무에 힘을 쓰고 있는 사이 이렇게 바뀌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는 민준에게 먹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컷던지라 볶음밥을 한숟갈 뜬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아앙..."

"캬..만총이 이런 말을 해주다니..기쁜데?"

"저 부끄럽습니다...."

부끄럽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가볍게 입을 맞춰준 뒤 받아먹자 놀란 그녀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했다. 이틈을 노리지 않고 밥을 떠서 먹여주자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오늘은 만총의 많은 표정을 볼 수 있어서..기쁘네 그럼..찻집으로 가볼까?"

"그곳은 왜.."

"아까 말했잖아? 이야기 들려준다고?"

잊지않고 있었다는 듯 말하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버린 그녀는 민준이 이끄는대로 식당을 나와 찻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찻집에 도착하자 특별하게 둘이 있을 수 있는 방으로 부탁한 뒤 만총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걱정대로 정말 재미없다면 재미없는 이야기였지만 조조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다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한 민준은 박수를 치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어째서 제가 칭찬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이 시대 사람이 아니야..그러니까 어떤지 잘 모르지만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워서 그런거야."

"이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제가 아니라 하후돈도 그렇고...모두 조조님을 위해 헌신하고 있지않습니까?"

"내가 말했잖아..모든 것을 버린 것이라고..하후돈은 정말 관심이 없었으니 그런거지만 넌 충분히 여성스럽게 행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포기한거잖아..그게 대단하다는거야.."

"그런겁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살아온 시대가 다른 것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만총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웃으면서 대단하다고 말했고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은 그녀는 쓰다듬을 받으며 행복한 기분에 잠겨 있었다.

한편 방에서 민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진군은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제부터 이것때문에 자꾸 실수를 해서 순욱에게 혼나버렸지만 그것보다는 답이 안나온다는 것이 더욱 짜증이 났다.

"도대체 무슨 감정일까...민준님에게 물어보고 싶은데..어쩌지.."

전날 비슷한 일때문에 실수한게 있었던 진군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진군을 걱정스럽게 바라본 세 여인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여인들이었다면 무조건 민준을 좋아한다고 확답을 내려줄 수 있었지만 그 상대가 진군이었으니 고민인 것이다. 그렇게 한참동안 머리를 싸매고 있자 순욱의 부탁을 받았던 순우경이 돌아와서 만총이 허락해주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진군! 만총님이 허락해주셨다는데 지금 민준님을 만나러 가실거예요?"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허락해주셨다니?"

"자신의 감정에 대해 고민이라고 했잖아요? 그것떄문에 순욱님이 순우경님..아니 순우경에게 부탁을 해서 허락을 받아왔다고 했어요."

아직 순우경을 하대하는 것이 익숙치 않았던 채모가 더듬자 뒤에 있던 순욱과 순유는 예전 생각이 난다는 듯 웃어버렸다. 그러는 사이 서둘러 준비를 끝낸 진군은 민준과 채모가 기다리는 찻집으로 뛰어갔다.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 그녀는 허락해준 만총에게 예를 갖춰 인사를 한후 민준에게 자신의 책을 건네주고는 설명했다.

"제가 민준님을 만난 뒤 신경변화에 대해 적어둔 것입니다...솔직히 저도 이렇게까지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칭찬하시면서 쓰다듬어 줄 때 기뻐한 것은 사실입니다만...지금은 모르겠습니다..쓰다듬을 받을 때 기뻐서 행복한 것인지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행복한 것인지를요.."

"쪼금 애매한 문제이긴 한데..이걸 여기서 내가 확답해주기에는 조금 곤란해.."

"이유를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내가 지금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서 그걸 믿고 생활하다가 문득 그때의 감정은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니까..그 반대의 수가 될수도 있지..그러니까 내가 지금 뭐라고 할수 없어.."

"그렇군요..일리 있는 말씀이십니다.."

"그러니까 가장 먼저 니가 생각해봐야할 일은 질투를 하는 것인가? 그것이야.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싫거나 너만 바라보길 원한다면 그것은 질투야 하지만 그게 아니면 말을 안해도 알테니까..."

".네 알겠습니다.오늘은 무턱대고 찾아와서 죄송해요..그럼...다음에 뵐께요."

민준이 같이 다니자고 말할 줄 알았던 만총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민준은 진군을 보낸 뒤 만총의 손을 잡고 다시 데이트를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올리고 이제 자야죠

알바는..할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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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ble Fantasm 2014-10-17 16:43

@제가보기에는 얼마안남은게 60화 ㅇㅇ

-〉 으엑?!

히미가미 2014-10-17 16:50

제가 보기엔 아직인데요... 분명히 또 여러가지가 엮일테니...

-〉 그전에 끝냅시다.

ginsen 2014-10-17 19:16 new

다른작품으로도 이런네버엔딩스토리로 합시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ㅋㅋㅋㅋㅋㅋ

소드댄서 2014-10-17 19:20 new

작가님은 아직 30년은 더 쓰셔야 합니다. 대하소설급이니깐요 ㅋㅋ

-〉 대하소설과는 다릅니다 무서웡..

환영나비 2014-10-17 22:27 new

어.... 작가님께서 무덤을 파시는거 같은데요? 헿 정욱까지 언급을 하시다니..... 이제 정욱편 50화 추가요?!

-〉 사실 원래 좋아했다 파문

taky1523 2014-10-17 22:45 new

롤드컵 결승 관전이라......나도 갈까~???ㅋㅋ

-〉 사람 엄청 많다고 하던데요

소설광이냥 2014-10-17 23:48 new

후..후..끝없는스토리 행복한 결말! //근데 이거텍본도있어요? 있으면 좀..굽신굽신

-〉 몇편까지더라..있긴해요..

Wind-HAWK 2014-10-18 02:18 new

정욱까지 하고~이제 위나라가 끝나는 거겠지요....촉도 있고~남만도 있고~현실도 있고~많다 많아~

-〉 살려줭...ㅠㅠ

이제는...[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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