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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 방금 전의 달달했던 분위기가 급변하자 민준은 식은 땀을 흘렸다. 칭찬에 목이 말라서 주변의 분위기를 못읽고 있는 진군이나 분위기를 깨버렸다는 것때문에 대놓고 노려보고 있는 만총때문에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일단 진군을 돌려보내기 위해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했지만 만총이 낙담하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다.
"진짜 이걸 어떻게 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구경하는 것도 꿀잼인것 같음!-
".....니가 그런 말투쓰니까 너무 어색한거 아냐.."
-.....아니 지금은 나랑 만담하고 있을 떄가 아닌 것 같음!-
요술서의 지적에 다시 현실로 돌아온 민준은 둘 사이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진군의 어깨를 잡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네? 미안하다니요..?"
"지금은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나중에 찾아올래?"
"....네? 그게 무슨..."
살짝 실망한 진군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 만총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는 방을 나와버렸다.
"만총님이 저런 표정을 하실 줄은 생각도 못했네...일단 적어둬야지.."
품에서 책을 꺼낸 진군은 만총의 이름이 적힌 곳에 호감에서 사랑으로 바꾸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다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책을 떨어트려 버렸다. 돌이 된 듯 굳어버린 그녀는 한참동안 움직이지 못하다가 채모가 부르는 소리때문에 움직일 수 있었다.
"뭐하는거예요? 복도 한가운데에서.."
"아..아니예요..잠깐 생각할게 있어서.."
"그래요? 그럼.."
"잠깐만요..채모.미안한데 저 잠시만 방에 가볼게요."
"아..네..그럼 조..조금있다 봐요."
다급하게 말한 진군이 뛰어가자 고개를 갸웃거린 채모는 떨어트린 책을 가지고 집무실로 향했다.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책들 사이에 숨겨두었던 자신의 심경에 대한 책을 펼치고 처음부터 글을 읽기 시작했다. 민준에 대해 무심경했을 때부터 놀람과 신기함을 얻은 것 마지막으로 쓰다듬을 받아서 기뻣던 것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는 책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 분명 나는 실망했어..쓰다듬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왜지....쓰다듬따위는 그냥 칭찬의 일환인데.."
자신의 서책에 두근거림 설레임 기쁨 환희 등 여러가지 항목을 적었던 그녀는 종이를 찢어서 버리고는 집무실로 향했다. 아직 머리가 복잡해서 자신의 기분이 좋아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칭찬을 받지 못해 슬픈 것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방에서는 부끄러운 듯 만총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진군이 방을 나간다음 잔뜩 화가 난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데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표정을 하고 있었으니 부끄러워져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었다.
"저기 만총..그러지 말고.."
"지..지금은 안됩니다..부끄러워서 그게...죄송합니다만.."
"아니 그게..너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말을 듣지 않은 만총은 이불 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머리를 긁적이며 옆으로 다가간 민준은 이불째로 그녀를 안아주었다.
"저..미..민준님 지금 무슨?"
"그냥 니가 나오지 않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건데? 안되는거냐?"
"하지만 지금은.."
"아까 나한테 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았잖아? 그러니까 대답을 해줄려고 한건데.."
"그런 이 상태에서 듣기 싫습니다!"
부끄러운 것보다 민준의 솔직한 마음을 듣고 싶었던 만총은 이불안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그 순간 입을 맞춰준 민준은 이게 자신의 대답이라고 말해주었다. 얼굴이 화악 붉어진 그녀는 민준의 이름을 중얼거리다가 자신이 품에 안겨 입맞춤을 계속했다. 이제는 더 이상 마음을 숨기거나 하지 않겠다는 듯 긴 입맞춤한 만총은 입술이 떨어지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하아....이게 입맞춤이라는 겁니까.."
"그래..그리고 만총 하나 알려줄까?"
"무엇..입니까?"
"너는 모르겠지만 입맞춤을 해주었을 때 있지? 그때 너의 웃음은 최고로 귀여웠어..그러니까 너무 웃을 수 없다고 조급해 하지마.."
"무..무슨..제..제가 웃었단 말입니까!?"
"그래 그러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알았지...?"
"...네....그렇게 하겠습니다..그리고 저..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만..데이트는 어떤 것입니까?"
"음..그럼 내일 데이트나 하러 가볼까?"
"그럼 모두가 눈치채는 것 아닙니까? 조조님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걱정할 필요 없으니까 걱정하지마 넌 조금 특별한 케이스니까..하핫.."
민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만총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계속 웃으면서 입을 맞춰준 민준은 그녀를 방에 돌려보내주었다. 그러자 침상 뒤에 숨어있던 조홍은 민준이 돌아간 것을 확인하고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중간에 조금 문제가 있었지만..내일 데이트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 좋겠네.. 그런데 문제란게 뭐야?"
그 말에 만총이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재미있다는 듯 조홍은 웃어버렸다. 의도하지는 않았을테지만 고백하는 것을 방해한 것이었으니 웃을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조홍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부끄러워진 만총은 고개를 푹 숙여버렸지만 손을 꼭 잡아주었다.
"내일 데이트는 네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가는거야.. 알았지?"
"제가 입고 싶은 옷 말씀이십니까..?"
"그래...갑옷을 입고 싶으면 입고 가도 괜찮다는거야..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후훗.."
"조홍님..!"
"역시 갑옷은 입지 않겠네..하지만 치마가 입고 싶으면 부끄러워도 입으면 돼 알았지?"
마지막으로 조언을 해준 조홍이 방을 나가자 샤워를 하며 잘준비를 한 만총이었지만 아까 전의 일이 자꾸 생각나서 2시간정도를 잠들지 못했다.
아침이 밝아오자 자리에서 일어난 만총은 평소와 같이 옷을 입으려고 하다가 멈칫하였다. 단 둘이 돌아다닌다는 것때문에 평소에 입었던 옷에는 도저히 손이 가지 않았고 그제서야 어제 방으로 돌아가던 조홍이 왜 웃은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무엇을 입어야하지..!?"
무엇을 입어도 어울려 보이지 않았던 그녀는 계속해서 옷을 확인하다가 예전에 조홍이 사주었던 치마를 발견하였다.
"..이건....아..안돼..이것만큼은..하..하지만..."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치마를 입었고 민준이 알려주었던 화장을 한 뒤 본관 문으로 향했다. 방문을 나올 때부터 사람들은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렇게 바뀌었고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 만총의 고개는 밑으로 숙여져 버렸다.
"이렇게 이쁜데 왜 땅을 보고 걷고 있는거야?"
"미..민준님.."
"아주 잘어울리는데 왜 부끄러워 하는거야? 당당하게 있어도 된다고?"
민준의 말을 듣자 부끄러웠던 것은 사라지고 기뻐졌던 만총은 품안에 와락 안겼고 이 모습을 본 여인들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렸다.
"..그러고보면 우리 중에 남은건 얼마 없네..?"
"....왜 저를 보시는 것입니까 승상.."
"아니..진군은 그렇다치고라도 너하나 남은 것 아니야? 정욱?"
"하아...정말 승상께서는 너무 농담이 지나치십니다..그렇게 말씀하셔도 정작 제가 좋다고 하시면 질투하실 것 아닙니까?"
"윽..그..그건.."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하 한방 맞았다는 듯 말문이 막혀버린 조조는 정욱을 노려보았고 옆에 있던 사람들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제가 목금토 야간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한달 정도인데 그래서 금토일은 글이 들쑥 날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주말은..롤드컵 결승 관전가서...못적을지도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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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4-10-16 20:32 new
으르릉.. 연참!
-〉 으악!?
ginsen 2014-10-16 20:44 new
아 투코다
-〉 축하드립니다.
일영무색 2014-10-16 21:48 new
잘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
일영무색 2014-10-16 21:48 new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소설광이냥 2014-10-16 23:10 new
힘내세요! 화이팅! 이거보려고 또 한달결제합니다 ㅎ
-〉 헉 제 소설 때문이라니 감사해요
Mable Fantasm 2014-10-17 00:59 new
@으르렁 으르렁 대는 만총 아무것도 모르는 진군
-〉 이제 진군까지 하면 얼마 안남았다.
이제는...[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