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6/1909 --------------
<-- 이제는... --> 민준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만총의 방으로 향한 마휴는 어색하게 인사를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차를 건네주었다.
"민준님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니예요...어짜피 거절하지도 못하는데요.."
"........."
다시 어색해진 분위기때문에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만총은 문득 조홍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그 일에 대해 물어보았다.
"조홍님이 말씀하시길 예전에는 민준님을 싫어하셨고.남장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거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건 조금 창피한데..뭐 좋아요.."
살짝 얼굴이 붉어진 마휴는 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솔직히 저는 민준이 싫었어요..그 이유는..제 언니들을 전부 데리고 갔다는거예요..물론 언니들이 인정한 남자니까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 민준의 모습을 뭐랄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멍청해보였거든요...그러다가..어느순간 반하게 되고.."
"그러면...처음에는 엄청 고생하셨겠네요?"
"네...화장하는게 가장 힘들었는데..그래서 만총님을 도와주려고 하는거예요.."
동질감을 느낀 만총은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화장보다 어려운 것이 웃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마휴는 조금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말하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재미있는 일이 있을 때 웃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만...다른 분들처럼 미소를 짓는 것은 어렵습니다."
"미소를 짓는것이 어렵다구요?"
"네..거울을 보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거나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을 그대로일때가 많습니다.."
"한번 볼 수 있을까요?"
마휴의 말에 잠깐 머뭇거리는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미소를 지어보았다. 하지만 입꼬리만 올라갈뿐 눈이 웃고 있지 않았으니 마휴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푸훗.."
"...그렇게 웃으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하하..미안해요..정말 만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눈은 웃지않고 있네요.."
"하지만 이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테니까요,. 설령 민준이 물어본다고 해도 말하지 않겠어요."
민준까지 걸며 약속하는 그녀를 보며 안심한 만총은 다시 진지하게 해결법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예전에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던 마휴는 빙긋 웃으며 말해주었다.
"너무 조급하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게 될거예요..지금은 몇년간 웃어본 적이 없으니까.. 어색하게 느껴지는거지만 어느순간..어색한 것이 사라질 때가 올꺼예요."
"그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것입니까?"
"그건 저도 몰라요... 만총님이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을거예요."
"그렇군요..그렇다면...화장법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당연하죠."
만총이 아쉬워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만큼은 어떻게 해답을 내줄 수가 없었던 마휴는 적어도 화장법만큼은 제대로 알려주겠다고 마음 먹고 민준이 알려주었을 때보다 더욱 세세하게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비슷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처음의 어색함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시간은 금방 지나버려 마휴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3시간이라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시간동안 화장을 배운 것에 고마워하며 다음에도 꼭 부탁한다고 말한 만총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아니예요..그럼 제가 내일모래쯤에 한번 찾아올테니.내일은 오늘 배운 것을 한번 연습해보세요."
"네 그럼 내일 모래 뵙겠습니다."
마휴를 보내고 화장법을 복습하고 있던 만총은 문득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내가..하고 싶은 일이라.."
지금까지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조조의 가신으로써 평생 살면서 이 한몸 바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바람일뿐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기에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정말..하고 싶은 일이 뭐지.."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화장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그 말이 계속 신경쓰여서 포기하고 화장을 닦아낸 뒤 침상으로 쓰러졌다.
아침이 밝아오고 잠에서 깬 만총은 창문을 열고 싱그러운 공기를 맡으며 새롭게 마음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전날 마휴가 했던 말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아서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민준님! 저 이거 했어요! 머리쓰다듬어 주세요!"
"잠깐만요 진군! 자꾸 민준님한테 머리 쓰다듬어 달라고 하지 마세요!"
"무슨 소란이지..?"
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내려다 보았지만 나무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았다. 간단하게 머리를 묶고 밑으로 내려가자 민준을 사이에 두고 진군과 채모가 티격태격하고 있는 중이었다. 큰일이 난 것이라고 착각했던 그녀는 허탈한 듯 헛웃음을 내뱉았고 채모와 진군은 화들짝 놀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저희때문에 깨신건가요..?"
"그건 아니고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서 급하게 내려온 것 뿐이야. 무엇이 문제길래 아침부터 이렇게 시끄러운거야?"
"그..그게..."
다른 이에게는 말하기 부끄러웠던 일이라 우물쭈물하고 있자 옆에 있던 진군이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분명 민준님이 칭찬 받을 일을 한다면 쓰다듬어 주신다고 해서 쓰다듬을 받기 위해 온 것입니다. 하지만 채모가 질투를 해버려서 이렇게 소란스러워진 것입니다."
"잠깐..왜 제 탓으로 돌리는건가요?"
"채모가 질투하지 않으면 이렇게 될리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쓰다듬어 주는 것은........"
"아니 그만 그만 내가 나쁘니까 그만.."
다시 싸움이 될 것 같아서 두 사람을 말린 민준은 만총에게 미안하다고 다시 사과한 뒤 머리를 긁적였다. 채모의 말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쓰다듬을 해주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는데 진군때문에 그것이 깨져버렸으니 이런 소란이 되어도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쓰다듬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또 애매했던지라 한참을 고민하고 있자 뜻밖으로 만총이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렇게 쓰다듬는 것이 문제라면 진군이 칭찬 받을 일을 했을 때 채모도 쓰다듬어 주시면 간단한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다듬어 주시는 것은 특별하다고 들었으니...그런데 민준님..어째서 제 머리를 쓰다듬는 것입니까...?"
"아 미안.. 진군이라고 착각해서..정말 미안 이런게 아니었는데..미안.."
"정말 당신때문에 민준님이 실수하시잖아요..어떻게 하실거예요!"
"이전 제가 잘못한게 아니라 민준님이.."
그렇게 다시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고 민준은 만총에게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자 자신은 괜찮으니 두사람을 진정시키라고 말한 만총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이 모습을 본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채모와 진군을 말리면서 식당으로 향했다.
".....................쓰...다듬.었어..."
방문을 닫자마자 머리를 만저본 만총은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앉았다. 그 상황에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안돼..무슨 생각을...하는거야..정신차려.."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고 가슴은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끝내려고 하면 끝나지 않을 것이고 끝내지 않으려고 하면 끝날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개뿔...ㅂㄷㅂㄷ.......
-------------------
딜리버 2014-10-09 05:53 new
만총도 먹고,진군도 먹고. 촉에 가면 또 엄청 먹을텐데, 민준이 정력이 남아 .....나는군. 부러븐 놈는
딜리버 2014-10-09 05:54 new
소설이 진행 될수록 불행해지는 사람은? 작가님
-〉 ..내가 불행하다니..이게 무슨 소리야
멈출수없다 2014-10-09 08:08 new
쿠폰 썩히던거 투척...
-〉 헉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4-10-09 08:08 new
도와줘 민준에몽!
-〉 민준에몽이라니 ㅋㅋㅋㅋ
장미십자가 2014-10-09 08:11 new
작가님 눈을 감으세요... 앞이 깜깜하죠?? 그게 완결날입니다 고로!! 눈을감아도 세상이보이지 않는 이상 완결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후후후후♥♥
-〉 크흣...눈물이 한방울..또르륵
Allons222 2014-10-09 08:14 new
그래두 삼국지니깐 촉에서는 전쟁한번 하면 안되나요? 전투중 민준이 포로로 잡히지만 본인의마성으로 촉의 수뇌부들을 꼬시고 자동흡수..? ㄷㄷ
-〉 전쟁 흠...전쟁은..어떻게 해야하지요..이미 밸런스 파괴인데..으악
sdmja 2014-10-09 08:30 new
전 일합니다....ㅠㅠ 쉬고싶어요......
-〉 힘내세요 ㅠㅠ
글레이시아 2014-10-09 08:30 new
오타있네요... '오돠줄 〉 도와줄'
-〉 감사합니다 수정완료
Mable Fantasm 2014-10-09 10:02 new
@이소설은 절대로 전쟁같은거안합니다....음지에서 첩자보내고 기동대?부리는건있습니다만....
Mable Fantasm 2014-10-09 10:08 new
@얼른 연재하셔야 20000화로 1부작이 완결납니다?
-〉 ㅋ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하게 전쟁이없넹.. 그리고 그건 언제입니까 ㅋㅋㅋ;
일영무색 2014-10-09 11:12 new
한반도와 일본 진출, 더 나아가 중앙 아시아와 아시아 북부 지역, 유럽까지 민준의 아들로 통일하자!
-〉 ...언제까지 계속됩니까 이거!
아야링 2014-10-09 12:09 new
만총과 서황 접점 없나요? 연의에서는 친우로 나오던데
-〉 친우입니까..그러면 뭐...조금 설정을 해주면 되겠지요.
다크체리 2014-10-09 12:27 new
내가 오돠줄-〉 도와줄 오타용
-〉 감사합니다.
환영나비 2014-10-09 13:20 new
부활이 부릅니다 Never Ending Story
-〉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되는~
halem 2014-10-09 17:48 new
@이하생략. 완결 끝! 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 올 그런 방법이...
어썸13 2014-10-09 21:00 new
쿠폰10개요!
-〉 감사합니다.
어썸13 2014-10-09 21:00 new
쿠폰10개요!
-〉 이미 소설이 큰일났다.
이제는...[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