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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915화 (914/1,909)

-------------- 915/1909 --------------

<-- 이제는... -->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담배에 불을 붙인 민준은 깊게 한번 빨아들이고는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보경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켈록 켈록...거기서 왜 보..보경씨가..!?"

"에이 그렇게 애틋한 눈빛으로 보경이를 보던데..다 알죠...보경이도 눈치챈 것 같더만요.."

"그..그럴리가..아니 아니예요..전 보경씨한테 호감같은 거 없어요!"

"흐음...진짜예요? 그럼 할 말이 없는데.."

호감이 없다는 말에 담배를 끄고 일어난 민준은 그대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 반응을 본 상아는 깜짝 놀라 민준의 팔을 덥석 붙잡아버렸다.

"아뇨...자..잠깐 기다리시면.."

"뭐하고 있는거야 김민준!"

"오메 깜짝이야.."

갑자기 자신의 팔을 잡은 상아에게 정신팔린 사이 옆에서 앙칼진 소리가 나자 깜짝 놀라버렸다. 만총이 돌아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황급히 돌아보자 다행이도 만총과 조홍뿐이 없었다.

"하아..다행이다."

"다행은 무슨 다행이야! 여기서 무슨 짓을 하려고 한거야 너는!? 그리고 당신도 그 손 놓는게 좋을껄?"

강압적으로 이야기하는 조홍과 민준을 번갈아본 상아가 곤란한 표정을 하며 갈팡질팡하자 민준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숨을 내쉬고는 조홍의 방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였다. 여기서 이야기하다가 보경이 찾아오면 일이 곤란해질 수 있기때문에 인부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방으로 향한 것이었다.

"자 그럼 어디 말해봐. 왜 둘이 같이 있었는데?"

"일단 그전에 화내지 말고 소리지르지 말것 알았어?"

"지금 누가 잘못을.."

"한번만 더 그러면 화낼거야?"

조홍의 입장에서는 화가 나는 일이었다. 분명 잘못한 것은 민준이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화를 낸다고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진짜 화를 내면 곤란해지는 것은 자신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후..그럼 지금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게..일단 여기 있는 이 사람은 상아라고 주점에서 일하고 있어. 우리가 매번 음식을 배달받는 그곳이라고 하면 조홍 너도 알거야."

"...그래.."

"그리고 문제는 후미진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에 관한건데..이건 내가 말하는거보다 상아씨가 말하는게 좋을듯하네요."

"네? 제..제가요?"

"그래요.. 솔직하게 기분을 털어놓으세요."

"하지만..그게.."

머뭇거리는 상아를 보자 다시 짜증이 난 조홍이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민준이 고개를 저으며 인상을 쓰자 다시 가만히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은 제가....그....민준님이랑 보경씨에게 도움을 받았는데.....그때.."

"...보경...씨..?"

화가 머리 끝까지 나있던 조홍은 상아가 보경씨라고 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상아가 이야기하기 시작헀으니 끝까지 들어보라는 듯 아무 말도 하지않는 민준때문에 조홍은 다시 그녀의 말에 집중 할 수 밖에 없었다.

"흠흠..그래서 보경씨랑 몇번 말하다보니 정말 듬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다보니....만나는게 기다려지고...그런 와중에 민준님이 할 말이 있다고 하셔서.."

"뭐야...그런거야...아.. 그래서 보경이가..!"

이곳에 오기 전 보경을 만난 조홍은 민준이 시킨 일때문에 죽겠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쉰 것을 기억해내고 박수를 쳐버렸다. 그렇게 보경과 상아에 대해 연결하자 방금 전에 만났을 때 태연했던 것도 지금 화를 낼뻔 했던 것도 납득이 가버렸다.

"그럼...내가 도와줄 일은 없는거야?"

"그냥 다른 여인들한테 그러는 것처럼 상담이나 해주면 좋겠지..그리고 상아씨는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 마음을 부딪혀볼건지 포기할건지.."

여기서 대답을 요구해봐야 대답이 나올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민준은 그녀를 데려다 주기 전 조홍에게 부탁해서 옷 한벌을 얻어왔다. 이런 비싼 옷은 입어본 적이 없었던 상아는 엄청나게 당황하자 민준은 이 옷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혹시라도 보경이녀석을 만났을 때를 대비해서 그런거예요. 조홍이 실수로 음식을 쏟았다고 말을 맞추면 되니까..이 옷은 가지셔도 되요.. 아참.. 만약 보경이녀석에게 고백하지 않을거면 그 옷을 팔아서 쓰셔도 되니까..이건 제가 상아씨에게 주는 선물이예요."

"그런데 민준님은 어째서 저에게 이렇게 잘해주시는건가요?"

"뭐..이유가 있겠어요? 제수씨가 될지도 모르니까 잘해주는거지요..그럼 갈까요."

옷을 입고 어색하게 따라오던 상아는 주변을 힐끔거렸으나 다행스럽게도 보경을 만나는 일은 없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조홍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상으로 쓰러졌다.

"아아..다행이다..민준이 화난 것 같지 않아서."

"하지만 조홍님의 옷을 그냥 준다는 것은 좀.."

"괜찮아..어짜피 옷은 많으니까.. 그리고 정 안되면 민준에게 사달라고 하면 되니까 걱정없어!"

"그렇습니까..."

"아 참! 그러고보니 만총은 민준에게 호감 같은 거 없어?"

"제가 무슨 호감을 가지고 있겠습니까..저는 그저 조홍님을 지키는 것으로 족합니다."

이미 예상한 질문이었기에 만총이 태연하게 대답하자 실망스럽다는 듯이 바라본 조홍은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 말했다.

"하지만 만총도 언제까지고 연애를 안할 순 없잖아...난 그 상대가 민준이었으면 좋겠어..아..강요하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마.."

"어쌔서 민준님을 추천하시는 것입니까?"

"그건 만총이 말한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민준떄문에 변한 너랑 연적이 되어서 싸워보고 싶기도 하니까..."

"연적이라니....말도 안됩니다...."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니거든? 마휴 있잖아..그녀석도 처음에는 남자처럼 꾸미고 있었나봐..게다가 민준을 엄청 싫어했다고 하던데?"

"그..마휴님이 말씀이십니까?"

상상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은 만총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말에 그녀의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신의 문을 닫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심호흡을 내쉬더니 침상으로 쓰러졌다.

".....난 도대체 무슨 짓을..."

자신에게 민준을 추천해준 조홍의 배려가 무척이나 기뻣으나 방금 전 민준과 상아가 있을 때 그녀를 이용했다는 사실때문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왔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미묘한 상황 속에서 만총은 결국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에츄.."

"무슨 일이야?"

"아니야..귀가 간지러워서...아..그런 김에 민준 내가 귀파줄까?"

"아니 니가 간지럽다면서...."

"시..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그 말에 방긋 웃어보인 마휴는 민준의 귀를 청소해주며 조홍과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귀가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까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 그녀는 신기한 듯 말했다.

"헤에..조홍도 착각을 하는구나..그래서 그 상아씨라는 분은 어떻게 할거같아?"

"모르긴 몰라도 결정하는 것에 오래 걸릴거야....원래 첫번쨰가 가장 힘든 것이라고..다른 여인들이 많이 있는 상태에서 끼어드는거야 마음이 편하지만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끼어드는 것은 부담되잖아"?

"응...그렇겠지.."

"그러니까....잠깐..그것보다 생각해보니까 마휴 너도 예전에 남자처럼 꾸미고 있었잖아? 잘하면 만총에게 도움이 되겠는데?"

"에? 에?? 그게 무슨 소리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줘.."

갑자기 화제가 넘어가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 마휴는 만총에 대해서 말해주자 이해는 했지만 납득은 안된다는 듯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어버렸다.

"으악 아프잖아.."

"몰라 바보야! 어떻게 애인한테 널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의 화장을 알려달라고 부탁할 수가 있어!?"

"...그건...그..미안하다.."

"흥...그래도 뭐...길게 입맞춤 해주면 못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미안해하는 민준을 보며 딜을 제시하다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듯 마휴를 끌어안은 민준은 입맞춤을 오랫동안 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아아 오늘 휴일이네요

모두 즐거운 휴일 보내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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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십자가 2014-10-08 03:57 new

첫코!!! 에어맨이쓰러지지안아를 패러디한 완결이 보이지안아....

-〉 몇번을 해도 에어맨은 쓰러지지않아.

플레이어드 2014-10-08 06:09 new

오다 노부나의 야망 참조해서 일본 멸망 ㄱㄱ

-〉 그쪽은 더 모르는데요 심지어 장수까지 몰라..

딜리버 2014-10-08 06:14 new

ㅋㅋㅋ 히로인은 정말 많은데 어떻게 설명을 못 하겠네딜리버 2014-10-08 06:17 new

제가 비오는 날 젙주행 후 네이년 개인 블로그에 택본으로 올리겠음

딜리버 2014-10-08 06:19 new

마지막 으로 한 마디 니뽄또 신략쿠 쓰룬다(일본도 침략하자)

-〉 올려주신다니 감사합니다만..일본까지 가면 언제 전 완결내나요;

환영나비 2014-10-08 08:45 new

음 만총은 이제 5편 정도로 끝나겠네요. 진군은 음......곤란하군요 흐흐흣

-〉 껄껄껄.......껄.........ㅠㅠ

히미가미 2014-10-08 08:58 new

이 소설은 하렘으로 세계통일을 노리는 소설

-〉 전쟁따윈 없다!

소드댄서 2014-10-08 10:15 new

작가님의 완결드립은 레이드를 부르는 언어입니다

-〉 으앙..안돼

어릇광대 2014-10-08 12:52 new

오늘도 잘봤다오ㅋㄷㅋㄷ 계획대로!!

-〉 재미있게 보셨나요

소설광이냥 2014-10-08 13:54 new

아직 갈길은 멀고도 험한 현실도 함 가야하고 판타지도 함가시죠? ㅋㅋ

-〉 으악....판타지까지?

Mable Fantasm 2014-10-08 20:36 new

@눈을감으면암흑, 눈을 뜨면 공기....그게바로완결

-〉 으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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