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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914화 (913/1,909)

-------------- 914/1909 --------------

<-- 이제는... --> 밤이 깊어오고 민준의 방으로 향한 만총은 방문 앞에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언제든 찾아오라는 말때문에 찾아온 것이었지만 이상하게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아 1시간째 이렇게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소란스럽게 하면 안에 있는 사람도 알아차리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앞에 서 있던 그녀는 용기를 내서 문을 두드렸다.

"민준님..계신가요"?

"엉? 왜?"

"아..아니 그게..."

"그러지 말고 들어와."

안에서 그런 소리가 나자 침을 꿀꺽 삼킨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서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아아 여기 앉아."

온 이유는 알고 있다는 듯 팔을 걷어붙이며 거울 앞에 있는 의자에 내주었고 자리에 앉은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여버렸다.

"에이..고개를 숙이면 안되지..그래서 어떤 식으로 하고 싶어?"

"그게......"

"응?"

".....어라..자..잠깐만요....그러니까.."

순간 자신이 원하는 화장법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만총은 당황한 듯 갸웃거렸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이해를 한다는 듯 민준은 화장도구를 꺼내서 예전처럼 강렬한 화장을 해주었다.

"이게 예전에 해주었던 화장법인데..이상해?"

"너무 강렬한거 아닐까요..?"

"그래? 그럼 잠깐만 있어봐.."

고민하는 민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 만총은 그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서 대답을 했다.

"왜 그렇게 멍하니 있어?"

"아..아닙니다..."

"그럼 이런식으로 특정부분에만 포인트를 줘볼까."

"포인트..가..무슨..."

"걱정하지말고 맡겨둬"

불안해하는 만총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민준은 그녀의 얼굴에 가볍게 화장을 한 뒤 입과 눈 위에만 가볍게 포인트를 주었다. 아까 전과는 다르게 청순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풍기자 만총은 놀랍다는 듯 거울을 바라보았다.

"이건 어떻게 하신거예요?"

"화장은 옅게 하고 입술을 강조한거야.눈은 살짝만 해준거고 어때 마음에 들어?"

"네! 마음에 들어요...하는 법을 다시 좀 알려주시면..."

그녀의 말에 자세히 알려주었지만 화장이 서툴렀던 그녀는 계속 실수를 범하였고 어느센가 민준이 거울을 보며 차근 차근 알려주고 있었다. 그의 품안에 안긴 모습을 거울을 통해서 보자 얼굴이 화악 붉어졌지만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강의를 받았다. 전보다 두배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화장을 했지만 손이 계속 떨려서 제대로 화장을 할수가 없었다. 결국 다시 민준이 화장을 해주자 그대로 굳어버린 그녀는 화장이 끝나자 마자 고맙다는 말을 하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화장도구를 정리한 뒤 침상에 누워 피식 웃어버렸다.

"무표정하다더니 꽤 귀엽구만.."

-..하아..주인은 정말 답이 없는 것 같음..-

"뭐 시발..어쩌라고..진짜 화장만 알려준건데!"

-그러니까 더 답이 없는 것 아님? 화장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빨개져서 부끄럽다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있음!-

그렇게 요술서와 한참을 투닥거리고 있을 때 방으로 돌아온 만총은 화장을 닦다가 문득 민준의 말이 떠올랐다.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잘보이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화장은 옅어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을..

"아..아닐꺼야..내가 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두근 거리는 심장은 민준에게 관심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자리에서 일어난 만총은 한숨을 내쉬며 나갈 채비를 하였다.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민준을 보는 것이 부끄러워진 탓에 주변을 경계하며 식당으로 향한 것이었다.

"하아...도대체 난 무슨 짓을 하는건지.."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돌아본 만총은 병사들에게 가려진 구석자리로 향했다. 혹시 민준이 찾아와도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기를 바라며 고개까지 숙이며 밥을 먹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식당으로 들어온 민준은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다 아무 것도..그것보다 몸은 괜찮냐?"

"큰형님을 얼마나 따라다녔는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하."

"상아씨가 걱정하던데.."

"큰형님! 여기서 상아씨 이야기는.."

"이새끼가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는건 또 뭐야!? 니놈새끼가 마음을 못정한건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라"

뒤통수를 후려갈긴 민준은 그 뒤로 일에 대해서 한참을 이야기한 뒤 식당 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던 만총은 정말로 가버린 것을 확인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다행이다..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거야!?"

민준에게 걸리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빳던 그녀는 다소 난폭하게 식기를 반납한 뒤 훈련장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훈련준비를 한 병사들은 짜증섞인 만총의 말투를 들으며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날 하루의 훈련은 평소보다 배는 힘들었다.

"여기 식사 왔어요~"

"아아 고마워요 상아씨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어요. 여기 있는 분들은 전부 혈기왕성한 분들이라 잘못하면 다칠거예요"

"어이구..민준님만 하겠습니까?"

"뭐라구요?"

농답을 받아치며 큰소리로 웃어버리자 그녀 역시 쿡쿡거리며 웃었다. 처음에는 태수랑 동급이라는 것때문에 사람들이 농담을 할 때마다 걱정스럽게 보거나 깜짝 깜짝 놀랐지만 이제는 완전히 적응한 듯 농담도 건넬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이런 아름다운 분이 새참을 가져다 주셔서 다행입니다.."

"그 말을 식당 아줌마가 들으면 다음번에는 음식이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설마 그럴려구요..그리고 여기에는 없잖습니까 그러니 우리 모두 공범입니다?"

"저까지 끼어넣으시면 안되죠!"

다시 장난을 치며 한참을 말하던 민준은 상아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녀는 누군가를 찾는 듯 계속 두리번 거리고 있었고 앞에 있는 술을 벌컥 벌컥 들이킨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상아를 데리고 후미진 곳으로 향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면 인간쓰레기라고 욕하거나 용기있는 누군가가 말릴테지만 민준이었으니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드디어 움직이시는감?"

"그려..드디어...크..보경이놈도 뭐가 싫다고 그러는건지 원.."

"때끼 이 사람아..보경이가 부인이 있다고 하잖여.."

".그기 뭐 대수고?? 민준님만 해도 셀수 없을 정도로 많구만.."

그렇게 인부들은 보경과 상아가 이어지는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꽃을 피웠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민준은 가지고 온 차를 건네주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걱정하지마요. 이상한 거 아니니까. 마음을 진정시켜준다는 차예요."

"네? 이런걸 왜 저한테.."

"지금부터 물어볼게 좀 상아씨가 놀랄지도 모르는 것들이라서요.."

그 말에 침을 꿀꺽 삼킨 상아는 옆에 앉아서 차를 한모금 마셨다. 한편 일이 있어서 조홍과 함께 공사현장에 온 만총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관리 반장과 대화를 나누는 조홍과는 다르게 사주경계를 해야했기 때문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만총은 민준이 어떤 여인을 데리고 후미진 곳으로 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민준에게도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꾸 나쁜 쪽으로 생각이 들었던 그녀의 가슴은 송곳이 찌를만큼 아파오기 시작했고 대화가 다 끝난 조홍이 이름을 몇번이고 부를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니면 혹시...누군가 이상한 사람이라도 있어?"

"아닙니다..그게 아니라..민준님을 본 것 같은데..그게.."

"뭐 민준? 어디에?"

"방금..저기 후미진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목격했는데..그게 민준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조.,조홍님?"

"날 놔두고 다른 여자랑 놀아나다니 용서못해!"

민준이 들어갔던 곳으로 조홍이 향하자 그 뒤를 따라간 만총은 조홍을 이용했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이 아파졌다.

========== 작품 후기 ==========

....뭐지? 왜 벌써 914화임!? 그리고 왜 아직 진류임? 어 시밤 이게 뭐지!?

-작가는 당황했다-

ps.재탕하시는 분들이 나에게 등장한 케릭터들 좀 자세히 알려주면 좋겟다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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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가미 2014-10-07 15:08 new

오옷!! 1빠닷!!! 촉으로는 1000화 이내로 못가겠군요~~ 오늘도 쿠폰 투척~~!!

-〉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4-10-07 15:45 new

진군이랑 만총 해결할라카먼 기린서 아들 오것지. 아들오믄 민준 잡아묵것지. 민준 잡아묵으면 덤으로 장어 사것지.

딜리버 2014-10-07 15:47 new

결론은? 1000화? 장난하심? 전 1050 화는 되야 촉 갈 준비하고 1100화는 되야 촉 간다고 봄

-〉 완결은 999화로? 그럼 잼날텐데

환영나비 2014-10-07 15:54 new

저도 다른 분들 말에 동의하네여 1000화 이내에 촉은 못갈듯요ㅋㅋㅋ 진군이 아주그냥 난코스여

-〉 무슨 라스트 보스도 아니구..ㅂㄷㅂㄷ

소드댄서 2014-10-07 16:03 new

시공간 초월로 현대 판타지 무협계까지 질주하셔야 하는 작가님입니다. 저는 이제 몇일후면 이용권마감이므로 독촉 하겠어요 연참을 원해요

-〉 ....시공간이 오그라든다 라거나?

일영무색 2014-10-07 16:05 new

민준 : 야메로 여기서 여자가 늘어나면 모 야메룽다!

-〉 야메룽다!!!

에로정원 2014-10-07 16:26 new

눈을감아도 눈을떠도 이 소설에 완결은 보이지 않습니다

-〉 아니 보일겁니다..어떻게든.

플레이어드 2014-10-07 18:24 new

작가 신에겐 아직 열두발의 연참이 남아있습니다 전하.

플레이어드 2014-10-07 18:24 new

뭐라? 당장 대령토록하라!

-〉 아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aky1523 2014-10-07 18:32 new

쿠폰투척~!!!!난 또 정주행하러...다읽으면 7번임...ㅡㅡ

-〉 억 감사합니다 ㅋㅋㅋ

어릇광대 2014-10-07 18:34 new

에이 고구려 뿐만아니라 왜까지 가자!!!!!

어릇광대 2014-10-07 18:34 new

이왕 아시아 통일을 해보는거야

-〉 왜까지 가자니 절 죽일려고..

이제는...[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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