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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 방으로 돌아온 만총은 방금 전의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왜 가슴이 그렇게 뛰었던걸까? 얼마전 민준이 멋있다고 느꼇을 때와 똑같은 감정을 느낀 그녀는 해답을 찾지 못하고 침상으로 쓰러져 중얼거렸다.
"잘...어울린다...정말...잘 어울리는걸까.."
처음으로 의문을 가진 그녀는 어떻게 하면 더욱 이쁘게 화장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이 밝아오자 눈을 뜬 만총은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화장대 앞에 앉아서 거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무리 해도 마음에 들지 않은 표정때문에 그녀는 30분 넘게 거울을 보며 씨름을 하다가 식당으로 향했다.
"하아.....정말 왜이러지.."
"무슨 일이야? 어제랑 다르게 낙답하고."
"미..민준님.여긴..아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그래 너도 잘잤어?"
"네..저는 푹 잤습니다...그거보다 제가 낙담하다니..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표정이 어두워보여서..무슨 일 있어?"
맞은 편에 식판을 놔두며 민준이 물어보자 살짝 고민한 그녀는 화장이 잘 되지 않아 걱정이라고 둘러되었다. 자신도 이렇게 말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차마 민준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버린 것이다. 들키면 어떻게 하나 조마 조마하며 민준을 바라보자 그는 피식 웃더니 화장법에 대해 다시 한번 알려주었다.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화장법을 경청하고 있자 그는 어느센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미.민준님 갑자기 무슨..까..깜짝 놀랐지 않습니까."
"아니 화장 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주려고 했지..그렇게 놀랄 필요까진 없는데."
"여긴..식..식당입니다..식당에서 이렇게 하시다가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그건 그렇네..미안..그럼 나중에 시간날 떄 찾아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시 자리로 돌아간 민준은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심호흡을 하며 안정한 만총도 겨우 식사를 끝낼 수 있었다.
민준과 헤어진 뒤 바로 훈련장으로 가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만총은 보기 드물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분명 들켜버렸을꺼라고 주얼거린 그녀는 결국 훈련시간을 10분이나 지각해버렸다.
"별일이야..만총님이 지각을 하시고.."
"뭐 그거야 화장때문에 그런 것 아니시겠나? 다른 분들에게 칭찬을 받다보니 늦어진거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만...민준님이랑 엮이면 재미있을 것같은데 말일세.."
"사람 참..농이라도 그런 소리 말게나..자칫 잘못하면 만총님이 화내실게야."
민준과 엮인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한 병사들은 화장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하며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들의 말대로 만총은 점점 민준을 신경쓰고 있는 중이었다.
한편 정자 구석에 있는 돌위에 걸터앉은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끄응.....슬슬 그녀석들도 올텐데...진군이랑 만총이 말썽이네.."
여인들이 찾아왔을 때 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곤란한 일이었다. 만총은 그나마 괜찮을지 모르지만 진군의 경우는 머리를 쓰다듬는 것때문에 그냥안 안끝날 것 같았다.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쓰다듬는거에 대해서 설명을 그렇게 하니까 진군이 해달라고 하는 것 아님..-
"야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순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주인이 자초한 일임!-"
요술서의 말대로 자신이 자초한 일이었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진군이 머리를 쓰다듬어달라고 할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곤란한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쓰다듬 받는 것을 한번 받고나면 끝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칭찬 받을 일을 하면 쪼르르 달려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말했으니 곤란한 것이었다.
"호감도 없는데 계속 쓰다듬어 주는 것도 문제고....아오..차라리 만총을 지금이라도..? 아니 그건 아니야..그렇게 해도 문제니까.."
누구 하나 건들일 수가 없었던 민준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에츄.."
"진군..감기예요?"
"아니예요..갑자기 기침이 나와서..."
"그렇군요..난 또 감기인줄 알았어요.."
"그런거 아니네요~♪"
"...? 요세 들어서 진군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요..?"
"아니예요~ 아무것도~ 흐흐흥~♪"
아니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몇일 사이 진군의 기분은 너무 좋아보였으니 이상하게 생각한 채모가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진군이 아무 일도 없는데 이렇게 기분 좋을리가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더욱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설마..민준님때문..은 아닐텐데...'
민준을 좋아한다면 물어본 순간 얼굴이 붉어지거나 당황해야할텐데 그렇지도 않았으니 더욱 머리가 복잡해진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왔던 그녀는 결국 포기하고 민준을 찾아갔다. 이런 일은 민준에게 상담하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경험에서 배운 것이었다.
"끄응...."
"설마 민준님이 원인이신거예요!?"
민준의 반응이 이상하자 도끼눈으로 노려보며 소리쳤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솔직하게 말해주자 채모는 불만이 가득한지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채모 화난거야?"
"이건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화날 상황이잖아요! 그렇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 어떻게 해요!"
"그래 너희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하지만 칭찬의 의미도 있으니까 그걸 설명해주었다가.."
"............"
민준이 우려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지금은 채모 혼자 화를 내고 있지만 하북에서 여인들이 찾아왔을 때까지 이런 상황이면 전부 다 화를 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조조님은 무슨 말씀 안하셨어요!?"
"호기심으로 부탁한거니까 넘어가준다고 말하던데..?"
"하아..정말! 그게 뭐예요!"
"아니 화내는 것은 알겠지만 진정하고..."
"진정하라는 말이 나오시나요 지금!? 도대체 말이 안되는거잖아요 그건..!"
"하하..."
계속 쏘아붙이는 채모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민준은 결국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 주었다. 처음에는 저항하던 그녀는 옆구리를 꼬집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민준님에게는 못당하겠다니까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걱정하지마...그리고 니가 아니더라도 그녀석들이 오면..감당하기 힘듩테니.."
"그녀..석들이요.? 아아. 그분들은 저보다 심하실걸요?"
"그래서 문제지 하하.."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화가 풀린듯 품안에 안긴 그녀는 민준의 냄새를 맡으며 안정을 한뒤 다시 돌아갔다. 이 모습을 얼떨결에 바라본 만총은 자신도 모르게 숨어버렸다. 민준과 눈이 마주친다고 해도 웃어버리면 그만일테지만 지금은 왠지 민준과 눈을 마주치기 싫어져서 이렇게 숨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한참동안 민준과 채모의 애정행각을 힐끔 힐끔 바라본 만총은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ㄴ.ㅏ 정말..이상해진 것 같아.."
이렇게 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 것은 수백번이었으나 민준의 앞에서만 서면 이렇게 이상해져버리는 것때문에 만총의 한숨은 늘어만 갔다.
========== 작품 후기 ==========
만총과 진군을 비슷하게 공략한다!
...는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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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무색 2014-10-06 11:01 new
이보게 작가 양반, 어서 빨리 글을 내놓게나. 그렇지 않는다면...
일영무색 2014-10-06 11:01 new
근육질의 마초 게이들이 자네 집 앞에서 '하지 않겠는가?' 라고 말할 것이야
-〉 뭐 게이? 도망쳐!!
딜리버 2014-10-06 11:22 new
전 완결 줄인적 없어요 눈감으면 보인다고 했을 뿐. 다들 정주행 얘기 하시는데 오랜만에 한탐 고민중.
-〉 완결나야..새로운걸 쓰는데
히미가미 2014-10-06 12:15 new
쿠폰 투척~~~
-〉 감사합니다.
환영나비 2014-10-06 12:22 new
헤헤..... 전 그 빨리란 게 2000화를 말한건ㄷ.......
-〉 억....너무하잖아여
소드댄서 2014-10-06 12:35 new
작가님의 예상완결이 2000화지만 독자가 원하는 완결은 20000화 또는 3대가 내려가며 쓰는것이지요 ㅋㅋ
-〉 .....으아아아..
플레이어드 2014-10-06 13:16 new
이 소설은 모녀 덮밥이 나와야 함
-〉 모녀덮밥이라니...킁.. 나오지 않았나여
Allons222 2014-10-06 13:18 new
촉가려면 백화정도 더있어야겠네
천천히 기다려야징
-〉 백화씩이나여!?
Mable Fantasm 2014-10-06 17:05 new
@딜리버님의 말이 맞긴합니다....눈감으면 뭐가보이죠? 암흑입니다. 그게 완결을 뜻하죠....뭔 소리냐고요? 이작품에 완결따윈 없다는겁니다 ㅎㅎ
-〉 ......ㅇ〉-〈
evergreen707 2014-10-06 22:42 new
..시대를 보니 빨리 고구려 왕자 고발기의 난을 계기로 고구려도 가야하는데... ㅋㅋ 언제쯤 가나요??
-〉 거기까지 가면 죽어요 ㅋㅋ
소설광이냥 2014-10-06 23:32 new
작가님 저에게이런소설을 보게해주신거에대단히감사.. 헤헤 꿀잠~
-〉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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