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09화 (908/1,909)

-------------- 909/1909 --------------

<-- 이제는... -->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고개를 갸웃거린 진군은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한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애정표현도 있지만 잘했다는 칭찬의 의미도 있어..원래는 어른이 아이에게 칭찬할 때 쓰는 거지만...난 습관이 되서 말이다.."

"호오..그러니까 이 쓰다듬어주는 것이 칭찬의 의미도 있는 것이었군요..! 몰랐습니다."

"그래서 가끔보면 애들이 칭찬해달라고 할때가 있잖아? 그떄 머리를 쓰다듬어준거야.. 뭐 지금은 쓰다듬 받는게 기분 좋다고 하니까 해준는거고.."

"그럼 제가 민준님에게 쓰다듬을 이렇게 받는 것은 애정표현일수도 있지만 칭찬의 의미가 담겨있을수도 있는거군요?"

"뭐 그렇지만...친하지도 않은 여자가 남자한테 쓰다듬을 해달라고는 하지 않으니까 그건 조심해.."

"하지만 민준님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몇달동안 뒤를 따라다니며 조사했는데도 화도 안내주시고...여기에 계시는 남성분들 중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 말에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다시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끝이라고 말하며 멀어졌다. 쓰다듬을 받을 때 기분 좋은 느낌을 아직 받지 못했던 진군은 조금 더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이상 넘어가면 곤란하다고 판단한 민준은 나중을 기약하며 멀어져 버렸다. 민준을 몇달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갑자기 떠나가거나 해주지 않을 때는 무언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군은 다시 집무실로 향했다.

"형님! 어디에 계셧습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급하게 민준을 찾아온 순우경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며 저잣거리로 향했다. 소란스러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자 조금 거만해보이는 상인과 보경이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두사람의 의견을 들어보자 아니나 다를까 둘 다 말하는 것이 틀렸다.

보경의 말은 순우경을 기다릴 겸 낮술을 하고 있었는데 거만한 상인이 직원에게 치근덕 거리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팔을 붙잡거나 엉덩이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다 못한 그가 주의를 주었지만 거만한 상인은 거들먹거리면서 신경을 긁어서 이렇게 언쟁이 되었다는 것이었지만 상인은 고된 여행을 끝내고 진류에 도착하자 마자 짐을 풀고 식사를 할 생각에 이곳에 왔는데 갑자기 술취한 사내가 시비를 걸어왔다는 것이다. 완전 상반된 내용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자 이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본 상인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뭐야 네놈은? 경비냐? 경비면 어서 이 놈을 처넣어야지 뭐하고 있어? 대낮부터 무고한 사람을 잡고 행패를 부리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보고 있을건가?"

"아니..지금.."

"그만.. 흠흠..하지만 잘잘못을 가려야하지 않겠습니까? 무턱대고 당신의 말만 듣고 결정을 내릴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뭐? 이놈이..? 내 당장 성으로 가서 억울함을 고하고 네놈들을 고소하겠다!"

"그런 식으로 말씀해봐야 불리하게 작용하시는 것 모르십니까? 수사에 최대한 협조를 해주셔야 피해를 입지 않으실겁니다만.."

"내가 지금 술취한 놈에게 모욕을 당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는 말인가!"

"당신이 제가 누군지 모르는 듯 저도 당신이 누군지 모릅니다. 행색을 보아하니 돈은 많아보이시는데..예전에 평민이었을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아니 이놈이..!"

얼굴이 시뻘개진 상인은 멱살을 잡으려고 하다가 거리를 두고 멀어졌다. 그리고는 민준의 의도를 알았다는 듯 노려보며 말했다.

"이거 참.. 걸려들뻔 했군....내가 순간 이성을 잃어버릴 뻔했지만..괘씸해서라도 네놈들을 전부 고소하겠다."

"후.....고소는 하셔도 상관없지만..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고운 법 아니겠습니까..? 자기의 신분이 조금 더 높다고 해서 무조건 자신의 말이 맞는다고 하면 진류의 태수가 와서 니가 잘못했으니 감옥행 이러면 당신은 따르겠습니까?"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낀 상인은 침을 꿀꺽 삼킨 뒤 주변을 둘러보자 이상한 것을 느꼈다. 타고난 안목때문에 졸부가 된 것은 있었지만 어딜가든 설설기는 사람들을 보며 우월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자신이 소리를 쳐도 무서워하거나 긴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니 이상한 것을 느낀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앞에 있는 사내때문임을 직감한 상인은 민준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네놈 정체가 뭐지..? 분명 예삿놈은 아닌듯한데.."

"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당신이 이곳의 직원을 만진 것인가 아니면 저녀석이 진짜 착각한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지요."

"민준오빠 뭐하고 있어요?"

진지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뒤에서 달려온 공융이 민준에게 안겼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내뱉았고 민준 역시 당황한 듯 혀를 깨물어버렸다.

"아따다...

"괜찮아요? 제가 호 해드릴까요.."

"공융님.. 애정표현은 나중에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만.."

"에..장료언니 질투하는거예요? 그럼 오빠 나중에 봐요~"

"주군..죄송합니다. 말리려고 했지만 너무 빠르게 움직여버리셔서..문제가 생기신 것 같은데..처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고개를 숙이며 떠나가는 장료에게 손을 흔들어준 민준이 다시 상인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이 상황을 빠르게 이해한 그는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없다는 듯 민준은 일어나라고 말했다.

"아..아닙니다..제가 민준님을 직접 본적이 없어서..실수를 한 것이니...죄..죄송합니다.."

"괜찮다니까요..그럴수도 있죠.."

"그...그럼..전 어떻게..되는 것입니까..?"

"죽을 것이다."

"..예..예!?"

"장난이고... 일단 둘 다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니 하루동안 유치소에 가셔야할 것 같습니다만.."

"형님?"!

"시끄러 임마..너도 술먹고 그런 짓을 하니까 문제가 되는거 아니냐. 닥치고 다녀와"

"끄응.."

민준이 손짓하자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병사들은 상인과 보경을 데리고 갔고 순우경은 적절한 처사였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십중팔구로 상인의 잘못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일뿐 점원이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말할수가 없었고 낮술을 한 보경도 잘못이 있었으니 사람들은 납득을 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민준님.. 한가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어 만총? 무슨 일이야?"

"방금 전에 저 상인이 무례한 말을 했는데 왜 가만히 두신겁니까? 그리고 언제든 태수라고 말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면 그녀석이랑 다를게 없잖아? 그거보다는 상인의 성격을 알고 싶었거든...그걸 알아야 대강 유추가 가능하니까...그리고 그 점원도 보이지 않으니 일부러 시간 끈 것이었는데...도대체 어디간거야.."

"..그녀라면...창고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흐음..내가 찾아가는 것은 문제니까...나중에 대신 좀 가줄 수 있겠어?"

"그건 상관없습니다만...이제 어디 가십니까?"

"일단 유치장에 다녀올테니 말좀 해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만총은 민준이 돌아갈 때까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어딘가 못미덥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순간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민준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었다니....아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민준의 모습이 사라지자 고개를 홱 돌린 그녀는 창고로 향해 울고있는 여인을 달래주며 상인은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상인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만총의 호감과......?

일단 조조쪽 빨리 끝내고 싶다구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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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가죽 2014-10-02 06:17 new

췃코!

-〉 축하

style냥스 2014-10-02 07:34 new

에헤라디아~ 일일 연재를 올려라아~ 니나노오~

-〉 다시 힘내는 중

샤이닝쿠마 2014-10-02 08:13 new

그들이온다 여인군단시몰려올때까지 즐겨라!! ㅋㅋ 쿠폰투척!!

-〉 헉 감사합니다.

495년의고독 2014-10-02 08:38 new

여자가 너무 많아서 다들 출연률이... ㅋㅋ

-〉 그게 문제예요 헉헉

소드댄서 2014-10-02 10:17 new

호호 일일 연재로 돌아온 작가님

-〉 빠밤

Mable Fantasm 2014-10-02 20:45 new

일일연재를하세요

-〉 크아아앙..

이제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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