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7/1909 --------------
<-- 이제는... --> 쉴세없이 움직이다보니 또 다시 1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자연스럽게 만총이 민준을 좋아한다는 소문은 사그라 들었다. 민준이 한건 해줄거라고 은근히 기대하던 병사들과 시녀들은 실망을 했지만 애초에 소문을 신경쓰지도 않았던 그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큰형님~ 여기 서신 도착했습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이 망할 비둘기놈들은 왜 나한테 오질 않고 계속 다른 녀석들에게 전서구를 넘기는건지 원.."
"그건 나와 백호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게다가 니야나 방덕도 있으니 다가오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네만?"
"그런건가...끄응....나도 영화처럼 전서구좀 받아보고 싶었는데...."
"영화가 무엇인가? 자네가 살던 곳에 있던 것인가?"
"그렇지..그런데 갑자기 왜? 무슨 일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만..이번에 모두 모였을 때 자네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단 말일세..물론 주작이 꺼낸 이야기긴 하지만....역시 그녀석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자네가 살던 곳도 한번은 가봐야할 듯하니 이렇게 말을 꺼낸 것일세.."
"내가 살던 곳으로 가는건 상관없지만....괜찮겠어? 넌 이쪽에선 꽤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녀석이잖아?"
"그래서 신선계에 다녀온 참이었다...그쪽에서도 많이 생각을 하더니 허락해주시더군..물론 주작도 같이 데리고 가는 선에서 허락한거니..자네가 좀 고생할 것 같군..미안하네.."
".....설마 거길 날려버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
"걱정하지 말게.. 우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면 자네에게도 영향을 미칠수도 있으니 그때는 금제가 걸려서 평범한 여자의 힘정도 밖에 낼 수 없지..그러니 자네가 우릴 지켜줄 수 밖에 없네...그리고 자하님은..아닐세..이건 자네가 나중에 직접 만나는게 좋을 듯 하니...난 가보겠네.."
오랜만에 자하의 이름이 나오자 반가워진 민준이었지만 청이 말하는 것을 꺼려하자 머리 속에는 두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시련을 실패해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던가 질투심때문에 한바탕해서 청이 말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라고..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보는게 좋다고 생각한 민준은 나중을 기약하며 청과 주작에 대한 것으로 화제를 돌렸다.
'흠..요술서야.. 만약 현대로 넘어갔을 때 청이나 주작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나냐?'
-문제가 생긴다는 게 무슨 말임? 내가 봤을 때 그곳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는데..-
'아니 그게 말이다..내가 살던 곳에는 술마시고 추파던지는 머저리 놈들이 많으니까 말이야..거기서 금제에 걸린 것도 모르고 주작이랑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잖아? 그러니까 물어보는거다..'
-..아 그러고보니 청과는 다르게 주작은 주인과 이어지지 않았으니...흠..잘 모르겠지만..일단 혹시 모를 일을 위해 그때는 내가 주작을 감시하겠음..-
'....어떻게 감시하려고? 니가 눈이 따로 있는거도. 아니고..'
-아................그게..음...주인과 주작이 접촉했을 떄나..조금 기운을 흘려보내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면 되는데...무리임?-
'미친놈아..접촉하는 순간 사망플레그잖아..나를 개똥보다 못하게 생각하고 있는데..그리고 청이나 백호랑 허락한 것도 마지못해서 그런거고..아오...'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민준은 담배를 입에 물며 보경이 건네준 서신을 펼쳐보았다.
"쿨럭 쿨럭 쿨럭..보경..아니 이새끼는 또 어디갔어?"
전서구를 건네준 다음 청의 분위기를 보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준 것이 보경에게는 득이 되었지만 민준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늦어도 1주일 뒤에는 하북에서 출발한다는 말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청의 말때문에 생각할 것도 많은데 이것을 조조에게 보여주면 이곳 역시 후끈 달아오르게 될테니 이 서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태워버릴까.."
"민준오빠~ 뭐하세요~"
담배를 피고 있는 민준을 보며 쪼르르 달려와서 안긴 공융은 더듬이를 쫑긋 거리다가 민준이 들고 있는 서신을 보며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담배를 끄며 뒤에 서신을 건네주자 천천히 읽어본 그녀는 기쁜 듯 그 자리에서 폴짝 뛰며 품안으로 안겼다.
"언니들이 오는거예요? 우와 보고 싶었는데..빨리 오면 좋겠어요!"
"그래..빨리 오면 좋겠지만 에휴..어떻게 해야하지..."
"괜찮을거예요~ 아 그리고 요세 저 요리 배우고 있는데 괜찮으시면 한번 와주세요 헤헤.."
볼에 입맞춤을 한 공융은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개졌고 손을 부웅 부웅 흔든 뒤 식당으로 뛰어갔다.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준 민준은 크게 한숨을 내쉰 뒤 조조의 방으로 향해서 서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공융의 향기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던 그녀는 공융의 향기를 지우겠다는 듯 품안에 안겨서 서신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흥..이제 온다니...두고봐 우리가 이길테니까.."
"그러고보면 내기는 뭐로 할려고?"
"내기? 이건 자존심의 싸움이라고! 누가 더 널 좋아하는지 보여줄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그래..알았어....."
내기가 걸려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불안해진 민준이었으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뒤였으니 최대한 큰 문제없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조조를 꼬옥 끌어안았다.
"민준..숨막혀.."
"...미안..갑자기 끌어안고 싶어져서.."
"정말...."
여러가지를 느낀 조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같이 끌어안아주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자고 있는 조조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하품을 하며 밖으로 나왔다. 괜히 늦게까지 있다가 여인들이 질투를 하게 되면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어짜피 몸에서 조조의 향기가 날테니 똑같은게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직접 본 것과 냄새로 의심한 것은 다르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후..아무도 없지..?"
"민준님 거기서 무엇...읍...!?"
"깜짝이야..미안.순간 너무 놀라서...목소리를 듣고 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그리고...이제 손 놓을테니까..조용히..알았지..?"
"........"
고개를 끄덕인 만총은 민준이 풀어준 뒤에도 놀란 듯 토끼눈을 하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의지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렇게 빠르게 자신을 제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아무리 방심을 했다고 해도...내가 반응할 수 없을정도로..."
조조에게 보고할 일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는 민준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도망쳐 온 민준은 재빠르게 샤워를 해서 냄새를 없애려고 했으나 문앞에서 기다리는 장료에게 잡혀서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글이 조금 짧습니다..헤헤..
그래도 힘내서 적을게요! 아자!!
---------------------
히미가미 2014-09-30 02:56 new
1부 삼국지 2부 삼국시대 3부 전세계 4부 현대 이렇게 가야 납득이 가는 완결
-〉 삼국시대는 무서워영
소드댄서 2014-09-30 03:04 new
아직 현대에 있는 여자들 떡밥회수도 못했는데 완결이라니.. 작가님 마녀재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후후후..
-〉 마녀재판이라니..날 어떻게 하려고
소드아트 2014-09-30 03:06 new
@슬슬촉나라갈때가??
-〉 촉으로 갈려고 준비중입니다.
환영나비 2014-09-30 03:23 new
@흐 이거 엔딩 보려면 최소 1500편까진 잡아야할 듯 하군여. 음 더 되려나?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 으억...축하라니요
Mable Fantasm 2014-09-30 03:41 new
@으하하하하하!!!!!작가님은 절대로 독자들에게 벗어날수 없습니다.
-〉 부들부들..무서워
style냥스 2014-09-30 04:39 new
중딩 때 에반게리온 티비판 보다가 막판에 아 ㅅㅂ 꿈이었네? 이러는거 보고 빡쳐서 비디오테입 박살냈던 기억이..ㅡ_ㅡ 허무한 엔딩이라면 작가님 뼈 마디마디를 오도독 오도독.... 후후후후 +_+
-〉 그럼 저 죽을듯
호랭이가죽 2014-09-30 06:55 new
이름은 까먹었는데 그프로그램 켜서 작가님소설 마우스로 하지말고 조아라에있는 화살표로해야함 안그러면 그거 중복오짐
-〉 그런것도 있음?
pethj11 2014-09-30 11:51 new
올만에 왔어용 쿠본3장 뿌림 건필 하세요~
-〉 감사합니다.
이제는...[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