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906화 (905/1,909)

-------------- 906/1909 --------------

<-- 이제는... --> 아침 조회가 끝나고 회의장에서 나온 진군은 채모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방금 전 대화를 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무언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았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채모의 입장에서는 곤란할 수 있었지만 진군이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한숨을 내쉬며 집무실로 향했다.

"하아..그래서 물어보고 싶은게 뭐예요?"

"아까 고개를 끄덕인 이유가 궁금해서 그래요...아뇨..그냥 고개를 끄덕였다면 상관없지만..만총님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끄을.....그건..."

이럴 때는 눈치빠른 진군이 야속하다는 듯 한숨을 내쉰 채모는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니예요..다른 분들이 민준님에게 호감을 가진 분이랑 아닌 분들 구분할 수 있다고 해서 믿을 수 없었는데 방금 만총님을 만났을 때 알게 되었어요..정말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다르다는거죠? 설명해줄 수 있나요.."

"이건 설명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계속 민준님을 바라보고 있다거나..조금 그런게 있어요..나중에 진군도 사랑을 하시면 알게 될거예요.."

"민준님을 바라보는건 저도 지금 매일 보고 있는데 전 어째서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걸까요?"

"그게 아니라.."

역시 말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생각한 채모가 한숨을 내쉬자 이해하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내저은 진군은 책을 접고 일과를 시작했다. 채모는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것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답을 내지 못하고 일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이야..꽤 많이 만들었구만..모두 열심히 노력해주고 있어서 다행이야.."

"그것보다는 형님이 대단하십니다.."

"무슨 소리야..도로라는건 원래 있었잖아? 교차로 같은 건 내가 좀 더 세분화 시킨 것도 있지만.."

"아니 그런 말씀이 아니라..나라와 나라를 도로로 연결해버리신게 대단하다는 것입니다...황제는 살아계시지만..이제는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시고..원래대로라면 싸움이 나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인데.."

"거기서 내가 나타나서 판도가 바뀌었다는거냐?"

"아닙니다..형님은 그 전부터 저희랑 함께 하셨으니 그런 말을 하는게 아니라...이렇게 나라사이에 도로로 연결시켰는데 배신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신기해서 그렇습니다..솔직히 하북에 있는 성도 걱정되긴 했습니다만.....형님이라는 존재가 계셔서 잘 이끌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형님..죽으시면 안됩..으억..갑자기 왜 때리시는 겁니까?"

"시끄러 망할 놈아..갑자기 왜 사망플래그를 세우고 지랄이야 지랄은.."

"네? 사망? 무슨.."

"그런게 있다 임마. 그런 소리는 나중에 해도 되니까 지금은 하지말라는거다. 괜히 불안해지니까.."

"형님이 제 걱정도 해주시는 겁니까!?"

정말 놀란 듯 말했다가 뒤통수를 한대 더 얻어맞은 순우경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민준의 뒤를 따라왔다. 그가 향한 곳은 공사현장이었고 오랜만에 민준의 얼굴을 본 인부들의 입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물론 민준이 마음에 들지않아서 하는 말이 아니라 찾아오지 않은 것에 대한 섭섭함으로 했던 말이었으니 뒤에있던 순우경과 조홍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인부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새참이 오는 시간에 맞춰 술을 두통가져온 민준은 인부들과 함께 가볍게 한잔 걸쳤고 기분이 좋아진 인부들은 알수 없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땅을~ 파고~~ 목재를 올리고오~"

"푸핫..그게 뭡니까..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그럼 민준님이 해보십시오! 얼마나 잘 하시는지 두고 보겠습니다."

"흠흠..어기야~ 디어어차~ 어기야 디어차아 뱃놀이 가잔..아니 이노래가 아니구만요 하핫."

"그래도 꽤 잘하십니다 그려?"

"뭐 제가 있던 곳에서 있던 노래니까요...뱃놀이라는건 좀 그렇지만.."

"..!"

인부들은 웃으면서 넘겼지만 살던 곳에서 불렀던 노래라는 말에 조홍과 조인은 눈을 크게 뜨고 다가와서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조인과 조홍의 고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진 인부들은 숨을 죽이고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 같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아..정말 저도 모르게....그래도 즐거운 곡이예요..뭐라고 해야할까요..보고 즐기는게 아니라 민준님이 좋아하시는 같이 떠들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응 우리 할머니께서 알려준 노래인데..좋아하는 노래야.."

"할머님이요? 절대 잊지 않을게요.."

'나도..!"

민준의 할머니가 알려준 노래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전수 받았다는 생각에 기뻐진 조홍과 조인이 빙그레 웃어보이자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성으로 향했다.

"어때 괜찮아보여?"

"응.. 하루사이에 화장하는게 꽤나 능숙해졌네..그래서 그런가..?"

"뭐가? 무슨 문제 있어? 요세 병사들도 조금 이상하게 보던데.."

"그게..뭐라고 해야할까....이거...음..하후연 네가 설명해봐..나 이런거 성명 못하잖아.."

"하아..언니도 참...."

갑자기 바톤을 이어받자 한숨을 내쉰 하후연은 차를 한모금 마신 뒤 입을 열었다.

"그게 만총님은 조금 다가가기 힘든 분이셨다는 거 알고 계시죠? 매일 갑옷으로 무장하고 계시고..차가운 눈빛에.."

"별명도 얼음미녀였던가? 그랬으니까 뭐...알겠지.."

"언니!! 흠흠..죄송해요...그래서 접하기 조금 어려운 분위기였는데 요세 들어서는 조금 분위기가 바뀐거 같아요..예전의 날이 선 시퍼런 칼날이 아니라 두리뭉실하게 바뀌었다고 해야할까요..? 게다가 조금씩 여성스러워진다고도 해야겠죠.."

"아니 원래..나는 여자였지만..?"

"그런게 아니예요...단적인 예로 언니가 있잖아요? 예전에는 훈련하다가 윗옷을 벗어버려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분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조심스러워졌잖아요? 병사들의 반응도 많이 바뀌었고.."

"그거야 아무것도 모를 때고...민준이 아니면..알몸을 보이는 것도 싫어졌고....부..부끄러운 것도 있지만....그게.."

손 끝을 맞닿으며 변명을 하는 모습에서 귀엽다고 느낀 만총은 민준이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그러면서 자신도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지만 걱정스러운 것도 있었다. 대부분의 여인들이 바뀐 이유는 민준 때문이었지만 자신은 무엇때문에 바뀐 것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내가 이렇게 여성스럽다고 느끼게 바뀌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민준님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단언할 수 있는데.. 이상하지않아?"

"음..그건 제가 생각하기에는 호기심인 것 같아요....."

"호기심이라니.. 내가..?"

"네..파견을 다녀오니 민준님때문에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고 여인들이 바뀌어 있었으니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조홍님이 너무 앞서 나가시니까 거부감을 느끼다가 민준님이 도와주신 것이 계기가 되서 이렇게 여성스러움을 되찾고 있는 것 같아요.."

"듣고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하지만 민준님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아니니까 그건 오해하지 말아줘 알았지?"

그 말에 하후돈과 하후연은 웃으면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모가 느낀 것처럼 그녀들도 아직은 만총이 민준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뙇

모두 즐겁게 봐주세요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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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시아 2014-09-29 14:37 new

네버엔딩스또리!

-〉 으앙 안돼

일영무색 2014-09-29 14:54 new

내가 가진 17장의 원고료 쿠폰을 모두 여기에 쏟아부었노라!

일영무색 2014-09-29 14:55 new

근데 작가님 이거 완결 설마 아 ㅅㅂ 꿈... 이라는 결말은 아니겠죠?

일영무색 2014-09-29 14:55 new

그건 그렇고 1화부터 정주행은 역시 힘드네... 뭐, 다 보긴 했지만;;;

일영무색 2014-09-29 14:59 new

큭 전편에 댓글달자마자 다음 편이 올라오다니...

-〉 이걸 아 시발 쿰이라고 하면 저 욕 오질라게 먹을걸요? 그리고 엔딩은 생각해둔게 있어서 그걸로 할까 고민중이예요.

히미가미 2014-09-29 15:16 new

이 소설의 장점: 엔딩이 없다

-〉 단점 작가가 끝내고 싶어하는데 끝낼수없다

소드댄서 2014-09-29 16:32 new

엔딩을 내려는 순간 레이드가 구성됩니다

-〉 완경이 납득할 수 있게 나면 괜찮잖아요?

ginsen 2014-09-29 17:40 new

ㅇㅇ

-〉 !?

495년의고독 2014-09-29 17:41 new

으아아 간만에 노블레스다! 거지는 슬프네요 ㅠㅠ 잘보고 갑니다!

-〉 어서오세요!

style냥스 2014-09-29 17:48 new

솔직히 일일연재 생각하고 질렀던 한달결젠데.. 정작 일일연재는 먼 산으로...

-〉 흑흑...죄송 ㅠ.ㅠ

에로정원 2014-09-29 17:59 new

이것 때문 노블결제함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4-09-29 18:54 new

@내가 예언하나하겠음.....작가님은 촉나라로 끝이라고 말했지만 막상 척나라끝날때쯤되어도 떡밥 회수안한게 많아서 못끝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파들 파들

호랭이가죽 2014-09-29 20:34 new

텍본 만드는 프로그램 있대여 그거써어ㅏ

-〉 뭐라고!?

이제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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